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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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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 회사는 은행을 고객사로 하는 IT 회사였다. 은행이 IT 서비스를 발주하면, 이를 수주해 만드는 ‘을’사에 해당했다. 덕분에 나는 지난 6년간 은행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로 살았다. 이 과정에서 나는 은행과 많은 추억을 만들었고, 애증의 관계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6년 중 2년은 프리랜서로 일했다. 당연히 은행 직원들과 친분도 생겼고, 그들의 삶을 곁에서 지켜봤다. 친구도 자주 만나면 단점이 보이는 법, 6년여 매일 같이 은행과 일하다 보니 은행의 허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은행이 하기 쉽지 않은 일들이 눈에 보였고, 나는 홀로 큰 결단을 내리며 업계를 떠났다. 나는 사실 은행이 곧 망할 줄 알았다.

망하지 않은 은행, 레거시의 힘

처음 일을 시작하던 내게 은행은 거대한 시스템이었다. 내가 짠 코드가 은행 서비스가 된다고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났다. 실제 악성코드를 심었던 개발자가 실형을 살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더욱이 내가 투입된 첫 프로젝트에서 나는 실제 돈이 오가는 ‘이체 기능’을 개발하게 됐다. 악성코드를 심을 생각은 없었지만 살 떨리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시간이 흘러 경험이 생긴 뒤, 한 프로젝트에서 내가 만든 코드에서 보안이 취약하다는 보고를 받았다. 오픈을 앞둔 상황에서 이는 프로젝트가 엎어질 수 있는 큰 위기였다. 다행히 사내에서 기술력을 자랑하는 리더가 문제를 해결해줬지만, 모두 앞에서 발가벗겨지는 기분이었다.

이처럼 몇몇 고비를 이겨내고, 경험이 쌓이니 맡는 일들이 다소 시시해졌다. 나보다 경험 없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자연스레 내 입김이 세졌다. 나는 은행에서 일하는 동료들을 한편으로 무시했다. 더 좋은 환경으로 가지 못하는 그들의 안일함을 탓했다. 분명 더 나은 환경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허점이 보였다. 실행에 옮기진 않았지만, 내 위치에서 누군가를 곤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게 보내는 신뢰만큼 나는 시스템을 무시했다.

은행에 속한 사람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 그들이 가질 수 없는 무언가, 그들로 이뤄진 그 시스템에 나는 실망했고 더 배울 수 있는 환경이라 생각한 곳으로 떠났다.

그렇게 그곳을 떠난 뒤에야 나는 내 한심함을 깨달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 은행과 함께 일했음에도 나는 은행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자본주의의 중심인 은행에서 일하면서도 나는 은행을 이해할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하던 일을 조금 잘하게 됐다며, 시스템을 무시했다.

내가 은행과 일하지 않은 지 몇 해가 흘렀지만, 나는 여전히 은행을 이용하고, 은행이 만드는 자본주의에 살아간다. 쉽게 무너질 줄 알았던 은행들이 여전히 막강한 것을 보며, 내가 힘들게 만들어 둔 서비스들이 너무도 쉽게 대체되는 것을 보며, 자본의 힘 앞에서 내가 알았던 모든 지식이 그 누구에게도 의미 있게 쓰일 수 없게 된 것을 보며.

비로소 나는 은행이란 레거시 시스템에 관심이 생겼다.

30대 직장인에게 경제란

거창한 인트로였지만, 나는 여전히 은행을 모른다. 어느새 9년 차 사회인이자 30대 직장인이 됐지만, 은행은커녕, 자본주의는커녕, 귀여운 내 월급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할 말은 있다. 끼리끼리 논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만난 동료 중 경제 지식이 뛰어나 자본주의를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몇몇 금융인도 그랬다. 은행에서 일한다고 해서 무조건 은행 시스템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더라.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를 몰라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에는 큰 불편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회를 살아가는 그 누구도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커리어가 쌓이고, 조금씩 내 경제력에 안정이 생기며 한 달 뒤, 반년 뒤, 혹은 1년 뒤 등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오늘이 아닌, 내일을 생각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또, 그동안 기록된 내 통장 내역을 보며 이렇게만 살아서는 내가 원하는 삶에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저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자, 나는 조급해졌다. 아니, 그동안의 삶이 그토록 바보 같을 수 없었다.

돈의 양이 늘어나면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인플레이션이 따라온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은행’이 있고 ‘중앙은행’이 있는 한, 인플레이션이란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치명적인 현상인 셈이다.

머리를 굴리고 싶었다.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잉여 시간이 나는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자본을 굴려야 할지, 기회를 찾아야 할지,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기술을 쌓아야 할지, 기회를 줄 사람을 만나기 위해 인맥을 넓혀야 할지, 건강에 투자해야 할지, 아니 그저 내 행복을 좇아야 할지.

하지만 머리를 굴리려 해도 지식이 필요했다. 그리고 지식보다 더 큰, 내가 가져보지 못한 거대한 자금이 내 선택지를 막았다. 만약 내가 부자라면, 재정적 자유를 얻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면, 아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면 얼마가 필요할까? 아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면 돈이 필요할까?

결국 자본주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민만 하게 될 것이고, 평생 내가 원하는 곳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늘 하던 것을 하며, 추가로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그렇게 주위에 경제 공부에 관한 도움을 요청했고, STEW 독서소모임 지정도서로 이 책을 만났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는

오랜만에 주위에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다큐멘터리 제작이 주가 된 작업이라 후속작이 있는진 모르겠다만, 이 팀이 경제 관련 책을 또 쓴다면, 구매는 물론 약간의 투자를 할 생각도 있다. 그만큼 나는 이 책과 팀에 감사를 표한다.

사실 이 책 내용 중 많은 부분은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다. 하지만 쉽게 정리하는 것은 또 다른 능력이란 걸 잘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경제 입문서로 적절하며, 2020년 버전으로 다시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FRB는 미국 정부를 고객으로 하는 몇몇 이익집단들이 단단히 결합된 모임체일 뿐이다. 정부 예산을 쓰지 않으며, 정부 차원의 감시도 없다. 그들은 금이 없어도 되고 별도의 은행 거래 창구도 필요 없다. 미국 정부가 요청하면 돈을 찍어내 미국 정부에 달러를 빌려주고 거기에 따라서 이익을 얻을 뿐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불, 바퀴와 더불어 이 FRB를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2018년 기자 시절, 블록체인을 취재하며 미국 연준을 욕하는 많은 사람을 만났다. 연준이 정부 기관이 아니며, 그냥 돈을 만들고 싶을 때 만들 수 있는 사설 조직이란 말에 헛웃음을 쳤던 기억이 난다. 그때까지도 나는 연준이란 것이 뭔지 몰랐다.

그나마 블록체인을 만나고 난 뒤 삼바 분식회계 사건(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이라던가, 기준금리 인하, 통화 스왑 등 경제 관련 뉴스에 관심을 두게 됐다. 온전히 이해는 못 하지만, 몇몇 사건을 따라갈 수는 있게 됐다.

몇몇 주위 친구들과 경제 이야기도 나누기 시작했는데, 사실 지금까지는 목돈을 모을 기회가 없었다. 학자금을 갚고, 월세를 살고, 창업을 해 불안정한 시기를 겪는 바람에 늘 한 달살이 인생이었다. 하지만 회사를 옮기고, 전세를 시작하며 조금씩 재정 상태가 안정됐다. 덕분에 친구들과 나누는 경제 이야기에 조금 더 관심이 생겼다.

특히, 저축에 관한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저축을 하느니 나 자신에게 투자하겠다며, 영어 수업을 듣거나 책을 사고, 차라리 주위 친구들에게 밥을 사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수 년 동안 일해도 내 재정 상태가 특별해지지 않고, 늘 이렇게 유지된다면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됐다.

1~2% 단위 이자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1~2% 단위 이자도 받지 못한다면, 내 자산이 매년 1~2% 이상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다. 도대체 여태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은행이 하는 일의 본질은 ‘없던 돈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 서비스를 만들면서도 바보같이 쳐다보지 않았던 많은 상품들. 그들이 바로 옆에서 하던 일이 어떤 일이었는지, 이제서야 조금씩 눈을 뜨게 된 내 지난 날이 참 바보 같았다.

어쨌거나, 이제서라도 나는 경제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마냥 어려웠던 단어들도 조금씩 익숙한 단어를 늘리고 있다. 내 재정 상태는 조금씩 나아질테고, 그렇게 1%, 2% 나아지다 보면 어느새 나는 눈을 뜨기 전과 확연히 다른 사람이 될 거라 믿는다.

내가 확연히 다른 사람이 돼야만 하는 이유가 있거든.

언젠가 다시 창업을 꿈꾸는 내게 경제란

2016년 창업 시절, 한 기관에 가서 뉴스 사용권 관련 회의를 할 때였다. 당시 나와 대화하던 팀장은 내게 물었다.

“그런데, 대표님. 이거 비즈니스 모델은 생각해두신 거죠? 당연히 생각하셨으니까 이렇게 오셨겠죠?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없었다. 지금도 모르겠다. 내 창업 아이템이었던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다. 비즈니스 모델 없는 비즈니스라니, 나는 이 말도 안 되는 창업을 커리어로 바꿨고, 상당한 경험치를 먹었지만, 여전히 비즈니스 모델은 없다.

나는 비즈니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맨이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벗어나고자 STEW 경영소모임을 만들어 경영 공부를 시작했고, 비즈니스 이야기를 전하는 STEW 와레버스를 만들어 매주 글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비즈니스를 모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모른다면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 내가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고, 좋은 아이템을 찾아도 돈을 모르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없다. 때문에 나는 기술적 성장은 물론, 비즈니스를 위한 여러 준비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돈’을 이해하지 못하는 내 취약성에 관해 늘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올해를 기점으로 미루던 경제 공부를 시작했고, 돈을 이해하기 위한 여러 경험치를 쌓고 있다. 이런 내게 이 책은 참 적절했던 경제 입문서라 생각한다.

마무리

은행과 일했지만, 은행을 몰랐고. 9년 차 사회인이지만 경제를 몰랐다. 창업을 했음에도 돈을 몰랐으니 참 한심한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그간 쌓인 경험이 앞으로 내 경제 공부에 큰 속도를 더해줄 거라 생각한다. 돈만을 위한 비즈니스를 하고 싶진 않다만, 비즈니스에 돈이 빠져선 안 된다는 것을 이제서야 이해했다.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필요한지 알았으니, 어떻게 채울지는 훨씬 쉬울 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는 마음에 드는 책이다.

