[읽게 된 동기]


STEW 독서모임의 두 번째 지정도서.

그 전에도 개발과 디자인, 그리고 기획까지 도맡아 하는 엘리트 후배의 강력 추천을 받았던터라 읽게 되었다.

 

 

[한줄평 및 별점]


★★★★★ (5점 / 5점)

21세기에 사업을 하고 싶다면 과감히 치킨 한마리만 덜 시키고 이 책에 투자하자. 

 

 

[서평]


나는 예전부터 이맘때에 미래 예측 관련 이야기에 매료됐었다.

실제로 책을 많이 읽지 않던 나의 책장에 항상 꽃혀 있던 것은 유엔미래보고서 시리즈였을 정도였다.

특히 최근 들어, 티비를 틀때마다 기업, 정부, 개인을 가릴 것 없이 4차 산업 혁명에 대하여 토론하며 어떻게 우리의 미래가 변할 것임을 예측하기 바빴고, 나도 질세라 새로운 신기술들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 열심히 인터넷을 통해 접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책에서 펼쳐왔던 SF와도 같은 예측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는 세상을 발견하였고, 그로 인한 실망감은 나로 하여금 한동안 제목에 “미래”가 들어간 책을 멀리 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처음 추천 받았을때는 읽을지 말지 고민을 많이 하였다.

하지만 본인이 여태껏 20여년 간 배워온 지식보다 이 한 책에 있는 지식이 더 많다며 이 책을 비즈니스계의 바이블이라 칭송하던 친한 후배의 말을 속는셈 치고 들어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지금 책을 덮자마자 서평을 써내려가는 나는 그 친구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밥이라도 사줘야하나…)

 

 

디지털 물결을 대처하는 자세

디지털 물결은 어마무시하다.

여태껏 많은 기술이 그래왔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시작된 이 변화의 물결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런 빠른 변화는 우리의 삶과 생각하는 데에 있어 큰 영향을 미쳤고, 이는 비즈니스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어 기업의 앞날과 기업가의 생각하는 방식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매일 퀄리티 좋은 콘텐츠와 제품을 쏟아내고 정보는 범람하는 21세기에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바로 이 질문을 던졌던 사람이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교수이자 이 책의 저자인 바라트 아난드였다.

 

 

<콘텐츠의 미래>의 저자 바라트 아난드는 예측이 재미있지만 동시에 소모적이라며 나와 비슷한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둘의 차이가 있다면, 그는 그 회의감을 호기심으로 승화시켰고, 결국 그는 21세기 비즈니스를 운용하는 사람이라면 가슴 속에 새겨야할 중요한 통찰에 이르게 된다.

 

“연결 관계”는 오늘날 디지털과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p.36)

 

그는 자신의 통찰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근거로 삼았다.

넷플릭스, 아마존, 텐센트, 애플, 이코노미스트 등 오늘날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들을 담은 이 자료는 비슷한 산업에서 상이한 전략으로 맞써싸웠다가 패배한 타 기업들과의 비교를 통하여 이 차이를 공통적으로 만든 원인을 찾게 된 것이다.

 

 

콘텐츠의 함정과 연결관계

“Everyone’s a Publisher”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모두가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할 수 있을 거라는 이 격언은 2019년 현재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유명 개인 미디어를 주축으로 창출된 인플루언서 산업은 2020년 추산 약 11조 원에 육박하는 가치가 생성된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인은 물론 기업들이 너 나할 것 없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다.

모름지기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차별화”가 되어야 소비자의 눈에 띄고 선택 받아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기업가들은 더욱 질 좋은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차별화되기를 바라며 콘텐츠의 질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바라트 아난드는 저러한 사고방식이 바로 콘텐츠의 함정에 빠진, 즉 연결관계를 간과하고 저지르는 실수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디지털 물결이 넘치는 21세기에서 하드웨어적, 제품적인 우월성은 들어간 비용은 높은 동시에 비용을 상쇄할 만큼 이익을 얻는 시간이 장시간 유지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

기술의 발전과 많은 경쟁자로 인하여 퀄리티로 승부보기에는 모방이 그만큼 쉽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제품 자체에 대한 우월성을 대신하는 방법으로 확실한 차별화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거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연결관계이다.

 

 

그가 말하는 연결관계는 크게 3가지로 아래와 같이 나뉜다.

1. 사용자 연결 관계 – 여러 고객을 하나의 대상으로 관리할 때 발생하는 연결 고리를 파악하라.

2. 제품 연결 관계 – 기존 제품을 방어하는 대신 그 너머에 존재하는 가치 창출의 기회를 찾도록 하라. 중요한 것은 지키기 위해 확장하는 것이다.

3. 기능 연결 관계 – 기업의 결정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 맥락에 맞게 일관성 있는 선택을 하라.

 

자세한 이야기는 워낙 방대하여 책을 직접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지만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저것과 같다.

사용자 간, 자사의 제품 간, 그리고 의사결정 간에 존재하는 연결고리를 잘 조합하여 잇는 순간, 함부로 다른 이들이 모방할 수 없는, 이른바 제대로 차별화를 이룰 수 있게 될 거라는 것이다.

특히, 이 메시지가 오늘날 더욱 중요한 것은 과거에 큰 힘을 발휘했던 제품 퀄리티 자체의 우월성이 디지털 물결에 대항하여 더 이상 기업을 보호할 수 없기에 어떻게 하면 기업을 타사와 비교해 눈에 띄게 할 수 있는지 답을 제시해주는 통찰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떻게 차별화시킬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문득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했던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 – 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 Because believing that the dots will connect down the road will give you the confidence to follow your heart even when it leads you the well worn path; and that will make all the difference.”

 

이 연설에서 스티브 잡스는 개인의 삶에서 연결관계가 안 보이는 것과 같은 것들을 이어내는 것이 인생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는 책에서 언급된 차별화를 위한 최선의 전략, 연결 관계의 구축과 강화와 일맥상 통하는 점이다.

이러한 유사성은 이 책에서 강조하는 연결 관계를 통한 기업의 성공전략이 연결 관계를 통한 개인의 성공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때 나는 마음 가는대로 학부에서 다양한 전공을 접하고 활동도 언뜻 연관 없어보이듯이 폭넓게 했기에 대학생활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활동과 전공 하나하나가 그 당시 나의 고민과 열정을 기록해주었고 지금의 나의 가치관과 관심이 있을 수 있게 나를 이끌었다.

물론 현재는 아직 점을 더 진하게 칠하고 더 많이 뿌리는 시기이기에 점들을 다 잇지 못하였지만, 기업과 마찬가지로 개인도 “차별화”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21세기 사회 속에서 과거의 경험들은 언젠가 하나의 길로 이어져,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나만의 독자적 브랜드를 가지게 할 것임을 확신한다.

그렇기에 “남들과 달라지려고 하는 용기”를 발휘하여 나만의 점을 찍어나가야만 하고 그러한 연결 관계들을 찾아내어 잇는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 되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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