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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카’라는 말을 아시나요?

[흐름드살롱]이라는 오디오플랫폼에 실은 내용의 대본으로 후기를 대신합니다! https://hreum.me/cast/detail/100121


‘뻥카’라는 말을 아시나요?

실제로는 높은 패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마치 높은 패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속이고 배팅을 하는 일. 속된 말로 ‘뻥카’라고 부르는 이 말은 포커판 위에서 ‘블러핑하다’라는 말로 표현됩니다.

제대로된 블러핑은 말도 안 되는 패로도 말도 안 되는 승리를 거머쥘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히 자신을 통제하고, 상대방을 관찰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통제와 관찰을 기반으로 배팅을 진행하는 것만이 포커 게임을 끝까지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런 이야기가 <블러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포커에서는 단지 믿음의 강도를 조정하는 일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확실한 것은 절대 없다는 사실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일도 중요하다. 당신은 결코 원하는 정보를 모두 가질 수 없으며 그대로 여전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 확실성은 놔두고 가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게임에 참여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자신이 참여해야 할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알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로 도박사로서 알아둬야 할 게 있어. 현실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줄 모르면 패배자가 돼. 이 게임은 널 이길 거야. 그건 분명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면 이 게임은 ‘너의 돈을 가져갈 거야.’라고 말해.” / 댄은 정말로 중요한 건 비판적 사고와 자기 평가 능력을 잘 개발해서 지금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그리고 그 위치가 플레이하기에 좋은지 계속 객관적으로 재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핵심은 이기고 지는 게 아니다. 그건 운에 달린 문제다. 핵심은 사고 과정이다.

카드가 손에 쥐어지는 것은 어떤 요인에 따라 벌어지는 것일까요? 오늘 나의 기도빨이 좋아서? 평소 나의 행실에 감명하여 딜러가 좋은 카드를 따로 빼두어서? 아닙니다. 이건 단지 확률 게임일 뿐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카드에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카드는 원래대로 나오게 되어 있었죠.

이걸 ‘통제 위치’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통제 위치가 내부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실제보다 더 많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통제 위치가 외부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은 크게 중요치 않으며 사건은 예정대로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통제 위치가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더 큰 성공을 이루어냅니다. 정신적으로도 더 건강하고요. 하지만 확률 문제는 다릅니다. 이 경우에는 통제 위치가 내부에 있는 것이 항상 건강하다고 할 수 없죠. 왜냐하면 그 사람의 행동이 카드가 나올 확률 자체를 바꿀 수는 없으니까요. 해서 연속되는 불운을 불쾌하게 여기고 연속되는 행운에 집착하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면 많은 돈을 잃을 게 뻔합니다.

“잘 들어. 모든 플레이어가 에이스 페어를 들고 진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해. 그런 플레이어가 되지 마. 확률적으로 이기고 있다가 막판에 운 나쁘게 지는 배드 비트에 집착하는 건 정말 나쁜 습관이야. 거기에 연연하면 안 돼. 더 나은 플레이어가 되는 데 하나도 도움이 안 돼. 남의 집 마당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과 같아. 악취를 풍길 뿐이라고.”

“운이 아니라 과정에 초점을 맞춰. 정확하게 플레이 했는지에 말이야. 다른 모든 건 그냥 머릿속에서 맴도는 헛소리일 뿐이야. 그런 생각에 얽매이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무작위성은 알아야 하지만 그걸 생각하는 건 도움이 안 돼. 포커룸에서 ‘이게 말이 돼?’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면 안 돼. 그건 다른 사람들이야.”

진정한 프로는 결과에 다가가는 과정에 집중합니다. 테이블 운이 나쁘다? 그건 까다로운 테이블일 뿐입니다. 계속 나쁜 카드를 받는다? 그건 그 누구도 모릅니다. 다만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그 이미지를 기회로 삼아 시기적절하게 나서면 될 뿐입니다.

“현명하게 선택했다면 같은 선택을 계속해야 한다. 불운한 결말에 집착하는 것은 그저 해로울 뿐이다. 그 쓰레기는 남의 집 마당에 버리지 않더라도 이미 우리의 정신을 중독시키며 향후 명료하게 판단하는 능력을 저해한다.”

현명한 선택은 때론 ‘정말 좋은 패’를 가지고 있더라도 포기할 줄 알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나쁜 패에 계속 돈을 걸기보다 패배를 인정하는 것, 상황이 바뀌었으니 자신도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때로는 플레이를 멈추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진작 발을 뺏어야 하는 판에 머무릅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통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는 건 의미가 없죠. 운은 운일 뿐입니다.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소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 즉 우리의 사고, 결정과정, 반응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포커 페이스를 한다는 것은, 마침내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불확실성 속에서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힘 <블러프>는 포커 페이스를 하는 힘이고, 포커 페이스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여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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