한줄평 ★★★★☆

내가 원했던 경제 입문서

읽게 된 동기

STEW 독서소모임 지정도서

인상 깊은 문구

  •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를 몰라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에는 큰 불편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회를 살아가는 그 누구도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는 ‘빚 권하는 사회’이다. 빚이 없으면 새로운 돈이 더 이상 창조되지 않고, 돈이 창조되지 않으면 자본주의도 망가지기 때문이다.
  • 자장면 값이 게속해서 오르기만 한다는 것은 결국 50년 전부터 공급이 지속적으로 부족해 왔다든가, 아니면 반대로 수요(소비)가 계속해서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가. 하지만 우리 사회의 공급이 정말 부족할까.
  • 1970년 1천 달러를 가지고 있으면 금 28온스를 살 수 있었다. 하지만 2012년 2월 현재 금 시세는 1온스당 1천 738달러. 1천 달러를 가지고 있어봐야 1온스도 되지 않는 0.58온스의 금을 살 수 있을 뿐이다. 가격이 무려 48배 이상 올랐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는 곧 돈의 가치가 48배나 떨어졌다는 말과 동일하다.
  • 안타깝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에 불과한 것이다.
  • 은행이 100원의 예금을 받으면 10%만 남기고 다시 90원을 대출해도 된다고 정부가 허락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허락과 약속은 1963년 미국 연방준비은행인 FRB에서 만든 업무 매뉴얼인 <현대금융원리 : 은행 준비금과 수신 확대 지침서>에도 나와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은행은 10%의 돈을 ‘부분지급준비율’로 은행에 준비해 둬야 한다. 이는 ‘예금한 고객이 다시 돈을 찾아갈 것을 대비해 은행이 쌓아둬야 하는 돈의 비율’을 말한다. 이를 간단하게 ‘지급준비율’이라고 말한다. 실제의 돈보다 더 많은 돈이 시중에 있는 것은 이러한 ‘지급준비율’ 때문이다.
  • 은행이 하는 일의 본질은 ‘없던 돈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이렇게 있지도 않은 돈을 만들어내고 의도적으로 늘리는 이런 과정을 우리는 ‘신용창조’, ‘신용팽창’ 등의 용어로 부른다.
  • 결국 자본주의의 경제 체제는 ‘돈으로 굴러가는 사회’가 아니라 ‘돈을 창조하는 사회’라고 해야 보다 정확할 것이다.
  • 금세공업자는 더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신의 금고에 금화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결국 금세공업자는 금고에 있지도 않은 금화를 있다고 하면서 마음대로 금보관증을 남발하기 시작했다. 물론 사람들은 금세공업자가 금고에 없는 돈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 “금세공업자들은 금고의 금보다 10배나 많은 보관증을 발행했습니다. 아마 그들보다 더 현명한 사람들은 없었을 거예요. 통상적으로 사람들이 10%의 금만 찾으러 온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죠. 이것이 바로 10% 지급준비율의 토대가 됩니다. 심지어 지금도 그렇죠.”
  • 상인들은 은행을 설립하고, 2백만 파운드의 자금을 댔습니다. 1696년엔 정발 큰 돈이었죠. 그리고 이 돈을 왕에게 빌려줬어요. 단지 돈을 갚겠다는 약속에 불과한데, 그게 은행의 자신이 되죠. 이 자신을 기반으로 잉글랜드 은행은 2백만 파운드의 지폐를 새로 발행해요. 잉글랜드은행 지폐의 가치는 왕이 이 돈을 갚을 거라는 약속에 기반하고 있어요. 이게 바로 은행업이죠.”
  • 중앙은행은 재정적으로 경제를 안정시키고 불황을 줄이기 위한 금융기관입니다. 현대 경제에서 중앙은행은 통화량을 관리합니다. 경제에 돈이 더 필요하면 중앙은행이 돈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통화량을 줄이고 싶으면 중앙은행은 돈을 가져갑니다. 이게 경제를 안정시키는 방법입니다. 작동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 중앙은행이 이렇게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돈을 찍어낸다고 말했지만, 사실 중앙은행이 계속 돈을 찍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이자’ 때문이다.
  • 돈의 양이 늘어나면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인플레이션이 따라온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은행’이 있고 ‘중앙은행’이 있는 한, 인플레이션이란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치명적인 현상인 셈이다.
  • 2008년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는 물가 상승이 국가의 통제력을 벗어나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한 해에 최고 2억 3천100만%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한것이다. 40여 년을 통치한 무가베 대통령의 무지한 정책이 그 원인이었다. 극심한 실업률을 극복하고 외채를 상환하기 위해서 나무나 많은 화폐를 찍어낸 나머지 이러한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태가 온 것이다. 0이 모두 14개가 붙은 10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는 당시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기록적이었는지 잘 보여준다. 심지어 밥을 먹을 당시와 밥을 먹은 후의 밥값이 달라질 정도였다고 한다.
  • 독일은 할 수 없이 중앙은행을 통해 발행하는 화폐의 양을 크게 늘렸고 국채를 발행해 외국에 헐값에 팔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정말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1923년 7월 독일 내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7천500배를 넘어섰고 2개월 뒤에는 24만 배, 3개월 후에는 75억 배로 뛰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5천 원 하던 김치찌개의 가격이 3조 7천5백억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 문제는 이러한 디플레이션이 시작되면서 돈이 돌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업은 생산과 투자, 일자리를 동시에 줄이기 시작하고, 서민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 인플레이션 후에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은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왜냐하면 이제껏 누렸던 호황이라는 것이 진정한 돈이 아닌 빚으로 쌓아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 시민 B는 중앙은행으로부터 빌린 돈 1만 500원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을 했고, 실제 섬에 있는 1만 500원을 모두 벌어서 빚과 이자를 다 갚았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500원을 빌린 시민 D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돈을 갚을 수 없게 되고 결국에는 파산한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이라는 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시스템에는 없는 ‘이자’가 실제로는 존재하는 한, 우리는 다른 이의 돈을 뺏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만 한다.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매일 ‘돈, 돈, 돈’하며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전부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다.
  • 젊은 세대들이 일자리를 찾기는 앞으로도 어려울 것입니다. 세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무슨 일을 하는 게 일이 없는 것보다 낫다는 걸 깨닫기 바랍니다. 경험, 제시간에 나가는 것, 낮은 자리에서 시작해서 승진하는 능력, 이런 것들이 노동을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
  • 루스벨트 정권 당시 FRB연방준비은행 의장을 지냈던 매리너 애클스도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우리의 통화 시스템에 빚이 없으면 돈도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돈에 대해, 그리고 빚에 대해서 너무도 순진하게 생각해 왔던 우리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빚 지지 말고 성실하게 돈을 벌어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정작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빚이 있어야만 굴러갈 수 있다는 사실은 때로 배신감까지 느끼게 한다.
  • 미궁에서는 개인에 대한 신용 등급을 ‘프라임prime, 우수’, ‘알트A Alternative-a, 중간’, ‘서브프라임Subprime, 저신용’ 순으로 나누고 있다.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란 저신용자에 대한 주택 담보 대출을 의미하는 것이다.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돈을 빌려줬던 것이다.
  • 모든 것이 돈을 갚을 수 없는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확대한 은행에 큰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 깊게 봐야 할 점은 이 모든 것이 은행의 단순 실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이 막바지에 이른 상태, 즉 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은행은 생존을 지속하기 위해 저신용자에게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처음 달러가 기축통화로 결정된 것은 1944년 7월이었다.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44개 연합국의 대표가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 모여 외환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무역을 활성화시킨다는 목적으로 ‘브레튼우즈 협정’을 맺었다. 35달러를 내면 금 1온스를 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세계 각국의 통화를 달러에 고정시킨 것이다. 바로 이때가 미국의 달러가 전 세계의 기축통화가 된 시점이다.
  • 1971년은 달러가 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역사적인 해라고 할 수 있다. 이때부터 미국이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이는 거의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이 조치를 통해서 미국은 마음만 먹으면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내고 원하는 대로 빚을 질 수 있게 되었다. 금의 보유량과 전혀 무관한 화폐 발행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마침내 금융업자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것은 금으로부터 자유로운 진정한 명목화폐의 출현이었고 이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경제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 FRB의 건물 간판에는 Fedreal Reserve Bank로 되어 있지만 공식 명칭은 the Federal Reserve System이다. 12개의 지역 연방준비은행과 약 4천800개의 일반 은행이 회원으로 가입된 곳으로, 용어만 Federal이라고 사용했을 뿐 정부기관이 아닌 순수한 민간은행에 불과하다.
  • FRB는 미국 정부를 고객으로 하는 몇몇 이익집단들이 단단히 결합된 모임체일 뿐이다. 정부 예산을 쓰지 않으며, 정부 차원의 감시도 없다. 그들은 금이 없어도 되고 별도의 은행 거래 창구도 필요 없다. 미국 정부가 요청하면 돈을 찍어내 미국 정부에 달러를 빌려주고 거기에 따라서 이익을 얻을 뿐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불, 바퀴와 더불어 이 FRB를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 1929년 금융 자본가들은 또다시 그동안 빌려준 대출금을 무지막지하게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했던 은행과 개인들은 줄도산을 했다. 하지만 이미 록펠러, 모건, 버나드 버럭 등의 여러 큰손들은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고 주식 시장을 빠져나가고 난 후였다. 이 사태로 인해 1만 6천여 개가 넘는 금융회사들이 문을 닫았다. 금융 자본가들은 거의 헐값이나 다름 없는 가격으로 은행들을 집어 삼켰고 주식으로 막대한 부를 챙겼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엄청난 ‘사기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들 마음대로 통화량을 늘리고 줄이면서 FRB는 소규모 금융회사와 국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서 FRB는 수천 개의 금융회사들에 대한 독점적인 지위를 획득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돈은 빚이다. 이자가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 안에서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파산을 해야 누군가가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더 우리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미국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래서 우리나라의 금융 정책은 어떻게 바뀔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 시스템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구조적인 것만 탓해 봐야 우리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다.
  • 전문가들이 말하는 기축통화의 조건은 세 가지다. 첫째, 해당 국가의 경제 규모가 세계 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 둘째, 국제 거래에서 거부감 없이 많이 사용되어야 한다. 셋째, 안전성이 있어야 한다.
  • 1990년대 이전까지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라는 부분은 크게 중요시되지 않았다. 물론 ‘재테크’라는 말도 유행하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일해서 저축을 하고 조금씩 돈을 모으면 그것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 그런데 1990년대부터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세계 시장에서 우리 경제의 비중이 크게 확대되면서 금융 시장 개방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1992년 ‘금융자율화 및 개방시행 계획’이 발표되고 금융 시장이 급속도로 개방되었다. 그때부터 국내에는 외국 자본들이 물밀 듯이 들어왔고 외국 자본과 선진 금융회사들의 휘황찬란한 금융상품들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금융자본주의 세상은 급박하고 변화무쌍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통화량은 하루가 다르게 변했고 환율은 오르락내라락했고 주가는 심하게 요동쳤다. 그리고 2000년대가 되자 은행은 본격적으로 펀드와 보험을 팔고 신용카드 발급을 확대하면서 금융자본주의의 한가운데에 서기 시작했다.
  • 사실 은행원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금융투자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2년 7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펀드의 수는 1만 4개. 놀랍게도 이는 ‘세계 1위’의 수준이다. 금융상품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데 일개 은행원이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그것들을 다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복잡하고 어려운 1만여 개의 상품을 모조리 안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 즉, BIS가 5% 아래로 내려가면 감독기관으로부터 개선권고나 요구, 명령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만약 은행이 예금을 빼서 후순위채권으로 돌리면 부채가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해서 BIS가 높아지면 ‘자산이 건전하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펀드란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자금을 끌어모은 후, 이 돈을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해서 그 수익을 나눠 갖는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은 펀드는 저축이 아니라 투자라는 점이다. 투자라는 말은 한마디로 돈을 전부 날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 자산운용회사가 우리가 모아준 100억 펀드로 주식을 다 샀다가 그대로 팔면 매매회전율은 100%이다. 두 바퀴를 돌면 200%가 된다. 미국의 경우에는 평균이 100% 정도인데, 200% 정도만 돼도 미국 펀드 관련업자들은 깜짝 놀란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 펀드 중 매매 회전율이 1400%, 1500%인 것이 허다하다. 심지어 6200%인 것도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회전을 할 때마다 고객이 그 매매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회전율이 높다면 당연히 수수료가 높아지고 이는 투자자의 손실로 돌아온다. 따라서 펀드를 살 때에는 곡 매매회전율을 따져봐야 한다.
  • 제일 앞에 있는 ‘M에셋’이라는 것은 자산운용사를 가르키는 말이다. 즉 ‘이 펀드의 자금은 M에셋에서 운용한다’라는 것을 표기한 것이다. 그 다음에 ‘디스크버리’라는 것이 있다. 이는 일종의 투자전략을 의미한다. 디스커버리란 ‘유망기업을 발굴해 내서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세 번째로 ‘주식형’이라는 것은 어디에 주로 투자하는지 나타낸다. 이 경우에는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뜻이다. 그 뒤에 붙은 4라는 숫자는 이 펀드의 시리즈 번호라고 할 수 있다. 즉, 1이라고 씌어 있으면 해당 펀드의 첫 번째 시리즈이고 2라고 씌어 있으면 두 번째 시리즈라는 의미다. 이 숫자가 올라갈수록 나름대로 잘 나가는 인기 있는 펀드라고 할 수 있다. 전체 모집금액이 1조 원이 넘었을 때에만 다음 시리즈가 허용되기 때문에 3이라고 씌어 있으면 이미 그전의 시리즈에서 2조 원에 달하는 펀드를 모집했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씌어 있는 A는 수수료의 체계를 의미한다. A라고 씌어 있으면 선취, B라고 씌어 있으면 후취, C는 둘 다 없는 경우이다.
