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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전에 창업하지 마시오

우리가 몰랐던 시장의 진실

대만 카스테라가 망한 이유가 <먹거리 X-파일>의 방송이 아니라 숨은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우리가 옳다고 알고있는 생각들 중에는 사실 오해와 편견이 많은것 같다. 진실을 알려면 반드시 자세히 들어다 보아야 안다.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류를 어렵지 않게 찾아낼수 있다. 

대만 카스테라의 몰락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이었다. 무지에서 온 위험은 강력했다. 몰락의 원인은 너도나도 뛰어들고 유명해진 대만 카스테라 사업에 참여한 그들 자신이었다. 대만 카스테라의 소비는 계속해서 증가했지만, 가맹점수는 그것의 배로 증가했다. 전체 파이가 증가하는 속도보다 참여자의 수가 훨씬더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파이를 나눠가진다는 측면에서 참여자의 이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또한 이 사업을 장기적으로 보지 못 했다. 단기적으로 유명해졌다는 생각과 원금을 회수하고 난 다음 ‘더 바보’에게 권리금을 받고 팔겠다는 생각을 가진것은 더 큰 위험을 초래했다.

아마도 지금의 주식시장과 크게 다른것 같지 않다. 살다보면 같은 현상이 여러 다른 분야에서 일어나는데 그것은 그 주체가 같은 인간이기 때문인것같다. 오로지 가격의 차이만을 취하려고 주식을 산사람 그리고 ‘더 바보’에게 그 주식을 파려는 의도는 좋은 투자의 마인드는 아니며 자신이 ‘더 바보’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투자라는 것은 자신이 투자한 것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내고자 하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한 예를 들어보자. 어느 동네에 카페가 없어 사람들이 먼 지역의 카페를 찾아가고 불편을 호소한다면, 어느 용기있고 카페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이 나타나서 카페를 차릴수 있다. 만약 그 카페가 좋은 커피와 아늑한 분위기로 고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면 그 카페는 그에 상응하는 가격을 받을 자격이 있다.

카페 창업자는 임대료, 인테리어비, 가구와 커피 기계등에 투자하여 동네 주민들에게 더 큰 효용을 제공했다. 동네 주민들은 점점 더 카페를 자주 찾게 된다. 자본주의는 자연스럽게 그 보상으로 창업자에게 더 많은 돈을 제공하게된다. 창업자는 이렇게 번 돈으로 기존의 카페를 발전시키거나, 점포를 늘려 좋은 사업을 더 확장할 수 있다. 자본주의는 이렇게 사회와 사람에게 더 좋은 효용을 제공해주는 사람에게 보상을 주려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에도 많은 문제점들이 있고 위의 원리에 맞지 않는 일들도 있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는 해결하기 어려우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얘기해보고싶다.

레몬 시장

레몬 시장 이론은 굉장히 신선하고 설득력 있었다. 소비자는 생산자에게 폭리를 취하여 더 낮은 가격에 팔도록 하고, 그렇게 되면 좋은 상품을 다소 높은 가격에 파는 사업자가 사라지게 되고, 저질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많이 파는 사업자들만 남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시장에 단것은 없고 신것만 많은 ‘레몬 시장’이 형성된다.

이러면 소비자들은 저질 상품만 구매할 수 밖에 없고, 생산자들도 저질 상품만 판매할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이런 현상은 충분히 현실적이며 이미 지금 시장에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소비자와 생산자의 신뢰와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고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그래서 브랜드가 점점 중요해질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레몬 시장에서도 강력한 신뢰를 바탕으로한 고가 브랜드는 더 큰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다. 불신의 바다에서 강력한 신뢰야 말로 소비자가 믿고 소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고, 그것만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지금도 별모양 카페에서 책을 읽고, 사과모양이 달린 컴퓨터로 글을 쓰고 있다.

소비자들은 품질을 판별할 수 없을 때, 가격을 상품을 판별하는 단일 요소로 삼고 더 싼것만 찾기 때문이다.

무지로 인한 분노와 불신은 결국 소비자인 내가 누릴 수 있는 이익을 줄이는 동시에, 좋은 생산자들이 시장에서 사라지게 만든다. 우리가 더 이상 ‘무지’의 상태에서 머물러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이들은 금융시장의 문제를 파악화기 위해 무엇을 했을까? 그저 주변을 둘러보고 들여다보고 관찰했을 뿐이다.

좋은아이템이라고 해서 성공하는것은 아니다.

좋은 아이템과 성공은 큰 상관관계가 없다라는 말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좋은 아이템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거라 생각했지만, 세상이 그렇게 이상적이지는 않다고 한다.

오히려 ‘좋은 아이템’보다 사람들에게 ‘좋은 아이템으로 보이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즉 사람들이 인식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사람들이 쓰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는 말이다. 이것을 망각하고 좋은 아이템에 대한 무한의 신뢰를 보내며 집착하는것은 자신의 세계에 매몰되어 있는것이나 다름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위대한 경제학자 케인스는 주식투자를 ‘미인 콘테스트’에 비유했다. 대중들은 좋은 주식을 사려고 하기보다, 사람들의 인기를 끌 수 있는 ‘좋은 주식으로 보이는’ 주식을 사려고 한다라는 말도 지금 이 시점에서 매우 적용가능한 이야기이다.

나는 이 의견과 달랐다.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 좋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이건 정말 좋은 아이템이니까 언젠가 사람들이 가치를 알게 될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내용을 읽으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매우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는것을 느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나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진 않을것 같다.

나는 내가 좋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원할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이템을 찾고 투자하겠지만,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으니 사람들의 인식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살아가야겠다. 혼자만의 상상의 세계에 빠지면 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까, 시장은 대중의 선호로 향하는 곳이니까.

추격당하는 작은 가게들

내 아이템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으며, 어느 정도 모사가 가능한가를 파악해야 한다. 특히 대량생산품이 할 수 없는 영역에서 강점을 발견하고 찾아내야 한다.

나는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쉽게 따라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경쟁력을 잃어갈 것이다.누구나 자신만의 특성이 있다. 그것을 잘 활용한다면 내가 남들보다 잘 할수있는 일을 찾을수 있을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그런일을 찾아야한다. 찾기 위해서는 많은 시도를 하고 공부를 꾸준히 해야한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하루종일 일만 하며 연구개발을 하지 못하게 되면 프렌차이즈에게 밀려 도태되는것 처럼 말이다. 

좋은 아이템이 있더라도 당장 퇴사하지 말라

너무나 좋은 아이템을 찾았다, 계획도 모두 세웠다. 계획의 첫 시작은 퇴사라면 그 창업은 큰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너무 낙관적인 태도는 사업에서 리스크를 과소평가 할 수 있고, 결국 생존에 위협이 된다. 살아남아야 성공을 할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창업을 시작하려면 일하던 직장에서 나오고 시작하겠다는 무리수는 버려라. 직장에서 사업을 안정궤도에 올려놓았다면 그때 나와도 늦지 않다. 인생은 살아남는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에게 하는 말이다.

맺으며

세부적인 예시와 명확한 수치로 골목의 시장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재미있게 쓴 책이다. 이 책 한권이면 당신은 골목 상권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엄청난 지식을 가진것 같다. 자신의 주장에 적절한 참고문헌과 본문 중에 인용한 책의 내용들은 하나같이 다 명저서들이다. 이 책에 인용된 책들을 모두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다. 앞으로 조금씩 읽어나가야 겠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해박함에 감탄하며 읽었고, 너무나 설명을 조리있게 잘 했다. 나도 이런책을 나중에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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