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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모아 태산이 되는 방법

요즘에는 티끌모아 티끌이라는 말은 한다. 실제로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들어 성공하는 사례는 이제는 불가능한 것 같다. 하지만 [아주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티끌을 모아 태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일정한 방식으로 티끌을 모아야지 티끌이 태산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당신이 매년 새로운 것을 다짐하지만 이루지 못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이 주는 교훈에 비추어 행동하는 것은 둘째라고 해도 우선 내가 해본 수많은 일 중 성공했던 것과 실패했던 것의 차이를 알기위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나 또한 매일매일 하나씩만 새로운 것을 더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나은 사람이 되자는 목표 하에 벌써 28년을 살고 있다. 하지만 과연 나는 내가 바란대로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가?

대답은 “노(NO)”다.

솔직히 내가 계획한만큼 내가 나은 사람이 되진 않았다. 정말 내가 계획한 대로 이루었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멋진 사람이었겠지…… 다만 나는 모든 계획을 실패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퍼센트로 따지면 약 60%는 달성하면서 산 것 같다. 성공 했던 목표도 실패했던 목표도 모두 기본적인 프로세스는 동일했지만 결과는 극명했다. 

물론 실패 이후에도 달성하지 못한 40%를 채우고 싶어서 그 차이를 만든 것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항상 해왔다. 하지만 명확한 답을 얻은 적은 없었다. 그러나 드디어 답을 찾았다. 습관에 관한 목표에 관한 이 책의 인사이트는 놀랍다. 

목표 달성 프로세스는 누구나 머리로 이해할 수 있지만 왜 누구나 달성할 수 없는가에 관해 그는 정말 단계단계 자세히 써두었다. 자기계발서를 보고 보통 쓸모없는 책, 잘됐으니까 쓰는 책 정도로 평가 절하했는데 이 책은 다르다. 작가 본인의 경험에다가 치밀한 분석과 체계화를 거쳐 “목표 달성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이연복 셰프는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신의 비법을 알려주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덧붙였다. 

“알려줘도 어짜피 할 사람만 해요” 

이 책도 마찬가지다. 

다이어트를 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 책 읽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 

방법을 알아도 하는 사람만 한다. 그런데 왜 그럴까에 대해 고민해본적은 없다. 그냥 웃어 넘기고 뭐 그런거지 하고 넘어갈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걸 분석했다.

무언가를 시도하고 변화를 만드는 사람의 정체성에서 시작해서 습관을 유도하기 위한 유인책, 마음가짐 등을 서술한 책을 꾸준히 따라 읽어가면 어느새 우리는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성공했던 습관이 왜 성공할 수 있었는지 배우고 실패했던 습관에 왜 실패했는지 배우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 책은 훌륭한 자기 반성을 이끌어 낸다. 

개인적으로 이 자기반성이 이 책을 작가가 쓴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자기 반성만 이끌어 내어도 그 할 일을 다한 것이다. 이 후에 행동은 필수가 아니고 더군다나 책이 의도한 것은 아닐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결국 알려줘도 할 사람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자기 반성을 하고 책의 인사이트를 충분히 이해하더라도 이는 결국 성공적인 습관 만들기의 허들을 낮춘 것일 뿐 허들을 넘어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거기서부터는 독자의 영역이다. 독자 스스로 책을 적용해 자신을 바꾸겠다 마음을 먹지 않는 이상 이 책은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매우 사소해보이는 습관을 강조하면서도 결국 독자에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묻는 책이다. 물론 독자 모두가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여정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것 자체도 허들이다. 실제로 현대 한국인의 48%가 1년에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은 우리 STEW 독서소모임 회원들은 이미 엄청난 허들을 넘은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다음의 허들을 낮춰주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 허들을 넘을 것 인가는 개인의 선택의 영역이다. 

당신은 허들을 넘었는가? 대답은 10년 후 자신이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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