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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서평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매우 자극적인 소설이였다…..

이 책은 인간의 본성과 폭력성을 이야기하고 싶은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 영혜는 어느 날 갑자기 육실을 거부하며 채식주의자가 된다.

그녀의 변화는 가족과 사회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작품을 읽다보면 채식이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닌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가하는 폭력과 상처를 은유적으로 해석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 속에서 육식은 단순한 식사의 의미를 넘어 살아있는 생명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를 뜻한다 생각하는데

이는 아래와 같은 예시들이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편은 아내를 그저 자신의 뜻대로 하기 펀한 존재로 여기며

그녀의 변화에 대해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강압적으로 대하며 상처를 준다.

그리고 형부는 영혜의 고통을 그저 자신의 성적 욕망과 예술적 영감을 채우는 도구로 이용한다.

아버지는 과거에 영혜도 자신들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왔음을 강조하며 억지로 육식을 강요하는데

이는 사회가 개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기존의 틀에 맞추려는 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혜는 자신의 몸에 대해 애책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특히 자신의 젓가슴을 좋아한다.

그러나 생명을 잉태하면 자연스럽게 젖가슴에서 모유가 나오게 된다.

모유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그녀가 혐오하는 육식과 동일 선상의 음식이다.

이 점에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육식을 해야 한다는 저자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타인을 해치는 행위 혹은 상처를 주는 것이 인간 사회에서 불가피한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결국 『채식주의자』는 단순히 채식과 육식의 대립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폭력성과 상처를 주고 받는 본성, 그리고 사회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틀에 대한 문제를 깊이 탐구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영혜의 극단적인 선택과 변화는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인간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속에서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는 모습으로 읽힌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작품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과 함께

타인에게 가하는 상처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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