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된 동기]

오래전부터는 사업하시는 분들이 종종 추천하셨던 책이다.

특히 20억 자본금에 20억 투자를 받고 크게 IT 교육쪽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3년만에 모든 금액을 날리고 10억정도의 빚을 지게 된 대표님과 만나 이야기하다.. 이책을 추천하셨던 기억이 남아 읽게 되었다.

 

[한줄평]

처절한 몸부림..

TV에 나오는 성공 스토리가 아닌 꾸며지지 않은, 현실적인 기업가의 16년간의 치열한 사투와 삶, 고민과 인생

 

[ 별점 ]  ★★★★☆(4점 / 5점 )

[서평 ]

만약 나에게 400억이라는 빚이 생긴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일단.. 400억 이라는 숫자를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지 .. 상상해보지만 그저 막막하다.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비현실인 숫자이다.

저자는 일본에서 대기업을 다니는 소위 잘 나가는 성인이었다. 자기 개발을 열심히 했고, 해외에서 일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고, 그 목표를 하나 하나 이루어 나가던 .. 어찌 보면 사회에서 상위 10% 안에 드는 인물이다.

저자 스스로 사업을 일꾸었던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셔서 윤택하게 삶을 살았다고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가 급사하고 홀로 남은 어머니에게 떠넘길 수 없어, 없는 정신에 아버지의 회사에 출근한 그는 그렇게 아무런 준비없이 파란만장한 삶을 마주하게 된다.

빚 400억, 해당 지역에서는 꽤 큰 업체여서 어느정도의 부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저자는 그 숫자를 보는 순간 “머리가 새하애졌다“라고 표현한다.

매출은 200억이데, 빚은 400억에 세금(공과금)은 10억이나 밀려 있었다. 그가 먼저 생각한것은 파산이었다. 그러나 딸려있는 연관되어 있는 수 많은 영세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할테고 그 지역은 나락으로 떨어질거라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에 하지 못한다. 저자는 이를 “도망갈 방법이 없다” 라고 표현한다.

맞다. 그에게는 도망갈 방법이 없었다. 그 후 정신차린 저자가 일을 열심히 하고,  매년 빚을 쭉쭉 같아나가면 아마 흔한 성공 스토리로 책이 끝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저자는 16년 동안 수 없이 많은 실패와 좌절을 하고, 시행착오를 거친다.  10년 동안은 단 하루도 쉰적이 없는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일부분을 같이 공유해본다.

저자가 물려 받은 회사는 가나와와 현 가라쿠마 시를 중심으로 서른세곳의 이자카야(술집) 매장을 운영하는 요식업 회사이다. (이외 빠찐코, 덥밥 등 소수 몇개 더 운영)

 

– “몸이 스스로 뛰어든다. ” 라는 경험

엉망진창인 회사, 힘 없는 사장과 비참한 현실

저자는 400억이라는 숫자에 눌려 완전히 압도되고 정신이 몰락된 상태였다. 매달 빚은 늘어가고 있고, 공과금 조차 내지 못해 전기가 끊킬 상태라 다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리저리 전화를 하고 그동안 모아둔 개인의 자산까지 회사에 넣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시간제 직원이 회사 내부 직원의 금전적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는 글과 전표(증거물)을 보내온다. 조사해보니 분명 비리가 확실했다. 바로 매장으로 달려가 직원들에게 해명을 요구하니, 해당 직원은 오히려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저자가 전표(증거물)을 보여주니 모르겠다고 발뺌을 한다.  하지만 직원이 있어야 매출이 나고 빚을 갚을 수 있지 않은가. 저자는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친다면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인생은 만만치 않은것 같다.  오히려 그들은 “아, 그러세요? 그렇게 까지 의심한다면 우리 모두 당장 그만두겠습니다.” 라고 되받아친다.   당장 그만두라고 소리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하지만 그들이 없으면 당장 매출을 내지 못하고 몇일 후에 있을 상환에  차질이 생긴다.  그는 참아야 했다.  소리지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간신히 나온 한마디. “일방적으로 의심해서 미안하네. 앞으로는 의심받을 행동은 하지 말아줘”  잘못은 저지른것은 직원인데 오히려 사장이 사과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속을 부글부글 끓었지만 꾹 참았다. 하지만 더 마음이 상했던 것은 큰 결심에 비리를 고발했을 직원을 몹시 실망시켰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그 후 비리를 고발해준 직원은 어이없어하며 가게를 그만두었다.  회사를 위해 비리를 고발한 직원은 그만두고,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은 사장에게 사과를 받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끝났으면 오히려 그럴 수 있겠다 싶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비리를 저지른 한 직원은 오히려 밤에  ” 사장님 저한테 하신 말씀을 도저희 받아들이지 못하겠어요. 당장 가게로 와서 사과하세요!”  라고 한다.  사장은 해당 연락을 받고 밤에 허둥지둥 해당 가게에 가서 내가 미안했다고 사과를 한다.  그가 그만두기라도 하면 상환에 문제가 생긴다. 사장에게 더 이상 자존심은 필요 없는 것 이었다.

