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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미지근하게 사랑하고 다루어라

자신을 알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가 남긴 명언이며,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명철한 문장이다. 아이러니하다. 인간은 자신을 알기 위한 여정 속에서 끝없는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자신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흥망성쇠를 반복했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시대의 많은 개인이 자신을 알지 못하고 돈을 대한 결과 수많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저자는 유럽의 유명한 투자자로서, 책 제목에 나온 것처럼 자신을 잘 알았다. 돈을 뜨겁게 사랑하면서도 차갑게 다루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내 직장 후배는 선물 거래를 통해 한 달 만에 1억을 벌어서 외제차를 사고, 또 한 달 만에 1억을 벌어서 집을 샀다가 2달 뒤에 제2금융권에 대출을 신청했으며, 2달 뒤에 개인 회생을 신청한 후 휴직을 냈다. 돈을 뜨겁게 사랑하기만 한 결과다.

나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한 가지 리스크가 있다.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변화할 생각을 하지 않고 안주할 수 있다. 그게 바로 나다. 미지근한 사람. 평화주의자. 안정주의자.

어느 시대나 돈과 권력에 대한 열망은 비슷했고, 내 세대도 일확천금을 노리고 투자? 투기?를 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내게도 큰돈을 만질 기회가 많았다. 부동산, 코인, 주식, 불법 등… 주변의 누군가는 일확천금에 성공한 사람도 있고, 실패하여 또 다른 일확천금의 기회만 시체처럼 찾는 사람이 있다.

너무 많은 유혹과 기회의 시대에서, 자신을 알지 못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지 못하면 휩쓸리는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끝없는 비교 속에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돈과 타인만을 좇는 삶.

나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할 것도 안다. 주변에서는 내가 돈을 아끼며 사는 것에 대해 비웃기도 하며 안타까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누군가는 왜 그렇게 욕심 없이 인생을 사는지 물어본다. 이유는,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와 지금, 현재가 행복하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불행해진다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저자도 책 마지막에서 말하지만, 돈과 사랑에 빠져 인생에 많은 것을 놓치지 말라고 한다. 행복하기 위해서 돈을 번다는 말은 인생의 우선순위와 행복의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하는 변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냉철하고 차갑게 돈을 투자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투자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렇다고 계획 없이 돈을 운용하지는 않는다. 나름 짠테크를 통한 자금 운용에 자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나를 조금 변화시켰다. 작은 관심과 노력, 인내만으로도 더 나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절약해서 한 푼 두 푼 모으는 것도 소중하지만, 저축한 돈을 단지 통장에만 넣어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돈의 친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해 보려 한다.

돈과 친구가 되는 자세를 알려주는 책

인상 깊은 문구

투자의 역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인간은 놀이하는 존재로 태어났기에 놀면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놀이하는 존재인 인간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p43

인플레이션이 없다면 경제는 성장할 수 없다 – p128

투자에 있어서 인내에 대한 나의 생각은 ‘투자를 통해서 번 돈은 고통의 결과물이다. 처음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나중에 돈이 생긴다’라는 것이다 – p165

4G : 돈, 생각, 인내, 행운

하지만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생각이다. 그리고 생각은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 p296

증권과 사랑에 빠진 투자자는 그 외에 다른 것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찾지 못하게 된다. 그런 투자자들은 인생에서 많은 것을 놓치기 마련이므로 심히 우려되는 바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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