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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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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였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2020년 3월은 엉망이었다. 코로나, 시작은 그 녀석 때문이었지만 나는 안다. 결국 내가 나태했다는 것을.

나를 유지하던 그것들

나를 유지하던 그것들이 하나, 둘 무너졌다.

시작은 독서소모임이었다. 매달 첫째 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만나는 독서소모임은 코로나로 인해 만날 수 없게 됐다. 지난 몇 년 간 나를 유지하던 큰 그것 중 하나였다. 매달 책을 읽게 하고, 서평을 쓰게 하고, 의견을 정리하게 하고, 말하게 한 그것 말이다.

경영소모임도 만날 수 없게 됐다. 분기별로 경영 마인드를 일깨워준 그것이다. 경영자 입장에서 생각하게 하고, 직장인 마인드를 부수고, HBR을 읽게 하고, 쓰게 한 그것 말이다.

공식모임도 흐지부지됐다. 2020년에는 새로운 공식모임을 출범할 계획이었는데, 운영진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니, 아이디어를 내지 못했다.

굵직한 그것들이 하나, 둘 무너지더니 작은 그것들마저 무너졌다. 간헐적으로 만나던 영감을 주는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됐다. 이벤트가 됐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됐다. 그들에게 신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 준비하던 콘텐츠를 놓을 이유는 충분했다. 들려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만날 수 없으니 그들의 이야기도 궁금하지 않게 됐다. 내 이야기를 뿌리고 싶지도 않아졌다. 어차피 만날 수 없지 않는가? 철저히 고립되기 시작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게 됐고, 내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게 되자, 내가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사라진 그것들

솔직히 귀찮았다.

매일 아침 외우는 영어문장 10개. 업무시간 뒤 펼치는 개발 서적. 매달 읽어야 하는 독서소모임 지정도서. 매달 읽고 써야 하는 IT 칼럼. 또 매달 쓰는 와레버스. 분기별로 읽고 준비하는 HBR 경영소모임. 연 5회 공식모임. 내게 아이디어를 구하는 친구들과 나를 찾아오는 친구들. 새로운 제안과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는 성장에 관한 욕심.

나태할 틈 없이 몰아치는 그것들은 나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내가 온전히 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주말 밤 EPL 경기를 틀고 치킨을 먹을 때였다. 그마저도 늘어나는 뱃살을 쳐다보며 스트레스받았다. 나태해져선 안 된다는 욕심은 이때도 날 괴롭혔다.

물론 하루아침에 믿기지 않는 성공을 거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아니다. 혼수상태에 빠진 날부터 전미대학 대표선수에 선출될 때까지 단 한 순간도 극적인 전환점이란 없었다. 오랜 시간 수많은 순간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전환점이었다. 자잘한 승리들과 사소한 돌파구들이 모여서 점진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가장 힘든 것은 내가 그다지 대단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내 위치는 수년 전 내가 바랬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갖게 된 것 보다 갖지 못한 것이 더 많았다. 때문에 늘 불만족스러웠고, 갖고 싶었다. 그렇게 또 나는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불편함은 나를 귀찮게 했고, 그런 불편함을 갖지 않은 이들이 한편으론 부러웠다. 그저 편함을 느끼는 그들이 부러웠다. 불편함이 한편으론 자랑스럽고 한편으론 귀찮았다. 이 문장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바이러스가 내 귀찮음을 지워줬다. 사라졌으면 했던 귀찮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더 생각지도 못한 것이 귀찮음의 자리를 메웠다. 당혹감이었다.

내 시간을 메우던 그것들이 모두 사라지자, 나는 마치 내 삶이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텅 비어버린 시간은 마치 내 마음과 같았다. 텅 비어버린 공간에 홀로 남겨진 나는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다. 귀찮음과 불편함이 사라진 그 공간에 불안감이 채워졌다.

나는 망가지기 시작했다. 주변 모든 것에 불만이 생겼다. 짜증이 솟구쳤고, 화가 났다. 내가 망가지게 둔 모든 것에 분노가 치밀었다. 분노는 분노를 불렀고, 텅 빈 공간은 더 넓어졌다. 그리고 넓어진 그 자리엔 더 큰 불안감이 채워졌다.

화가 나거나 고통스럽거나 고갈되었거나 기타 등등의 일이 일어났을 때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집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나는 악몽을 꿨다. 분노를 퍼내고 퍼내도 계속 채워졌다. 악으로 가득 찬 방 안에서 나는 웅크렸다. 악은 점점 커졌고, 나를 집어삼켰다.

며칠이 흘렀고, 역시나 난 혼자였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밖으로 나왔다. 더 이상 웅크렸다간 돌이킬 수 없게 망가질 것 같았다.

카페에 앉아 책을 읽었다. 잊었던 감각이 되살아났다. 읽고 쓰며 살았던 내가 왜 읽고 쓰지 않게 됐을까. 고작 몇 주 놓았을 뿐인데, 나는 왜 망가져 버렸을까. 그것들이 내게 단순히 그것이 아니었음을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 빨리 되돌아온다. 빨리 회복한다면 습관이 무너진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일상에서 한 달은 짧은 기간일 수 있겠지만, 어둠 속에서 한 달은 결코 짧지 않았다. 텅 비어버린 무료함 속에서 나는 힘을 쓰지 못했다. 그곳은 마치 현실 중력의 몇 배는 되는 듯했다.

돌아가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 나를 공격하던 불안감이 있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뭔가를 계속 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정말 그것을 원하는 건 아니다.

다시 움직일 시간이 됐다.

습관, 내가 어렴풋이 느꼈던 그것.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저자는 작은 습관에 관해 이야기 한다. 작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 작은 습관이 바꿀 수 있는 것, 작은 습관을 크게 만드는 방법, 작은 습관을 유지하는 방법. 같은 말을 반복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여러 고민을 봤다. 내 고민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규범적인’ 사람들은 영웅적 의지나 자제력이 없이도 삶을 더 낫게 설계한다. 다시 말해 그들은 유혹적인 상황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었다.

언젠가 동료가 내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사느냐고.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좋아하고, 게임도 안 하고. 도대체 무슨 낙으로 사느냐고. 나는 내 삶도 재밌다 답했지만, 정말 재밌어서 그런 건 아니었다. 난 그렇게 되는 게 무서웠다. 담배를 피우고, 술을 즐기고, 게임만 하는 그런 인생이 되는 게 무서웠다. 여전히 그런 인생이 될까 봐 무섭다. 그렇게 되면 내 인생은 그대로 머무를 것 같아서다.

난 게임을 좋아한다. 학창 시절엔 안 해본 게임이 없을 정도였다. 늘 게임만 했다. 그래서 난 맥을 쓴다. 맥에선 내가 좋아하는 대부분 게임이 안 되거든. 술을 마시며 시시콜콜한 농담을 하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다음날 허탈감에 천정을 바라보는 게 무섭다. 그렇게 며칠간 속이 부대끼는 걸 느끼는 게 무섭다. 그래서 며칠간 아무것도 못 하는 게 무섭다. 그래서 술을 즐기지 않는다. 계속 즐길 것 같아서.

그래서 나는 그것들을 만들었다. 매달 독서모임을 만들고, 주말에 나태하지 않도록 일요일 아침에 모임을 진행했다. 개발을 하면서도 경영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경영소모임을 만들었고, 기자를 떠나면서 글쓰기 능력을 잃기 싫어 와레버스를 만들어 계속 글을 썼다. 집에 가면 퍼지기 때문에 업무시간 뒤 부족한 개발 공부를 했고, 이유 없는 술자리를 피했다. 뭔가 얻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을 곁에 뒀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친구들을 멀리했다. 그렇게 만든 그것들은 내 습관이 됐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었다. 결국, 그것들이 곧 나였다.

