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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여, 기생하지 말자

한 문장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한 권의 책에서 한 문장이라도 인생에 각인될 수 있다면 좋은 책이다

코스톨라니의 첫 번째 책을 읽고 경제와 증권이 어떤 콜라보를 이루어 세계를 앞으로 끌고 가는지 맛을 보았다. 첫 번째 책이 거시적인 접근법을 알려 주었다면, 두 번째 책에서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어떤 자세로 투자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솔직히 이번 책은 1권과 다르게 잘 읽히지 않고, 과거 사례 중심의 내용 전개로 이해가 안 되고 지루한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역시 책은 단 한 줄의 문장만이라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성공이다.

5년 전 주식 열풍일 때 나도 주식을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우량주라고 착각한 주식들만 매입한 결과 -30%를 기록했고, 장기투자를 하자는 합리화하며 주식 앱을 삭제했다.

올해 초부터 내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빌딩 하면서 주식 앱을 다시 시작했다. 주식은 결국 우상향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듯 누적 수익률이 -10%로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실패 속에서 얻은 교훈과 코스톨라니 책을 읽으며 다시 주식을 시작했고, 반년 동안 +12%의 수익을 달성하여 첫 주식 시작 이후 누적수익률을 +로 전환할 수 있었다.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이긴 하지만…

솔직히 이것도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가 끝나고 주식이 우상향하는 시절이 함께 했고, 저자의 말처럼 저평가된 주식을 우연히 잘 뽑아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주식의 가장 큰 쓰라림은 수익의 달콤함을 맛보기 시작할 때이다. + 전환만을 하자는 목표를 이루었으니, 나는 앞으로, 현재 투자된 주식으로만 저자의 말처럼 증권 시장의 기생충 역할만 하고, 그 외에는 ETF만 투자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소량의 주식 투자는 게임으로서의 긍정적 역할을 한다.

이번 2차전지 사태를 통해 다시 확인했듯이,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의 인생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2권의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주식을 하는 대부분 사람이 증권시장의 기생충이라는 부분이다. 모든 개미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기생충의 잘못된 선택들이 유동성을 만들고 경제를 앞으로 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생각하는 투자자들을 위해서 남겨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증권의 기생충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기생충이 어떻게 세계를 발전시켜 나가는지 즐겁게 관망하려 한다. 증권의 기생충분들이 있어야 20년 뒤를 보고 투자하고 있는 내 ETF들이 내 노후를 보장해 줄 테니…

기생충이여 장기투자하라

인상 깊은 문구

이러한 비관주의는 증권시장 참여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깊이 사고하지 않고, 외부 사건들을 심사숙고하지 않으며 그저 빨리 대박을 터뜨리고 싶어하며, 투자에 참여하여 뭔가를 사거나 팔고 싶어하는 게임가, 즉 정력적인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 p22

시세가 상승하는 증권시장에서 거래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욱더 많은 주식들이 ‘큰 손’에서 ‘작은 손’으로 가게 된다. 즉 심리적으로 안정된 증권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증권시장 참여자에게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주식들이 작은 손들 속에 머물러 있게 되면, 주가 폭락은 곧바로 눈앞에 닥쳐오게 된다 – p23

단기적 그리고 중기적으로는 심리학이 증권시장의 90퍼센트를 결정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근본적 이유들이 보다 큰 역할을 한다 – p69

내가 가장 흥미를 가지는 주식은 적자상태에 있는 회사의 주식이다. 적자상태일 때 주식을 샀는데 그 회사가 회복세에 들어서게 되면 시세는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 p73

투자자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아주 완고하고 흔들림이 없는 입장에 있었던 것만으로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대단한 성공을 했다는 것을 경험이 말해주고 있다 – p147

투자를 하는 사람은 결코 뉴스를 뒤따라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 p159

그러나 주식투자가 장안의 화젯거리가 되는 바로 그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무조건 하차해야 한다 – p162

“무슨 일이 있어도 은행의 충고를 따르지 마시오”

그것은 단골식당에서 주문전략과 똑같다. 만약 주인이 나에게 오늘의 요리를 추천하면, 나는 절대 그 음식을 주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주방에 아직 남아 있는 5인분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작전이기 때문이다 – p165

거친 증권시장의 게임이 때때로 잊지 못할 폭락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폐허 속에서는 언제나 놀랍고도 새로운 또다른 산업 하나가 탄생한다. 따라서 기생충 투자자라 할지라도 자본주의에서는 그 나름의 특별한 역할을 한다 – p168

절대로 많은 것을 알아서는 안 된다. 단지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으면 된다. 간단히 말해서 그는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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