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W

학교에는 이런 교과서가 필요하다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기 위해 자신만의 불안을 가지고, 고군분투하며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왜 이 사회는 어릴 때부터 이러한 삶을 대하는 자세를 알려주지 않을까? 공부 잘해서 대학 잘 가면 행복한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는 거짓된 시스템을 왜 아직도 버리지 못할까?

나는 학부모들이 기피하는, 불량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학교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과장하자면, 정말 다양한 사건 사고가 펼쳐지는 학교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 무엇을 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며 나와 타인의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리고 이때 배운 삶의 자세가 어떤 상황도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을 가지게 하고, 내가 언제 행복할 수 있는지 나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게 했다.

최근에 학부모인 회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조금 잘나가는 동네는 아이들끼리 문제가 생기면 변호사를 선임하여 법으로 해결한다고 한다. 유행하는 물건이 없으면 왕따를 당한다고 한다. 청소년 우울증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한다.

스스로 삶의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는, 스스로 행복을 만들기도 힘들다. 자신을 지켜주던 수많은 울타리가 없어지면 혼자 생존하지 못하고 의존할 무엇인가에 중독되고 만다.

이제 아빠가 되는 시점에서, 내 아이가 어떻게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며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 궁금하게 됐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철학자인 알랭드 보통의 청소년을 위해 만든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책은 두 갈래로 펼쳐진다. 나와 타인.

어떤 상황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자신을 만들기 위해 어떤 삶의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나를 구성하는 필수 관계인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하는지.

이 책은 청소년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행복하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는 모든 어른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모든 학부모의 필독서이다. 우리 다음 세대는 더 밝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한 줄 평

교과서에는 이런 책이 필요하다

인상 깊은 문구

상황을 차분하게 바라보고,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이 진짜인지 아닌지 짚어 봐야 한다는 깨달음을요. 이처럼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두려움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요 – p14

스스로 의심을 갖는 부분을 남이 알아채면 화가 나요. 하지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다른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아요 – p27

평범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 p32

상대방이 마음에 안 들 때마다 속으로 이런 질문을 던져 보세요. 이 사람은 사실 겁이 나고 무서운 건 아닐까? 무엇을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걸까? – p36

소중한 누군가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은 너무 많이 기대하지 않는 거예요 – p49

중독자는 살면서 불안하거나 두려운 무엇인가를 피하려고 다른 것을 이용하는 사람이에요. 무엇에 중독되었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는 무엇에든 중독될 수 있거든요. 무엇이 아니라 왜 중독되었는지를 다져야 해요 – p63

그러니까 이제 저 좀 도와주세요 – p65

우리는 온라인상에 허접한 글을 남긴 사람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돼요. 실제로 그 사람을 만난다면 그가 참 우스운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 p66

스크린 속 세상을 보고 있으면 유독 나만 슬프고 평범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지만, 누구나 가까이 들여다보면 다 평범해요. 평범해도 괜찮아요. 인간은 원래 다 그래요. 사람들이 편집한 이야기를 진짜라고 오해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삶은 누구에게나 어려워요. 이 사실을 잊지 않게 해 주는 작품이 가장 훌륭한 예술이에요 – p71

사람들은 무언가 두려울 때 나쁘게 행동해요 – p75

어떤 가시가 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런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요 – p77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다면, 다음에 누군가가 자신을 험담할 때 잠깐 기분이 나쁘겠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을 거에요. 나도 마음속으로 내 험담을 많이 하는 마당에 뒷담화가 몇 개 좀 추가된다고 해서 그게 뭐 대수겠어요 “그러게, 나도 다 알거든!” – p81

우리 마음 한구석에는 실수를 저지르면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우리를 비난하고 관심을 거둘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어요. 하지만 사실 어른들도, 아니 모든 어른들이 살면서 많은 실수를 해요. 실수와 실패와 결함을 이해해 주는 게 진정한 친절이에요 – p102

여러분이 부러워하는 것은 여러분이 무엇을 진정 원하는지 알려줘요 – p113

화와 슬픔은 모두 좌절과 이루지 못한 희망에서 시작돼요. 다만, 좌절이 예상될 때 우리는 슬프고, 예상치 못한 좌절로 놀라면 화가 나지요 – p150

그렇다면 화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은, 우리는 나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해야 해요. 우리는 예측 가능한 좌절 대문에 조금 우울해하는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어요. 계획은 바뀔 수 있고….다 좋은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는 걸 예상하고, 충격 받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해요. 비관주의라는 말은 대부분 불운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하는 것을 뜻해요. 흔히 비관주의를 행복의 적으로 여기죠. 하지만 합당한 범위 내에서 실망할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 나에게 도움이 돼요 – p151

회복 탄력성이 있는 사람들은 인간은 수없이 많은 타격을 받는 존재라는 걸 알아요. 그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나아가지요. 지금은 자신이 산산이 부서진 유리처럼 약한 존재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을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꽤 강인한 생명체로, 길고 긴 역사를 쭉 헤쳐 왔어요 – p155

확신을 갖는 한 가지 방법은 불안해하는 일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는 거에요. 우리는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일에 관해 충분히 생각 하지 않는 실수를 자주 범해요. 그 불안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아요. 종종 최악의 일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불안을 환한 곳으로 끄집어내서 그게 무엇인지 파악해야 해요. – p158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