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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사유하다

우선 시작 전에, 나는 이 책은 지난 달 읽었던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와 달리 에세이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이 책의 내용을 공감되지 않는 좋은 말로 채워 넣은 에세이라고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재의 시선에서 책을 잀었기 때문일지 모르기에 감히 이 책의 수준을 단정짓지 않으려 한다.

데미안의 헤르만 헤세, 유명인의 삶에 대한 고찰

책의 저자는 헤르만헤세다, 그 유명한 데미안의 작가이자 생전 시인, 소설가, 화가 등으로 유명했던 자이다. 사실 지난 번에 읽었던 크눌프로 그렇고 헤르만 헤세의 책을 1년에 1권은 꼭 읽는 것 같다. 다만 헤르만 헤세가 생전부터 이렇게 유명한지는 몰랐었다. 헤르만 헤세의 생전에도 그의 작품만을 위한 낭독회가 열릴만큼 그의 작품은 유명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그가 활동할 당시에는 텔레비전이나, 사진이 자주 이용되던 시절이 아니어서 그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는 행사에 참가하면서도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는 자신이 썼던 작품에서 과거의 자신을 보고 달라져버린 자신을 다시한번 되새겨본다. 그는 낭독회에서 하였듯이 삶의 곳곳에서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 삶의 곳곳을 고찰한다. 그리고 그 고찰을 통해 삶을 긍정하고, 극복할 힘을 얻는다. 이 책은 그런 그의 고찰을 담아 타인에게 삶을 대하는 자세를 알려주는 책이다. 그야말로 헤르만 헤세라는 유명인이 자신의 삶을 고찰하며 “삶을 견디는 기쁨”이라는 인생의 태도를 알려주고 있다.

교훈이 넘치는 현대에는 너무나도 진부한 내용의 향연

하지만 이제 헤르만 헤세의 이 책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못하는 거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지난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이하 ‘지랄 축제’라고 함)]를 통찰을 담은 수필이라고 하면서 그에 빈해 에세이들은 너무 당연한 얘지만 이제 헤르만 헤세의 이 책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못하는 거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지난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이하 ‘지랄 축제’라고 함)]를 작가의 의도가 느껴지는 수필이라고 하면서 그에 반해 에세이는 세련되긴 하나 가벼운 느낌이라고 한 바 있다. 이 책의 느낌이 딱 그랬다.

개인적으로 곰돌이 푸를 그려놓고 누구나 공감할만한 위로의 말을 부드럽게 끄적여 놓은 에세이들을 정말 싫어하고 아무런 사유없이 위로만을 위해 그럴듯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 에세이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이 헤르만 헤세가 아니었다면 내가 절대 읽지 않을 그 에세이에 해당한다. 너무 진부하고 현학적인 말들로 세련된 듯 표현하고 있으나, 그 안에 메시지는 어떠한 사유나 경험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그저 허세스러운 표현으로만 꾸며진 짧은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저 참 좋은 말들이다.’ 하고 머리속에서 스쳐지나갈뿐 너무도 당연하고, 너무도 당연해서 아무런 느낌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지난 지랄 축제는 그 메시지는 적었으나 그 메세지 하나하나에 묵직한 경험과 사유가 포함되어 있어 너무 좋았고 정말 술술 읽혔으나, 짤은 시가 중간 중간 섞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진도가 너무 안나가는 책이었다.

그래도 배울 점 하나, 삶을 사유하는 사람이 되자

그래도 책에서 배울 부분은 하나 있다. 헤르만 헤세가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아무것도 아닌 경험으로 끝날 수 있는 일도, 스쳐지나 가는 생각도 잡아 삶의 태도로 이어지는 사유로 이어가는 모습은 분명 본받을만 하다. 특히 정보가 넘쳐나고 흘러들어오는 정보들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세상에 삶에 휩쓸려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헤세의 그와 같은 사유하는 태도를 배울 필요는 있다. 특히 철학이 없어져 가는 시대에 다소 허세스러울지라도 이렇게 삶을 사유하면서 산다면 보다 깊이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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