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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4가지 혁명

인지 혁명

이 책은 인간은 어디로부터 왔는가를 대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다윈의 진화론을 믿었다. 하지만 사피엔스는 그 이론을 완전히 부정한다.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는 공존했으며 그들은 서로의 부족을 죽임을써 더 강한 종족이 살아남아 지금의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생태계를 교란시킬만큼의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인간은 약한 종족이었다. 우리의 큰 뇌는 쓸모없는 에너지를 많이 소모했다. 우리는 끊임없이 뇌가 소모할 많은 에너지를 찾아야 했고, 큰 뇌는 우리의 근육을 퇴화시켜 다른 종족들보다 약한 몸을 유지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다른 동물들이 맛좋은 부위를 다 먹은 후 남은 것들을 가져와서 먹었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가 어떻게 점점 그 단계를 높여올 수 있었을까. 그 이유로 언어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는 상상력에 있다고 한다. 동족이 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인지하며 서로간의 친밀성이 커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언어의 공이 크다는 것이다. 언어를 통해서 우리는 서로에게 자신의 정보를 공유했고 빠르게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동물들도 언어를 사용했지만 인간의 언어는 다양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었다. 이를 통해 인간은 효율적이게 이야기할 수 있었고, 위험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또 좋은 이야기이던 나쁜 이야기이던 뒷담화를 통해 보지 않은 일을 상상하면서 우리는 유대감을 키웠고, 동족을 더 빠르게 늘려갈 수 있었다. 언어와 상상력은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일 수 있게 만들었으며, 그것은 인간에게 강한 힘을 주었다.

농업 혁명

아직까지 정확하게 어떻게 농업이 시작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증명된 것이 없다. 사람들은 녹말에 중독 되었다고도 하고, 신에게 바칠 재물을 위해서 농업을 시작 했다고도 한다. 어쨋든 인류의 역사에서 농업이 시작했다는 것은 사실이고,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축복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농업은 하나의 재앙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사냥을 하면서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했다. 동물을 먹으면서 단백질을, 채소를 먹으면서 섬유질을 골고루 섭취했다. 하지만 농사를 시작하면서 한정된 종류의 곡물 만을 먹게 되었고, 이는 영양소 불균형을 가져왔다. 우리는 평소 배가 고플 때 나가서 사냥을 했고, 그 이외의 시간은 자신들의 시간을 즐기며 보냈다. 하지만 농업 혁명 이후로 우리는 그 시간을 농사짓는 데 써야했다. 또한 날씨가 농사에 중요했기 때문에,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농사는 사람들을 정착하게 만들었고, 정착을 통해 늘어난 인구를 먹여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농사를 지어야 했다. 또한 농사를 위해 길들인 가축들은 인간들에게 질병을 퍼뜨렸고, 정착 생활은 질병을 옮기기에 쉬운 환경을 만들었다. 과연 이것이 인간들이 자신들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 해온 행동 일까. 진정으로 우리가 원했던 발전은 이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인류의 통합

우리는 이례적으로 많은 인구들이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을 통햡한 것은 언어였을까. 언어는 이렇게 많은 숫자들을 모으는 데 있어 기반을 마련했을 뿐, 더 강력한 통합의 방법으로 아래의 3가지를 꼽는다.

첫번 째는 재화이다. 첫 거래는 물물 교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가진 사과 3개와 고기 한덩이를 교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마다 원하는 것이 달랐다. 나는 고기 한덩이를 얻고 싶었지만, 상인은 사과가 아닌 딸기를 가지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고 나는 복잡한 물물 교환을 통해 딸기를 얻어 다시 고기 상인에게 가야할 것이다. 이는 비효율적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색을 칠한 종이에 가치를 부여하고, 사람들이 이 종이를 필요로 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그 종이가 주는 가치를 신용하였고, 이를 통해 더 편리한 거래를 할 수 있다. 재화가 주는 통합의 가치는 문화의 가치보다 크다. 문화는 국가적으로 한정되어 있을 수 있지만 재화는 범세계적인 통합의 수단이다.

