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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철학 – 실전편-

지난 번 책이었던 스토아 수업이 스토아 철학의 역사에 관한 책으로 소위 말하는 입문서의 개념이었다면 이번 책은 스토아 철학의 실전편이라고 할만하다. 스토아 철학이 무엇인지를 철학적 논쟁을 통해 치열히 나열하여 사람들을 깨달음으로 이끄는 기본서라고 할 수는 없고 현재 우리의 삶에 즉시 즉시 적용가능한 스토아 철학의 사상을 보여주는 말그래도 “실전편”이라고 하겠다.

짧은 우화 속에 세상의 철학을 담다

탈무드는 유대인들이 유대민족의 삶을 철학을 우화를 통해 비유적으로 담은 이야기들로 그 자체로 특별한 깨달음을 준다. 이 책 또한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스토아 철학이 고대 그리스에서 로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시기까지 발전하면서 구축한 스토아 철학의 가르침을 매우 상징적으로 전달하고 있어 가히 “스토아 철학의 탈무드”라고 할만하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이 책이 스토아 철학만의 책인가? 하면 그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동양철학 중 도가 사상을 비롯하여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오고 필요한 경우 다른 철학의 이야기를 하면서 스토아 철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책의 구성은 아무래도 스토아 철학이라는 것이 결국 사람의 수양에 관한 철학이고 그러한 철학은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발전되어 왔고 그 극의에 이르러서는 유사한 측면이 있어서 그러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책의 구성이 스토아 철학이라는 통일성을 해치는 측면도 있으나, 스토아 철학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스토아 철학이 추고했던 아파테이아, 아타락시아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는 매우 적절하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서양철학에 대하여 잘 모르는 동양문화권의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도 탁월했다.

기억에 남는 챕터

  1. 모든 문제의 답은 나에게 있다(4월 2주차)
  2. 타인과 나의 삶을 비교하지 말라(6월 2주차)
  3. 삶에서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다(6월 3주차)
  4. 주어진 의무를 다할 때 진정한 자유가 찾아온다(7월 2주차)
  5. 삶에서 진정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7월 4주차)
  6. 행복은 의외로 단순하다(7월 5주차)
  7. 누구나 완벽하지 않기에 성장할 수 있다(8월 2주차)
  8. 불굴의 의지를 발휘하는 동시에 유연하게 머물러라(9월 2주차)
  9. 두려움에 맞서는 단단한 내면의 장벽을 쌓으라(9월 4주차)
  10.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이용하라(10월 2주차)
  11. 습관은 다른 무엇보다 힘이 세다(10월 4주차)
  12. 내 생각의 씨앗이 어떤 행동을 수확할지 숙고하라(10월 5주차)
  13.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라(11월 1주차)
  14. 세상이 변하기를 원한다면 자신부터 변화하라(11월 2주차)
  15. 인생은 불완전함 속에서 쉼 없이 나아가는 일이다(12월 2주차)

스토아 철학이라는 이름 아래 세상을 현명히 살아가는 법

스토아 철학이 추구하는 경지는 내가 항상 바래왔던 경지와 닿아 있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나는 꽤나 오랜 기간 방황했었고, 그러한 방황은 나의 탓이기도 하고 동시에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서 시작된 것이기도 하였다. 그 과정에 나 스스로를 어떻게 할지에 대하여 항상 괴로워하였고, 그런 과정 중 나를 방어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갔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을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이는 곧 스토아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내면을 단단히 하고, 주어진 상황에 부드럽게 대응하는 것. 외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평정심을 유지하고 어느 때건 올바른 판단을 할 준비를 하는 것. 그러한 스토아의 철학은 단순히 스토아의 것이 아니라 도가의 것이기도 하고 유교의 것이기도 하며, 심지어는 불교와도 닿은 부분도 존재한다.

그뿐 아니라 스토아는 중세를 거치며 서양철학에서 잊혀져 갔으나 결국 스토아의 정신은 서양 현대철학에서 다시 발현하기도 하였다. 이는 곧 스토아 철학이라는 것이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이며, 어떤 고민에서 시작하든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인격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달성하여야 하는 것으로 세상을 현명히 살아가는 궁극적인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스토아 철학을 넘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으로 현재 방황하고 있다면, 혹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로부터 고통받고 있다면 읽어 볼만한 책이다. 다만 이 책이 구성된 것과 같이 한주에 한 챕터씩 읽기보다는 전체 챕터를 빠르게 읽어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한 후 한 주에 한 챕터씩 보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챕터별로 보아서는 이 책의 맥락이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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