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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교육을 생각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한 인격체가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에 ‘교육’이야말로 핵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부터이다.

특히, 부모의 교육을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공교육 제도의 올바른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가 어떠한 이유에서든 양육자로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분야에서 국가가 이를 보완할 수도 있고, 또는 국가가 올바른 교육관을 제시하여 부모에게 유의미한 기준을 제시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공교육 제도는 그러한 역할을 제대로 담당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인 문제로 언급되는 것이 이른바 “주입식 교육”의 문제인데, 이는 저자가 <공부와 열정>에서 강하게 비판하는 “학교”의 문제와 거의 동일하다고 보아도 무방한 것 같다. 저자는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교육방식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학생들의 창의력이 말살되고 결과적으로는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호기심을 잃게 되는 문제점 등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지금쯤 대치동 학원가에서 배회하고 있을 학생들이 이 책을 읽었다면…).

하지만 저자가 이러한 이유로 인해 “학교” 또는 제도교육이 가치가 없다고 단정하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 나는 공교육의 중요성을 여전히 믿는다. 한 아이가 개인적으로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고 또 사회적으로는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최소한의 지식을 쌓게 하는 데에는 공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버커니어” 학습방식이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학습을 넘어서서 어떠한 구심점도 없는 학습방식이 될 수 있는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

다만, 저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제도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인 획일적인 교육방식, ‘주체적’인 공부를 불가능하게 하는 교육방식 등을 개선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 그렇게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진정한 “버커니어” 학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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