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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impact man?

Are you impact man?

뉴욕에 거주하는 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탄소를 배출하는 모든 생활 활동을 중지하고 그의 삶에 전반적인 개조를 시도합니다.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채식하기, 기저귀 사용중지, 그리고 태양광과 자가발전을 이용한 전력만을 사용하는 실험을 1년 동안 실시합니다. 그 1년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임팩트맨>은 거대소비의 최전방인 뉴욕에서 자신의 탄소발자취를 지우기 위한 처절한 노력을 그려냈습니다. 당시의 영화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이었던 반면 빌게이츠의 본 저서는 우리에게 이제 ‘황색 주의 등’에 가까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한 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탄소제로화의 노력이 개개인의 노력으로도 많은 부분을 실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환경에 무관심 대표적 국가인 미국에서 최고의 부를 누리는 작가가 자신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환언하자면 이제 우리가 당면한 환경문제는 선택 가능한 것이 아닌 당위성을 지닌 명제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어디에 있지?

본서에서 저자는 해결해야할 탄소문제에 대해 정확한 수치와 원인을 제시합니다. 그저 추상적인 가치로 자리 잡았던 환경의 문제가 이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그리고 곡물생산의 감소라는 재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아직도 대다수가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의 차이는 물론이거니와 정확히 우리가 제거해야할 탄소의 양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꼬집습니다. 추가하여 탄소문제 해결에는 초국가적 협력이 필요하지만 국제정치는 이익의 질서가 지배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비용의 문제를 정하는 것도 해결해야할 난제입니다. 하지만 막연했던 대상에 대해 명확한 대책을 세울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는 구체적인 실행만 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도국을 위한 변명

기후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우리가 직면하는 딜레마는 ‘탄소제로화’라는 가치가 개도국의 발전을 막는 사다리 치우기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개발 국가는 값싼 동력을 이용하여 기초산업을 다지며 발전해야 되는데 선진국은 전력사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환경이라는 가치를 들어 상대의 발전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도국도 발전에 대한 당위성을 가지므로 이같은 문제는 해결이 어려워보입니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사회적 합의와 개발비용 절감, 이른바 ‘그린프리미엄’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하고 있지만 사실 이러한 방안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의심이 됩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저자가 육류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에 대한 문제, 교통과 냉난방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북미와 중남미에서 생산하는 육류로 인해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에 차지하는 비율은 적지 않습니다. 또한 냉난방과 교통은 우리가 매일 피부로 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기 힘들었지만 이제 논의의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대체육류와 새로운 식습관을 도입 그리고 생활방식의 변화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만이 있을 뿐입니다. 생존에 필요한 기본요소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는 점은 공동의 책임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최악은 아니다

또한 희망적인 사실은 우리가 올바른 정책을 시행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당면한 기후문제를 수월하게 해결 할 수 있다는 본인의 견해를 설득력 있게 나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서에서 그는 단순히 빌게이츠가 아닌 엔지니어로서 우리가 가진 친환경기술이 충분히 유의미하다는 긍정적인 전망, 개인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제시해주었습니다. 결국 사회구성원 모두가 현재의 문제를 자각하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현실을 직면하도록 한 것입니다.

따라서 기후재앙을 피하려면 우리는 반드시 탄소를 줄여하고 그 외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국가 간 협력에 있어서 좀더 세부적인 방안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몇 년 전 제레미 리프킨이 <제3차 산업혁명>이라는 저서에서 아프리카 사막의 태양열발전이 전 세계에 충분히 공급 가능한 전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것 같이 말입니다. 세계를 혁신으로 이끌었던 그가 이같은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연결방법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면 더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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