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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2020 3 지정도서 발제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1. 일시: 2020년 3월 1일 (일) 10시
  2. 장소: 강남역 스터디 룸
  3. 도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4. 저자: 알랭 드 보통

발제

  1. 성격의 형성

‘혼자서는 절대로 성격이 형성되지 않는다.’ , ‘성격의 기원은 우리의 말과 행동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있다는 의미이다.’ 라고 스탕달은 말한다. 우리의 성격은 우리 주변사람들의 반응에 의해 형성되어간다는 말에 동의하는지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자.

2. 사랑

주인공은 앨리스를 보며 사랑할 수 없음을 아쉬워 하고, 클로이와 익숙해져 더 이상 특별하지 않게 느꼈으나, 새로운 모습을 보며 다시 감정에 불이 붙는다. 이것은 인간의 어쩔수 없는 본성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우리는 철학자들이 말하는 이성적 사랑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3. 낭만적 테러리스트

주인공은 책 후반부에서 클로이의사랑을 얻어내기 위해서 비합리적인 화를 내고[열쇠 이야기], 삐치며, 죄책감[자살 시도]을 유발하려고 한다. 주인공은 열쇠를 잃어버렸다고 화를 내는것의 의미는 너가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에 대한 화를 표현한 것이며, 자살 시도를 하며 주인공은 자신이 죽었을 때 클로이가 자신의 무덤에 찾아와 슬픔을 느끼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을 상상한다. 이것은 진정으로 클로이를 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다. 궁극의 이타심일까, 아니면 궁극의 이기심일까. 사랑은 도대체 어떤 감정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나는 앨리스가 말을 하고, 꺼진 촛불을 켜고, 접시를 들고 부엌으로 달려가고, 얼굴에 흘러내린 금발 한 가닥을 손으로 빗어 넘기는 것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낭만적인 노스탤지어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나의 연인이 될 수도 있었지만 운이 닿지 않아 우리가 제대로 알 기회도 얻지 못했던 사람과 마주치면 우리는 낭만적인 노스탤지어에 젖는다. 다른 사랑의 이야기의 가능성과 마주치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삶은 가능한 수많은 삶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따라서 선택을 할 필요가 없는 시간, 모든 선택에 따르는 불가피한 상실로 인한 아쉬움으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갈망이 생긴다.”

“나는 클로이를 사랑할지 모르지만, 그녀를 알기 때문에 그녀를 갈망하지는 않는다. 갈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들을 향할 때에는 무한정 뻗어 나갈 수가 없다.”

한동안 나는 클로이가 나를 사랑한다는 기적을 심드렁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녀는 내 삶의 일상적인, 따라서 눈에 보이지 않는 특징이 되어버렸다.”

나는 모든 것을 일상으로 만드는 시간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여자를 보았다. 그 결과 나는 그녀의 잿빛이 감도는 녹색 카디건을 벗겨내고 고속도로 둑 위에서 정열적인 사랑을 나누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습관의 파열은 클로이를 미지의 이국적인 존재를 만들었다.”

철학자들이 전통적으로 이성에 따른 삶을 옹호하고 이성의 이름으로 욕망에 의한 삶을 비난해왔다면, 그것은 이성이 지속성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철학자는 낭만주의자와는 달리 자신의 관심의 방향을 클로이에서 앨리스로, 거기서 다시 클로이로 미친 듯이 바꾸지 않는다. 안정된 이유들이 그들의 선택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랑에서도 충실하고 지속적일 것이며, 그들의 감정은 날아가는 화살의 탄도처럼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나는 그녀에 대한 나의 분노[열쇠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분노]를 전부 다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비합리적이 되어가고 있었다”

결국 나의 분노는 지하로 밀어넣어야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직접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의미를 상징화하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

낭만적 테러리스트는 말한다. 너는 나를 사랑해야 한다. 나한테 삐치거나 질투심을 일으켜서 나를 사랑하도록 만들겠다.”

“나는 내 온기를 잃은 몸이 발견된 직후 경찰이 클로이를 방문할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녀의 얼굴에 나타난 충격의 표정을 상상할 수 있었다. (중략) 그런 뒤에 눈물을 쏟기 시작할 것이다. 곧이어 뼈저린 후회와 가책이 뒤따를 것이다”

클로이는 나를 이해하지 못한 것 때문에, 너무 잔인했던 것 때문에, 너무 근시안적이었던 것 때문에 자신을 책망할 것이다. 이제까지 그녀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바칠 만큼 헌신적인 남자가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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