이 책을 쓰는 1년 내내 나는 새로운 시간 관리 전략을 실험했다. 매주 월요일에 내 어시스턴트는 내 SNS 계정들의 비밀번호들을 리셋해서 나를 각종 기기에서 로그아웃시켰다. 한 주 내내 나는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었다. 금요일이 되면 어시스턴트가 새로운 비밀번호를 보내주었다. 그러면 나는 주말부터 그녀가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는 월요일 오전까지 SNS에 올라온 것들을 신나게 즐겼다.

한동안 나를 괴롭혔던 불안감이 뭔지 이제야 알게 됐다. 불안감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었다. 늘 내 곁에 있었다. 단지, 불안감과 나 사이 그것들이 나를 보호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사라지자, 나는 다시 불안감에 갇혔다.

나는 불편함을 괴로워했지만, 불편함은 나를 지켜왔다. 불편함 덕에 나는 글을 썼고, 읽었다. 공부를 하고, 나눴다. 그렇게 조금씩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다가갔다. 내 욕심만큼은 아니지만, 늘 조금씩 나아졌다.

1퍼센트의 성장은 눈에 띄지 않는다. 가끔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는 무척이나 의미 있는 일이다.

나는 잘하고 있었다. 내가 휘청거린 이유는 내가 뭘 잘하고 있었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안다. 내가 만든 불편함이 날 무엇으로부터 보호했는지 이젠 안다.

다시 내가 만든 불편함 속으로 들어간다. 다시 불편해지겠지만, 불안감은 사라질 것이다. 꽤 적절한 시기를 엉망으로 보낸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 시기는 상관없다. 불편함이 내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게 된 것이 중요하다.

목표는 우리가 얻어내고자 하는 결과이며, 시스템은 그 결과로 이끄는 과정이다.

내가 만든 불편함이란 시스템이 이제는 썩 편할 것 같단 생각도 해본다.

슬럼프는 끝났다.

한줄평 ★★★☆☆

나를 만든 것은 나를 ‘불편하게’ 만든 그것들이다.

서평


 나의 일상

습관적으로, 5시 40분 출근을 위해 눈을 뜬다. 온수 보일러를 틀고 씻는다. 면도를 하고 로션을 바른다. 거울을 한 번 보고 밥을 차린다. 밑반찬에 간단히 먹고 이를 닦는다. 옷을 입는다. 6시 30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다. 항상 보는 사람들이 서 있다. 7시 지하철을 탄다. 8시 15분 회사에 도착한다. 2시가 되면 습관적으로 졸음이 온다. 5시 30분 눈치를 본다. 퇴근한다. 집에 오면 7시 30분. 밥을 먹는다. 9시 씻는다. 11시 습관적으로 알람을 맞춘다. 잔다.

익힐 / 익숙할

나의 하루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습관은 대단한 게 아니다. 사전 뜻 그대로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다. 그것이 좋건 나쁘건 내 삶이자 나의 모습이다.

자기개발서를 안 읽는 나이기에, 이 책이 처음에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책은 글로서 작은 행동을 유발하는 작고도 강한 힘이 있는 책이었다. 실제 새로운 습관을 형성 중이다. 또한 기존의 나의 습관들을 재구성하고 있다. 다시 한번 글의 위대함을 느꼈다. 비록 핵심을 말하기 위해 너무 많은 설명을 붙이면서 지루함을 만들긴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의 핵심은 세 가지이다.

  1. 습관은 분명하고, 매력적이고, 쉽고, 만족스럽게 만들어야 한다
  2. 습관은 단 한 번의 1퍼센터 변화가 아니라, 수천 번의 1퍼센트 변화다
  3. 습관의 목표는 결과가 아닌 시스템이다. 입력값이 바뀌어야 결과도 바뀐다

습관 만들기

위에 행동들은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습관이다. 이렇게 살면 너무 기계 같아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봤다.

– 출근하기 전 텀블러에 매실차를 탄다. 장이 안 좋은 나를 위한 비타민이다.

– 7시 지하철을 타서 영어 회화책을 30분간 본다. 외국계 회사원의 어쩔 수 없는 모습이다. 어떤 커리큘럼도 없다. 그냥 본다. 습관을 들였더니 저자의 말처럼 조금은 흥미가 생긴다. 왕복 4시간의 출퇴근 시간이 낭비라는 생각도 줄어든다.

– 저녁을 먹고 산책하러 나간다. 무조건 걷는다. 술을 먹어도 걷는다. 워낙 대식가인 나에게 절대 필요한 습관이다. 그나마 건강해진다(?). 노래를 들으며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 10시 드라마를 본다. 누군가는 시간 낭비한다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배움의 장이다. 감정적인 풍부함을 키워주고, 나만의 취미로서 활기를 넣어준다.

– 일요일 무조건 카페를 간다. 토요일 과음을 했어도 간다. 독서 소모임 책도 읽고 내가 읽고 싶던 소설도 읽는다. 독서를 습관으로 만든 것은 신의 한 수였다.

–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습관을 들였다. 평소에 물을 잘 안 먹기에 차를 만들어 먹어야겠다 생각해서 결명자를 샀다. 첫 일주일은 매일 먹다가 지금은 격일로 먹고 있지만 그래도 습관의 끝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 배만 나오는 불상사가 발생 중이라 시간 날 때마다 배에 힘을 주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혼자 생각해낸 건데, 지금 찾아보니 드로인 다이어트라고 진짜 효과가 있다고 한다 ㅎㅎ

– 앉아서 컴퓨터를 많이 하다 보니 목이 안 좋아지는 느낌 적인 느낌이다. 그래서 목을 뒤로 젖히는 습관을 들였다. 이건 의학적인 재활 운동이다.

– 안 좋은 습관도 있다. 핸드폰 게임이 습관으로 굳혀졌다. 원래는 3개월정도 하다 삭제했는데 어쩌다 보니 한 게임을 1년 넘게 하고 있다. 못 고친다…

– 반주라는 안 좋은 습관이 찾아왔다. 아직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이지만, 조금은 두려운 습관이다. 지금 정도를 유지한다면 지루한 직장 생활에 스트레스 해소제가 될 것이지만, 횟수가 늘어난다면 알코올 중독자가 될 것이기에 집중 관리가 필요한 습관이다.

환경

어릴 적 어른들께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환경이 중요하다” “너가 있는 곳이 너를 규정한다” “같이 어울리는 사람을 잘 만들어라” 등등

그 당시 어른들의 뻔한 소리라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지금 와서는 많은 공감이 된다. 인간은 관계를 통해 삶을 만들어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여기서 관계는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해당한다.

저자는 말한다. 환경은 물건으로 채워진 공간이 아닌, 관계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하라고.

그렇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당연하게 있었던 내 주변의 환경적인 요소들에 대해 새로운 의미 부여가 필요하다. 텀블러는 내 건강과 미각의 행복을 책임지며, TV는 내 자투리 시간에 활력을 부여해주는 친구이며, 방바닥은 평평한 곳에서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하라고 공간을 제공한다. 이런 의미 부여가 더 나은 습관을 형성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준다는 저자의 의견은 정말 공감한다.

개인적으로 어떤 상황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이 있다. 그것이 정말 의미 없고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그런데, 이제는 내 주변 환경에 대한 의미 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다.

의미 없는 존재는 없다. 그리고 내 주변 그 의미들의 집합이 나의 의미를 만든다.

