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STEW

돈을 담으려면, 그릇이 있어야 한다

서평

이번 23년 7-9월 시즌을 시작하면서 주제를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어 ‘투자’를 주제로 책 세권을 골랐다.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접하지 못했던 유럽 투자의 대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저서 세권이다.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첫번째 책의 제목은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다. 제목부터 이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강력한 제목이다.

제목부터 생각을 하게 만든다. 모순적인 단어의 선택도 굉장히 예술성이 내재되어있다. 이 저자는 고전음악을 좋아했다고 했었는데, 그런 예술성이 나타난듯 하다. 돈은 뜨겁게 사랑하지만, 그것에 미쳐버리면 안 되고 반대로 차갑게 다루어야 한다는 얘기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며 유럽계의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철학을 배워보자.

돈과 도덕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름아닌 서문과 첫번째 장이었다. 돈에 대해 논하기 전에 먼저 삶의 방식과, 돈에 대한 태도를 얘기했다.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이 돈을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지 못하는 사람에게 돈은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돈을 얻기전에 먼저 자세가 되어야 한다 라고 말하는것 같다. 

도덕이 없는 자에게 돈이 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게으른 자에게 돈이 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세상은 그렇게 오래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많은 물을 담으려면 그 그릇인 장독대를 먼저 갖춰야 하듯이, 돈을 담으려면 그 돈을 담을 사람의 ‘그릇’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그 그릇은 정말이지 돈보다도 더 갖추기 어려울것 같다.

돈 버는 법은 이 세상에 차고 넘치는데, 이 저자처럼 돈에 대한 자세를 갖추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참 드물다. 워런 버핏이나, 스노우 폭스 김승호 회장,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등이 마음과 자세에 대해 얘기를 한다. 이 사람들은 돈을 벌어서 이런 마음가짐을 얻었을까, 마음가짐을 얻어서 돈을 얻었을까. 이들은 모두 가지고 있다.

삶의 자세

투자 책이지만 나는 투자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보다 부수적인 조언들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쇼파에 앉아 고전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앙드레 코스톨라니’ 그리고 ‘그는 고전 음악회를 100번도 더 갔다’, ‘인생을 즐기십시오!’. 나는 사실 이 분에게 투자보다 삶의 방식을 더 배우고 싶다. 그런데 사실 이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돈은 삶을 살기위해 필요한 것인데 말이다, 돈을 벌기 위해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가치의 전도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게임은 이기기 위해서 하는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즐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게임에서 이겼지만 즐기지 못 한자는 시합에서는 이겼을지 모르지만 삶에서는 진것이다, 게임에서 졌어도 즐긴자는 시합에서는 졌을지 모르지만 삶에서는 이긴것이다. 이러한 삶의 자세는 가히 존경스러울 수 밖에 없다.

투자를 하는 방법

실질적인 투자 조언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하워드 막스나 피터 린치의 책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물론 코스톨라니도 후속편에 실질적인 투자 얘기를 하는 듯 하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80년간 투자를 해온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에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들었다. 매우 재미있는 이야기 말이다. 투자는 소신있게 하고, 남의 말보다 자신의 소리를 듣고, 겸손하며, 남들과 다르게 하면 된다고 한다. 엄청나게 잘 할 필요도 없고, 소소하게 오랫동안 하면 된다고 한다.

한줄평

80년간 투자를 한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에게 해주는 투자 이야기

별점

⭐️⭐️⭐️⭐️⭐️

인상깊은 문구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