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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즐기고 싶다면,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신은 죽었다’로 철학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철학자 니체

과거 독서 소모임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었지만, 그의 심오한 철학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에, 그의 사상을 요약하여 우리의 삶에 접목한 책 ‘마흔에 읽는 니체’를 4월 독서 소모임 책으로 선정했다.

모든 시점에서 바라보는 삶의 방향과 고민은 다르겠지만, 삶을 도약했던 20대를 돌아보고, 누군가를 책임지는 존재가 되어가는 30대에 정말 필요한 책이다. 니체가 망치를 들어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을 파괴했듯이, 지금까지 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사랑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30대에는 나를 때리는 망치가 필요하다.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타인을 부러워하지도 말자. 내 몸도 나의 것이고, 내 영혼도 나의 것이다. 자신을 소중한 사람이라고 여길 때 비로소 인생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해야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 p40

우리나라의 큰 문제 중 하나는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과 이를 바꿀 수 없는 국가의 문화이다. 공부를 잘해서 수도권 대학에 취업하고, 전문직이 되거나 대기업에 취업하고, 조건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서 부를 불려 나가는 인생. 어른들은 말한다. 좋은 결과가 행복을 말해준다고. 이 중에 자신의 행복은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는 이 사회의 문화는,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을 유도하는 이 사회의 문화는, 결국 삼포세대와 OECD 최고의 저출산 국가로 만들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자신을 사랑할 수 없으며, 사회가 만들어 놓은 성공이라는 잣대에 들지 못하면 실패했다고 손가락질하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나와 너희 행복을 논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러한 획일화된 인생을 살아왔으나, 성공에 실패한 사람과 성공에 성공한 사람 모두, 자신을 잃어버린, 수많은 마흔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을 썼다.

고귀한 인간은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생각을 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인정한다. 다시 말해 고귀한 인간은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 자기 자신에게 외경심을 갖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p162

지금 들어오는 신입사원을 보면 내가 아저씨가 됐다는 것을 느낀다. 나름 M세대이기 때문에 젊다고 생각하지만, Z세대는 우리 세대와 너무 다르다. 너무 다르기 때문에 안타까우면서도 대단하다. 내가 M세대를 대표하지는 않지만, 나와 내 주변의 친구들은 수능 전과 취업 전을 제외하고는 인생을 즐기며 자신을 찾았다. 미래를 걱정하지만, 대학과 취업의 비교로 나를 비난하고 사회를 비판하고 인생을 비관하지는 않았다. 술 한잔 기울이며 다시 현재와 미래를 살았다.

신입사원과 이야기해 보면, 어떤 기업에 다니는지, 연봉이 얼마인지에 따라 자신 스스로를 평가한다. 그리고 지금 회사는 다음 커리어를 위해 잠시 다닐 뿐이지 더 좋은 기업으로 이직해서 자신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들처럼 자신도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사를 보니 현재 신입사원의 25%가 중고 신입이라는 것을 보니 신입사원들의 말이 사실인 것 같다)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하고 더 좋은 기업에 도전하는 모습은 정말 존경한다. 그리고 이 세대들로 인해 기업 문화가 많이 유해지고 칼퇴근 문화도 생겨서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내 눈에는 이들의 불안이 보인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 자신에 대한 불안이 보인다. 당연히 더 좋은 직장과 더 많은 부를 만들어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조건들이 나를 판단하는 생각 자체가 위험하다. 자신을 알고, 자신이 단단하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만든다.

인간에게 문제는 무엇을 위해서 괴로워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기에 공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만약 지금 이렇게 고통스러운 이유와 의미가 밝혀진다면 인간은 오히려 더 큰 고통을 바란다는 것이다 – p219

어떤 것을 포기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현재의 나를 갈아 넣어서 사회와 타인이 정한 조건을 달성했을 때 미래의 나는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행복의 조건이 아니라 행복의 본질을 찾았으면 한다.

그렇다고 내가 니체가 말한 초인은 아니다. 하지만 니체가 선물해 준 최고의 긍정 양식인 디오니소스적 긍정을 삶의 원칙으로 삼아 내 행복을 찾아간다고는 말할 수 있다.

나 또한 인생의 정답이 아닌 질문을 찾아가고 있다. 행복과 번뇌가 공존하는 이 삶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때로는 힘듦이 내 삶의 무게를 짓누를 때도 있지만,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가족과 친구들, 나 자신이 있기에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내가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필연은 우연을 긍정할 때 그 우연에 의해서 긍정된다 – p143

한 줄 평

인생의 정답을 찾으려는 모든 사람이 잃어야 할 책

인상 깊은 문구

중요한 것은 인생의 정답이 아닌 질문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 p5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 또한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지를 알아야 한다. 니체는 인생의 마지막 질문을 찾았다. “나는 어떻게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 – p5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비록 사실은 그러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라는 뜻이다 – p8

니체는 기독교의 신이 오히려 인간을 병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기독교에서 인간은 죄를 지은 병든 존재이기 때문이다. 무의미하고 두려운 삶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신이 결과적으로 인간을 더 나약한 존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더는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이것이 니체가 자신을 광인에 비유하면서 우리가 신을 죽였다고 말한 이유이다 – p19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면 허무주의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 p27

그대들에게 초인을 가르치려 하노라.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그대들은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 p33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타인을 부러워하지도 말자. 내 몸도 나의 것이고, 내 영혼도 나의 것이다. 자신을 소중한 사람이라고 여길 때 비로소 인생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해야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 p40