흐르는 물처럼

저자는 정체성에 대한 의미 부여의 중요성을 말한다. 나는 누구다가 아니라, 나의 행동과 생각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성질로서 정의할 때, 어떤 환경 속에서 꺾이지 않고 함께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참 좋은 구절이다. 사람은 단편적이지 않다. 복합적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중요시했던 물의 속성을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한줄평 ★★★★☆


1%의 행동을 끌어 내는, 작지만 강한 책

인상 깊은 문구


성공은 일상적인 습관의 결과다. 우리의 삶은 한순간의 변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현재 일어난 결과보다 지금 어디에 서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 p37

좋은 습관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지만 나쁜 습관은 시간을 적으로 만든다 – p39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한순간’을 변화시킬 뿐이다. 이는 ‘개선’과는 다르다. 우리는 결과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결과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로 해야 할 일은 결과를 유발하는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결과 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영원히 개선하고자 한다면 결과가 아니라 시스템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입력 값을 고쳐야 결과 값이 바뀐다. – 46

시스템 우선주의는 그 해독제를 제공한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좋아하게 되면 ‘이제 행복해져도 돼’ 라고 말할 시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면 어느 때건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은 우리가 처음 상상했던 한 가지 결과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성공할 수 있게 해준다. – p47

그 습관을 꾸준히 해나가는 건 오직 그것이 자기 정체성의 일부가 될 때뿐이다. – p56

습관에 시간과 장소를 부여하라 – p103

습관 쌓기의 핵심은 해야 할 행동을 이미 매일 하고 있는 행동과 짝짓는 것이다 – p106

환경이 물건으로 채워진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관계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라 – p122

한 번 거르는 것은 사고다. 두 번 거르는 것은 새로운 습관의 시작이다 – p255

관리 가능한 수준만큼 어려운 도전, 즉 자기 능력의 언저리에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동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p292

성공의 가능 큰 위협은 실패가 아니라 지루함이다 – p295

주기적 숙고와 복기는 적당한 거리에서 거울 속의 자신을 보는 것과 같다. 큰 그림을 놓치지 않고 필요한 변화들을 볼 수 있다. 봉우리와 골짜기 하나하나에 사로잡히지 말고, 전체 산세를 보도록 하라. 마지막으로, 숙고와 복기는 행동 변화의 가장 중요한 측면 하나를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최상의 시기를 제공한다. 바로 정체성이다. – p310

효과적으로 선택했다면 정체성은 꺾이지 않고 구부러진다. 물이 장애물을 돌아 흘러가듯이, 정체성은 환경에 대항하지 않고 함께 작용한다 – p312

책을 읽던 초반과 다 읽은 이후의 평이 많이 달라졌던 책이다. 독서 초기에 자기계발서이면서 베스트셀러였다는 책의 스펙은 내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자기계발서는 결국 성공이라는 결과를 두고 역으로 성공요건을 끼워 맞추는 데 그치고 말며,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성공이란 아주 지엽적이고 특정한 가치만을 추켜세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그 책이 나에게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결과만 두고 따지지도 않았고 특정한 모습만이 성공이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좋은 습관을 익혀 저마다 자리에서 보다 나은 삶을 살도록 세심하게 안내하고 있었다.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이루라며 강요하지도 않았다. 저자가 말하는 습관이란 반드시 어떤 경제적인 혹은 사회적인 요건, 자신의 커리어를 최상으로 높이기 위한 데 있지 않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때로 ‘휴대폰 덜 보기’같은 사소한 것이다. 이 같은 사소한 목표이더라도 달성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었다.

책의 전체적인 논리는 단순하다. ‘사소한 습관이 모여 결국 성과를 만든다.(그러니 지치지 말고 노력해야 한다)’ 이는 따지고 보면 너무 당연한 소리다. 하지만 이 단순한 논리를 심리학이나 과학의 이론을 토대로 타당성 있게 설명하고 있어 신뢰가 간다. 습관 형성을 위해 제시한 원리나 모델도 정확한 이론에 토대를 두고 있고 세밀하고 꼼꼼히 검토한 태가 난다. 저자는 책을 쓰기까지 열정적이고 전문성 있게 연구를 했을 것이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서평을 쓰면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습관을 형성하는 요소, 방법, 습관 형성 모델 등을 낱낱이 소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요약한다고 해서 될 종류의 책이 아니고 글의 전후 맥락을 따지지 않는다면 오해를 낳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냥 좀 다른 의미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하면서 서평을 맺고자 한다. 다른 의미라고 조건을 붙였지만 책의 핵심주제를 담고 있기도 하다.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한 가지 정체성을 지나치게 붙잡고 있으면 결국은 부러진다.”는 메시를 전한다. 가령 ‘난 대단한 군인이야’라고 하기보다 ‘나는 단련되고 믿을만하고 팀에서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는 식으로 정체성을 형성하라는 것이다. 어떤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다른 것은 보지 말고 앞만 보고 달리라는 다른 책의 메시지와 다르다. 진정성이 느껴졌고 필요한 태도라는 판단이 들었다.

열정을 다하고 끝없는 노력을 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은 세우고 그들이 했던 뼈를 깎는 노력을 나열하는 글을 읽다보면 ‘삶’이 지워진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나는 결국은 인간으로서의 삶이 이어져야 하고 자기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저자는 어떤 목표 그 자체보다 자신을 잃지 않고 삶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한 가지 정체성을 붙들고 있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장의 소제목은 ‘다른 삶에도 길은 있다’이다. 읽기에 따라 패배한 자의 변명 같을 수 있지만 위와 같은 자세가 오히려 더 나은 삶을 위한 지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모습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했다. 끝없이 변하는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한 가지만 물고 늘어지기보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적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연한 정체성 형성을 위해서는 끝없이 자기인식을 하는 태도가 필요한데 이는 내가 평소 중히 여기고 관심을 갖고 있는 ‘성찰적 태도’와도 연관이 있었다.

평소 책을 구입해서 읽지는 않는 편이다. 보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살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학습을 위한 도서가 아닌 이상 여러 번 들춰볼 일도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만큼은 구입해서 찬찬히 읽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무언가를 빠지지 않고 하고는 있지만 방향성을 잃은 내게 필요한 책이다.

[ 한줄평 및 별점 ] ★★★★★ ( 5점 / 5점 )

SJ성향의 사람이 꼼꼼히 분석한, 활용 가능한 습관 안내서.

[ 인상 깊은 문구 ]

본질적인 동기가 최종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습관이 정체성의 일부가 될 때다. “나는 이런 것을 ‘원하는’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p.55

일상적인 습관 목록을 만들고 그 습관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그렇지 않은지 비교해보기.(인용은 아니지만 좋은 방법 같았다.) p. 95

나쁜 습관은 그 자체로 촉매가 된다. 그 과정 자체가 서로의 촉매가 된다. 이런 습관들은 무감한 상태를 조성해, 잘못하고 느끼면서 정크푸드를 먹고, 정킆드를 먹으며 잘못하고 있다고 느낀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게을러졌다는 기분을 느끼고, 게을러졌기 때문에 텔레비전을 더 본다. 건강에 대한 염려로 불안해지고, 불안해졌기 때문에 담배를 피운다. 건강은 더욱 나빠지고, 더 불안해진다. p. 131

우리의 습관은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욕망의 현대판 해결책이다. 한마디로 오랜 악덕의 새로운 형태다. 인간 행위의 기저에 딸린 동기는 여전히 똑같다. 다만, 우리가 행하는 특정한 습관들이 시대에 따라 다를 뿐이다. p. 170

인생은 반응으로 이뤄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예측으로 이뤄진다. 하루 종일 우리는 지금 막 본 것이나 과거에 잘됐던 일에 기반 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일지 추측한다. p.172

습관은 자동적으로 의식적인 결정들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 하나의 습관은 단 몇 초 만에 완성될 수 있지만 이후 몇 분 또는 몇 시간 동안 우리가 취할 행동을 결정한다.(…) 배가 부른데 군것질을 계속 할 수도 있다. ‘잠깐’ 휴대전화를 확인하려고 하지만 곧 휴대전화 화면에 20분 동안 달라붙어 있다. p. 208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 때문에 우리는 최소의 기분과 욕구로도 행동에 나선다. 아주 조금만 배가 고파도 음식을 문 앞까지 배달시키고, 아주 조금만 지루해도 SNS의 광막한 숲속에서 길을 잃는다. p. 224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 빨리 되돌아온다. 빨리 회복한다면 습관이 무너진 것은 중요하지 않다. p. 225

한 가지 정체성을 지나치게 붙잡고 있으면 결국은 부러진다. 한 가지를 잃으면 자기 자신 전체를 잃는 것이다. p. 311

인생을 바꾸고 싶은가? 습관을 바꾸자.

