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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현타를 느끼는 이유 <가짜 노동>

“언제까지 내 시간을 돈으로 바꿔야 되지?”

“할일도 없는데 오늘은 뭐해야 되나?”

직장을 다니며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직장인으로서 9시 출근, 6시 퇴근이란 시간을 매일 채우다 보면, 할일이 없는 날도, 그냥 시키니까 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순간들 때문에 일의 만족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의미있는 일을 하며 일하는 시간을 재밌게 보낼 수 있을까?

일하면서 그 일에 만족감이나 재미를 느끼는 건 언제일까? <몰입> 책에서는 1가지에 몰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1가지에 제대로 몰입하기 위해서는 다른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극강의 효율 추구를 권한다. 일을 위한 일,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을 없애버리고, 짧은 시간 안에 일을 마치고 퇴근하라고 한다. 불필요한 일들은 어떤 게 있을까?

주로 이런 것들이다. 효율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시스템 영향도 크다. 내 경험에서 돌아보면, 지난 회사에서 SI(외주) 일을 할 때 특히 현타가 많이 왔다. 나는 사원이었음에도 일을 빨리 쳐내는 탓에 대리 급의 일을 더 받게 됐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하는 게 안좋은 상황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곳에서는 일부러 천천히 일하는 게 더 좋았다. 더 일을 많이 해봤자 더 많은 일이 올 뿐, 직급이나 연봉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

어떻게 하면 가짜 노동을 줄이고 진짜 노동만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본인의 일을 할 때 더 주체적으로 되고, 일에 대한 만족이 커지는 것 같다. 직접 외주를 하며 고객을 가려 받거나, 본인만의 서비스/제품을 만드는 일 말이다. 이 때는 정말 진짜 중에 진짜 일을 해야만 고객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사업을 꿈꾸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지 않나 싶다.​


나도 첫 회사에서는 시간만 때우는 가짜 노동을 하며 회사를 다닌 적이 있었다. 일시적으로는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안 좋은 선택이다. AI가 계속 발전하는 요즘 시대야말로 수동적으로 일할 수록 대체되기 쉽기 때문이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의 절반에 해당하는 업무 시간, 그 시간도 만족하기 위해서는 “진짜 노동”이 필요한 것 같다. 이번 책을 통해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진짜 노동”을 하며 나의 가치를 올려 더 많은 기회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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