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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ASK MORE:판을 바꾸는 질문들★★★☆☆

[읽게 된 동기]

독서모임 10월 지정도서

[한줄평]

질문학개론을 꿈꿨지만 질문유형이 분류된 책으로 끝났다.

[서평]

이 책은 질문에 대한 수많은 유형을 분류한 후 각 유형별로 어떤 흐름으로 질문을 구상하고 진행할 지에 대해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분류해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목차를 읽으면서 책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유형을 분석하여 분류하고 설명하는 것에는 성공했을지라도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서술에서는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책 한 권으로 질문의 묘를 담긴 어렵겠지만 굳이 질문유형을 11가지로 나눠서 모두 다룰 필요가 있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각 유형별로 중복되는 내용이 조금씩 보여서 너무 무리하게 유형을 세분화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단형 질문, 창조형 질문, 유희형 질문 그리고 유산형 질문은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창조형 질문은 읽으면서 내 생각의 한계가 넓어지는 기분이었다. 작가이자 감독이자 프로듀서인 에드가 작가진을 자극하는 사례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이 늦게 등장하면 어떻게 될까?’

‘악당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무작정 짜내라고 하지 않고 위와 같이 에드가 ‘~이렇게 하면 어때?’ 라는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작가진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장면은 머리 속에서 선명하게 그려졌다. 최근 기획하고 있는 업무를 진행하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무의식적으로 생각한 어떤 틀 안에서 진행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실마리를 잡은 기분이었다. 에드는 ‘선 밖에 색칠하기’를 원했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을 깨야만 한다. 등간격으로 가로 3개, 세로 3개씩 놓인 총 9개의 점을 끊어지지 않는 4개의 선으로 잇는 것과 비슷하다.

(만약 처음 들어보는 문제라면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유희형 질문과 유산형 질문(그리고 에필로그 부분까지) 부분에서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나 자신에게 해서 답을 찾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지금 당신의 세상에서 당신을 가슴 뛰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겠는가?’

‘열아홉 살의 자신과 점심을 같이 먹게 된다면 눈 앞에 어떤 사람이 앉아 있을까요?

최근에 혼자 여행을 다녀오면서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가져야 할 목표나 나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던질 질문들이 구체적으로 될 수 있었다. 질문하는 방법보다는 각각의 예시가 더 많은 도움이 됐다.

그 외에도 책에 있는 다양한 질문 유형들에서 저자가 공통되게 강조한 ‘경청하기’는 질문을 잘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공감한다. 저자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표정, 몸짓, 말의 속도 그리고 말 사이의 공백까지 집중하는 것이 경청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질문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지 않은 것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경청했다면 질문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서 아닐까?

‘질문은 우리가 타인과 이어지는 길이다.’

책 후반부에 나온 인상적인 문구이지만, 이 책의 내용을 종합할 때 이어지는 대상을 타인으로 한정 지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것을 통해 나라는 사람에 대해 깊이 탐험할 수도 있으며, 질문의 대상을 국가, 세계 및 우주(진리)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타인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 던질 많은 질문들을 얻었다. 그에 대한 대답들을 빠르게 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인상깊은 문구]

· 질문은 이해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

· 모름지기 전략이란 불확실성 속에서 중대하고 장기적인 결과를 고려하며 복합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 말 이상의 것을 듣는다.

·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그 사람의 관점을 취하는 것”

· 의도적으로 나 자신에게 벗어나 상대방 안에 들어가야 한다.

· 공감은 “나라면 지금 상황에서 어떤 기분일까?”가 아니라 “저 사람은 지금 상황에서 어떤 기분일까?”라고 묻는 것

· “나는 다친 사람에게 어떤 느낌인지 묻지 않는다. 내가 바로 그 사람이 되어본다.”

· “나는 저세상이니 내세니 하는 건 안 믿으니까 이 생이 다예요. 그러니까 죽은 사람들은 내 인생에서 사라져버리는 거지. 영영 사라져버리는 거예요. 그 자리에는 공백만 남아요, 공백, 공백만.”

· “이제 난 저 나무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볼 수 있어요. 그 아름다움을 찬찬히 감상할 수 있단 말이죠. 그게 늙음의 축복이에요.”

· 절대 실패할 리 없다는 것을 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 지금 바로 세계 어느 나라든 가서 저녁을 먹을 수 있따면 어디로 가서 무엇을 먹겠습니까?

·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있다면요?

· 그레그는 그가 원하는 때에 인생을 마감할 수 있게 해줄 약물 혼합물을 신청했다. 하지만 그 이유가 고통을 견딜 수 없거나 인생을 빨리 끝내고 싶어서는 아니라고 했다. 진짜 이유는 자기 삶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였다.

· 평생에서 가장 힘든 경험은 무엇이었습니까?

· 질문은 우리가 타인과 이어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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