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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눈먼 자들의 도시 ★★★★☆

[ 읽게 된 동기 ]

2019년 STEW 독서소모임 첫 선정 도서

(사실 제목을 보면 내용이 뻔할 것 같아서 혼자서는 안 읽었을 것 같다.

 

[ 한줄평 ]

시작은 뻔해보였지만 끝은 소름 돋았던 책.

 

[ 서평 ]

처음 책을 펴서 읽기 시작했을 때 너무 뜬금없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눈이 안보이게 되고, 전염병이 퍼진다는 설정이 개연성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소재 자체는 신선해서 초반에 기대를 했지만 용두사미로 끝났던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잠시 스쳐지나갔다. 그럼에도 세밀한 묘사와 심리에 대한 설명이 왜 이 책이 ‘환상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작품인지 알게 해주었다.

1995년에는 놀라운 작품이었겠지만,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컨텐츠 (소설이든 드라마 또는 영화)가 넘쳐나는 요즘, 그 내용 자체는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책을 점점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고,  다 읽고 나서는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소설을 읽으며, 읽고 나서는 환경에, 배경에, 인물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하며 다양하게 생각해보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보았다. 특히나 등장 인물을 의사, 의사아내, 검은 선글라스와 같이 부르기에 다르게 읽어보았다. 요즘은 특별할 것 없는 뻔한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왜 이렇게 소름끼쳤던 것일까.

환상적 리얼리즘이다고 보니 이 책의 설정과 설정에 따른 사람들의 변화를 관찰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의 중요한 설정이자 은유는 인간이 평소에 당연하게 여겼지만 중요한 능력을 잃게 되었다는 것예측할 수도 없이 갑자기 왔다는 점이다. 이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간성을 잃고 타락하고 말지만 그럼에도 특정한 인물은 그 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인간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설정과 사람들의 변화들이 단순한 소설이 아닌 설득력있게 심지어는 소름끼치게 다가왔다. 지금의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인간들이 쌓아온 것들이 모래성과 같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것이기에 그렇게 여겨졌다. 인간의 문명은 이렇게 크게 발전했고  좀 더 신에 가까워지기 위해 그 능력을 넓혀가고 있지만 언제든 싶게 잃을 수 있는 능력들이다. 즉, 소설에서의 상황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자동차, 비행기를 바탕으로 멀리가고 컴퓨터의 메모리를 이용하여 많은 내용을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더 작은 것을 더 멀리있는 것을 보고 기록하고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이러한 능력들이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되어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당장 스마트폰이 없어져도, 아니 당장 인터넷만 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고 불편해하지 않는가. 그렇게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지만 이러한 기술과 능력들은 우리의  일부가 아니기에, 더욱이 그 자체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에, 언제든지 사라진 수 있다. 언제든지 누군가 또는 어떤 상황이 상황이 걷어갈 수있다. 소설과 같은 상황은 언제든지 갑작스럽게 올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소름끼쳤던 첫 번째 이유였다.

두 번째 이유는 그런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서로 다른 모습들 모두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폭력적으로 자원을 획득하고, 독점하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모습들 뿐만 아니라 누구 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 있어 다란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음에도 다른 사람들 틈에서 희생하며 헌신하는 모습 또한 설득력이 있었고 그래서 소름 돋았다.  바로  인간이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절실히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고민해보아야 하는 지점이 나온다.

둘 다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 인간의 양면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어느 때보다 빠르게, 혼란스럽게 발전하는 이때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나약하고, 허망하고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소설의 또 다른 역할을 알게 되었다.

 

[ 인상 깊은 문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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