내부도 엉망인데 외부도 엉망이었다.  그가 하는일의 대부분은 은행과 국세청을 돌아다니면서 사죄하는 것이었다.  이미 빚은 상환을 도래했고, 갚을 돈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매일, 매주 빚을 진 은행에 가서 각서를 쓰며 사죄하고, 사죄하고, 또 사죄하면서 불가능한 약속을 거듭하는게 그의 일이었다그 스스로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약속을 매일 매일 돌아다니면서 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 몰려오는 빨간 글씨의 다양한 독촉장.. 그는 그렇게 사업을 물려 받은지 1년만에 하루하루 고갈되고 마모되고 있었다.

그는 그 첫해를 바닥보다 더 깊은 바닥이라고 표현한다. 그 중 몸이 스스로 지하철로 선로로 띄어들라고 했던 상황이 있었다. 그날은 새로운 국세청 담당자를 만나고 상당히 벅찬 납부 계획을 받고 나서 지하철에서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나 또 고민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몸이 플랫폼에 들어오는 전철 쪽으로 기울어지나 싶더니 나도 모르게 선로에 띄어들려 하고 있었다. “

그 순간 스스로도 당황했다고 한다. 머리로는 내 잘못도 아닌데, 결코 단 한번도 죽고 싶다고 생각한적은 없는데. 몸이 틀림없이 선로를 향하고 있었다. 상황이 막다른 길에 몰리면 인간의 몸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인다는 사실, 즉 충동적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알게된다.  정신을 차리고 띄어들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저자는 그 경험때문에 플랫폼 맨 앞에 서지 않는다고 한다.  그정도 스스로 궁지에 몰려 있었다.

 

 

 – 수동적인 태도에서 능동적인 태도로 변하다.

투신 미수사건이 있고 얼마 후 집에서 쉬다, 전화가 시끄럽게 울렸다. 아내에게 빨리 받으라고 신경질을 냈는데… 알고 보니  거래처의 독촉 전화였다. 아내는 힘들어하는 저자에게 말할 수 없어 매일 걸려오는 거래처 독촉전화를 받고 머리를 숙이면서 매일 사과를 하고 있었다.  전화를 받고 녹초가 된 아내의 얼굴을 보면서 이렇게 가다간 회사도 가정도 모두 붕괴해버릴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까지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선로 사건과 아내의 사과전화를 보고 그는 수동적인 태도를 버리고, 2000년 4월, 회사를 물려받고 1년 3개월만에 새롭게 나아가려고 마음을 먹는다.  

 

2000년 4월 새롭게 마음을 먹고 난 후 15년 동안 저자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도전한다. 성공적인 것도 있었지만,  실패한것도 있다.  화재로 인해 회사가 타버린 일도 있었고, 과로로 인해 아끼던 직원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친구도, 휴식도, 아무런 사회관계 없이 16년동안 저자는 빚을 갚기 위해 고전분투한다.

 

책을 손에 잡고, 마지막 까지 다 읽는데 5시간 조금 덜 걸렸다. 이 책은 자기개발서도 아니고,  성공한 기업가의 이야기도 아니다.  책 내부에 뛰어난 경영전략이 있다거나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사례가 있지도 않다. 그저 한 사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을 묵묵히, 한발 한발 견디어 나가는 한 사람의 삶이 있을 뿐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를 밝힌다. 자신의 기구한 인생 경험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다. 

그의 말처럼 난 이책을 읽으면서 공감였고, 위로 받았다.  나의 현 상황이 그처럼 400억이라는 숫자에 눌려있지는 않지만 나도 몇 년간 사업을 하면서 여러번 빚을 가지게 되었고, 현재는 매달 매달 상환이 도래해서 빚을 갚아나가고 있다.  우리 회사에 매출을 담당하는 주요 거래처에서 제때 금액 지불을 않고 있으며, 현재 지급 받지 못한 금액은 이미 억 단위가 되어 가고 있다.  내 스스로 회사를 지키기 위해서 이런 저런 외주를 하고 있고, 처절하게 버티고 있다.  저자처럼 사회관계망은 최소한으로 하고 있고,  주변의 좋은 사람들에게 항상 못난짓을 하면서 힘들게 힘들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첫번째 느낌은 아쉬움이었다. 조금 더 그의 삶을 알고 싶고, 공감하고 싶었는데 너무 일찍 책이 끝나 버렸다.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난 대부분 새로운 지식습득을 위해 읽는다.  자기개발에 초점에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큰 위로를 받았다. 누군가가 힘든 상황을 영화처럼 극복한것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면서 극복해나간 스토리는 분명 큰 감동이 있었다.

오늘도 못난 삶을 살아가면서, 책을 통해 한 번 위로 받고, 다시 한 번 다짐하고, 다시 한 발 나아가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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