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반도체의 역사에 대한 지루한 책일 거라 생각했지만, 팩트를 기반으로 기업과 국가가 주인공이 된 한 편의 소설을 보는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코스피 6천과 함께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함께 웃고 우는 상황이 됐다. 사실 반도체가 어떤 단어인지도 몰랐다. 궁금해서 찾아봤지만 아직도 전기를 통해 0과 1을 구성할 수 있다고만 이해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기업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소수 대기업 덕분에 이렇게 물질적으로 풍요롭다는 시선, 대기업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불법과 횡포도 서슴없이 한다는 시선 등. 명백한 것은 이제 더욱더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K-Culture를 제외하고는 대기업이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이다. 비록 해외도 소수 대기업이 대표한다는 것은 비슷하지만, OECD 선진국 중 이렇게 정경유착이 심한 나라가 또 있을까 하는 우울한 의문이 생긴다.
이 책은 단순히 반도체의 역사가 아니라, 반도체를 통해 세계가 어떻게 달라지고 역학 관계가 구성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미국과 경쟁하던 러시아가 결국 기술로 인해 뒤처지고, 이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중국이 기술에 수많은 투자를 하는 내용을 보며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반도 안 되는 대만이 TSMC라는 기업 하나로 인해 글로벌 경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점 또한, 우리나라가 삼성과 일부 대기업에 이렇게 저자세로 나가는 슬픈 자화상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미래가 궁금한 부분은, 과연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이 미국의 기술력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주인공이 미국이기 때문에, 승자 중심의 내용으로 구성된 부분이 때로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팩트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미국의 대단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세계는 반도체 다음으로 AI로 패권이 재구성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미국은 기술의 나라답게 AI가 가져올 미래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다행인 점은 새로운 미래의 질서 속에서 우리나라 또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나와 내 가족이 어떻게 이 급격한 변화 속에서 변화하고 적응해 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