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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마시멜로하는가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로 채워져 있어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저번 달 지정 도서였던 ‘인생 수업’에 이어 이번 달 도서까지 평소에 읽지 않는 책들이라 좋았다. 어쩌면 나에게 두 책은 비슷한 생각이 들게 되는 책들이다. 특히, 이번 책은 제목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 맞게 주인공인 ‘나’와 ‘클로이’의 사랑의 일생? 을 보여준다. 나는 언어능력이 썩 뛰어나지 못하다. 여자친구와 작은 말다툼을 하게 되어도 내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인공인 ‘나’와 실제 나의 사랑 이야기를 같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어 내가 예전에 그리고 지금 그리고 나중에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저자는 절묘하게 표현해놓았다. 누군가를 만나게 되어 우리가 운명이라 이야기하는 것을 재미난 발상으로 수치로 계산하여 보여주는 식이다.

누구에게나 생각만 하면 포근해지는 그런 추억들이 있을 거다. ‘나’처럼 내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날 사랑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나고 그 모든 모습들이 미화되어 한편의 짧은 영상으로 기억에 남아있을 거다. 이런 기억들이 ‘나’와 ‘클로이’의 모습들을 보며 더욱 선명해졌다. 나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 조금은 철이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 부분은 특히 결혼, 연애에 관한 이야기에서 두드러진다. 혹자는 연애에 수많은 조건들이 있고 그런 조건이 우연히 맞아 연애를 하게 된다고 해도 유지하기 위한 조건들이 있고 그 관계가 성장해 결혼을 하는 데에도 조건들이 있다. 친구들은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하고 돈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상대편의 부모님의 종교 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좋아한다면 그 다른 것들은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서로만 정말 좋다면 원룸에서 같이 살아도 나는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사랑의 종착지는 결혼일까?라는 물음에 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결혼에 회의적이다. 아름답던 사랑이 결혼을 함으로써 종말이 오는 것 같다. 평생 함께하는 사람은 상대방인데 그밖에 많은 ‘조건’들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연인들의 관계는 틀어지면 언제든 헤어질 수 있지만 결혼은 그렇지 못하다. 사랑하는 관계에서 일종의 자물쇠를 채워둔 샘이다. 나는 그런 모습들이 사랑에 자신이 없는 모습들 같다.

사랑은 어렵다. 저자가 말하는 말도 안 되는 수치를 뚫고 운명으로 만남을 시작하더라도 또다시 말도 안 되는 수치로 관계를 이어나기 힘들다. 나도 몇 번의 사랑을 하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예전에도 어려웠고 지금도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을 갈망한다. 저자가 설명해 놓았듯 사랑은 은 잠시라고 해도 우리에게 심각한 행복을 안겨주고 반대로 둘 중에 한 명이 관심을 잃어가면 다른 한쪽에서 그 과정을 막을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어쩌면 어렵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나도 정확한 방법은 모르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사랑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이 속에 해답이 있을 것 같다. 사랑은 쉽지만 어렵다. 그냥 마시멜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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