익힐 습, 익숙할 관. 습관이란 익숙함을 배우는 것이다. 누구나 습관을 지니고 있다. 습관에 의해 일어나고 일하고 잠을 잔다. 습관이 곧 우리다. 우리는 그것을 알면서도 좋은 습관을 쉽게 익히지 못하고 나쁜 습관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 차이에서 우리들은 크게 달라진다. 이 책은 좋은 습관을 익히고 나쁜 습관을 버리게 해주는 지침서이다. 바쁜 시간을 내어 읽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정말이다.

‘ATOMIC HABITS’ 이라는 책 제목처럼 습관을 원자 단위까지 쪼갠 뒤 아주 조금씩 바꾸라고 말한다. 저자는 습관을 4단계로 나눴다. 좋은 습관을 분명하게, 매력적으로, 하기 쉽게, 만족스럽게 만들라는 것이다. 나는 목표를 세우면 하나씩 이룬다는 마음가짐으로 산다. 실수하면 잘 보이는 곳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그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심사종료일을 착각했다면 포스트잇에 ‘심사종료일 확인’이라고 모니터 앞에 붙여놓는다. 심사 중에 무의식적으로라도 계속 보게 되고 어느 순간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저자도 1%만 매일 성장한다면 1년 뒤에는 37배 성장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나에게도 고민이 있는데 쉽게 배우지만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때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 투자자산운용사 취득을 목표로 공부했다. 하루 목표치 공부량을 무조건 지켰고 시험 전날까지 반복해서 보고 틀린 것을 요약했다. 실제로 합격하여 지금까지 취미로나마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그렇지만 돈을 좀 벌고 나면 잠시 쉬는 기간을 가지는데 이 쉬는 기간에 가격이 크게 오를 때면 살짝 낙담하곤 한다. 쉬는 날 넷플릭스도 보고 책도 꾸준히 잃지만, 열정을 가지고 지속적해서 하는 취미는 아직 없다. 나는 여전히 좋은 습관을 찾는 중이다.

“어느 시점에 이르러 매일 같이 하는 훈련에서 오는 지루함을 견디는 게 관건이죠. 같은 리프트 동작을 하고 또 하는 거요.”

최근 재밌게 본 ‘이태원 클라쓰’라는 드라마에 악역으로 나오는 장회장은 말한다. ‘단밤이라는 조그만 포차로 어떻게 이 장가를 대항하겠는가? 그 녀석은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다.’ 시스템이란 끊임없이 돌아가는 체계이며 실제로 회사에서 아주 중요하다. 우리 회사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가 구축되기 전에는 보이스피싱 등 여러 범죄에 노출되었다고 한다. 긴 시간동안 데이터가 쌓이고 범죄 유형을 파악하여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금융 범죄를 사전에 제대로 막을 수 있었다. 지금도 우리 팀은 범죄와의 전쟁 중이다.

목표를 높이지 마라. 시스템의 수준을 (어렵지 않게) 낮춰라. 하나의 목표가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된 부분은 이 부분이다. 올림픽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큰 키에 수영에 최적화된 몸인데 이 몸은 육상 선수로서는 최악의 체형이다. 습관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맞는 습관이 있고 그 습관을 잘 선택하면 더 자연스럽고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 습관을 왜 못해!”가 아니라 “나와 더 잘 맞는 습관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지금 나는 내가 하는 업무가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전에 기획이나 마케팅을 하는 것보다 효율이 더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꾸준히 하면 된다.

어떤 분야든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단지 잘 훈련받은 것만이 아니라 그 일에 매우 적합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이 집중할 자리에 제대로 고르는 것은 정말이지 중요한 일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책에는 아래와 같은 유명한 말이 있다. 이것 저것 도전해보고 나와 맞는 일을 열심히 찾아보자. 그 일을 찾아 잘하게 되면 그때는 다른 이도 알아주지 않을까!

링에 오르기는 쉬워도 거기서 오래 버티는 건 쉽지 않습니다.(중략) 소설을 오래 지속적으로 써내는 것, 소설로 먹고사는 것, 소설가로서 살아남는 것, 이건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 한줄평 및 별점 > ★★★★★ ( 5점/ 5점 )

나에게 맞는 습관을 선택하고 지루함을 이겨내자.

<인상 깊은 문구>

  • 수학적으로 생각해보자. 1년 동안 매일 1퍼센트씩 성장한다면 나중에는 처음 그 일을 했을 때보자 37배 더 나아져 있을 것이다. 반대로 1년 동안 매일 1퍼센트씩 퇴보한다면 그 능력은 거의 제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성과나 후퇴였을지라도 나중에는 엄청난 성과나 후퇴로 나타난다. 34p
  • 목표를 높이지 마라. 시스템의 수준을 (어렵지 않게) 낮춰라. 하나의 목표가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다. 48p
  • 이 작은 변화들을 한데 모으면 습관이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경로임을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글을 한 페이지 쓰는 매 순간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62p
  • 변화는 다음의 간단한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1.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한다.
    2. 작은 성공들로 스스로에게 증명한다. 63p
  •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
    1. 신호: 분명하게 만들어라
    2. 열망: 매력적으로 만들어라
    3. 반응: 하기 쉽게 만들어라
    4. 보상: 만족스럽게 만들어라 81p
  • 나쁜 습관을 제거하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그것을 유발하는 신호에 노출되는 일을 줄이는 것이다. ex. 어떤 일을 끝마칠 수 없을 것 같다면, 휴대전화를 몇 시간 동안 다른 방에 놓아두어라.
  • 시작을 쉽게 하라. 나머지는 따라올 것이다. (중략) 2분 동안 그 일을 하고, 멈춰라. 달리기를 하러 나가서 2분 후에 멈춘다. 명상을 시작하고 2분 시작하고 2분 후에는 멈춰라. 214p
  • 중요! 어떤 분야든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단지 잘 훈련받은 것만이 아니라 그 일에 매우 적합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이 집중할 자리에 제대로 고르는 것은 정말이지 중요한 일이다. 276p
  • “최고의 선수들과 보통 사람들의 차이가 뭡니까?” 내가 물었다.(중략)
    “어느 시점에 이르러 매일 같이 하는 훈련에서 오는 지루함을 견디는 게 관건이죠. 같은 리프트 동작을 하고 또 하는 거요.” 294p
  • 사람은 부드럽고 유연하게 태어난다.
    죽으면 뻣뻣하고 딱딱해진다.
    초목은 연하고 휘어지게 태어난다.
    죽으면 부서지고 말라비틀어진다.
    뻣뻣하고 유연하지 않은 사람은 죽음의 신봉자이리라.
    부드럽고 유연한 사람은 삶의 신봉자이리라.
    딱딱하고 뻣뻣한 것은 부서진다.
    부드럽고 유연한 것이 마침내 승리한다. 313p