  • ‘지금 제일 잘 나가는 펀드다’라는 것은 이미 꼭대기에 있어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익률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결코 옳은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고수익 상품은 곧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상품’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검진 없이 심사 없이 가입’이라고 해도, ‘명품 부모님보험’이라며 효도하라고 해도 흔들리면 안 된다. 쉽게 가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소비자 쪽에서 뭔가 손해 볼 게 있다는 뜻이지 않을까
  • 정액보장 상품으로 1억짜리 암보험 세 개를 든 후 암에 걸렸다면 중복보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각 1억씩, 총 3억 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손보장 상품은 말 그대로 실제 일어난 손실에 비례해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보험을 세 개나 들었어도 손해액을 나눠서 지급하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돈은 딱 1억 원뿐이다.
  • 2011년 전 세계 주요 파생상품의 거래량을 보면 우리나라의 거래량은 약 38억 건, 전 세계 거래량의 27%에 달하면서 3년 연속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파생상품은 한마디로 ‘성한 사과와 썩은 사과’를 섞어서 판매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오직 자신만은 성한 사과만 골라 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일확천금’의 망상은 당장 버려야 한다.
  • 주목할 만한 점은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아이들의 경우 금융지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용돈을 정기적으로 받아 용돈 관리를 하는 아이들은 금융이해력이 굉장히 높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돈에 대해서 스스로 접촉하다 보니 돈에 대한 관리능력도 생기게 된 것이다. 또한 바람직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금융이해력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빚을 지면 안 된다는 태도가 매우 강하게 나타났고, 또한 금융이해력이 높은 아이일수록 부채에 대해서는 더욱 강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 문제는 금융에 사고가 났을 때 그 위험성이 개인의 부담으로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금융 덕분에 위험해지는 것이 아니라 금융 덕분에 풍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 이제는 사람들이 금융의 기본 원리를 얼만큼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 증권회사 직원도 본사에서 나온 교육자료 팸플릿 보니가 그럴듯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도 뭉칫돈 모아놨다가 투자한 거죠. 그런데 그 상품이 잘못되어서 소송을 당했습니다. 그러자 그 증권회사 직원이 어느 날 조용히 저희 사무실에 전화를 한 거죠. ‘저 이 펀드 판매한 직원인데 저도 손실을 봤습니다. 저도 소송에 참여할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직원이 팔고 난 다음 너무 후회가 돼서 본인이 권유해서 그 상품을 구매한 고객 분들을 모시고 와서 소송을 하라고 저희한테 권유한 경우도 있습니다.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금융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상담사, 즉 ‘독립재정상담사’이다. 금융상품 판매업자의 이해관계와는 독립해서 따로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고 자문 대상인 고객이 최선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그에 합당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사람을 말한다. 현재 미국과 영국, 홍콩에서는 이미 이러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 의사들이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금융권에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것이 없어요. 은행가가 되는 사람들이 공식적인 선서를 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있죠.
  •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소비’를 강요당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 우리가 어떤 것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보면 아주 재밌어요. 예를 들어 우리는 맥주를 좋아하게 되었죠. 참 이상하죠? 아이에게 맥주를 주면 처음엔 좋아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좋아하게 되죠. 위스키도, 담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처음에는 안 좋아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선호를 형성하는 것들이 무척 많이 있죠.
  • 마케터들이 키즈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부모의 구매 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바로 조르기의 힘이라고 하죠.
  • 결국 성인이 된 우리의 소비 습관과 성향은 이미 수십 년간 진행된 ‘키즈 마케팅’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매 순간 합리적으로 결정해서 소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린 시절에 형성되었던 습관을 산물로 소비하게 된다는 것
  • 남성과 여성은 큰 차이가 있어요. 여성이 감정적으로 훨씬 더 약하죠. 이 말을 듣는 여성들이 화낼 것 같아 두렵지만, 일반적으로 소비에 있어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나약합니다.
  • 여성들은 크림을 사서 정말 좋다고 생각하다 곧 별로 효과가 없다며 잡지에서 새 광고를 찾죠. 신상품이 나온 걸 보고 달려가서 사요. 몇 주 써보고 또 별로라고 하죠. 60대가 될 때까지 계속 그렇게 합니다.
  • 사람들은 아이패드3를 아이패드5로 업그레이드 하면 더 많은 권력을 가지고, 더 똑똑해진 듯한 착각에 빠지죠. 사실 이것도 ‘화장품 병 속의 희망’과 똑같아요. 남자들의 방식이죠. 반대로 여성들은 ‘버전4’, ‘버전5’라는 크림을 사지 않겠죠. 남성들은 성품이 추가됐고 더 어려 보인다는 화장품을 안 사고요. 이 남녀간의 차이는 미묘하지만 매우 중요합니다.
  • 나면의 차이지만 배교해 보면 마케터가 공략하기에 훨씬 편리한 대상은 여성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은 광고의 논리에 쉽게 넘어가고, 신상품에 민감하고, 가정의 모든 소비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 여성 마케팅을 ‘마케팅의 꽃’이라 부르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여성 마케팅’이란 곧 ‘소비에서는 여성들이 훨씬 더 약점을 가지고 있으니 더 집중공략하라’는 자본주의의 주문일 뿐이다.
  • 잉여생산물이 많아지고, 그것이 회전이 되지 않으면 자본주의에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소비를 권장하는 것, 또는 강요하는 것이다.
  •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바로 외로움입니다. 이 외로움을 메워줄 수 있는 곳이 바로 또래집단이죠. 또래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나도 가짐으로써 같은 소속감을 가지게 됩니다.
  • 사실 과소비를 하면 우리는 고통을 느끼게 돼요. 하지만 뇌 중추에서는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가지면 쾌를 느끼죠. 순간적으로 이 쾌는 중추가 움직이지만 결국 돌아서서는 고통을 느끼게 되는 거죠. 이와 가은 고통을 낮추어주는 것이 바로 신용카드입니다. 지금 당장은 내가 큰돈을 내는 것이 아니고 현찰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내 눈앞에서 현찰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전혀 고통스럽지 않게 소비를 하게 된다는 거죠.
  • 사람들은 자신들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 실연이나 슬픈 감정을 느낄 때면 평소보다 더 간절히 물건을 갖고 싶어지고, 더 많은 돈을 내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 과정이 전혀 의식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바로 공허함 때문인데, 슬픔과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주제가 바로 상실입니다. 상실감은 매우 상처가 큽니다. 그리고 우리도 모루는 사이에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욕구가 생기는 것이죠.
  • 이제까지의 모든 실험을 정리해 보면 소비는 결코 이성적으고 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소비는 감정에 의해 더욱 영향을 받는다. 슬픔, 불안, 우울, 외로움이 소비를 더 부추기며, 외적 요인인 신용카드가 뇌의 고통을 덜어주어 더 많은 소비를 유발하는 것이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 쇼핑은 패배가 예정된 게임이다.
  • 영국의 정치가였던 찰스 타운센드 공작이 그의 양아들 헨리 스코트의 대륙 여행에 동행하며 가정교사를 맡아달라고 했던 것이다. 이는 당시 귀족 가문에서 유행했던 자녀 교육 방법 중의 하나였다. 자신도 여행을 할 수 있고, 경제적인 지원까지 받을 수 있었으니 아담 스미스는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해서 그는 프랑스 툴루즈, 남프랑스, 몽블랑, 제네바, 파리로 이어지는 3년간의 긴 여행을 하게 됐다.
  • 스미스는 ‘국부’는 ‘모든 국민이 해마다 소비하는 생활필수품과 편의품의 양’이라고 새롭게 정의를 내렸다.
  • 아담 스비스가 빋었던 자유시장 경제는 부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큰 공헌을 했지만, 그것이 이상적으로 분배되는 데에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결과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졌고, 부자인 사람은 더욱 부자가 되었다.
  • 즉, 상품의 가치는 상품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평균 노동시간’으로 결정된다고 정의했다. 그러니까 6시간 동안 6켤레의 신발을 만든다면 신발의 가치는 ‘1노동시간’인 것이다.
  • 노동자가 빵 3개를 손으로 만들 때 드는 시간은 3시간, 하지만 기계를 쓸 때는 1시간이면 된다. 그래서 더 좋은 기계를 들여와 더 적은 시간에 더 많은 빵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이렇게 하면 필요노동시간은 줄어들고, 잉여노동시간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결국 노동자의 임금은 더욱 내려가고 자본가는 그만큼 이윤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렇게 생긴 이윤을 ‘특별 잉여가치’, ‘또는 ‘상대적 잉여가치’라고 했다.
  • 칼 마르크스는 최초로 ‘착취하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이해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본주의의 원리를 이해한 칼 마르크스는 착취 현상이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더 많은 이윤을 얻으려 하는 자본가의 이기심 때문에 기계가 계속 노동을 대신하면, 실업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일하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임금은 더 낮아지고, 상품은 쏟아져나올 수 있지만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결국 나중에는 기업도 자본가도 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때부터 자본주의의 위기인 공황이 시작되고, 참다 못한 노동자들이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 1923년 7월 독일 내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7천500배를 넘어섰고 2개월 뒤에는 24만배, 3개월 후에는 75억 배로 뛰었다. 환율은 1달러당 4조 2천억 마르크가 되기도 했다.
  • 케인스는 공황의 원인을 수요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소득이 늘어난다고 수요가 똑같이 늘어나지 않으며, 현실적인 수요량을 ‘유효수요’라고 정의했다. 실제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있어도 물건을 구매하려는 욕구는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가 잘 돌아가려면 소득과 수요가 거의 같아야 하는데, 덜 쓰다 보니 경기가 침체되어 공황이라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다. 정부의 역할에 관한 케인스의 새로운 이론은 ‘거시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탄생시켰다.
  •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는 그 주체를 가계, 기업, 정부로 나눌 수 있다. 미시경제학은 가계와 기업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며 시장에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설명한다.
  • 거시경제학은 국민소득, 이자율, 환율 등 국가 전체와 세계에 관한 경제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정부의 계획적인 정책으로 가계와 기업을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황에서 벗어나는 길은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며, 그렇게 완전고용이 이루어지면 현실적인 수요가 늘어나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구매력이 없는 수요자가 일자리를 구해 구매자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 케인스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자본주의는 생존할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첫째, 좋은 수준의 고용률, 둘째, 더 평등한 사회, 정부는 완전고용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최상의 고용률과 생산율을 유지해야 하는 거죠.
  • 케인스의 이론은 맨 먼저 하버드대학 경제학부의 젊은 학자들을 매혹시켰다. 그리고 이어 미국 정부의 경제 각료들까지 설득시켰다. 그에 따라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의 이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뉴딜 정책을 만들었다. 실업자와 굶주린 사람을 위한 복지정책을 마련하고, 댐, 고속도로 등을 건설해 일자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전례 없이 강력한 규제방안을 실시했다.
  • 1944년 7월, 케인스는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 자격으로 브레튼 우즈 협정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은 독일과 미국 모두에게 불황의 탈출구가 되어 주었다. 돈을 빌려 전쟁에 쏟아부으느 실업률이 낮아지고 경제가 살아난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자 군수산업이 폭발적으로 활성화되고 이는 경제 전반에 파급력을 미치며 활력소가 되었다.
  • 1970년대에 들어서자,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호황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그런데 그때의 위기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번졌다. 바로 경기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오는 ‘스테그플레이션’이 시작된 것이다. 이 현상은 케인스의 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했다.
  • 하이에크의 주요 이론은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행동은 불완전한 지식에 기초합니다. 가장 똑똑한 인간도 자기가 속한 사회의 한 부분일 뿐 상대적으로 무지합ㄴ디ㅏ. 이 기본적인 통찰에서 하이에크의 주요 이론이 나옵니다. 그의 주요 이론은 ‘계획자의 부족한 지식 때문에 중앙경제 계획은 실패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 영국 국민들은 대처의 보수당 정부를 선택했고,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대처는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에 기반을 둔 대처리즘을 표방했다. 대처리즘은 곳곳에서 국가와 정부의 활동 영역을 축소시켰다. 그간 국가에 의해서 운영되던 상당수의 국영기업을 민영화했고 복지를 위한 공공지출을 삭감했다. 또한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고 이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노동조합의 활동을 규제한 것이다.
  • 모두가 잘살게 될 거라는 아담 스미스의 예언도 틀렸고, 혁명이 일어나 자본주의가 무너질 것이라는 칼 마르크스의 예언도 틀렸다. 정부가 규제 해야 한다는 케인스도, 시장을 믿어야 한다는 하이에크도 이제 더 이상 해결책을 주지 못하고 있다. 모두들 심혈을 기울여 자본주의를 변화시킬 대안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자본주의는 온갖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 우리가 만나본 석학들 중 자본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고 실패한 공산주의를 다시 불러올 수도 없는 일이다. 방법은 하나, 고장 난 자본주의를 고쳐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조세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4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소득 상위 1%가 한 해 버는 돈이 38조 4천790억 원. 상위 1%가 국민소득 16.6%를 가져가는 상황이다. 더 놀라운 것은 OECD 국가 중 미국 17.7%에 이어 2위라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심각한 소득불균형 상태에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 복지 문제는 그저 동정심에 기대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복지를 해야만 자본주의가 붕괴되지 않기 때문이다.

