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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원칙, 숨은 그림 찾기

 

아쉽다. 이렇게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이렇게 읽기 어려운 방대한 글을 늘여 놓을 수밖에 없었던가! 저자는 명성만큼 누구도 걸어오지 못한 길을 직접 헤쳐왔다. 당연히 배울 점들도 많았다. 저자는 책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사람들과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속해서 역설한다. 그런데 이 책을 쓸 때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안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도 느꼈지만, 자서전 / 자기계발서는 나에게 안 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한 가지는 내 머릿속에 각인됐다. 원칙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대한 철학과 원칙은 있다. 이 전에는 내 인생의 원칙이 무엇일까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은 안 해봤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의 원칙은 무엇일까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의 원칙이 내 원칙과 어떻게 다를까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는 쏠쏠했다.

내 원칙 중 하나는 ‘다름이 있지 틀림은 없다’ 이다. 그렇기에 저자의 말 중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사람들과의 차이는 모두 뇌가 다르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저자의 말은 새로웠다. 또한 내가 믿고 있는 진실에 대해 맞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약점에 대해 인정하고, 이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고 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했다.

야구 카드

저자는 선구자로서 투자 시장의 반향을 일으켰고, 지금은 관리자로서의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 야구 카드를 통해 모든 직원의 특성을 파악하고, 장단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도록 팀을 꾸리는 방법은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 어떤 회사가 이런 도전적인 실험을 강행할 수 있을까? 아마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조차 못 세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취업 전형을 보면 인성 검사가 있다. 거의 2시간 정도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처음 입사할 때만 기업 문화에 맞는 사람을 구별하고, 입사 후에는 이를 활용하지 않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 이런 문화의 차이가 미국과 우리나라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고난의 미학

많은 사람이 현재의 고난과 역경에 굴복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그랬던 적이 두 번 있다. 군대에서 한 번, 전 직장에서 한 번.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싶다. 한발 물러서서 판단했다면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후회는 안 한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은 어떤 힘든 순간도 나에게 별 타격을 안 준다. 오히려 재미있다. 그 어려움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저자는 책에서 고난의 미학을 지속해서, 끊임없이 말한다. 당연히 그 성공까지 나는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역경들이 많았을 것이다. 저자는 그 해결 과정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왔다. 내가 만들어가는 고난의 행렬의 끝이 어떨지 궁금하다.

‘Carpe Diem’ 참 멋있는 말이다. 하지만 난 바꾸련다. ‘Enjoy Agony’

한줄평 ★★☆☆☆


반으로 줄인다면 참 유익할 책

인상 깊은 문구


모든 사람이 똑 같은 생각을 할 때 이미 모든 것이 가격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여기에 승부를 거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 p40

‘내가 옳다’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내가 옳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p64

성공에 대한 만족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을 잘 헤쳐 나가는 데서 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176

인생이 내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야 하는 수수께끼와 같다고 생각하는 – p187

당신이 더 개방적이 될수록 그만큼 자신을 덜 속이게 된다 – p191

현실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 대신 현실이 실제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이해하려는 관점에서 현실을 보기 시작했다 – p209

Love and work are the cornerstones of our humanness – p210

고통은 당신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신호이자, 그 결과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신호 – p211

설계자와 관리자로서의 당신은 노동자로서의 당신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 p220

사려 깊은 반대를 잘하려면 당신이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화해야 한다. 주장하는 것보다 질문을 활용하라 – p259

정신적 고통은 잠재적으로 당신이 잘못됐고,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신호이다 – p268

당신이 살아갈 인생은 습관의 결과물이다 – p268

우리의 문제는 소통 부족의 산물이 아니라 그 반대였다.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뿐이었다. – p282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이 완벽하다는 환상에 집착하고 싶은 뇌의 특정 부분의 본능과 반대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 p303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이기려는 용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아에 충실해지는 용기이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다 – p312

가까이서 보면 모든 것이 더 커보인다 – p321

언제 내기를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아는 것은 무엇이 내기를 걸 만한 것인지 아는 것만큼 중요하다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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