2020년 4월 지정도서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1. 일시: 2020년 4월 5일 (일) 10시
  2. 장소: 온라인
  3. 도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4. 저자: 제임스 클리어

발제문


  1. – 습관 목록 작성 (이중 좋은 습관, 나쁜 습관 구분)
    – 새로 만들고 싶은 습관들 얘기하기 (+어떤 구체적인 상황에서 할 것인지 또는 어떤 습관 다음에 쌓을 것인지)
    – 습관을 위해 환경을 디자인할 아이디어

  2. – 유혹묶기 전략을 사용할 아이디어
    – 동기부여 의식

  3. – 좋은 습관과 관련된 마찰을 줄이고 나쁜 습관과 관련된 마찰을 증가시킬 방법
    (ex.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싶은가? 연필, 볼펜, 노트, 그림 도구들이 책상 위,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두어라.”)
    – 2분 규칙 적용 방법
    – 시도해볼만한 이행 장치 (예: “음식이 나오기 전에 웨이터에게 음식의 반은 포장해달라고 미리 요청”)

  4. – 새로 시작할 습관을 위한 ‘즉시적 강화’ 방안 (장기적으로 보상을 주는 습관에는 즉시적인 기쁨의 조각들 붙이기. 예: 시각적 측정 수단으로 습관 추적)
    – 습관을 측정하기 위한 바람직한 기준
    – 나쁜 습관에 대한 댓가 붙이기 (예: 습관 계약)

개인적인 소감.

책을 읽으면서, 한 사람을, 그것도 남자가 그렇게 섬세한 사랑할 수 있는 것에 놀랐다. 왜 나는 사랑을 하면 여자만 상처받을 거란 이상한 피해망상에 사로 잡혀 있었던 걸까? 사랑하면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사랑했는데 결국 남자는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나버렸다’ 라는 클리셰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아마 한국식의 섹스에 관한 잘못된 교육을 받은 탓이 아닐까 싶다. 그러한 주입식 교육을 계속 받다 보면, 사랑은 섹스가 전부가 아닌데, 다른 모든 요소를 제외하고 그 문제에만 사로잡혀버리는 잘못된 두려움이 심어지는 것 같다.

어쨌든 책을 읽으면서, 모든 남자들이 알랭 드 보통 같은 사랑을 하진 않을 터이지만, 꽤나 가슴 저린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이란 것을 알게 되어서 한 편으로 기분이 좋았다.

사랑에 대한 나름의 고찰

클로이는 이별을 말하며, 너는 그런 대우를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닌데, 이별을 말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펑펑 운다. 클로이처럼, 이별을 고할 자격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사랑을 주는 상대에게 이별을 고할 수 있을까? 사랑은 같이 하면서도 혼자 하는 것 같다. 사랑에 빠졌을 땐,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사랑을 만들어가는 것 같지만, 사랑이 식은 후엔, 자신을 위해 결국 이별을 고하지 않는가.

서로 그렇게 사랑했는데, 결국 이별하는 둘을 보며, 클로이가 경험한 작가와의 사랑은 어땠을 지가 궁금해졌다. 작가의 말대로라면, 정말 헤어질 이유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책에서 저자는 클로이와 똑같은 방에서 똑같은 책을 읽어도 그 소감은 달랐다는 말을 한다. 사랑 또한 같지 않을까? 서로 같이 사랑을 했지만, 경험은 둘 다 달랐을 것이다. 그렇기에 사랑은 더더욱 혼자만의 경험이란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은 잔인하다. 영문도 모르고 이별 통보를 받는 상대방에게도 그럴 터이지만, 이별 통보를 하는 사람 또한 죄 없는 사람에게 억지로 벌을 주는 느낌을 경험하게 될 텐데 그 과정에서 마음이 아프지 않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로이처럼 상대방이 아플 걸 알면서도 결국에는 자신을 위한 길을 택하기 때문에 이기적이기도 하다.

책을 읽어보면 작가는 엄청 절절한 사랑을 했지만, 그 시간은 1년 남짓이었을 뿐이다.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몸과 마음을 다 바치기엔 너무 손해보는 장사가 아닌가? 사랑으로서 받을 수 있는 아픔을 최대한 감수 할 수 있을 만큼 사랑하는 대상을 만났더라도 지속하기가 힘든데, 요즘에는 너무 쉽게 사랑을 시작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애매한 마음으로 시작한 관계는 얼마나 위태로울까?

다시 얘기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지만, 누군가를 사귀게 될 때 그 사람을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확신을 어떻게 내릴 수 있는 걸까?

며칠 전 친한 언니와 카톡을 하다가 언니가 소개팅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로 마음에 들어하는 느낌이라며 좋아하길래 응원하겠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서로 마음에 들었다는 이유로 연애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목적이 분명한 만남인데, 사귀지 않고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음에 들었다’, ‘좋아한다’, ‘사랑한다’의 명확한 기준이 있고 잘 숙지가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적어도 관계를 시작하고 끝맺음에 있어 아픔과 실수흫 줄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마무리와 기억에 남았던 점

연애 소설은 재밌기 마련인데, 전혀 재밌음을 찾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작가 또한 책에서 말하고 있다.

“나는 클로이를 향한 내 뜨거움을 친구들과 공유해 보려고 했지만, 그들은 메시아적 열정에 사로잡힌 사람을 마주한 무신론자들처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우리가 주인공의 시점으로 읽는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남의 사랑 이야기다. 알지도 못한 누군가의 행동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뒤섞인 찬양을 어떻게 하품 없이 읽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랑에 대해 이렇게 꼬아서 생각해보는 것도 나름의 멋이라 생각한 내 허영심 때문인 것 같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아메바 얘기였다. 저자는 클로이를 완전히 이해하려고 온갖 노력을 하지만, 항상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그녀의 인격에 대해 아메바 같다는 말을 한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 자신에 대한 느낌은 달라진다. 우리는 조금씩 남들이 우리라고 생각하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자아는 아메바에(자기 규정적인 형태가 없다) 비유할 수 있다.

사랑은 어떤 느낌일까? 사랑에 관한 예술작품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그러한 예술 작품들 또한 항상 상상 가능한 틀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메바라는 예측 불가의 형태로 자신이 사랑을 할 때의 느낌을 구불구불하게 표현한 것은 매우 창의적이었다.

작가가 한 사랑의 방식이 정석일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도, 사랑한다는 게 뭘까? 라는 의문에 제대로 된 답을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다른 사람의 경험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한 줄 평: 읽으면 도움되는 남의 사랑얘기

★★★☆☆

사랑은 어렵다. 모든 인간관계가 어렵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관계는 특히 더 그러하다. 연인은 가장. 가까운 옆에서, 상대방의 모든 것을 전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종종 제일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 되곤 한다.  만약에 주위 환경적인 요소가 첨가가 되면 온전히 둘만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판단력이 흐려지고, 문제의식을 못 느끼게 된다. 그래서 실망도 하고, 때로는 불안해 하는 등의 다양한 감정에 휘말리게 된다. 

주인공인 ‘나’와 ‘클로리’의 사랑의 일상을 봐도 그렇다. 989.727분의 1의 확률로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클로이와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하였지만 마르크스주의, 회의주의, 테러리즘 등 다양한 생각에 사로잡혀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일상적인 생활에 철학적인 색채를 겸해서 표현해낸 ‘나’의 연애 이야기에 모순되는 감정이 많지만 오히려 생각할 부분들이 많아서 공감이 된다.

사랑의 크기

‘나는 클로이가 나를 떠나도록 그녀를 사랑했다.’

