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Stew 독서 소모임 AI 시즌의 마지막 책. 돈의 심리학.
과거에는 책을 꼭 사서 소장 후 다시 읽고는 했지만, 최근에는 공간 부족으로 도서관을 애용한다. 그리고 이 책은 삼체 이후로 오랜만에 내 주변 3개 도서관에 대출이 어려워 용인시에서 제공하는 멀리 있는 도서관 책을 이동해서 빌릴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빌렸다. 그리고 30분 만에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자본주의가 시작된 이래 사람들은 돈에 미쳐 산다. 돈 때문에 울고 돈 때문에 웃고 돈을 위한 모든 것들이 탄생하고 돈 때문에 소멸된다. 그리고 돈과 관련된 책은 인터넷에만 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나온다. 그래서 조금은 뻔한 책일 거라 생각했지만, 편견을 뒤집었다. 사실 소장하고 다음에 또 읽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돈을 어떻게 벌 수 있는지 말하지 않는다. 인간의 탐욕과 함께한 돈의 역사를 나열하지 않는다. 저자는 돈을 논하기보다는, 돈을 대하는 나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다르듯, 돈을 대하는 모든 사람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지만 이 세상, 즉 돈 위에서 굴러가는 이 세상과 돈 위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철학적인 자세를 취한다.
“어떤 사람은 교육을 권하는 가정에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불공평한 가정에서 태어난다. 어떤 사람은 풍족한 경제 시대에, 어떤 사람은 전쟁과 결핍의 시대에 태어난다. 나는 네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네 힘으로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모든 성공이 노력 덕분인 것도 아니고 모든 빈곤이 게으름 때문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라. 너 자신을 포함해 누군가를 판단할 때는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라.” – 62p
사실 나도 이기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이기에, 돈과 관련해서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속으로 한심하게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 나와 다른 성향이나 성격에 대해서는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고 편협한 시각을 최소화하는 편이지만 돈에 대해서는 편협하게 바라봤던 것 같다. 나는 나름 평범한 가정에서 살다가 IMF 이후로 가정 상황이 급격히 안 좋아졌기 때문에, 돈에 있어서만큼은 항상 냉철하게 판단하고 불필요한 소비는 지양하자는 생각으로 살았다. 내 과거가 내 소비문화를 결정했듯, 세상의 다른 과거를 지닌 모든 사람들 또한 각자만의 소비, 투자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최근 지인이 1억으로 반도체 불장에 올라타서 6천만 원의 수익을 봤다가 하락장에서 4천만 원의 수익으로 내려가서 2천만 원을 잃었다는 표현과 함께 실망하는 모습을 봤다. 과거의 나라면 욕을 하면서 당장 만족하고 팔라고 했겠지만, 그 지인은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지금도 유복한 부모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나와는 다른 접근을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 돈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만 던졌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손가락질할 정도로 알뜰살뜰 저축을 하면서 살았다. 솔직히 오히려 나는 내가 자랑스러웠고 행복했다. 15년 전 세웠던 목표를 최근에 이루고 나서도 난 똑같이 알뜰살뜰 살고 있다. (남들이 비웃을 만한 작은 선물들을 나한테 주긴 했지만) 목표가 사라지니 돈 모으는 재미가 없었다.
월급보다도, 집의 크기보다도, 위신 있는 직업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뚜렷한 생활양식상의 변수였다 – 141p
지출 목표가 없는 저축은 우리에게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며 내가 원하는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준다. 생각할 시간을 준다. 내 뜻대로 방향을 바꿀 수 있게 해준다 – 178p
그리고 위 문장을 보고 다시 돈 모으는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미래의 내 자유를 저축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다시 새로운 목표를 만들고 있다. AI로 인해 또는 내 능력 부족으로 회사에서 나가라는 압박이 생겼을 때, 어떤 두려움 없이 웃으면서 회사를 나온 후 내가 꿈꿨던 은퇴 후 목표인,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즐겁게 사는 삶. 생각해 보면 지금처럼 소박하게만 산다면, 그리고 내 양육 철학인 자식들이 사교육의 노예가 아닌 스스로 탐구하며 자신의 삶을 즐긴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육아 선배들에 의하면… 아이가 사교육을 시켜달라 하면 달라질 거라고 하지만, 이 또한 그 가정이 어떤 문화를 가졌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쨌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 지금의 작은 것에 행복하며 저축하는 삶을 유지해야겠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세상의 모든 다름을 신경 쓰며 살기보다는, 나와 다름을 이해하는 삶의 방식을 확장해야겠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반복하는 것이다 – 20p
“어떤 사람은 교육을 권하는 가정에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불공평한 가정에서 태어난다. 어떤 사람은 풍족한 경제 시대에, 어떤 사람은 전쟁과 결핍의 시대에 태어난다. 나는 네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네 힘으로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모든 성공이 노력 덕분인 것도 아니고 모든 빈곤이 게으름 때문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라. 너 자신을 포함해 누군가를 판단할 때는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라.” – 62p
더 중요한 것은 성공에서 행운이 차지하는 역할을 인정한다면, 리스크의 존재는 우리가 실패를 판단할 때 나 자신을 용서하고 이해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는 뜻임을 아는 것이다 – 64p
자본주의는 녹록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돈을 버는 것과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전혀 다른 별개이기 때문이다. 돈을 버는 것에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낙천적 사고를 하며 적극적 태도를 갖는 등의 요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돈을 잃지 않는 것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재주를 요한다. 겸손해야 하고, 또한 돈을 벌 때만큼이나 빨리 돈이 사라질 수 있음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한다 – 103p
월급보다도, 집의 크기보다도, 위신 있는 직업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뚜렷한 생활양식상의 변수였다 – 141p
부란 벌어들인 것을 쓰고 난 후 남는 것이 축적된 것에 불과하다. 소득이 높지 않아도 부를 쌓을 수 있지만, 저축률이 높지 않고서는 부를 쌓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 이 사실을 고려하면 소득과 저축률,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는 명확하다.” – 174p
저축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겸손을 늘리는 것이다 – 176p
지출 목표가 없는 저축은 우리에게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며 내가 원하는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준다. 생각할 시간을 준다. 내 뜻대로 방향을 바꿀 수 있게 해준다 – 178p
안전마진의 목적은 예측을 불필요하게 만들기 위한 것 – 224p
실제로 모든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획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를 위한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다 – 236p
돈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나와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에 설득당하지 않는 것이다 – 279p
손실이 이득보다 더 커 보인다~ 기회보다는 위협을 더 긴급한 일로 취급하는 유기체는 그렇지 않은 유기체보다 살아남아 번식할 확률이 더 크기 때문이다 – 292p
내 결정의 흠결을 지적하는 사람들, 혹은 절대 나와 같은 행동을 취하지 않을 사람들에게 굳이 내 결정을 방어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가족에게는 맞는 결정이다. 우리는 이 결정이 마음에 든다. 이것이 중요하다. 좋은 의사결정이 언제나 이성적인 의사결정은 아니다. 살다 보면 행복할 것인지 옳을 것인지 둘 중에 선택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 350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