2020년도 하반기 STEW 독서소모임 회원을 모집합니다.

따뜻한 커뮤니티 STEW는 2011년 한국장학재단 멘토링으로 시작했습니다. 창업 멘토링으로 시작된 STEW는 시간이 흘러 창업자 및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멤버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STEW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 http://bit.ly/steworkr

STEW 독서소모임은 2015년 STEW 멤버들이 ‘다양한 분야 책을 읽자’는 목표로 시작됐습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연 5회 모임을 가졌고, 2018년부터 연 6회 모임을 정착시켰습니다. 2020년부터는 연 12회 모임으로 확장했고, 2020년 상반기 현재 STEW 독서소모임 회원 15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히스토리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 http://ohseyong.com/?p=1954

2020년 상반기에는 『초연결』, 『인생수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원칙』,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등 6권을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읽고 쓴 멤버들의 서평은 STEW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http://stew.or.kr

2020년 하반기에도 매달 1권을 읽고 모여 토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모임은 매달 첫째 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됩니다.

STEW 독서소모임은 <따뜻한 커뮤니티 STEW>에서 운영하며, 독서소모임 회원은 STEW 멤버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2020 STEW 독서소모임 하반기 오프라인 모임

  • 매달 첫째 주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2시 강남 또는 사당, 스터디룸

2020 STEW 독서소모임 하반기 활동

  • 7월 ~ 12월, 총 6회
  • 지정 도서 6권

2020 STEW 독서소모임 운영 방식

  • 발제자가 발제 도서를 정한다.
  • 회원은 발제 도서를 읽고, 매달 말일까지 서평을 쓴다.
  • 매달 첫째 주 일요일에 모여 발제 도서를 토론한다.

회원 자격

  • 다양한 분야 책 읽기를 좋아하는 성인
  • 2001년 ~ 1991년생

회원 할 일

  • 회비 6만원
  • 책 읽고 서평 쓰기(서평 미제출 시 벌금 있음)

현재 STEW 독서소모임 회원 전문 분야

  • 개발자, 스타트업, 영업, 금융, 언론, 대학원생, 대학생 등

충원 예정 인원

  • 10명 내외

가입 신청 기간

  • 2020.05.05 ~ 충원 시 종료

기타 문의사항은 오세용 팀장에게 연락주세요.

오세용 팀장
osystst@지메일

참가신청 링크

2020년 5월 지정도서

  1. 일시 : 2020년 5월 3일 오전 10시
  2. 장소 : 온라인(코로나 종식 시 오프라인)
  3. 도서 : 원칙
  4. 저자 : 레이 달리오
  5. 발제자 : 오세용

발제문

  • 지금까지 삶으로 자서전을 쓴다면, 넣고 싶은 이야기를 해봅시다.
  • 막 중학교를 입학하는 14살 나에게 꼰대스러운 한 마디 한다면?
  • 레이 달리오의 원칙 중 자신의 원칙으로 삼고 싶은 것 딱 1개를 꼽아봅시다.
  • 70살이 됐을 때 자서전에 쓰고 싶은 나만의 이야기를 이야기 해봅시다.
  • 현재 자신이 가장 행복할 때를 이야기 해봅시다.

먼저 이 책이 내 눈에 띄기까지 열심히 SNS 퍼 나르던 사람들에게 깊은 아쉬움을 표한다. 저자의 명성도 있겠지만, 무려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한 책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 역시 명성 탓인 것 같다.

책은 3개 파트로 구성됐다. 저자인 레이 달리오 자서전과 인생의 원칙 그리고 일의 원칙이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인데, 정말 쓸데없던 마지막 파트인 일의 원칙을 빼면 책의 절반 정도다. 남은 절반을 줄여 200페이지 내외로 만들었다면 나는 기꺼이 이 책에 별점 4점을 줬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기대감 없이 읽었다면 4점을 줬을지도 모른다. 명성 덕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 같다만, 명성 덕에 별점 1개를 기쁘게 제거한다. 이 책은 흥미로운 부분이 있던 책을 표현하는 별점 3점이다.

두꺼운 책인 만큼 괜찮은 문장은 많았다. 형광펜 그은 문장을 옮기니 3시간가량 걸렸다. 대부분 괜찮은 문장이었으나, 도대체 뭔소린지 모르겠는 형편없는 문장도 있다. 역시 말이 많으면 손해다.

투자자의 삶, 레이 달리오

나는 주식 투자는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다. 나는 착한 아이였기에 주식 투자를 유흥과 같은 레벨로 취급했다. 노력하지 않고 돈을 바라는 요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10대 때부터 돈을 벌었다. 떡잎이 달랐다고 할까? 나는 사회에 나온 24살 이후 계속 돈을 벌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벌 테지만, 저자처럼 더 이른 시기에 사회를 경험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어쨌든 저자는 유년기부터 조금 달랐다.

저자가 들려주는 투자자의 삶은 놀라웠다. 덤덤히 이야기했지만,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분야였다. 특히 맥도날드의 맥너겟 스토리는 내 시야를 한 단계 넓혀줬다.

