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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의 일상

습관적으로, 5시 40분 출근을 위해 눈을 뜬다. 온수 보일러를 틀고 씻는다. 면도를 하고 로션을 바른다. 거울을 한 번 보고 밥을 차린다. 밑반찬에 간단히 먹고 이를 닦는다. 옷을 입는다. 6시 30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다. 항상 보는 사람들이 서 있다. 7시 지하철을 탄다. 8시 15분 회사에 도착한다. 2시가 되면 습관적으로 졸음이 온다. 5시 30분 눈치를 본다. 퇴근한다. 집에 오면 7시 30분. 밥을 먹는다. 9시 씻는다. 11시 습관적으로 알람을 맞춘다. 잔다.

익힐 / 익숙할

나의 하루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습관은 대단한 게 아니다. 사전 뜻 그대로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다. 그것이 좋건 나쁘건 내 삶이자 나의 모습이다.

자기개발서를 안 읽는 나이기에, 이 책이 처음에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책은 글로서 작은 행동을 유발하는 작고도 강한 힘이 있는 책이었다. 실제 새로운 습관을 형성 중이다. 또한 기존의 나의 습관들을 재구성하고 있다. 다시 한번 글의 위대함을 느꼈다. 비록 핵심을 말하기 위해 너무 많은 설명을 붙이면서 지루함을 만들긴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의 핵심은 세 가지이다.

  1. 습관은 분명하고, 매력적이고, 쉽고, 만족스럽게 만들어야 한다
  2. 습관은 단 한 번의 1퍼센터 변화가 아니라, 수천 번의 1퍼센트 변화다
  3. 습관의 목표는 결과가 아닌 시스템이다. 입력값이 바뀌어야 결과도 바뀐다

습관 만들기

위에 행동들은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습관이다. 이렇게 살면 너무 기계 같아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봤다.

– 출근하기 전 텀블러에 매실차를 탄다. 장이 안 좋은 나를 위한 비타민이다.

– 7시 지하철을 타서 영어 회화책을 30분간 본다. 외국계 회사원의 어쩔 수 없는 모습이다. 어떤 커리큘럼도 없다. 그냥 본다. 습관을 들였더니 저자의 말처럼 조금은 흥미가 생긴다. 왕복 4시간의 출퇴근 시간이 낭비라는 생각도 줄어든다.

– 저녁을 먹고 산책하러 나간다. 무조건 걷는다. 술을 먹어도 걷는다. 워낙 대식가인 나에게 절대 필요한 습관이다. 그나마 건강해진다(?). 노래를 들으며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 10시 드라마를 본다. 누군가는 시간 낭비한다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배움의 장이다. 감정적인 풍부함을 키워주고, 나만의 취미로서 활기를 넣어준다.

– 일요일 무조건 카페를 간다. 토요일 과음을 했어도 간다. 독서 소모임 책도 읽고 내가 읽고 싶던 소설도 읽는다. 독서를 습관으로 만든 것은 신의 한 수였다.

–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습관을 들였다. 평소에 물을 잘 안 먹기에 차를 만들어 먹어야겠다 생각해서 결명자를 샀다. 첫 일주일은 매일 먹다가 지금은 격일로 먹고 있지만 그래도 습관의 끝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 배만 나오는 불상사가 발생 중이라 시간 날 때마다 배에 힘을 주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혼자 생각해낸 건데, 지금 찾아보니 드로인 다이어트라고 진짜 효과가 있다고 한다 ㅎㅎ

– 앉아서 컴퓨터를 많이 하다 보니 목이 안 좋아지는 느낌 적인 느낌이다. 그래서 목을 뒤로 젖히는 습관을 들였다. 이건 의학적인 재활 운동이다.

– 안 좋은 습관도 있다. 핸드폰 게임이 습관으로 굳혀졌다. 원래는 3개월정도 하다 삭제했는데 어쩌다 보니 한 게임을 1년 넘게 하고 있다. 못 고친다…

– 반주라는 안 좋은 습관이 찾아왔다. 아직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이지만, 조금은 두려운 습관이다. 지금 정도를 유지한다면 지루한 직장 생활에 스트레스 해소제가 될 것이지만, 횟수가 늘어난다면 알코올 중독자가 될 것이기에 집중 관리가 필요한 습관이다.

