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된 동기]
Stew 독서모임 선정도서여서 읽게 되었다.
[한줄평]
진보의 포르노그래피
[서평]
예전에 김진명의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이 사람 과대망상증 있네’ 였다. 김진명의 소설은 그 이후에도 단순히 시간 때우기 위해 읽기는 했어도 한번도 잘 쓴 소설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애초에 소설이라는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쉽게 읽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가치라는 것이 중요한다. 다만 김진명류 소설은 주로 음모론 혹은 애국심에 기반하여 글을 쓴 것이 많아서 읽으면서 울컥하는 감정이 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나는 그런 부류는 아니었다. 그런 부류의 소설은 판타지 소설과 같다는 생각을 항상했고 어느새 그런 쪽의 소설은 전혀 읽지 않고 몇년이 지났다.
그리고 ‘모피아’를 만났다. 전형적인 애국심, 음모론으로 점철된 김진명류 소설이다. 김진명은 주로 민족주의를 얘기하고 보수의 환상을 이야기했다면 우석훈은 진보의 환상을 그대로 담았다. 미국은 나쁜 놈이고 한반도 평화에는 도움이 안되며 통일은 해야하고 북한의 지도부는 생각만큼 나쁘지 않으며 배워야할 것이 있고 거대 기업과 돈이 있는 자본가들은 자신의 이기심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이고 그 덕분에 서민들이 힘들다라는 식의 너무나도 진부한 사상을 담은 이 책은 그야말로 자기 만족을 위해 쓴 포르노그래피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대통령 이나 한국은행 팀장 등 주요 인물의 이름도 모두 가명을 사용한 것 처럼 전임 대통령의 이름도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다면 모르겠으나 너무나도 일방적으로 한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본명으로 처리한 것에서 의도가 너무 적나라하다. 거기에 경복궁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롱골드 로펌은 작명부터 실소를 자아내게 하였고 절대적인 악이자 지하정부로 표현된 것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싫어한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내가 보기엔 이게 옳고 이렇게 세상을 봐야만 해라고 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이 책은 그게 너무나도 잘 드러난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적대감, 미국 펜타곤은 언제나 무기를 팔기위해 한반도 긴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음모론, 거기에 통일이 무조건 낙관적일 것이라는 인식까지 너무나 균형감각 없이 이게 올바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듯 가르치는 것이 눈에 보여 혐오감이 들 정도였다.
사람은 회색이다. 그 누구도 완전히 하얗고 완전히 검은 사람은 없다. 또 누구도 한 사람의 잣대로 선과 악을 갈라선 안된다. 이 책은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너무나 확실하게 선과 악을 나눠놓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싫어한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내가 보기엔 이게 옳고 이렇게 세상을 봐야만 해라고 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이 책은 그게 너무나도 잘 드러난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적대감, 미국 펜타곤은 언제나 무기를 팔기위해 한반도 긴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음모론, 거기에 통일이 무조건 낙관적일 것이라는 인식까지 너무나 균형감각 없이 이게 올바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듯 가르치는 것이 눈에 보여 혐오감이 들 정도였다. 거기에 싸구려 신파적 눈물이 하이라이트라니…..
추가적으로 경제학자가 썻지만 의도적인지 의도적이지 않은지는 모르겠으나 경제학에 대한 내용은 거의 안 나온다. 한번쯤 제대로 설명해줄만 한 부분에서도 정말 대충 넘긴다. 좋다면 좋은 방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논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너무 받았다.
소설은 소설이다. 하지만 작가 본인이 인터뷰한 것을 보니 너무나 자신의 이야기가 있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88만원 세대에서 주었던 통찰성이나 합리성은 없어지고 진부한 이야기만 남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