두 번째로는 제국이다. 과거에 존재했던 문화들은 어떤 무자비한 제국의 군대에 희생되었고, 제국은 이를 통치하기 쉽도록 문화의 망각에 밀어넣었다. 지금은 제국주의라는 것이 모욕적인 단어로 들리지만 제국은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설명한다. 제국주의는 피지배국에게 문화적 산물을 낳았다. 피지배국은 이를 테면 영국이 지배했던 인도, 아프리카, 아랍, 중국, 망뢰족 사람들은 영어를 배웠고 인권, 민족자결의 원칙을 신봉하였으며, 서방의 자유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 페미니즘 같은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였다. 따라서 지금의 우리는 제국의 유산을 기초로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에 동의한다. 현재 자유주의, 인권에 대한 중요성, 민주주의는 세계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받아들인 이념이다. 하지만 그 문화가 전달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 그 문화가 정말 모두를 위한 좋은 문화라고 할지언정 그 과정에서 인도주의적이지 않다면, 그 행위를 가치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가. 문화는 새로운 문화와 섞이며 다양성을 통해서 발전한다. 따라서 피지배국이 지배를 당한 후 문화가 발전된 것은 그들의 목적과는 무관하게 필연적으로 피지배국의 문화를 발전시킬 수 밖에 없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의 우월함과 탐욕을 위한 행위를 저질렀고, 그것이 우연히 문화적인 발전을 이루게 만든 것이다.

세 번째로는 종교이다. 사람들이 자신들이 창조한 상상력을 얼마나 쉽게 믿을 수 있는 지, 이러한 믿음이 인간을 얼마나 쉽게 모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흥미로웠던 내용이 몇 군데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종교가 인간의 위치를 격상시켰다는 것이다. 어리석은 인간 한명이 잘못을 저지르면 신이 노하여 자연재해를 일으키고, 다른 동물들과 식물들에게도 벌을 내리는 형식을 통해, 인간이 동물들과 동등하지 않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또한 악마를 통해 일신교는 다신교를 믿고 있다는 역설적인 이야기이다. 신은 우리를 창조시켰고, 우리는 그 신을 믿고 살아가야한다는 것이 일신교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악마라는 신과 비슷한 힘을 가진 신이 하나 더 있다. 하지만 일신교란 하나의 신만을 믿는 종교인데, 어떻게 그 신과 동등한 악마라는 신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 악마를 믿어 지옥에 가게 만든다면 신은 왜 우리는 창조했는가. 그것은 지금까지도 대답하지 못하는 문제들 중 하나라고 한다.

종교에 대해서 가장 재밋 었던 부분은 바로 이념에 관련된 부분이다. 나는 항상 이념이라는 것은 종교와 완전히 분리했으며, 종교는 무언가에 광적으로 신뢰하는 부정적인 것이지만 이념은 객관적인 생각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념 또한 종교와 같다고 이 책에서는 설명한다. 종교란 자신들이 상상한 무언가를 믿고 그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그 주제가 신이 아닐 뿐 이념도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자본주의를 외치는 우리들도 자본주의라는 종교에 열렬한 신봉자 일지도 모른다.

과학 혁명

우리는 무지의 영역을 인정하면서 과학을 발전하게 했다. 처음으로 이전의 능력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새로운 능력을 얻기 위해 도약했다. 우리는 그 동안 알 수 없었던 익명의 신에게 호소했던 무언가를 기술을 통해 알게 되었으며, 우리는 앎으로써 힘을 얻어갔다. 그동안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범위라고 생각했던 생명의 탄생과 죽음도 우리는 그저 기술적인 문제었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학 혁명의 부분에서 가장 많은 생각이 들었던 부분은 앞으로 우리는 새로운 과학 기술들과 공존하기 위해 그에 맞는 새로운 이념과 윤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가 사고를 일으키거나 사람을 치게 되면 법은 어떤 판단해야할까. 우리가 영생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이념을 가지고 새로운 개념을 정립해 나가야 할까. 라는 문제에 우리는 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생각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인간이 생태계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우리의 잘못을 꼬집으며, 지금이라도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고 앞으로를 다시 계획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인간의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스로의 목표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예나 지금이나 불만족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중략

우리는 친구라고는 물리 법칙밖에 없는 상태로 스스로를 신으로 만들면서 아무에게도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 그 결과 우리의 친구인 동물들과 주위 생태계를 황폐하게 만든다. 오로지 자신의 안락함과 즐거운 이외에는 추구하는 것이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이들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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