환경

어릴 적 어른들께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환경이 중요하다” “너가 있는 곳이 너를 규정한다” “같이 어울리는 사람을 잘 만들어라” 등등

그 당시 어른들의 뻔한 소리라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지금 와서는 많은 공감이 된다. 인간은 관계를 통해 삶을 만들어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여기서 관계는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해당한다.

저자는 말한다. 환경은 물건으로 채워진 공간이 아닌, 관계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하라고.

그렇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당연하게 있었던 내 주변의 환경적인 요소들에 대해 새로운 의미 부여가 필요하다. 텀블러는 내 건강과 미각의 행복을 책임지며, TV는 내 자투리 시간에 활력을 부여해주는 친구이며, 방바닥은 평평한 곳에서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하라고 공간을 제공한다. 이런 의미 부여가 더 나은 습관을 형성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준다는 저자의 의견은 정말 공감한다.

개인적으로 어떤 상황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이 있다. 그것이 정말 의미 없고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그런데, 이제는 내 주변 환경에 대한 의미 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다.

의미 없는 존재는 없다. 그리고 내 주변 그 의미들의 집합이 나의 의미를 만든다.

흐르는 물처럼

저자는 정체성에 대한 의미 부여의 중요성을 말한다. 나는 누구다가 아니라, 나의 행동과 생각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성질로서 정의할 때, 어떤 환경 속에서 꺾이지 않고 함께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참 좋은 구절이다. 사람은 단편적이지 않다. 복합적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중요시했던 물의 속성을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한줄평 ★★★★☆


1%의 행동을 끌어 내는, 작지만 강한 책

인상 깊은 문구


성공은 일상적인 습관의 결과다. 우리의 삶은 한순간의 변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현재 일어난 결과보다 지금 어디에 서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 p37

좋은 습관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지만 나쁜 습관은 시간을 적으로 만든다 – p39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한순간’을 변화시킬 뿐이다. 이는 ‘개선’과는 다르다. 우리는 결과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결과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로 해야 할 일은 결과를 유발하는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결과 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영원히 개선하고자 한다면 결과가 아니라 시스템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입력 값을 고쳐야 결과 값이 바뀐다. – 46

시스템 우선주의는 그 해독제를 제공한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좋아하게 되면 ‘이제 행복해져도 돼’ 라고 말할 시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면 어느 때건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은 우리가 처음 상상했던 한 가지 결과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성공할 수 있게 해준다. – p47

그 습관을 꾸준히 해나가는 건 오직 그것이 자기 정체성의 일부가 될 때뿐이다. – p56

습관에 시간과 장소를 부여하라 – p103

습관 쌓기의 핵심은 해야 할 행동을 이미 매일 하고 있는 행동과 짝짓는 것이다 – p106

환경이 물건으로 채워진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관계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라 – p122

한 번 거르는 것은 사고다. 두 번 거르는 것은 새로운 습관의 시작이다 – p255

관리 가능한 수준만큼 어려운 도전, 즉 자기 능력의 언저리에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동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p292

성공의 가능 큰 위협은 실패가 아니라 지루함이다 – p295

주기적 숙고와 복기는 적당한 거리에서 거울 속의 자신을 보는 것과 같다. 큰 그림을 놓치지 않고 필요한 변화들을 볼 수 있다. 봉우리와 골짜기 하나하나에 사로잡히지 말고, 전체 산세를 보도록 하라. 마지막으로, 숙고와 복기는 행동 변화의 가장 중요한 측면 하나를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최상의 시기를 제공한다. 바로 정체성이다. – p310

효과적으로 선택했다면 정체성은 꺾이지 않고 구부러진다. 물이 장애물을 돌아 흘러가듯이, 정체성은 환경에 대항하지 않고 함께 작용한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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