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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HARVARD BUSINESS REVIEW | 2019년 1, 2월 호

[ 읽게 된 동기 ]


STEW 경영소모임 지정도서.

 

[ 한줄평 ]


전혀 다른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면, HBR을 읽자. 그리고 실천하자.

 

[ 서평 ]


이번 호는 유독 좋은 아이디어가 많았다.

인상 깊은 문구를 무려 3천자나 적었다. 덕분에 1시간 반 정도 타이핑만 했다.

시간이 부족한 이들은 인상 깊은 문구만 읽어도 꽤 많은 내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부터 HBR을 읽으며 페이스북 포스팅을 한다.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구를 뽑는 것도 좋은 연습이다.

책을 타인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에 HBR을 공유한다.

 

<혁신에 날개를 다는 4가지 도구> 아티클에서는 첫 번째로 SF 소설을 꼽는다.

 

노트필기 소프트웨어 분야 대표주자인 에버노트의 전 CEO 필 리빈은, 노트필기 앱이라는 개념을 소설 듄에 등장하는 증강지능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SF는 상상하면 이뤄질 수 있다는 일종의 낙관론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마법처럼 뚝딱 실현되는 것은 없습니다. SF는 영감을 줄 뿐입니다. 실현하기 위해선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죠.”

 

에버노트가 SF소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을 줄이야. 나도 무기력해질 때 종종 ‘판타지소설’을 읽곤 하는데, 비슷한 효과를 냈을지도 모르겠다.

 

HBR을 읽지 않는 SNS 친구들에게는 HBR이 SF소설과 같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긍정적인 면이 많아 이번 호부터는 인스타그램에도 공유하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직장을 그만두는 법


거의 1/3가량 형광펜을 그은 아티클이다.

지난 2월 초, 설 연휴에 휴가를 3일 더해 꽤 길게 쉬었다. 1년만에 1주일 이상 쉬었더니 쉬는 것도 쉽지 않았다. 분명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그리고 아무 것도 하기 싫기도 했는데…

자꾸 일 생각이 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에너지는 없으면서 말이다.

 

심리학자들은 조직이 우리의 마음을 얻는 이유를 수십 년간 연구해 왔다. 그들은 그 이유를 동일시(identification)라고 부른다.

동일시 현상이 일어나면, 내가 하는 일이 곧 내가 된다. 조직의 가치관을 내 안에 통합하게 된다. 내가 일하는 조직이 개방적이고 철저하고 진취적이면 나도 그렇게 된다. 조직이 빛나면 나도 덩달아 빛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조직이 힘들면 나도 따라 힘들어진다. 어떤 자리에서 일을 한다는 건 가장 건강하고 합리적인 종류의 중독현상처럼 보인다. 연애와 마찬가지다.

 

학생때는 이러지 않았다.

직장인에게 일이 있다면, 학생에겐 공부가 있다. 하지만 난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다.

디테일에서는 일을 정말 잘 하는 사람과 차이가 있겠지만,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봐서는 결코 중위권에 머무르진 않을 것이다.

 

동일시 현상이 늘 좋은 것만 주는 것은 아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스스로가 만족할 만큼 얻느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자신은 없다.

 

내가 지금 잘못된 연애를 하고 있을 때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나는 많은 걸 주는데 상대에게서 필요한 걸 얻지 못하고 오히려 그게 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애가 지속적인 사랑으로 전환돼 갈 때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나의 열정이 헌신으로 바뀌어 가고 헌신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을 정확히 깨닫기 시작한다. 이 자리에 헌신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신이 줄어든다. 내가 아무리 이 일자리를 사랑하더라도 그 일자리가 나를 사랑해 주지는 않는다는 걸 아니까. 하지만 나는 내가 하는 일과 지금까지 그 일을 해온 내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다. 일과 더불어 그 일로 접촉하는 사람들도 사랑한다. 사람들이야말로 헌신할 가치가 있는 존재다.

 

필자는 떠나라고 한다.

 

첫 직장을 4년 다니고 떠날 때 기분을 기억한다.

속 시원한 상쾌함.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스스로가 멋져 보인다는 만족감.

동료들이 더 잡아주지 않아 드는 섭섭함. 완벽한 계획이 없음에 불안감. 그동안 쌓아둔 것을 초기화 하는 데서 오는 상실감.

 

일에서 마지막 한 가지 교훈을 얻어라. 바로 상실을 음미하는 것이다. 그래야 할 날이 또 찾아올 테니 말이다.

그만두는 법도 배워야 한다. 사랑을 잘하기도 어렵지만, 잘 떠나기는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상실을 음미하라?

그게 그렇게 맛있는건가?

 

만나면 헤어진다지만, 헤어지면 다시 만난다지만

그 아픔은 결코 무뎌지지 않더라,

아니, 무뎌지고 싶지 않더라.

