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게 된 동기 ]


2019년 Stew 독서소모임 두 번째 책!

[ 한줄평 ]


길고, 장황하고, 어렵지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저자의 전문적 깊이가 느껴지는 책

 

[ 서평 ]


언제부터인가 콘텐츠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접하는 기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만큼 우리 일상을 둘러싼 많은 변화가운데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진 것 같다. 사실 콘텐츠는 인류의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어떤 무엇에도 붙일 수 있는 이름이지 않을까 싶다.  지식백과에는 ‘미디어의 내용물’ 이라고 나오는데, 미디어는 정보를 전송하는 매개체이기에, 내용물은 인간이 창조하는 어떤 것에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최근 콘텐츠가 유독 경영학적 시각에서 중요해졌을까? 이 책을 관통하는 단어인 ‘연결’에 답이 있는 것 같다. 4차 산업혁명, 즉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독립돼있던 콘텐츠들이 전세계 사람들, 전세계 콘텐츠들과 연결되며 모든 것이 콘텐츠로 묶이게 됐다.

그리고 저자는, 책을 통해 분명하게 말한다. 이제는 산업의 무게중심이 콘텐츠가 아니라 ‘연결’로 바뀌고 있다고.

난 경영학과 출신이기에 10년 전 배웠던 경영학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내용이 제품의 품질, 생산 공정, 물류 관리 등 단편적인 각 부분들에 대한 혁신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그만큼 한 번의 제품 혁신이 산업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사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게 우리세대들의 혁신 아이콘인 애플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현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에 대한 혁신이 아니라 제품을 둘러싼 경영학적 환경들과의 연결이라는 것을 알았다.

구글, 아마존, 애플, 삼성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과거 비밀주의로 기업을 운영했다면, 지금은 모든 것을 개방해서 자기만의 플랫폼을 확장하고 구축하는데 온 역량을 쏟고 있다.

애플은 최근 H/W 기업에서 S/W 기업으로의 변화를 천명했다. 그리고 애플 티비 플러스, 애플 뉴스 플러스, 애플 아케이드, 애플 카드 4개의 신사업을 소개했다. 애플 제국을 건설하기 위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제품 하나만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자동차를 보면 그렇다. 과거에는 자동차만 뚝 만들면 끝이었다. 그냥 기름만 넣어 타다가 고장나면 자동차 회사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고, 수명이 다하면 다시 차를 샀다. 그런데 이제는 자동차에 수 많은 S/W 탑재된다. 그렇기에 자동차 회사들이 적과의 동침을 시작하고,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하고 있다.

사용자 연결 / 제품 연결 / 기능적 연결

저자는 위 3가지 연결 상태를 이해해야지만 급변하는 현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적 혁신을 넘어 제품 사용자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내 제품의 보완재와 대채제가 무엇인지 관점을 확대하여 제품간 연결이 되어야 하며, 서로 다를 수 있는 기능들이 연결될 수 있다는 관점으로, 나무가 아닌 숲 전체를 보는 기능적 연결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는 제품 연결이었다. 아이팟이 소프트웨어 보안재인 아이튠즈를 이용하여 성공한 것, 미슐랭의 미슐랭 가이드, 아마존 킨들의 전자구매 보완재를 통한 성공 등의 사례를 보며 한 제품이 성공하는데 필요한 보완재라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전체적인 책 내용은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을만큼 유익했다. 하지만 가독성 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간결하게 풀 수 있는 내용도 난해하게 설명하고, 내용 전개가 복잡해서 아쉬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산업 생태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 인상깊은 무구 ]


콘텐츠는 귀신입니다. 콘텐츠는 당신이 고객들을 즐겁게 해줄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로 유혹합니다. 당신으로 하여금 사용자가 기여하는 부분을 무시하게 만들죠. 콘텐츠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신만의 콘텐츠에 빠져들어요. 어떻게 하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콘텐츠, 즉 사용자 누구나 참여해 만들어낼 수 있는 콘텐츠를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 P78

사업체 대 소비자가 아니라 사용자 대 사용자의 직접적인 연결이 더욱 홍보 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101

그는 신호의 힘은 그것이 신분, 능력 또는 개인의 자질, 행동 등 어떤 것이라도 신호 그 자체에 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 힘은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신호를 사용하려면 많은 비용이 든다는 사실 또는 희생이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에서 나온다고 했다. – P197

음악 산업의 사망 선고는 너무 일렀다. 죽기는커녕 오히려 지난 10년간 음악 산업은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해냈다. 단지 가치의 재분배가 일어났을 뿐이다 음반사에서 음악가로, 소매 판매점에서 기술 제조사로, CD에서 라이브 콘서트로 가치가 옮겨갔다. 녹화된 음악에 있던 가치가 음악의 보완재로 이동한 것이다. – P236

기업의 성운은 대체로 그 제품의 보완재를 얼마나 훌륭하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 P239

하나의 제품(아이튠즈)을 사용하기 쉽게, 싸게,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그 제품의 보완재(아이팟)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 P243

애플은 뛰어난 하드웨어를 대량 생산하던 기업에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기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플은 모든 자사 제품 가격을 높게 책정하던 기업에서 자사 보완재의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행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으로 바뀌었다. 애플은 소유권이라는 장벽을 세우던 기업에서 언제 그 장벽을 허물어야 할지를 아는 기업으로 바뀌었다. – P245

다른 기업들이 따르는 일반적인 규칙이 아니라, 자신이 경쟁적 우위를 차지한 곳이 어디냐에 따라 가격을 달리 책정해야 한다. – P253

그들의 미래는 자신이 무어을 만드느냐뿐만 아니라 인접 상권에 존재하는 가치 창출 기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지 않으면 보완재가 그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그 가치를 잡아채갈 것이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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