“맥도날드는 치킨 맥너겟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 수익이 줄어들 것을 걱정했기 때문에 출시를 꺼리고 있었다. 레인 프로세싱과 같은 닭고기 생산업체는 비용이 상승하면 수익이 줄기 때문에 고정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나는 레인 프로세싱에 옥수수와 대두선물을 혼합해 비용을 고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었고, 맥도날드에 고정된 가격으로 닭고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 위험을 크게 줄인 맥도날드는 1983년에 맥너겟을 출시했고, 나는 맥너겟 출시를 도와준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내 첫 회사에서는 프로젝트 오픈을 알리는 ‘킥오프 회식’ 때 소고기를 먹었는데, 리더들은 술에 취해 갑사 직원을 상대했다. 때문에 선배들은 조용히 식당 직원에게 소고기를 계속 시켰다. 혼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얼마 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 그 누구도 계산에 신경을 안 쓴다는 사실이었다. 세상에 돈 내고 먹는 사람 중 돈을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니? 법인카드는 내가 사회에 나와 첫 번째로 받은 큰 충격이었다.

저자의 맥도날드 이야기는 그 충격만큼이나 새로운 시야였다.

덤덤히 들려주는 자서전 파트는 밋밋했다. 새로운 시야를 얻긴 했지만, 역시 기대가 컸다.

“인생은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배우는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의지하고 함께 일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나에게 의존하지 않고, 나도 더 이상 일할 필요가 없는, 인생의 풍미를 맛보는 단계이다.”

결국 저자는 두 번째 파트인 ‘인생의 원칙’을 소개하기 위해 장황한 자기소개를 180페이지에 걸쳐 했다. 성공한 할배의 이야기니 이 정도는 꾹 참고 들을 만 했다.

인생의 원칙

현실

인생을 논하며, 저자는 가장 먼저 ‘현실’에 관해 이야기한다. 철학적인 이야기라면, 할배의 통찰은 적절하다.

뒤에서 언급하지만, 저자는 철저히 ‘엔지니어’ 마인드로 인생과 일을 분석한다. 아마 저자가 40년 뒤 태어났더라면, 구글이나 애플 등 테크 비즈니스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괴팍한 성격을 앞세워 성공했을 것이다.

“위대한 관리자는 철학자, 연예인, 실천가 또는 예술가가 아니다. 그들은 엔지니어다. 그들은 조직을 기계처럼 여기고, 조직을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들은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고 설계를 평가하기 위해 공정 흐름 그래프를 만든다. 또한 그들은 기계의 개별 부품과 기계 전체가 얼마나 잘 작동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측정지표를 만든다. 그리고 조직의 사람들과 설계를 모두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한다.”

엔지니어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문제해결 능력’이다. 이는 주니어와 시니어를 가르는 가장 큰 능력치이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한 능력치다. 그리고 몸값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능력치다.

문제해결을 위해 선행될 절차는 ‘문제 인식’이다. 뭐가 문제인지 알아야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할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현실’을 말한 것은 ‘문제 인식’을 말하기 위함이다.

“현실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 대신 현실이 실제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이해하려는 관점에서 현실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쁘게 보던 것이 나의 선입견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문제를 인식하느냐가 문제해결의 시작이다. 문제를 문제라 인식하지 않을 수도 있고, 모든 것을 문제라 인식할 수도 있다. 현실을 인생의 원칙 가장 앞에서 다룬다는 것은 저자의 통찰은 거짓이 아님을 증명한다.

“나의 핵심은 단순하다. 인생이 당신을 어떤 환경으로 이끌더라도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대신, 당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책임을 진다면 성공하고 행복해질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내적 통제위(자신이 수행할 과업에 대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기는 수준)라고 부르는데, 많은 연구에서 내적 통제위가 높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이 저자와 일치했다. 20대 때 나는 이상주의자였지만, 한 차례 창업을 경험하고, 여러 커리어를 경험하며 현실주의자가 됐다. 여전히 내가 이상주의자라 생각할 지인도 있겠지만, 상상은 언제나 멀리하려 노력한다. 상상은 현실에 영향받아선 안 된다.

세계적 성공을 거둔 저자가 ‘현실’을 논하는 것은 꽤 마음에 들었다. 마냥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어요.’, ‘노력하면 됩니다’ 따위의 어쩌다 성공한 사람의 결과론이 아닌, 철저히 분석하고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이는 반복된 성공을 했다는 증거다. 역시 저자는 엔지니어다.

반복

최근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고 새 방향성을 찾았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습관을 만드는 일인데, 내가 꽤 여러 습관을 유지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레이 달리오 역시 습관을 이야기한다.

“어떤 것이든 오랜 시간에 걸쳐 자주 하게 되면 그것은 자신을 통제하는 습관이 된다. 좋은 습관은 고차원의 자아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도와준다. 반면 나쁜 습관은 저차원의 자아에 의해 통제되고, 고차원의 자아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습관을 관장하는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면 당신은 더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당신은 체육관에서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할 수밖에 없는 습관’ 즉, 환경을 만들라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찾고, 현실을 인지했다면, 원하는 것으로 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그것을 반복한다. 성공한 대부분 사람이 하는 말이며, 알고도 따라 하기 쉽지 않은 그것이다.

또한, 저자는 도전하고, 실패한 뒤 실패에서 배우라 말한다. 계속해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때론 성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역시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라, 알고도 못 하는 정직한 성공법이다.

“모든 것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는 없다. 실수는 불가피하고,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실수가 당신에게 무엇인가 가르침을 준다는 것은 좋은 점이다. 그래서 배움은 끝이 없는 것이다.”

성공을 위한 왕도가 있어서 그 길을 나만 걸을 수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요행이다. 성공을 위한 당연한 길이 있는데, 걷지 않는 것은 내 선택이다. 즉, 누구나 아는 이 성공 방법을 가는 것도, 가지 않는 것도 선택일 뿐이다.

그래서 현실을 인지하고,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디를 갈지 모르는 승객을 원하는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택시 기사는 없다.

“나는 당신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알려줄 수 없다. 그것은 당신이 선택해야 하는 문제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행복한 사람들은 자기의 본성을 발견하고 본성에 어울리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결국 내 몫이다.

그렇게 내 이야기

저자는 성공한 고위층에 들어가 많은 사람을 만났다. 종종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비견될 정도라니 투자 업계에서 저자의 위치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투자업계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중 몇몇 캐릭터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셰이퍼’라는 캐릭터를 소개한다. 저자 본인도 셰이퍼에 속하며, 성공한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한다.

“셰이퍼들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나 사물이 자신의 대담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독립적인 사고의 소유자이다. 이들은 일을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설계도를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현실 세계에서 이것을 시험하고 더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을 바꾸려는 의지력을 가지고 있다. 셰이퍼들은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고통보다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실패에서 회복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셰이퍼들은 원래부터 통찰력을 가지고 있거나, 자신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사람들에게서 통찰력을 얻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보다 통찰력의 범위가 더 넓다. 세이퍼들은 큰 그림과 세부적인 것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각 단계의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다양한 견해들을 종합할 수 있다. 반면 대부분의 사람은 하나 또는 다른 하나의 관점에서만 볼 수 있다. 동시에 이들은 창의적이고 체계적이며 실용적이다. 셰이퍼들은 자기주징이 강하지만 동시에 개방적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열정적이고, 일을 못 하는 사람들을 용납하지 않으면, 세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 한다.”

나는 이 셰이퍼에 큰 매력을 느낀다. 셰이퍼와 비슷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셰이퍼로 살아가고 싶다. 한편으로는 내 캐릭터가 셰이퍼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셰이퍼들은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비극이자 끊임없는 동기부여의 원천이 될 수도 있는, 현재와 실현 가능한 것 사이의 격차를 경험한다.”

얼마 전 베란다에서 야경을 보며 불만족한 내 마음에 답답함을 표한 적이 있다. 빌라와 빌라가 맞닿아 창밖이 보이지 않는 월세에 살던 내가 오피스텔을 거쳐 아파트로 이사왔다. 조금씩이지만 연봉은 꾸준히 올랐고, 내가 맡은 일의 난이도와 무게감도 커졌다. 더 많이 가졌고, 더 많이 누리고 있음에도 나는 늘 더 원했고, 이런 내가 싫었다.

도대체 얼마나 가져야 만족할지 모르겠는 이 느낌. 수십, 수백억을 가지면 만족할까 싶은 막연함. 그렇게 지쳐 다시 뭔가 하는 내 모습을 주기적으로 발견했다. 그런데 40년을 더 경험한 저자가 내게 말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성공에 대한 만족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을 잘 헤쳐나가는 데서 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당신의 가장 위대한 목표에 대해 생각해보라. 많은 돈을 버는 것,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것, 위대한 기업을 경영하는 것, 위대한 운동선수가 되는 것 등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리고 이제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해보라. 처음에는 행복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곧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애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나도 내 이야기에 목마른 것일지도 모른다. 더 많이 가져도, 더 많이 누려도, 더 편해도 내 이야기가 없다면 나는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 결국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누군가가 될 뿐이니까.

그런 면에서 저자는 이 글을 쓰며 꽤 행복한 표정을 지었을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넘어 자신의 원칙이라니. 얼마나 신이 날까?

형편없는 꼰대 짓

서평에서 느끼겠지만, 인생의 원칙 편까지는 정말 괜찮았다. 일의 원칙을 쓴 것은 저자의 욕심이었고, 이 모든 것을 책 한 권으로 엮은 것은 편집자의 실수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나누지 그랬나?

저자는 앞서 좋은 이야기를 풀더니만, 일의 원칙에서는 독재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라고 하더니, 자신의 입맛에 딱 맞는 왕국을 만들었다.

저자는 주니어를 선호한다고 말했는데, 느닷없이 경력과 성공 횟수를 셌다. 한차례 경영권 인계에 실패한 회장이 자신 있게 일의 원칙 중 경영파트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공감이 되지 않았다.

“신뢰할 수 있는 의견들은 최소한 3번 이상 논란이 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람과,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인과관계에 대해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나올 가능성이 크다.”

여러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절정은 ‘계엄령’이었다. 세상에 계엄령이라니. 원칙이 아닌 법이다. 이 부분에서 앞에서 느낀 좋은 감정들이 싹 사라졌다. 결국 자신의 마음대로 한다는 것 아닌가? 대주주로서 그게 나쁘다 할 순 없다. 하나만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왕이든, 뭐든 말이다.

“브리지워터 내부에서 어떤 일들을 극단적으로 투명하게 하다 보니 이것이 언론에 유출된 경우가 발생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투명성의 수준을 낮춰야 했다. 나는 단지 투명성의 수준을 낮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상황을 설명한 후 계엄령을 선포했다. 계엄령은 투명성과 관련된 원칙의 잠정적인 중단을 의미했다.”