좋아하는 것은 이유가 있지만,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는 말처럼 사랑에 빠진 사람은 각각 자신의 마음속에 크기가 다른 감정을 키워내고 있었다. 서로 다른 크기이기 때문에 시소에 비유하자면 다른 한쪽이 계속 짓눌리고 그 과정이 오래 기간 길어지다보면 상대방이 힘들어 미리 떠나버리게 된다.
사랑의 보답을 받을 수 없게 되면 사랑을 받고 싶다는 오만이 생겨난다. 그러다가 무심코 정신 차려 보면 나는 상대에게 나를 사랑해줘 라고 요구를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더 많은 사랑을 하는게 과연 잘못 된것일까…

나는 나를 떠나게 되어도 그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더 많이 줄수 없음을 아파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쳐하지 않지 않고 받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말이다.
완벽하지 않겠지만 후회없이, 마음껏 사랑할 것이다. 

성숙한 사랑에 대해서

클로리’와 헤어진후, ‘나’는 절망적인 상태에서 자기 혐오 및 ‘클로이’에 대한 부정인 생각으로 헤어진 현실을 받아드리고 있었다. 자기가 사랑한 여자에 대한 존재가치를 최대한 부정하지만…클로이를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면서 까지 말이다. 

성숙이란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이 받을 만한 것을 받을 만한 때에 주는 능력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또 자신에게 속하고 또 거기서 끝내야 할 감정과 나타난 죄 없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촉발시킨 사람에게 즉시 표현해야 할 감정을 구분하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최근 사랑했던 연인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고 있다. 후회하지 않을려고 최선을 다한 사랑을 하였지만, 책을 읽고 나니 성숙하지 못한 사랑이 된거 같은 느낌에 마음이 아프다. 좀 더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면, 현실적인 고민에 자유로웠다면 라는 가정이 계속 생각난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사랑했던 순간이 떠오르면서 그 순간이 생각나기에 힘들기도 하였다. 책의 ‘나’가 나에게 위로를 해주는것 같아서 여러번 읽고 싶다.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되면 좀 더 성숙해지지 않을 가 싶다. 

새로운 시작

사랑에 고통이 없을 수 없고, 사랑이 지혜롭지 못한 것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잊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클로리’와 헤어진 후 대책이 서지 않는 사랑의 고통 때문에 비관적인 된 ‘나’는 다시 ‘레이철’을 만나면서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지기 시작 했다. 더 이상 상처 받는것에 두려워서 사랑을 거부하기도 하지만 아픔에도 사랑이 주는 가치가 더 크기때문에 다시 한번 기다리게 된다. 

인상 깊은 문구

  • 내가 사랑하는 일에 집중했던 것은 아마도 사랑을 받는 것보다는 사랑을 하는 것이 언제나 덜 복잡하기 때문일것이며, 큐피드의 화살을 맞기보다는 쏘는 것이,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 쉽기 때문일 것이다. 
  • 나한테 하지 못할 말이 있다면, 당신 혼자만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당신을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을까?
  • 너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는 무비판적이고 너그러운 감정, 조건이 없고 경계도 설정하지 않고, 구두까지도 모두 사모하는 사랑,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랑.
  • 사랑에 고통이 없을 수 없고, 사랑이 지혜롭지 못한 것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잊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 인간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며, 그 바람에 자살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되었다. 
  • 나는 고통을 겪는다. 고로 나는 특별하다. 나는 이해받지 못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더 크게 이해받을 만한 자격을 갖춘 것이 틀림없다. 
  • 이제 나를 괴롭히는 것은 그녀의 부재가 아니라, 내가 그녀의 부재에 무관심해진다는 것이다. 망간은 내가 한떄 그렇게 귀중하게 여겼던 것의 죽음, 상실, 그것에 대한 배신을 일꺠워주는 것이엇다. 

<2020年 2月 서평>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날짜:2020-02-29

한줄평: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은 연애 한 번을 한 것이다.

인용구 와 내 생각:

  1. “전화기는 전화를 하지 않는 연인의 악마 같은 손에 들어가면 고문 도구가 된다.” – 30p
    • 이 책에 나오는 연애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연애와 다를게 없다는 느낌에 들어서게 해준 문장이다. 우리 일상에서도 이런 느낌을 많이 받은적이 있을 것이다.
  2.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곧바로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락하는 사람[우리는 곧 배은망덕해진다]이나 절대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우리는 곧 그 사람을 잊어버린다]이 아니라, 희망과 절망의 양을 적절하게 안배하여 상대의 마음에 안겨줄 줄 아는 사람이다.” -33
    • 우리는 흔히 밀당을 잘 하는 사람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바로 이 말 아닌가? 보통도 밀당하는 사람이 매력적이란다.
  3. “두 사람은 똑 같은 기대를 안고 사귀어야 해요. 서로 똑같이 줄 준비가 된 상태에서 말이에요. 한쪽은 그저 한번 즐기고 싶어하고 다른 쪽은 진정한 사랑을 원하면 안 된다는 거죠, 거기서 모든 괴로움이 생기는 것 같아요.” -37
    • 그렇다. 서로의 연애를 시작하면서 마음가짐이 다르다면 그 연애는 괴로운 연애가 된다. 요즘에는 전체적으로 연애가 좀 빠르게 시작한다는 느낌이 든다.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인간관계의 무게가 낮아진 것일까.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를 수 있지만, 연애를 시작함에 있어 상대방과 내 마음을 신중히 공유하고 만나는 것은 사귀기전 가장 중요한 과정이 아닐까.
  4. “가장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가장 쉽게 유혹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의 아이러니 가운데 하나이다.”-39
    • 읽으면서 정말 웃겼던 문장이고, 공감됐던 문장이다. 근데 정말로 왜 그럴까?
  5. “그때부터 인류 역사상 가장 길고 가장 아름다운 키스가 시작 되었다.” – 51p
    • 자신에게는 언제나 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키스가 인류 역사상 가장 길고 아름다운 키스다.
  6. “정작 상대가 나를 사랑해줄 경우에 그 사람의 매력이 순식간에 빛이 바랠 수가 있다는 것이다.”-59p
    • 실제로 주변에서 이런 경우를 몇 번 보았다. 내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하면,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상대방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 사랑을 얻으니 그 사람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나는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치사하다. 그것은 그 사람의 사랑을 원한거지,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게 아닌가? 나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7. “만일 우리 내부에 부족한 데가 전혀 없다면 우리는 사랑을 하지 않겠지만, 상대에게서도 비슷하게 부족한 데를 발견하면 불쾌감을 느낀다. 답을 찾기를 기대했지만, 우리 자신이 문제의 복사본만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 70
    •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나도 공감하는 생각이다. 내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보면 멋있어 보이고, 함께 있고 싶어지지 않을까? 그런 사람과 함께라면 앞으로도 역경이와도 잘 해결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8. “서양 사상의 오래되고 우울한 전통은 사랑은 본질적으로 보답받을 수 없는, 마르크스주의적인 감정이라고 주장한다. 상호 간의 사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욕망은 더 커진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 의하면 사랑은 방향일 뿐 공간은 아니다. 목표를 성취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면 소진되어 버린다. “사랑에는 우리를 피해서 달아나는 것을 미친 듯이 쫓아가는 욕망에 없다.” 아나톨 프랑스 역시 “우리가 이미 가진 것을 사랑하는 것은 관례적이지 않다”는 말로 같은 입장을 보여주었다. 스탕달은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것이라는 두려움을 기초로 해서만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략). 이런 관점을 따르면 연인들은 누군가를 향한 갈망과 그런 갈망을 없애고자 하는 바람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일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이 글을 읽고 조금 우울해졌다. ‘사랑의 실체는 이런 것 일까?…’ 라고 생각할 뻔 했지만 무조건 믿지는 않기로 했다. 이 절에 나오는 사랑은 원함, 집착, 갈망에 가까운 사랑인 것 같다. 연애 중반 까지 있는 그런 감정을 말하는게 아닐까. 그런 사랑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랑도 있다.
  9. “함께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몰라도, 함께 싫어하는 것을 욕하는 친밀함에 비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136
  10.  “라이트모티프들이 만들어낸 친밀성의 언어는 클로이와 내가 둘이서 하나의 세계 비슷한 것을 창조했다는 사실을 기억나게 해주었던 것이다”
  11. “’혼자서는 절대로 성격이 형성되지 않는다’, 스탕달의 말이다. 성격의 기원은 우리의 말과 행동에 대한 다른 사람의 말이다. 성격의 기원은 우리의 말과 행동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자아는 유동체이기 때문에 이웃들이 윤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온전하다는 느낌을 얻으려면, 근처에 나 자신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 때로는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12.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제대로 된 정체성을 소유할 능력을 상실한다. 사랑 안에서 자아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중략) 자꾸 잊어버리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다가, 마음속에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새겨두고 있는 사람의 품에서, 시야에서 사라질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피난처를 발견한다는 것은 위로가 되는 일이 아닐까?”
    • 사랑이 없으면 사람의 정체성도 없다. 나의 정체성은 나의 주변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다. 내가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13.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 자신에 대한 느낌은 달라진다. 우리는 조금씩 남들이 우리라고 생각하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 실제로 우리는 남들이 생각하는 우리가 되어간다. 왜냐하면 우리의 성격은 우리 주변사람들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이다. “너는 정말 OO해.” “아 나는 정말 OO하구나.” 그래서 주변사람들이 중요하다.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 에게 항상 좋은 말을 해주자. 그러면 그 사람들은 그렇게 되어갈 확률이 더 커질것이다. 나쁜 말은 웬만하면 하지 말자, 그러면 그 사람이 나빠지고 나에게도 나쁜 말을 할 것이다.
  14. “부조리한 사람은 나에게서 나의 부조리한 측면을 끌어낼 것이다. 그러나 진지한 사람은 나의 진지한 측면을 끌어낼 것이다. 누가 나를 수줍어한다고 생각하면, 나는 아마 결국 수줍어하게 될 것이다. 누가 나를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계속 농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
    • “누가 나를 잘생겼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계속 잘생길 가능성이 높다.”
  15. “몇 년 전 클로이는 런던 대학교의 학자와 한동안 사귀었다. 분석철학자였던 그 학자는 책을 다섯 권이나 썻고 많은 학술지에 기고를 했는데, 그녀에게 하나의 유산을 남겨주었다. 그녀의 정신적 능력이 완전히 낙제점이라는 느낌이었다.  …(중략) 결국 그녀는 철학자가 믿는 딱 그만큼 멍청한 사람이 된 느낌을 받았다.”
    • 우리는 우리의 주변사람에게 하지 말아야 할 하나의 행동을 이 연애소설을 읽으면서 배웠다.
  16. “나는 앨리스가 말을 하고, 꺼진 촛불을 켜고, 접시를 들고 부엌으로 달려가고, 얼굴에 흘러내린 금발 한 가닥을 손으로 빗어넘기는 것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낭만적인 노스탤지어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나의 연인이 될 수도 있었지만 운이 닿지 않아 우리가 제대로 알 기회도 얻지 못했던 사람과 마주치면 우리는 낭만적인 노스탤지어에 젖는다. 다른 사랑의 이야기의 가능성과 마주치면 우리가 현재 살고있는 삶은 가능한 수많은 삶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쩌면 우리가 슬픔에 빠지는 것은 그 삶들을 다 살 수 없기 때문이다.
    • “사랑을 하면서도 또 다른 사랑을 하지 못 함을 아쉬워하는 주인공,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는 동물의 본성인가?
    •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이렇게 바람이 불때마다 이리저리 휘청이는 것은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언젠가 또 바뀌어 버릴 테니까. 강한 바람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하자.
  17. “나는 상상 속에서만 클로이를 배반했던 것이 아니다, 종종 따분하기도 했다. 호화로운 호텔이나 궁전에 사는 사람들이 증언하듯이, 사람은 어떤 것에든 익숙해질 수 있다. 한동안 나는 클로이가 나를 사랑한다는 기적을 심드렁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녀는 내 삶의 일상적인, 따라서 눈에 보이지 않는 특징이 되어버렸다.
  18. “철학자들이 전통적으로 이성에 따른 삶을 옹호하고 이성의 이름으로 욕망에 의한 삶을 비난해왔다면, 그것은 이성이 지속성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철학자는 낭만주의자와는 달리 자신의 관심의 방향을 클로이에서 앨리스로, 거기서 다시 클로이로 미친 듯이 바꾸지 않는다. 안정된 이유들이 그들의 선택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랑에서도 충실하고 지속적일 것이며, 그들의 감정은 날아가는 화살의 탄도처럼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19. “클로이를 사랑하면서 생기는 불안은 부분적으로는 내 행복의 원인이 쉽게 사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오는 불안이었다.” “연인들은 단지 그들의 행복의 실험에 수반되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견딜 수 없다는 이유로 사랑의 이야기를 끝내버릴 수도 있다.”너무 사랑해서 힘들 수도 있고, 헤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20. “내가 열쇠를 잃어버렸다고 비난하는 것 때문에 너에게 화가 났다는 것은 나는 네가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에 화가났다는 더 폭넓은 [그러나 말로 할 수 없는] 메시지를 상징한다.
    • 살다보면 말을 할 수 없는것들이 이렇게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표현되는구나. 정말로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것에도 이유는 있었다. 겉으로는 비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숨은 의미로는 합리적인 것들.
  21. 클로이가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내 상처는 표현하기가 무척 힘든 것이었다. 열쇠하고는 관계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그 문제를 꺼내면 바보처럼 보일 것 같았다. 결국 나의 분노는 지하로 밀어넣어야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직접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의미를 상징화하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
  22. 낭만적 테러리스트들은 말한다. 너는 나를 사랑해야 한다. 너한테 삐치거나 질투심을 일으켜서 나를 사랑하도록 만들겠다. …(중략) 테러리스트는 결국 불편한 현실, 사랑의 죽음은 막을 수 없다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213
  23. 칸트 이론의 핵심은 도덕성이란 어떤 행동을 수행하는 동기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어떤 예상되는 보답에 관계없이 사랑을 할 때에만, 사랑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랑을 줄 때에만 도덕적이다. – 223
    • 사랑을 받기위해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닌, 사랑을 주기위해 사랑을 주는 것이 도덕적인 사랑이라고 칸트는 말한다.
  24.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중략) 그러나 내가 너의 사랑 없이는 살수 없다는 것도 이해해다오.
    • 사랑을 얻기위한 마지막 강력한 몸부림이었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라 그런지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는 한 남자가 “클로이”라는 여자를 만나 약 1년 간 사랑을 하고 이별을 겪는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너무나도 흔하고, 어떻게 보면 뻔하다고 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던 이유는 단순한 “공감” 때문도 있겠지만, 우리 모두 사랑의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평생 되풀이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사랑은 비이성적이면서도 인간에게 상당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언제나 탐구의 대상이 된다.

