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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철학 해장

좋은 책이다

글과 말은 살아있다고 한다. 같은 주제 또는 같은 문장도 전달자가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용자가 받아들이는 내용은 모두 다르다.

첫 번째 책, ‘스토아수업’과 이번 책 ‘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를 통해서 명확히 느꼈다. 비록 두 책의 저자가 전달하려고 했던 바는 다르겠지만.

모든 철학은 인간의 삶을 논하지만, 그중에서도 스토아철학은 이상적인 내용보다는 인간의 현실적인 삶을 기반으로,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세상을 마주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간결한 행동과 말로 다가온다.

최악의 노예는 자기가 노예임을 알아채지 못하는 노예다 – p66

사실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은 어떤 것의 노예다.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나는 무엇에 얽매여 살고 있을까? 나는 어떤 가면을 쓰고 살고 있을까? 사실 나의 가면은, ‘나는 행복합니다. 자본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살아갑니다’이다. 난 행복의 노예다. 모든 행복 속에는 고뇌가 있다. 나의 문제는, 이 고뇌로 인해 행복이 없어질까 두려워 나의 내면에 감추고 산다. 그래서 나의 이런 모습을 아는 와이프는 술 한잔할 때마다 말한다. 요즘 뭐 때문에 힘드냐고, 혼자 또 삼키지 말고 말하라고. 내가 어떤 노예인지 알고 살아간다는 것은,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노예인지 알아채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나를 마주할 용기가 없거나, 내가 누군지 알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가 “길은 그 위를 걸어감으로써 생긴다”고 한 말을 기억하자. 자기 방식대로 일하고, 그렇게 거둔 성공을 축하하면 된다. 그런 성취 하나하나가 다음 성취를 향하는 길에서 등대가 되어 당신이 걸어가는 길을 비출 것이다. 종종 작은 걸음이 큰 걸음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멀리 당신을 이끌어주기도 한다. 보폭이 너무 넓으면 삶에 대한 조망을 잃기 쉽다. 그러니 힘차게 나아가다가도 때로는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가기도, 멈춰 서서 쉬기도 하며 삶의 모든 순간을 생생히 음미하자 – p194

10년 동안의 영업 직무를 끝으로, 교육 파트로 발령이 났다. 10년 차 과장. 무서울 것 없이 당당하게 여유롭게 회사를 다니던 내가 신입사원이 됐다. 모든 것이 새롭고 걱정투성이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하자마자 나의 오만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나를 새로운 부서로 온 사람이 아니라, 과장 직급이 왔다고 생각한다. 비록 지금은 수많은 테스트를 당하며 욕도 먹고 스트레스도 쌓이고 있지만, 이 모든 시간이 다음의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작은 스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이 말은 인생의 명언이다. 나 또한 영업에 있을 때 다른 영업사원이 좋은 직책으로 발령 나면 시기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중요한 것은 이 압박 속에서 새로운 노예가 되느냐, 아니면 이 압박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과정을 즐기느냐의 선택이다.

“발전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발전하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한다” – p207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진정한 이유이고, 못한다는 것은 변명일 뿐이다 – p208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에 몰두하지 말라.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삶은 지금 여기에 있다.”

나는 아직 발전하고 싶다. 교육은 나의 꿈이었고, 할 수 있다. 과거 영업에서의 매달리지 말고, 현재 교육에서의 새로운 나를 만들어 나가자.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면 흥미진진한 미래가 펼쳐질 거라는 확신이 있다. 성공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이 모든 시간이 추억이 될 거라는 확신은 있다.

스토아 철학. 어쩌면 요즘 세상의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치열함 속에서 여유와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이 책의 한 문장이라도 받아들여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인상 깊은 문구>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신경을 써라

살아가면서 나의 통제 밖에 있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말자. 그러면 삶이 가벼워진다. 스토아 철학에서는 통제 가능한 것은 오직 자기 생각뿐이라고 한다. 자기 생각에서 나온 행동과 그 결과에 대해 완전히 통제하기는 힘들지만,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자기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항상 기대치를 낮추어라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놀란다면 자신의 감정과 그로 인한 감정적 행동의 지배를 받는 셈이다. 그러므로 스토아주의자는 언제나 성공과 실패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성취한 것에 만족해야 한다.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하는 태도는 반스토아적이다. 적을수록 풍요롭다라는 마음가짐이야말로 스토아주의자가 가져야 할 자세다. 적게 소유할수록 사물에 지배당할 일이 줄어들고, 잃는 것도 적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개의치 말라

사람들은 흔히 자신을 남보다 높이 평가하면서도 남의 의견을 더 중시한다. 스토아주의자라면 남의 운명이 아닌 자신의 운명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의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하루하루 스스로에게 감동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남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주려 고민하지 말라.

최악의 노예는 자기가 노예임을 알아채지 못하는 노예다. 가난한 사람이든 부자든 이런 노예 같은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세네카는 이런 말을 한 바 있다. “대리석과 황금 속에 노예와 같은 삶이 들어 있다” – p66

바라는 게 적을수록 부족함도 줄어든다 – p85

벌어지는 일에 관여하지 말고 관찰하는 법을 연습하라. 머릿속으로 거리를 두자. 인간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외부의 사물이나 상황이 아니라 그에 대한 왜곡된 판단이라는 것이 스토아 철학의 중요한 가르침이다 – p94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한 번도 제대로 삶을 시작하지 못한 것을 두려워하라 – p104

프란츠 카프카가 “길은 그 위를 걸어감으로써 생긴다”고 한 말을 기억하자. 자기 방식대로 일하고, 그렇게 거둔 성공을 축하하면 된다. 그런 성취 하나하나가 다음 성취를 향하는 길에서 등대가 되어 당신이 걸어가는 길을 비출 것이다. 종종 작은 걸음이 큰 걸음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멀리 당신을 이끌어주기도 한다. 보폭이 너무 넓으면 삶에 대한 조망을 잃기 쉽다. 그러니 힘차게 나아가다가도 때로는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가기도, 멈춰 서서 쉬기도 하며 삶의 모든 순간을 생생히 음미하자 – p194

“발전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발전하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한다” – p207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진정한 이유이고, 못한다는 것은 변명일 뿐이다 – p208

도가 사상에는“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에 몰두하지 말라.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삶은 지금 여기에 있다.” 당신이 삶의 흐름 속에서 살아간다면 모든 순간이 현재로 존재한다. 그래서 스토아 철학에서는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과거와 통제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운명을 전적으로 신뢰한 채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훈련이 필요한다. 동시에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경험을 겁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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