직원의 캐릭터를 야구카드에 평가하고, 직원의 발언을 수치화해 더 중요한 사람이 말한 것을 듣고. 여러 신조어를 만들었지만, 결국 위에서 평가하고 시킨다는 것 아닌가? 게다가 능력이 부족하면 무조건 자르라니, 능력 없으면 뽑지를 말라니, 이건 브리지워터가 대기업이고, 미국 기업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나 역시 능력과 해고에 관해서는 기업에 권한을 조금 더 줘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브리지워터는 굉장히 극단적이다. 마치 저자의 실패담이 하나 더 추가될 것 같은 느낌이다.

좋은 경험을 공유하면서, 뭐하러 회사 얘기를 깊이 털어놨는지 의문이다. 이것도 그가 말하는 극단적 투명성인가?

마무리

책에 관한 아쉬움이 내 주말 오후를 채운다. 더 좋을 수 있었건만, 별점 5점을 기대한 내 잘못으로 남기고 싶다. 어쨌든 귀한 경험을 공유한 것은 고마우니 말이다.

읽게 된 동기

명성에 이끌려 고른 책. 내가 발제한 STEW 4월 지정도서

한줄평 ★★★☆☆

70대 할배의 장황한 꼰대짓

인상 깊은 문구

  • 원칙은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도록 만들어주는 행동의 기초가 되는 근본적인 진리이다.
  • 나는 성공으로 가는 열쇠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잘 실패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잘 실패한다는 것은 게임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실패하지 않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함으로써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나는 보상을 위해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독립적으로 사고했다. 주식시장에서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것에 대해 그렇게 생각해왔다. 또 실패보다 지루함이나 평범함을 더 두려워했다. 나는 위대한 것이 형편없는 것보다 더 좋았고, 형편없는 것이 평범한 것보다 더 좋았다. 왜냐하면 형편없는 것은 적어도 인생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는 전쟁을 단호하게 반대했고, 내가 참전하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았다. 아버지는 나를 의사에게 데려갔고, 거기서 저혈당증 진단을 받아 징집에서 제외됐다. 지금 그 일을 생각해보면 석연치 않은 절차상의 문제로 군대에 가지 않은 것이었다. 즉 아버지가 징집 대상에서 빠지도록 도와준 것이다.
  • 현실이 나에게 전해준 메시지는 다른 시대,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더 많이 공부하라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할 때 이미 모든 것이 가격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여기에 승부를 것은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 투자는 공격적인 동시에 방어적이어야 한다. 공격적이지 못하면 돈을 벌 수 없고, 방어적이지 못하면 돈을 지킬 수 없다.
  • 예를 들면 소, 닭, 돼지의 사육 두수를 파악하고, 얼마나 많은 사료를 먹는지 그리고 몸무게가 증가하는 속도를 파악함으로써 언제 얼마나 많은 육류가 시장에 나오고, 언제 얼마나 많은 옥수수와 대두 가루가 필요한지 추정할 수 있었다.
  • 이 모든 것이 논리적 인과관계가 있는 아름다운 기계처럼 보였다. 이런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나는 모형으로 만들 수 있는 의사결정 규칙을 개발할 수 있었다.
  • 돈을 번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고,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일은 아주 좋았다.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은 내가 몰두할 수 있는 일이었고, 의미 있는 관계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말한다.
  • 나는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있는 관계를 동일한 비중으로 생각했다.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정도의 돈만 있다면 돈은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있는 관계보다 중요도가 덜했다. 훌륭한 관계와 돈 사이의 상대적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면서 관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더 분명해졌다. 의미 있는 관계는 내가 돈을 받고 팔 수도 없고, 많약 판다고 해도 그 돈으로 더 가치 있는 것을 살 수도 없다. 그래서 나에게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있는 관계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그리고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돈을 버는 일은 이런 목표에 따라오는 부차적인 결과이다.
  • 맥도날드는 치킨 맥너겟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 수익이 줄어들 것을 걱정했기 때문에 출시를 꺼리고 있었다. 레인 프로세싱과 같은 닭고기 생산업체는 비용이 상승하면 수익이 줄기 때문에 고정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 나는 레인 프로세싱에 옥수수와 대두선물을 혼합해 비용을 고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었고, 맥도날드에 고정된 가격으로 닭고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 위험을 크게 줄인 맥도날드는 1983년에 맥너겟을 출시했고, 나는 맥너겟 출시를 도와준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 채무 국가에서 흘러나온 돈이 미국으로 들어오면서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미국으로의 달러 유입은 달러 가치를 상승시켰고, 이는 다시 미국의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물가 하락 압력은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상승을 초래하지 않고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경기 상승을 불러왔다. 은행들은 두 가지 방식으로 보호받았다. 연방준비제도가 현금을 빌려주었고, IMF와 국제결제은행 등 채권자위원회와 국제금융구조조정 기관들은 다양한 조치들을 통해 채무국들이 새로운 대출을 받아 빚을 갚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런 방식으로 모든 국가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었고, 여러 해에 걸쳐 채무를 탕감할 수 있었다.
  • 이 시기에 나는 야구 방망이로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예상이 완전히 틀리는 일은 너무 창피했고, 내가 브리지워터에서 이룩한 모든 것을 잃게 만들었다. 나는 완전히 잘못된 관점에 대해 확신을 가진 오만한 바보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8년 동안이나 이 분야에서 일해지만 내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예상이 틀린 경우보다 맞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지만, 나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 어느 시기에는 너무 크게 손해를 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월급을 줄 수 없었다. 나는 그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고, 콜맨과 나 두 사람만 남게 됐다. 결국에는 콜맨도 회사를 떠나야 했다. 콜맨의 가족이 오클라호마로 돌아갈 때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브리지워터의 직원은 나 혼자뿐이었다.
  • 훌륭한 삶을 살기 위해 위험한 정글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당신은 지금 있는 곳에서 안전하게 머물면서 평범한 삶을 살거나, 멋진 삶을 살기 위해 밀림을 통과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크게 실패한 이후 나는 모든 위험에도 불구하고 멋진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죽지 않고 ‘어떻게 위험한 밀림을 통과할 것인가?’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몰락은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일들 중 하나였다. 나의 공격성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겸손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틀리는 것에 대한 커다란 두려움을 배우게 됐고, 사고방식도 ‘내가 옳다.’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내가 옳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는 것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독립적으로 사물을 보는 전문가들을 찾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깨달았다.
  • 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약점은 가장 큰 강점의 또 다른 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들은 너무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지나치게 위험을 회피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세부적인 것에 집중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큰 그림에만 집중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한쪽에만 치우쳐 다른 쪽을 충분히 보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신의 본성에 따라 일을 하기 때문에 약점을 알아내지 못하고, 이것은 큰 실패로 이어진다. 하지만 실패한 다음에 무엇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강점을 살리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지만, 실패한 사람들을 그렇게 하지 못한다.
  • 우리는 경제와 시장의 환경 그리고 우리의 투자 전략에서 중요한 변화를 찾아내기 위한 정확한 규칙을 개발했다. 다시 말하면 경제 환경의 변화를 예상하고 이에 따라 투자 전략을 바꾸는 대신, 우리는 발생하고 있는 변화를 찾아내어 변화하는 환경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시장에 우리의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 우리는 프로젝트와 슬라이드 자료를 가지고 거리로 나가 일일 보고서, 주 1회 전화 회의, 격주와 분기별 연구 보고서 그리고 분기 1회 자문회의가 포함된 일괄 프로그램을 월 3,000달러에 판매한다는 홍보활동을 펼쳤다.
  • 당시 중국에는 금융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다. 실제로 증권거래위원회라고 알려진 9개 기업으로 구성된 소규모 중국기업단체가 금융시장을 만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천안문 사태가 발발하기 직전인 1989년에 출범했다.
  • 거의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중국에 전화를 하고, 우리가 관심이 있는 기업의 위태로운 회계 상태와 의심스러운 규제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아침 해가 뜨면 브리지워터와 관련된 모든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이렇게 1년 정도가 지나자 나는 브리지워터와 브리지워터 차이나 파트너스 두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결국 브리지워터 차이나 파트너스의 문을 닫았다.
  • 나는 열심히 그리고 창의적으로 일하면 원하는 것을 거의 얻을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성숙함은 훨씬 더 좋은 것을 추구하기 위해 좋은 대안을 거절하는 능력이다.
  • 1980년대 말에는 직원이 20명으로 늘었다. 회사가 성장했지만 나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결코 고용원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는 언제나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있는 관계로 가득한 삶을 원했고, 이런 관계를 원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다. 나에게 의미 있는 관계는 서로에게 솔직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정직한 관계를 의미한다.
  • 사람들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투자를 포기하거나 낮은 가격에 팔고, 경기가 좋을 때 너무 높은 가격에 산다. 나는 이것이 투자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명한 사람은 오르내림에 관계없이 기본 원칙을 지킨다. 반면 경솔한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반응하여 상황이 좋을 때 일에 뛰어들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한다.
  • 나는 사람의 특성과 창의성 그리고 상식만큼 경험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이것은 내가 대학을 졸업한 지 2년 만에 브리지워터를 창업했고, 문제해결 능력이 업무 실행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의 믿음 때문이다.
  • 하지만 경험이 적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맡기는 것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책의 후반부에서 설명하겠지만, 나는 경험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실수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어렵게 배웠다.
  • 나는 상관관계가 없는 15개에서 20개의 수익 흐름으로 기대수익을 낮추지 않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이것은 매우 단순했지만, 이 이론이 그래프상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제대로 적용된다면 돌파구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나는 돈을 버는 길을 보여주는 이 그래프를 ‘투자의 성배’라고 불렀다. 이는 배움의 과정에서 얻게 된 또 다른 역사적 순간이었다.
  • 상관관계가 없는 소수의 수익 흐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단 하나의 수익 흐름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좋다.
  • 제대로 균형이 잡히고 위험이 분산된 상관관계가 낮은 투자를 하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수익을 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 나는 오류 기록 시스템을 회사 전체로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 규칙은 간단했다. 무엇인가 잘못되면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문제의 중대성을 분석하고, 누가 책임자인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실수가 발생했을 때 기록을 남기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 레이는 직원들이 무능하거나, 쓸모없거나, 창피하거나, 압도당하거나, 왜소하거나, 압박을 받도록 만들거나 다른 방식으로 기분이 나쁘게 만든다. 레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 그레그 젠센은 1996년에 대학생 인턴으로 브리지워터에 합류했다. 젠센의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에 그를 나의 연구 보조원으로 채용했다. 그는 회사에 큰 공헌을 했고, 밥 프린스와 나와 함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로 승진했고, 지금은 공동 CEO가 되었다.
  • 오래지 않아 우리는 브리지워터가 ‘어떤 기업이 될 것인가’라는 중요한 선택에 직면하게 됐다. 계속 성장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의 규모에 머무를 것인가? 2003년에 나는 브리지워터를 소규모의 자산 운용사가 아니라 진정한 투자기관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 이것은 기술과 기반시설 분야뿐만 아니라,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지원하는 인사와 IT 분야에서도 추가 인원을 고용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 2006년에 나는 60개의 업무 원칙들에 관한 대략적인 목록을 만들어 회사 관리자들에게 배포했다. 그리고 회사 관리자들이 일의 원칙들에 대해 평가하고 토론하여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나는 일의 원칙들을 배포하면서 표지에 ‘대략적인 초안이고 여러분의 의견을 듣기 위해 회람하는 것’이라고 메무해두었다.
  • 2008년에 나는 투자부분을 관리하고 회사를 경영하면서 일주일에 80시간 정도 일을 했따. 하지만 내 생각에는 둘 다 잘하지 못했다.
