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된 동기]

장내 미생물 관련 임상연구 프로젝트에 참여면서 자연스럽게 장에 관심이 생겼다. 단편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었는데 서론을 보니 이를 흥미롭게 풀어낸 책인 것 같아 선택했다.

[한줄평]

먹고 마신 이후의 과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펴보시길 바란다.

[서평]

이 책은 어린이들이 할법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똥은 어떻게 나오는거야?” 질문을 들어보니 궁금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대장의 관략근이 이를 조절한다는데, 두 개의 관략근이 이를 조절한다고 한다. 무조건 속이 편한게 최우선인 안쪽 관략근은 배가 불편하면 가스건 고체건 상관하지 않고 내보내려 한다. 마구잡이는 아니고 일단 샘플을 조금 보낸 다음에 최종 관략근에게 묻는다. 내보내도 될까. 회의 시간이라면 절대 참아야 한다. 잠시 보류하기로 한다. 이런 원리는 몰랐어도 상황에 따라 어느정도는 조절이 되는 관략근을 경험해 보셨으리라.

그 밖에 또 어린이들이 궁금해하고 재미있어할만한 내용들이 이어진다. 똥이 어떻게 만들어질까.

친구, 가족, 연인 등과 만날 약속을 하면 약속장소 근처의 맛집을 검색한다. 멋지고 예쁘게 장식된 음식들을 보고 대게는 사진으로 남기고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 어떤 음식을 먹던지 배출되는 똥의 형태는 특별하게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는 이상 비슷하다.  과연 왜그럴까. 원초적인 질문 같지만 이는 건강상태를 확인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일 수 있고, 그러나 잘 알아두면 아주 유용한 정보다.

사람의 신체기관은 매우 효율적으로 협력하면서 각자의 기능을 한다. 에너지 소비량으로 따지며 100와트 백열전구와 같다고 하니 시시각각 적지않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이 에너지는 우리가 먹는 음식을 통해 얻어진다. 가장 먼저 에너지를 얻는 곳은 소장이다. 에너지를 얻기 전까지 우리 눈 앞에는 맛있는 음식이 놓여있었다. 치즈케이크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가 씹어서 침과 함께 삼킨 치즈케이크는 식도를 지나 위로 넘어간다. 위에서 소화효효가 나와 음식물을 분해하여 죽처럼 만든다. 여기에서부터 우리가 알고 있던 치즈케이크의 형태는 전혀 알아볼 수가 없다. 소장으로 넘어가면 음식물이 최종적으로 잘게 쪼개져서 흡수되어 혈액으로 넘어간다. .. 중간생략. 여기에 설명한것 처럼 재미없게 설명되어있지 않다. 약간의 유머를 겸비한 작가의 수려한 말 솜씨가 더해진 본문을 본다면 관련 내용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이해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장, 특히 대장은 배설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원하지 않을 때 방귀를 배출하기도 하고 평온한 상황을 순식간에 혼란스럽고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대장은 소장에서 넘어돈 음식물 찌꺼기를 약 16시간에 동안 처리를 한다. 수분 뿐만 아니라 칼슘 등 미네랄을 흡수하고 대장에 있는 미생물과 협력해서 지방산, 다양한 비타민 등을 얻는다. 16시간이 지나면 배출될 형태의 그것이 만들어져 이동한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다. 직전에 화장실에서 배출한 그것은 조금 전에 먹은 식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건강하지 않은 상태의 장은 어떨까. 알레르기, 유당불내증, 과민성대장증후군, 글루텐 불내증 등 장을 불편하게 만드는 원인은 다양하다. 대부분이 단백질에서 온다는 점도 특이하다. 장이 면역체계를 이루는데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는 단백질에도 경우에 따라 심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각각 질병명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 모든 증상이 비슷한 원인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마지막 장내 미생물. 장에는 엄청난 양과 수의 장내 미생물이 공존하며 살고 있다. 무게로 따지면 1에서 1.5kg 정도 된다고 한다. 장내미생물이 없어지면 몸무게는 그만큼 줄어들겠지만, 우리는 얼마 못살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중요한 하나의 기관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먹는 음식에 따라 변화 무쌍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평소의 식습관이 장내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3주간 과채 주스를 하루 두번 꾸준하게 먹었더니, 장내 불편감이나 피부 트러블 등이 완화되었다는 임상 결과도 있다. (간이 임상이었지만, 정말 효과는 있었다. 장내 미생물의 분포가 달라지면서 얻은 효과라고 결론을 냈다.)

장의 불편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면 매력적인 장의 역할과 장을 건강에 관한 상식과 지식을 함께 얻어갈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인상깊은 문구]
  • 장은 매우 독보적인 장기다. 장은 면역 체계의 3분의 2를 훈련시키고, 음식물로 에너지를 만들며, 20여 종 이상의 호르몬을 생산한다.
  • 우리는 모든 장기에 에너지를 저장한다. 이 에너지는 소장에서 처음 얻는다.
  • 소화효소는 음식물와 체세포가 공통분모를 가질 때까지 음식물을 잘게 자른다.
  • 알레르기의 기원론은 소장에서 시작된다.
  • 변비를 판정하는 기준은 얼마나 자주가 아니라 얼마나 힘드냐에 달려있다.
  • 갈락토올리고당은 매우 흥미롭다. 우리 몸에서 저절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모유는 식이섬유소의 90퍼센트가 갈락토올리고당이고, 10퍼센트가 소화되지 않는 여타 식이섬유소다. 우유에는 갈락토올리고당이 식이섬유소의 10퍼센트밖에 안 된다.
  • 장 세포를 정박하는데, 병원체들이 주로 정박하는 바로 그 자리를 먼저 차지한다. 그럼으로써 작은 방패 구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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