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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피아, 돈과 마음의 전쟁 ★★★★★

읽게  동기 ]

 

Stew 독서소모임 8월 선정 도서!

 

한줄평 ]

 

저자가 진실로, 진심만이라도 전달하고 싶어 했던 외침이 내 가슴 속에 스며든다!

 

서평 ]

 

경제학자가 이 글을 썼다고?

소설이라고 적혀있지만, 경제학자가 썼다기에 형식적이고 객관적인 경제 내용들로 구성된 책일 줄 알았다. 무심코 출퇴근 시간에 읽기 시작한 책. 읽기 시작한 10분 뒤 내 눈은 책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주인공들에게 감정 이입하여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나 자신을 보고 놀랐다. 책을 덮고 그제서야 저자를 살펴 보았다. 88만원 세대를 쓴 우석훈 교수님! 경제학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책을 바라본 내가 어리석었고, 소설보다 더 소설다운 책을 쓴 저자에게 크게 감탄했다.

‘독자 여러분이 지금부터 읽게 될 이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의 진심이기는 하다. 진실을 보여줄 수는 없어도 진심을 부여줄 수는 있다. 진실로, 진심만이라도 전달하고 싶었다’

책 서문에 적힌 글이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말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비록 소설이라고 하지만 모피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가 경제를 자신의 입맛대로 구상해가는 현실은 소설이 아니다. 이미 전관예우의 폐해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그 현실을 대강이라도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최순실 게이트랑 오버랩 된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실력보다는 ‘배경’ 이라는 무형의 자산이 개인과 집단, 국가를 좌지우지 한다. 사회에 나와보니 그 체감은 더 하다. 전문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관이다. 전문직의 중심을 잡고 있는 대학을 나왔냐에 따라서 일을 못해도 인정을 받는 사람이 있고, 일을 열심히 해도 인정 못 받고 왕따를 당하는 사람이 있더라. 내 친척도 그래서 고소득 전문직을 때려 치우고 공무원을 들어가서 맘 편히 사신다.

모피아.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니 모피아라는 개념은 소설에서처럼 최상위 층에서 국가와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사회 모든 곳곳에 존재하는 단어다. 한 때 잠깐 주식을 할 때, 아는 분이 일부 기업과 모피아가 만드는 작전 정보를 알아서 3달만에 원금에 2배를 쓸어가는 모습을 봤다. 부러우면서도 무서웠다. 주식은 제로게임의 속하기에 작전의 흐름을 타지 못한 개미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술을 마시고 있을텐데… 한 사장님은 소송이 걸렸는데, 자신의 상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한 채 패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상대편 변호사가 전관예우로 승소했던 것이었고, 그런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본인도 그제서야 알았다고 한다. 부동산도 그렇다. 수익부동산에 종사하던 친구에게 듣기로는 모피아가 국토부 기밀 정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어마하다고 들었다.

여기서 의문점이 들었다. 나는 어떤 연줄도, 배경도 없는 일반 서민이다. 그래서 이런 정보를 들으면 화딱지가 난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 세금이 줄줄 세고, 나를 포함한 수천명의 국민이 몇 사람이 만드는 시나리오의 배우인지도 모른 채 배우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상황. 그런데 과연 내가 엄청난 배경을 지닌 기득권 층에 속하다면? 나는 과연 책의 김수진처럼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수 있을까? 정치하면 나오는 진보와 보수. 모두 자기의 배경이 속하고, 자기나 나아가고자 하는 배경과 같은 곳을 바라보기에 나누어졌기에 어느 쪽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조금은 무거운 질문이기에 나 스스로 답을 하기도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의 만족을 위해 타인의 인생을 아무렇지 않게 파괴해버리는 일은 만들지 않을 것 같다. 무한경쟁 시대이기에 나의 성장으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어렵다…굉장히 어렵구만….

이 책은 술술 익히는 소설이었지만, 그 내용은 어느 전문적인 책 보다도 무거웠다.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 오지환이 대한민국 경제를 지키기 위해 방송을 하는 장면은 지하철 안에서 내 눈물을 만들어내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이래서 난 소설을 좋아한다.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현실을 반영하는 내용으로 인해 냉철한 시각 또한 만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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