  • 이제는 회사 규모가 더 커졌기 때문에 과거보다 경영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나는 투자와 경영 업무에 대한 시간 동작 연구를 실시했고, 그 결과 투자와 경영 두 분야에서 만족할 수준의 성과를 달성하려면 내가 일주일에 165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 2008년에 다른 투자자들은 30% 이상의 손실을 봤지만 우리의 대표 펀드는 14%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우리가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오만하고 어리석게 더 많은 칩을 내기에 걸지 않았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았다. 그렇게 모험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다는 것을 실패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 2010년에 수익이 40%를 넘어서면서 우리는 더 많은 자금을 맡기고 싶어 하는 고객들에게 돈을 돌려주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우리는 규모가 너무 커져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지 않도록 항상 조심스럽게 투자했다.
  • 인공지능을 좋아하고 인공지능의 혜택을 많이 받았지만, 나는 사람만이 새로운 방식을 발견하고 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가 일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내가 서로의 협럭과 컴퓨터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믿는 이유다.
  • 성공에 대해 너무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 호주 사람들은 이것을 ‘키 큰 양귀비 증후군'(재능이나 성과가 뛰어난 사람을 공격하고 깎아내리는 사회현상)이라고 부른다. 가장 크게 자란 양귀비의 꽃이 가장 먼저 꺾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 2010년 연말쯤에 우리가 무엇을 하고, 왜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나의 원칙들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우리의 원칙들을 브리지워터 웹사이트에 공개했고, 회사 밖 사람들이 자유롭게 읽고 공부하도록 했다.
  • 나의 신규직원 선발 방식은 채용하고 교육하고 검증한 다음 신속하게 해고하거나 승진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훌륭한 인재들의 비중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탁월한 사람들을 신속하게 발글하고 평범한 사람들을 제거할 수 있었다.
  • 인생은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배우는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의지하고 함께 일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나에게 의존하지 않고, 나도 더 이상 일할 필요가 없는, 인생의 풍미를 맛보는 단계이다.
  • 셰이퍼들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나 사물이 자신의 대담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독립적인 사고의 소유자이다. 이들은 일을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설계도를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현실 세계에서 이것을 시험하고 더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을 바꾸려는 의지력을 가지고 있다. 셰이퍼들은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고통보다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실패에서 회복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셰이퍼들은 원래부터 통찰력을 가지고 있거나, 자신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사람들에게서 통찰력을 얻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보다 통찰력의 범위가 더 넓다. 세이퍼들은 큰 그림과 세부적인 것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각 단계의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다양한 견해들을 종합할 수 있다. 반면 대부분의 사람은 하나 또는 다른 하나의 관점에서만 볼 수 있다. 동시에 이들은 창의적이고 체계적이며 실용적이다. 셰이퍼들은 자기주징이 강하지만 동시에 개방적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열정적이고, 일을 못 하는 사람들을 용납하지 않으면, 세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 한다.
  • 앨런 머스크를 예로 들어보자. 스페이스X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물었을 때 그의 대담한 답변에 매우 놀랐다. 그는 “나는 인류가 화성처럼 다른 곳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 전 지구적인 재앙이틀림없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어느 날 화성 프로그램에 어떤 발전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 웹사이트를 방문했는데, 화상으로 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동업자와 나는 페이팔을 매도해 1억 8,000만 달러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9,000만 달러를 주고 과거 소련으로부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사들여 화성으로 보낸다면 화성 탐사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로켓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배경 지식은 전혀 없었다. 단지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것이 셰이퍼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다.
  • 셰이퍼들은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비극이자 끊임없는 동기부여의 원천이 될 수도 있는, 현재와 실현 가능한 것 사이의 격차를 경험한다.
  • 세이퍼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라는 성격평가 항목에서 모두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겉보기와는 다르다.
  •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낮은 점수를 기록한 질문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그 이유가 분명해졌다. 자신들의 목표 달성과 다른 사람을 기쁘게 만드는 것 사이의 선택에 직면하게 될때 이들은 언제나 목표 달성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 나는 왕치산에게 조지프 캠벨의<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라는 책을 선물했다. 전형적인 영웅인 그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역사를 관통하는 중요한 힘의 핵심을 다룬 윌과 아리엘 두란트가 쓴 104페이지 분량의 <역사의 교훈>과 진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설명한 리처드 도킨스의 <에덴 밖의 강>도 그에게 선물했다. 왕치산은 게오르기 플레하노프의 <역사에서 개인의 역할>을 나에게 주었다. 이 책들은 모두 역사에서 동일한 사건들이 어떻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 영웅들은 평범한 세계에서 평범한 삶을 살다가 모험에 대한 부름을 받는다. 이것이 싸움, 유혹, 성공 그리고 실패로 가득한 시련의 길로 영웅들을 이끈다.
  •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성공에 대한 만족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을 잘 헤쳐 나가는 데서 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당신의 가장 위대한 목표에 대해 생각해보라. 많은 돈을 버는 것,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것, 위대한 기업을 경영하는 것, 위대한 운동선수가 되는 것 등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리고 이제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해보라. 처음에는 행복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곧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애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부자가 되고 정상에 오르면서 늘어나는 혜택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훌륭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잠자기에 좋은 침대, 좋은 관계, 좋은 음식, 좋은 성관계와 같은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돈이 많아도 더 좋아지지 않고, 조금 더 가난하다고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 정상에서 만다는 사람들도 바닥이나 중간에 있을 때 만나는 사람들보다 반드시 더 특별한 것도 아니다.
  • 나는 당신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알려줄 수 없다. 그것은 당신이 선택해야 하는 문제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행복한 사람들은 자기의 본성을 발견하고 본성에 어울리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 우리가 마주치는 문제들은 대부분 한 가지 범주나 또 다른 범주에 속하고, 이런 범주의 종류는 그렇게 많지 않다. 당신이 문제에 마주칠 때마다 그 유형을 기록하고, 목록으로 만들어놓는다면 모두 합쳤을 때 아마 수백 개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중 몇 가지만이 당신의 특별한 유형이 될 것이다. 이 방법을 한번 시도해보라. 내 말이 사실이라면 당신 스스로 깨닫게 될 뿐만 아니라, 생각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들고 그에 대한 원칙들을 만들기 시작할 것이다.
  •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성취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님을 배웠다. 그것은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제에 더 가까웠다.
  • 당신이 더 개방적이 될수록 그만큼 자신을 덜 속이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솔직한 피드백을 줄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된다.
  • 극단적 투명성은 나 자신이 가장 나답게 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은 물론, 내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나를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 인간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한 차원 더 높은 곳에서 현실을 조망하고, 현실에 대한 이해를 종합하는 능력이다. 다른 동물들은 본능에 따라 행동하지만 인간은 자신을 뛰어넘어 환경과 시간 안에서 자신을 살펴볼 수 있다.
  • 자연은 개인이 아니라 전체를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완벽함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완벽함은 지속되는 적응의 과정을 촉진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자연이든 또는 다른 어떤 것이든 완벽하다면 진화할 필요가 없다. 유기체, 조직, 개인들은 언제나 불완전했지만 진화할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실수를 숨기고 완벽한 척하는 것보다 불완전함을 발견하고 대응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 우리의 시각에서 보면 우리는 모든 것이다. 우리가 죽으면 전 세계가 사라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 그리고 대부분의 생물에게 있어 죽음은 최악이고, 가능한 한 삶을 지속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자연의 눈을 통해 보면 우리는 거의 의미 없는 존재이다.
  • 현실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 대신 현실이 실제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이해하려는 관점에서 현실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쁘게 보던 것이 나의 선입견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를 발전하도록 만든다. 우리와 주변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보상 자체가 아니라 발전이다.
  • 일이 직장에서 하는 일이면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 꼭 직업이 될 필요는 없다.
  • 대부분의 사람은 고통을 당할 때 자기성찰을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고통이 지나가면 다른 일에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교훈을 주는 반성의 기회를 놓친다. 고통을 경험할 때 자신을 잘 되돌아볼 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다.
  • 당신이 직면하는 도전은 당신을 시험하고 강하게 만들 것이다. 실패하지 않는다면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다. 한계까지 밀고 나가지 않는다면 당신은 잠재력을 최대로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때로는 실패하고 돌파구를 찾는 과정은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 힘든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당신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즉 건전하고 힘든 진실을 선택하거나, 편안하지만 해로운 망상을 선택할 기회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건전하고 힘든 길을 선택하면 고통은 곧 기쁨으로 바뀐다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다. 고통은 변화의 신호이다. 고통을 수용하고, 고통에서 배우는 습관을 만드는 것은 운동을 하지 않다가 운동을 시작하는 것처럼 당신을 변화시킬 것이다.
  •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될 때 가장 행복하다. 약점을 공개할 수 있다면 당신은 더 자유로워지고, 약점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약점에 위축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 자연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결과에 최적화돼 있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나는 결정의 1차 결과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후속 결과들을 무시하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나의 핵심은 단순하다. 인생이 당신을 어떤 환경으로 이끌더라도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대신, 당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책임을 진다면 성공하고 행복해질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내적 통제위(자신이 수행할 과업에 대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기는 수준)라고 부르는데, 많은 연구에서 내적 통제위가 높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환경을 뛰어넘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이런 능력을 고차원적 사고라고 한다.
  • 목표를 세울 때에는 목표만 정해야 한다.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또는 잘못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마라. 문제를 진단할 때에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문제를 진단하라.
  • 모든 것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는 없다. 실수는 불가피하고,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실수가 당신에게 무엇인가 가르침을 준다는 것은 좋은 점이다. 그래서 배움은 끝이 없는 것이다.
  • 더 좋은 것을 위해 좋은 선택을 거절하는 것은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동시에 너무 많은 목표를 추구하려고 노력한다. 이들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거나, 겨우 몇 가지 목표만 달성할 뿐이다.
  • 누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은 그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는 사실을 인식하라.
  • 개방적 사고를 위해서는 당신이 언제나 옳다는 애착을, 무엇이 진실인지를 배우는 기쁨으로 대체해야 한다.
  • 사람들은 받아들이는 것보다 생산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의 기본적인 목표가 생산하는 것이라 해도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잘 받아들이거나 배우지 못하면 잘 생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서로 의견이 충돌할 때 화를 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의견 충돌은 위협이 아니라 배우는 기회이다. 승자는 무엇인가를 배운 후 생각을 바꾼 사람이다.