인생 초반에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 중에는 현실에 안주한 나머지 흐지부지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 p43

니체는 인간은 자신을 보존하기 위해 사물에 가치를 부여하며, 자기 스스로 평가하는 자라고 불러 왔다고 말한다. 가치 평가란 사물에 그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기존의 가치는 가치 평가를 통해 새로운 가치로 태어나며 가치가 없던 것은 가치 평가를 통해 비로소 가치가 생겨난다. 결국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힘에의 의지가 드러나는 방식이 바로 가치 평가이다 – p50

거리의 탑들이 얼마나 높은지는 탑 안에 있을 때는 알 수 없다. 그 거리를 멀리 떠났을 때 거리의 탑들이 얼마나 높이 솟아 있는지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진리라고 믿어 왔던 것들을 의심해 보기 위해서는 대상에서 조금 떨어져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의 의견이 신뢰할 만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의 오류를 알아채고 새로운 가치로 전환해야 한다 – p59

니체는 어떤 가치를 갖고 있기에 우리가 그것을 진리라고 생각했는지 묻는다. ‘무엇인가?’가 아니라 ‘왜?’,’무슨 목적으로?’ 형태로 질문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니체는 기존 철학에서 말하는 보편적으로 따라야 할 절대적인 진리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60

과거와 미래는 현재 이 순간에 의해 결정된다. 동일한 모습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사실이 저주가 되느냐 축복이 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이 순간이다 – p78

니체의 영원 회귀 사상은 하나의 사상적 실험으로 괴로운 이 삶을 포기할지, 아니면 괴로운 이 삶에 다시 한 번 최고의 의미를 부여하여 극복할지를 선택할 것을 요구한다. 후자의 삶은 니체가 말한 힘에의 의지를 가진 초인의 삶이다. 초인은 영원 회귀 사상으로 인해 이제 더는 삶을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 p81

명사형의 세계에 익숙한 나머지 동사형의 세계로 이행을 두려워하며 저항한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동사형의 세계에서 경험을 통해 쌓은 지혜는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다.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의 삶을 추구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것이다 – p114

니체는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라고 한다. 우리는 욕망이나 욕구를 억제하거나 숨기면 안 된다. 삶은 욕망의 연속이다 제대로 잘된 인간은 자신의 욕구나 욕망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재발견한다. 다시 말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려면 자신이 원하는 것, 소유하고 싶은 것, 삶에서 체험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 p119

제대로 잘된 인간은 불행 또한 자기 스스로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 p124

삶이 아무리 불완전할지라도, 우리는 그 불완전함마저 사랑해야 한다. 그래서 니체는 “우리의 결함은 이상을 바라보게 되는 눈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 p125

추구하는 것에 지치게 된 이후로 나는 발견하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역풍을 만난 이후로 어떤 바람이 불어도 항해할 수 있게 되었다 – p132

마흔에게 성공이란 무엇을 달성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성장했느냐에 달려 있다. 삶에는 영원한 상승도 영원한 하강도 없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맞는 인생의 속도로 나아가면 된다 – p133

필연은 우연을 긍정할 때 그 우연에 의해서 긍정된다 – p143

고귀한 인간은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생각을 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인정한다. 다시 말해 고귀한 인간은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 자기 자신에게 외경심을 갖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p162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귀한 인간은 대체로 위를 올려다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높은 곳에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귀한 인간은 타인도 자신과 동등한 권리를 가졌다는 것을 인정한다. 니체는 이러한 섬세함과 자기 제한은 고귀한 인간의 이기심의 또 다른 면이라고 말한다. – p164

가장 작은 행복에서도, 또 가장 큰 행복에서도 행복을 행복으로 만드는 것은 언제나 하나이다. 잊을 수 있다는 것. – p180

인간에게 문제는 무엇을 위해서 괴로워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기에 공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만약 지금 이렇게 고통스러운 이유와 의미가 밝혀진다면 인간은 오히려 더 큰 고통을 바란다는 것이다 – p219

희망은 참으로 재앙 중에서도 최악의 재앙이다. 희망은 인간의 괴로움을 연장하기 때문이다. 니체가 말하는 희망은 이중적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희망은 기대감과 괴로움을 동시에 준다. 사실 어떤 불행한 일이 닥쳐와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다시 행복한 삶을 이어 갈 수는 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막연한 희망은 우리의 삶을 좀먹게 할 뿐이다 – p244

“제 때에 죽도록 하라” “하긴, 결코 제때에 살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제때에 죽을 수가 있겠는가? 차라리 그런 자는 태어나지 않았어야 했다!” 나 존재할 가치가 없는 자들에게 이렇게 충고하는 바이다 – p252

죽음이란 삶의 파멸이 아니라 삶의 완성이다 – p260

그는 심의 죽음을 선언한 후 도래한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초인, 힘에의 의지, 모든 가치의 전도, 아모르파티와 영원 회귀 등 많은 철학 원리를 제시했다. 이제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마지막 원리로서 최고의 긍정 양식인 디오니소스적 긍정을 살펴볼 차례이다 – p264

그리스 비극 속 영웅들의 모습은 단순히 두려움과 연민에서 벗어나거나 정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고통스러운 삶의 문제들을 기쁨을 느끼면서 긍정적으로 보려는 삶에의 의지를 말한다. 이것이 바로 가장 낯설고 가혹한 삶의 문제들과 직면해 있으면서도 삶을 긍정하는 태도인 디오니소스적인 것이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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