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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함과 개방적인 사고방식

전자책 독서

이 책은 915p이다. 나는 이 책이 두꺼운지 모른다. ‘리디북스 페이퍼프로’로 읽었기 때문이다. 취준생 시절 경제적 어려움에 마지막 전자 기기인 ‘크레마 샤인’을 판 이후로 두 번째 전자책이다. ‘원칙’이라는 책을 다운받아 출퇴근길 틈틈이 읽었다. 크기도 적당하고 버튼을 누르면 손쉽게 다음 장으로 넘길 수 있었다. 책을 손쉽게 볼 수 있었지만, 내용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인생의 ‘원칙’들을 읽으면서 나의 삶에 반추해봤다.

저자인 ‘레이 달리오’는 무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투자회사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말한다. 자신은 ‘원칙’을 잘 세웠고 그 ‘원칙’에 따라 행동하여 지금을 만들었다고. 그 원칙이 무엇인지 자신의 인생의 발자취를 이야기하고 인생과 일의 원칙을 서술한다. 나는 그중 나와 관련된 키워드를 뽑아 이 서평을 작성했다.

창업의 원칙

‘세상은 창업해 본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 창업을 해 본 사람은 깊이 공감할 말이다. 나는 정말 창업의 맛만 본 사람이다. ‘고객의 문제가 정말 무엇인지’, ‘그것을 실제로 어떻게 해결할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럴듯한 아이템에 그럴듯한 실행력으로 정말 하기만 해봤다. 수상한 공모전을 세 보니 9개였다. 그때 만난 잘 나간다는 기업들이 지금까지 생존한 경우는 거의 없다.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했을 수도 그저 시장의 운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리더가 포기한 순간 모든 것은 끝난다. 나는 그 경험을 통해 창업을 잘하기는 정말로 힘들고 잘하기 위해서 리더의 비전과 수많은 사람의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지금 스타트업에서 일하는데 이 조그만 회사에서도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끊임없이 머리를 맞댄다. 나는 이 회사의 성공에 일조하고 있다.

셰이퍼들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나 사물이 자신들의 대담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독립적인 사고의 소유자들이다. 이들은 일을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설계도를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현실 세계에서 이것을 시험하고 더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을 바꾸려는 의지력을 가지고 있다.

182p

투자의 원칙

나는 당시 “수정구슬(미래에 대한 예측)에 의존하는 사람은 유리가루(예측의 실패에 따른 고통)를 먹을 수밖에 없다.”는 말을 자주 인용했다. 1979년에서 1982년 사이에 나는 많은 실패를 통해 미래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특정 시점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84p

2014년 창업 아이템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비트코인’을 처음 알게 되었다. 전 세계에서 쓸 수 있는 안전한 디지털 화폐! 개념은 매력적이지만 아직은 먼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그 가능성을 믿지 못하고 했던 무시가 두고두고 생각났다. 조금 더 용기 있게 도전해볼걸. 미친듯한 상승세와 하락세를 경험한 비트코인은 5월 또 한 번의 반감기를 앞두고 횡보를 하고 있다.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나도 모르겠다. 퀀트팀 팀장님은 “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고 말씀하셨다. 맞다. 그저 상승장에 매수하고 하락장에는 매도한다. 주식은 어떻게 될까? 지금은 반등인가? 회복인가? 그것도 마찬가지다. 올라가면 사는 거다. 나는 블록체인의 미래와 국내 주식 시장의 회복을 믿으면서 내 할 일을 하면 된다.

인간관계의 원칙

대부분의 사람은 논리적이기보다 감정적이기 때문에 단기 성과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투자를 포기하거나 낮은 가격에 팔고, 경기가 좋을 때 너무 높은 가격에 산다. 나는 이것이 투자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명한 사람들은 오르내림에 관계없이 기본 원칙을 지킨다. 반면 경솔한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반응하여 상황이 좋을 때 일에 뛰어들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한다.

110p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다. 떠들썩한 모임보다는 조용한 독서와 넷플릭스가 훨씬 편하다. 죽고 못 살던 친구들도 서른이 넘어가니 각자의 인생으로 바쁘다. 나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췄고 일도 처음보다는 숙련되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뭐랄까 그냥 지금 인생이 좋다. 이직을 할 때 “이 회사에 아는 사람 있어요?”라는 말을 많이 했다. 나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말이다. 나를 좋게 평가해주시는 분들이 이직할 회사에 나를 추천해주셨다. 지금 회사는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지만, 이직하고서 돌아온 첫 생일에 이전 회사 후배가 잘 지내냐고 연락이 왔다. 나 혼자 좋은 곳?으로 가서 내심 미안했는데 고마웠다. 주위 사람에게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분간은 이렇게 조용히 살아도 될 것 같다.

겸손함과 개방적인 사고방식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실패가 가져다주는 교훈들을 간직하고,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겸손함과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꾸준하게 그 방식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80p

직장 생활을 해보면 똑똑한 사람들은 자신이 똑똑한 줄 알고 있다. 아무래도 겸손함과 거리가 멀다. 잘하면서 겸손을 갖추는 일은 정말로 힘들다. 나는 다행히도 어느 하나에 특출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퇴사하시는 분에게 이렇게 말하니 “다 잘하시는 분이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시나요?”라는 소리를 들었다. 잘하는 게 없기 때문에 이것저것 하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쉽게 배운다. DB가 필요한 업무를 하게 되면 SQL 책을 사고 쿼리를 짜본다. 덕분인지 교육담당자로 팀 내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적성에 맞는 일이어서 다행이다. 이제 개방적인 사고방식만 가지면 되는데 이건 더욱 어렵다. 그리하여 독서를 놓지 않으려고 한다. 한 편에 서면 다른 편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더 그렇다. 다양하게 접하고 균형 잡힌 생각을 가지자. 적어도 꼰대는 되지 말아야지.

< 한줄평 및 별점 > ★★★☆☆ ( 4점/ 5점 )

인생의 원칙까지는 집중해서 볼 것! 그 이후는 좀.

<인상 깊은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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