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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법

저축만 옳다?

어릴 때 돼지 저금통을 선물로 받아 동전 한 푼 두 푼 모으는 행위로 재테크를 배운다. 어른들에게 주식 투자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월급을 받아 덜 쓰고 적금을 붓는다. 그 사이 집값은 더 오른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혜가 필요하다. 이 책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은행 시스템에는 ‘이자’라는 것이 없기 떄문에 중앙은행은 이 이자를 만들기 위하여 끊임없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돈은 빚이다 53p

은행은 고객이 맡긴 돈에서 지급준비율만큼 보유하고 남은 돈으로 대출을 실행한다. 세상에는 없던 돈이 대출을 통해 늘어나고 중앙은행은 대출자가 이자를 갚을 수 있게 실제로 돈을 발행한다. 돈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그로 인해 물가도 상승한다. 우리의 월급은 그대로지만 모든 것이 순식간에 오른다. 이제 자본주의 앞에 금융이라는 글자가 붙었다. ‘금융자본주의’ 돈이 자본주의를 이끄는 것이다. 우리가 단지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기에 돈은 너무 빠르게 돌아간다. 돈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내가 배운 투자

나는 월급을 열심히 모으는 전형적인 직장인이었다. 월급으로만 살 집을 구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월급의 일부분을 꾸준히 투자했다. 나름 성공한 투자자라 생각하는데 5.29 13:48 기준 누적 수익률은 40.15%이다. 비중은 네이버, 카카오 외 4개로 카카오의 수익이 가장 높다(평단 174,767원 47.5%). 대부분 IT 업종, 업계 1위, 높은 거래량 등의 원칙을 지키면서 한 주 테스트로 사서 떨어지면 팔고 오르면 계속 분할 매수하는 방식이다. 상세히 쓰는 이유는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면 적어도 은행 이자보다는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은행이 고객들에게 이자를 많이 주기 위해서는 다소 위험한 곳에 투자를 해서 수익을 많이 내야만 한다. 하지만 위험한 곳에 투자를 한다는 이야기는 곧 그 돈을 잃을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지능은 있는가 125p

투자 관련 책으로 서경인 회계사님이 쓴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를 추천한다. 유튜브로는 ‘슈카월드’를 추천한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주총꾼 관련 썰을 보고 정주행하기 시작했는데 유익하고 재밌다. 진짜로 재밌다. 장담한다.

소비를 위한 소비

나는 만원 대의 생필품을 자주 산다. 슬리퍼를 사고 디퓨저를 사고 케이블을 산다. 사고 나면 오늘도 제대로 한 것 같고 택배가 문 앞까지 오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린다. 나만의 가성비 쇼핑이다. 하루는 필요하지도 않은데 무언가를 사기 위해서 검색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내가 필요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이후로 월급 통장과 카드 통장을 둘로 나눠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사지 않아도 행복하다.

폴 새무엘슨의 행복지수 = 소비 / 욕망
욕망을 줄여도 행복지수는 늘어난다. 유한한 소비를 늘릴 수 엇다면 우리는 욕망을 줄여야 한다.욕망을 줄이면 편안한 행복이 온다. 폴 새무엘슨의 행복지수는 이제껏 우리가 소비를 했어도 행복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보여준다.

소비는 감정이다 273p

우리는 수많은 매체에서 소비를 강요당한다. 드라마에서는 대놓고 PPL을 해서 어이가 없기도 했다. 이쯤되면 쇼핑몰이 따로 없다. 소비 중독은 주위에 생각보다 흔하다. 누군가 무엇을 샀다고 자랑하고 우리는 그것을 부러워하거나 부러운 척한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물건을 마음껏 사게 해준 초등학생 A팀보다 강화도로 여행을 떠난 초등학생 B팀의 3주 후 만족도가 더 높았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경험에 투자하는 쪽이 만족도가 더 높다는 조사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물건보다 경험에 투자하자.

리빌딩 자본주의

2011년 9월 17일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의 월가 한복판에 1천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었다. 그들은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 아래 금융자본의 탐욕을 지탄하고 양극화와 빈부격차의 해소를 촉구하는 점거 시위를 벌였다.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353p

책은 자본주의의 역사를 말한다.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부가 증대된다는 사실을 말했다. 그러나 19세기 자본가의 노동자 탄압으로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모두 잘살자는 공산주의가 나왔지만, 비효율로 인해 자본주의에 밀려 과거가 되었다. 이후 정부 개입의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며 자본주의는 시대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했다. 그 결과 양극화가 심화되었다. 책은 해답을 찾기 위해 ‘복지자본주의’를 언급한다. 복지지수가 높은 국가일수록 창의지수가 높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창의는 끝없는 실패와 모험에서 시작되며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국가는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5년 레이번 삭스와 스티븐 쇼어는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 자신과 자녀들은 리스크가 더 큰 직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379p

자본주의를 보완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다. 2009년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의 제네시스 블록(첫번째 블록)에 “재무장관, 은행에 두 번째 구제금융 임박(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이라는 영국 기사 제목을 새겼다. 그 익명의 개발자는 현재의 정부 주도의 통화정책에 문제를 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합의 알고리즘에 따라 발행되는 비트코인을 만들었다. 또한,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기본 소득에 대한 논의도 커지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의 혜택을 받은 국민들은 이제 복지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앞으로의 자본주의는 국민을 위해 작동해야 한다.

마무리

이 책을 읽은 것은 행운이다. 앞으로 자본주의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본업에 집중하며 열심히 살되 항상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번 서평을 마지막으로 독서 모임을 마무리한다. 작년 7월부터 매달 빠진 적 없이 책을 읽고 서평을 썼다. 소설만 읽던 내가 독서 모임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재밌게 읽은 ‘모피아’를 누군가는 지루하다고 했고, 내가 평범하게 읽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누군가는 극찬하는 것을 보면서 세상은 참 다양한 사람이 있구나 느꼈다. 이제는 다시 시작이다. 모두에게 행운이 있기를!

< 한줄평 및 별점 > ★★★☆☆

쉬우면서도 유익한 자본주의 입문서

<인상 깊은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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