운명적 만남

클로이와의 첫만남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는 이 부분에서 상당한 흥미를 느꼈다. 이는 대부분의 멜로드라마는 첫 회가 가장 재미있는 것, 그리고 친구의 연애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어떻게 만났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가장 흥미로운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다. 남자는 클로이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늘어놓으며,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필사적으로 드러낸다. 이에 더해, 그녀를 만날 확률을 수식을 동원해 계산까지 하며 “운명적 만남”에 대한 집착도 보인다. 사실 만남이 있었기 때문에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지, 원래부터 사랑할 사람이었기 때문에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다는 말은 선후관계가 뒤바뀌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비이성적 판단에 공감이 되었던 이유는 나 역시 평범한 만남에 “운명”이라는 틀을 씌워 특별함을 강조하고자 했던 때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안정감이 주는 사랑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첫만남과 같은 두근거림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사랑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책에 이런 부분이 있다. 남자와 클로이는 그들의 사회적 위치, 그리고 위선을 벗어던지고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며, 그들만의 무엇인가를 공유하며 즐거워한다. 이는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된 이후의 안정적인 연애에서 비롯된 사랑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의 내밀한 모습, 거짓이 가미되지 않은 날 것의 생각을 안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다.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 그리고 상대의 진정한 모습을 아는 것은 내가 아주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자가 클로이의 고향을 방문하면서, 지금까지 알던 그녀와의 대립에 당황하는 모습이 공감이 되었다. 상대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나와의 관계 이전에, 그리고 이후에도 유지될 다른 관계가 있다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당혹감을 주기에 충분한 사실이다.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

결정적인 계기는 클로이의 바람이었지만, 그것을 차치하고서라도 그들의 관계는 이미 끝이 보이고 있었다. 사랑의 고갈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헤어짐 이후, 그가 보인 최초의 반응은 자기혐오이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자기 방어적 태도로 상대방을 증오하고, 나중에는 처음부터 그녀가 그렇게 가치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적이면서도 공감이 많이 되었던 부분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모두 그가 아직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진정으로 잊는다는 것은 상대와 관련된 것을 생각하거나 체험하더라도, 무감각해지는 순간일 것이다.

특별한 사랑의 의미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남과 짧은 시간동안 가족보다도 더 친밀한 관계가 되는 것, 그러나 그 관계는 아주 쉽게 깨질 수 있다. 남자가 클로이와 있던 중에 과거의 여자친구를 모르는 척 지나치는 것과 같이, 오히려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는 것은 익숙한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마치 영원할 것처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연애”라는 것은 평범하고 흔하게 전개될지라도, “사랑”이라는 것은 전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누구보다도 평범한 서로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사랑은 그 대상에 따라서도 성격이 다르고, 같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그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매일 상대방을 사랑하는 정도에 다른 점수를 매기는 것처럼 말이다.

두 남녀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부분도, 사소한 것으로 다투는 부분도 모두 현실감 있게 다가와서 그런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다. 과거에 형언하기는 어렵지만 비슷한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 있는데, 화자의 철학적인 사색과 함께 정리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한줄 평 ★★★★☆

평범한 연애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본 특별한 사랑의 의미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로 채워져 있어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저번 달 지정 도서였던 ‘인생 수업’에 이어 이번 달 도서까지 평소에 읽지 않는 책들이라 좋았다. 어쩌면 나에게 두 책은 비슷한 생각이 들게 되는 책들이다. 특히, 이번 책은 제목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 맞게 주인공인 ‘나’와 ‘클로이’의 사랑의 일생? 을 보여준다. 나는 언어능력이 썩 뛰어나지 못하다. 여자친구와 작은 말다툼을 하게 되어도 내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인공인 ‘나’와 실제 나의 사랑 이야기를 같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어 내가 예전에 그리고 지금 그리고 나중에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저자는 절묘하게 표현해놓았다. 누군가를 만나게 되어 우리가 운명이라 이야기하는 것을 재미난 발상으로 수치로 계산하여 보여주는 식이다.

누구에게나 생각만 하면 포근해지는 그런 추억들이 있을 거다. ‘나’처럼 내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날 사랑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나고 그 모든 모습들이 미화되어 한편의 짧은 영상으로 기억에 남아있을 거다. 이런 기억들이 ‘나’와 ‘클로이’의 모습들을 보며 더욱 선명해졌다. 나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 조금은 철이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 부분은 특히 결혼, 연애에 관한 이야기에서 두드러진다. 혹자는 연애에 수많은 조건들이 있고 그런 조건이 우연히 맞아 연애를 하게 된다고 해도 유지하기 위한 조건들이 있고 그 관계가 성장해 결혼을 하는 데에도 조건들이 있다. 친구들은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하고 돈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상대편의 부모님의 종교 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좋아한다면 그 다른 것들은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서로만 정말 좋다면 원룸에서 같이 살아도 나는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사랑의 종착지는 결혼일까?라는 물음에 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결혼에 회의적이다. 아름답던 사랑이 결혼을 함으로써 종말이 오는 것 같다. 평생 함께하는 사람은 상대방인데 그밖에 많은 ‘조건’들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연인들의 관계는 틀어지면 언제든 헤어질 수 있지만 결혼은 그렇지 못하다. 사랑하는 관계에서 일종의 자물쇠를 채워둔 샘이다. 나는 그런 모습들이 사랑에 자신이 없는 모습들 같다.

사랑은 어렵다. 저자가 말하는 말도 안 되는 수치를 뚫고 운명으로 만남을 시작하더라도 또다시 말도 안 되는 수치로 관계를 이어나기 힘들다. 나도 몇 번의 사랑을 하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예전에도 어려웠고 지금도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을 갈망한다. 저자가 설명해 놓았듯 사랑은 은 잠시라고 해도 우리에게 심각한 행복을 안겨주고 반대로 둘 중에 한 명이 관심을 잃어가면 다른 한쪽에서 그 과정을 막을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어쩌면 어렵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나도 정확한 방법은 모르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사랑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이 속에 해답이 있을 것 같다. 사랑은 쉽지만 어렵다. 그냥 마시멜로 하자!

인상 깊은 문구

  • 침묵은 저주스러웠다.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둘 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그것은 상대가 따분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매력적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둘 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따분한 사람은 나 자신이 되고 만다.
  • 갑자기 내가 클로이를 사랑한다기보가는 마시멜로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마시멜로가 어쨌기에 그것이 나의 클로이에 대한 감정과 갑자기 일치하게 되었는지는 나는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말은 너무 남용되어 닳고 닳아버린 사랑이라는 말과는 달리, 나의 마음 상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 같았다. 더 불가해한 일이지만, 내가 클로이의 손을 잡고 그녀에게 아주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나는 너를 마시멜로한다고 말하자, 그녀는 내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것이 자기가 평생 들어본 말 중 가장 달콤한 말이라고 대답했다.
  • 사랑의 가장 큰 결점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비록 잠시라고 해도 우리에게 심각한 행복을 안겨줄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 내 소망은 내가 모든 것을 잃고 “니”만 남았다고 해도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다. 이 신바한 “나”는 가장 약한, 가장 상처받기 쉬운 지점에 자이잡은 자아로 간주된다. 내가 너한테 약해 보여도 될 만큼 나를 사랑하니? 모두가 힘을 사랑한다. 하지만 너는 내 약한 것 때문에 나를 사랑하니? 이것이 진짜 시험이다. 너는 내가 잃어버릴 수도 있는 모든 것을 벗어버린 나를 사랑하는가? 내가 영원히 가지고 있을 것들 때문에 나를 사랑하는가?
  • 일단 한쪽이 고나심을 잃기 시작하면, 다른 한쪽에서 그 과정을 막기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구애와 마찬가지로 떠나느 일도 과묵이라는 담요 밑에서 고통을 겪는다.
  • 삐친 사람은 복잡한 존재오서, 아주 깊은 양면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도움과 관심을 달라고 울지만, 막상 그것을 주면 거부해버린다. 말없이 이해받기를 원한다.
  • 마음은 사실에 대한 기록으로부터 물러나 환희, 사랑, 웃음이 가득했던 묵가적 시절에 대한 환상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떤 일이 벌어져서 나는 클로이가 없는 현재로 거세게 내동댕이 쳐지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