 

일을 더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 현재의 자리나 조직을 떠나야 할 때가 있다. 사랑을 잘하는 데 필요한 능력 하나는 어떤 자리도, 어떤 조직도 가르쳐 주지 못한다. 그것은 바로 홀로서기 능력이다. 일단 홀로 설 수 있으면 사랑은 이제 필수가 아니라 기쁨이 된다.

 

함께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홀로서기라니.

조직에 속했다가, 조직을 만들었다가, 홀로 서다가, 다시 조직에 들어왔다.

조직이 주는 여러 가치, 조직이기에 가질 수 없는 가치.

 

어쩌면 그 어떠한 가치도 없이 스스로 견뎌낼 수 있는 꿋꿋함이 지금 세대 일꾼들에게 필요한 것일까?

좋은 것에 좋다, 나쁜 것에 나쁘다 말하는,

사물을 그대로 보는 ‘도인’이 돼야 할까?

 

사랑하기에 떠나야 하는 걸까?

 

서베이몽키 CEO, 호기심 가득한 조직문화 만들기


서베이몽키.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이름은 들어봤다.

아티클을 읽고 보니, 이 회사 참 매력적이다.

 

자주 생각해보는 편이다.

내가 리더라면, 내가 저 위치라면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

헌데, 서베이몽키 이야기에서는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비슷한 고민들을 했고, 실천했다.

 

나는 계속해서 하루의 일부를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우리의 전략적 투명성을 유지하는 데 할애했다. 우리 직원들은 유능하고 많은 선택지들을 가지고 있으므로, 2016년 초에 서베이몽키에서 일하는 것이 그들의 경력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했다. 아울러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법을 찾아야만 했다. 우리는 기업문화를 정의하는 일을 시작했다. 우리는 누구인지, 서로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규정하는 작업이었다.

 

내가 속한 회사 팀도, 내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STEW도, 그리고 나 스스로도.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자주 고민한다. 하지만, 이 고민을 시작하고 진행하고 결론을 만든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수 년 동안 ‘사색노트’를 쓰고 있지만, 사색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해서 늘 정답을 찾는 것은 아니다.

 

질문이 환영받는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나부터 묻고 답하는 것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했다. 나는 보고 체계를 한 단계를 건너 뛰어, 나에게 직접 보고를 하는 직원들 바로 아래 직원들과 정기적인 회의를 열어 이를 실행했다. 이때의 대화는 격의 없이 열려 있으며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도록 했다.

 

더 나은 방향을 찾았다고 해도,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서베이몽키는 계속해서 고민했고, 실천했다.

 

사람들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묻는 과정에서 가끔 예상치 못한 답을 얻기도 한다. 이건 사실 호기심의 핵심이기도 하다. 우리는 최근에도 사례를 목격했다. 우리 회사는 매년 수백만 달러를 직원 복지에 지출하는데, 직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곳에 돈을 쓰기 위해 어떤 복지제도가 가장 좋은지 묻는 설문을 실시했다. 이러한 설문을 하는 가운데 흥미로운 주제가 출연했다. 대부분의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외주업체와 구매업체를 가지고 있다. 사무실을 청소하거나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매일 보는 사람들이지만 사실 서메이몽키의 직원은 아니다. 몇몇 직원들은 이러한 팀의 일원들이 자신들과 같은 수준의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우리는 이들을 고용한 기업들과 협력해서 그들의 복지 혜택이 우리의 복지 수준과 더 비슷해질 수 있도록 만드는 일에 착수했다. 우리 직원들의 호기심과 우려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이 사안에 관여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자는 ‘말’ 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는 경영진을 보며

직원들은 굉장한 충성심이 생겼을 것이다. 함께 조직을 만든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경영자는 직원들의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호기심을 개발하는 사람에겐 보상을 해줘야 한다.

 

조직은 함께 만들어야 한다.

숨 쉬는, 살아있는 조직은 꼭 함께 만들어야 한다.

 

살아있는 조직이야 말로 홀로 설 수 있는 사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이디어, 실천하기


최근 작은 소호사무실을 계약했다.

여러 상황이 겹치며, 아이디어를 실천하기 위한 또 다른 공간이 필요했다.

 

▲집에서 도보 10분거리, 새로운 공간

 

정말 작은 공간이다.

그동안 미뤄둔 영어공부, 쌓아둔 책, 커뮤니티 기획 등. 그동안 다양한 핑계로 도망다닌 일을 시작했다.

 

친구들은 왜 갑자기 새로운 일을 또 벌이느냐며 물었다.

그냥 원래 생각하던 거라며 둘러댔지만, 서평을 쓰면서 보니 HBR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며 마음이 굳어진 듯 싶다.

 

호기심을 갖기 위해선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공간에서만 가능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새로운 공간에서만 쌓을 수 있는 경험치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내가 성장한 방향도 그랬다.

현재 위치에서 쌓을 수 있는 경험은 이제 식상하다.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 인상 깊은 문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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