  • 나는 그녀가 처음에 나를 진단한 존스홉킨스 대학 병원의 의사와 이야기를 나눠보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는 의사들이 서로 다른 견해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지켜보았다. 이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내가 만난 두 명의 의사는 나에게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전화를 이야기할 때에는 논쟁을 최소화했고, 상대방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해 논의하는 것보다 직업적인 예의를 중시했다. 하지만 그들의 견해 차이는 분명했고,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나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 개방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왜 의견 충돌이 발생하는지에 관심이 많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동의하지 않을 때 화를 내지 않는다. 개방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 또한 실수를 하거나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듣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어떤 상황에서는 자신의 신뢰도에 따라 발언권이 주어질 때 개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많은 질문을 한다.
  • 열린 사고방식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의 주장을 잃어버린다는 의미가 아니다. 실제로 열린 사고방식은 자신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 프로젝트에 착수했지만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 상산력이 풍부한 사람들이 애매한 방식으로 목표를 설정해놓고,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들에게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찾아내기를 기대한 것이 문제였다.
  • 미국인 5명 가운데 1명은 의학적으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 대부분의 특성은 잠재적 혜택과 잠재적 손실을 불러올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
  • 사람들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 채 그들에게 기대만 하면 십중팔구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나는 수년 동안에 걸친 힘든 대화와 선천적으로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로부터 성과를 기대하는 데서 오는 고통을 경험한 후 어렵게 이런 교훈을 배웠다.
  • 야구카드에 기록할 특성을 개발하면서 나는 ‘상상력이 있는’, ‘믿을 수 있는’, ‘창의력이 있는’, ‘단호한’ 등과 같은 사람의 특성을 설명하는 데 사용하는 형용사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기’,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기’와 같은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 그리고 ‘외향적인’이나 ‘판단하는’과 같은 성격 검사에서 활용하는 단어들을 조합해 활용했다. 일단 카드가 완성된 후 각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그 분야의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는 데 가중치를 주는 방법으로 사람들이 서로를 평가하는 절차를 만들었다. 특정 분야에서 검증된 기록이 있는 사람들은 그 분야에서 더 높은 신뢰도와 의사결정에서 가중치를 받게 된다.
  • 레오나르도 믈로디노프는 명저 <새로운 무의식>에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다른 동물과 인간을 구별하는 것이 IQ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을 구별하는 중요한 자질은 사회적 IQ이다.”라고 주장했다.
  • 몇 년 전에 나는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나는 그에게 인간의 생각과 감정은 생리적 원인에 의해 생겨난다는 현대 신경과학의 이론을 설명했다. 이것은 영적인 것이 하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생리적인 작용 때문이라는 의미였다. 나는 달라이 라마에게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었다. 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다음 날 위스콘신대학의 신경과학 교수와 만나 뇌의 작용에 대해 배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 가장 위대한 영감의 순간들은 종종 무의식에서 갑자기 나타난다. 우리가 편안할 때 그리고 뇌의 신피질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때 이런 창의적인 돌파구들을 경험한다. “내가 방금 무엇인가를 생각해냈어.”라고 말할 때 당신은 무의식이 의식에게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훈련을 통해 이런 소통의 흐름을 개방하는 것이 가능하다.
  • 사람들은 단지 의식만을 보기 때문에, 의식과 무의식의 연결에서 얻는 혜택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방법이 의식에 더 많은 것을 투입하여,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종종 부작용을 유발한다. 반직관적인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머리를 비우는 것이 발전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 어떤 것이든 오랜 시간에 걸쳐 자주하게 되면 그것은 자신을 통제하는 습관이 된다. 좋은 습관은 고차원의 자아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도와준다. 반면 나쁜 습관은 저차원의 자아에 의해 통제되고, 고차원의 자아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습관을 관장하는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면 당신은 더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당신은 체육관에서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 내향적인 사람은 내부 세계에 집중하고 아이디어, 기억 그리고 경험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 반면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에 집중하고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사람은 외향적일 확률이 높다. 내향적인 사람은 그런 대화를 힘들어하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힘으로 계획한 후에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그들이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소통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종종 단체 환경에서 말로 하는 것보다 이메일처럼 글로 소통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비판적인 생각을 공개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계획가와 인식자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인식자들은 새로운 것을 보고 방향을 자주 바꾼다. 이것은 의사결정에서 전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과거에 특정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계획가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계획가들도 완고하고 너무 느리게 적용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인식자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 목표를 중시하고 목표를 구체화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미래의 일들을 예측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새로운 일을 창조하고, 변화가 많은 조직을 관리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
  • 반대로 일상 업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변화가 많지 않거나, 확실하게 완수하는 과정이 필요한 업무를 관리하는 일을 더 잘 한다. 이들은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에 느리고,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일에 허를 찔리는 경우가 많다. 다른 한편으로 이들은 신뢰도가 높은 사람들이다. 한 차원 높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보다 시야가 더 좁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하는 역할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 셰이퍼들은 똑똑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큰 그림과 세부적인 것을 번갈아 생각하면서 두 가지를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세상에서 셰이퍼로 활동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셰이퍼들은 선천적으로 모든 일에 적합하지만, 그 일에 필요한 사고방식과 행동 방식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 내가 이해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매일 내리는 의사결정 과정의 대부분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무의식적이고 더 복잡하다는 것이다.
  • 정보가 없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은 답을 전혀 모르는 것보다 더 나쁘다.
  • ‘대략’의 개념을 이해하고 근사치를 활용하라.
  • 38 곱하기 12라는 문제를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38을 40으로 올리고 12를 10으로 줄여 답이 대략 400이라고 말하는 대신, 천천히 힘들게 계산한다. 아이스크림 가게의 사례를 살펴보고 점들 사이의 대략적인 관계를 빨리 파악하는 것과 시간을 들여 좋아진 점들을 전부 살펴보는 것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라. 모든 점을 다 찾아보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한다.
  • 일반적으로 결정을 내릴 때 고려하는 중요한 요인들은 5개에서 10개 정도이다. 이런 요인들을 정말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카를 융은 “무의식을 의식으로 만들 때까지 무의식이 당신의 인생을 좌우하고, 우리는 그것을 우명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 성공적인 조직은 증거에 기초한 의사결정이 예외가 아니라 표준이 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 가장 훌륭한 선택은 반대가 전혀 없는 선택이 아니라, 반대보다 찬성이 많은 선택이다.
  • 피트 시거의 말처럼 “바보는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 문제를 간단하게 만들려면 천재가 필요하다.”
  • 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컴퓨터에 의존하는 의사결정을 할 것이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글쓰기처럼 필수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 내 생각으로는 인간과 인공지능은 합계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 인간과 컴퓨터의 협력이 최고의 결과를 산출할 것이기 때문이다.
  • 아직도 가장 중요한 결정은 컴퓨터보다 사람들이 더 잘 내린다. 이것을 확인해보려면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독특한 방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학자 그리고 게임 이론 제작자들이 모든 보상을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가장 풍부한 상식과 상상력 그리고 결단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 동일한 일들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세심하게 만들어진 원칙들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에 잘 대처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결국 인생이란 자신의 환경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생각을 투명하게 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것도 포함한다. 이렇게 하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 우리 모두는 최선의 결정에 도달하도록 도와주고, 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보완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당신의 인생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에 의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 동반자는 기꺼이 서로에게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의견 충돌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훌륭한 동반자 관계에 대한 중요한 시금석은 동반자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발생하는지, 발생하지 않는지가 아니라 의견의 차이를 공개하고 이를 잘 해소하는가이다. 의견 차이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명확한 절차는 기업의 협력관계, 결혼 그리고 모든 다른 동반자 관계에 반드시 필요하다.
  • 나는 사람들이 불편해지지 않으려고 타협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이것은 거꾸로 가는 것일 뿐만 아니라 역효과를 낳는다. 안락함을 성공보다 앞세우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 공동의 임무를 추진하는 훌륭한 공동체의 일부가 되는 경험은 돈보다 훨씬 더 큰 보상을 가져다준다.
  • 브리지워터의 최우선 목표는 탁월함과 지속적인 발전이다. 명확하게 말하면 우리의 목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그렇데고 돈 없이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반대로 돈을 많이 벌 것이라고 기대해야 한다. 이런 철학으로 지속적으로 일한다면 우리는 생산적이 되고, 회사는 재정으로 풍족해질 것이다. 나이나 경력에 근거한 서열은 필요 없다.
  • 당신의 열정과 일을 동일한 것으로 만들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일하라.
  • 나는 훌륭한 문화는 훌륭한 사람들처럼 실수가 학습 과정의 일부이고, 지속적인 학습이 조직을 성공적으로 발전하도록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상황을 해결할 때 극단적인 투명성은 당신의 상황 대응 능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반면 그렇지 못하면 무능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이다. 그래서 극단적인 투명성은 높은 기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진실을 감추는 것이 단기적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람들을 더 현명하거나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지 못할 것이다.
  • 아이디어 성과주의에서 개방적이라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의미이다.
  • 내가 브리지워터의 모든 회의를 녹화하기 시작했을 때 변호사들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했다. 증권위원회와 같은 규제 당국이 법정에서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증거들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변호사들의 주장에 대해 나는 철저한 투명성은 우리가 잘못할 위험을 줄여주고, 녹화 테이프가 우리를 보호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을 잘 처리하고 있다면 우리의 투명성은 나의 이론을 더욱 명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 당시에는 확신하지 못했지만 우리의 경험은 나의 이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우리의 투명성 원칙 때문에 브리지워터는 법률이나 규제 문제에 부딪힌 적이 거의 없다.
  • 우리는 브리지워터 직원들이 외부에 정보를 유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회사 내에서 상당한 투명성을 제공한다. 외부로 정보를 유출하면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해고된다.
  • 나는 브리지워터 가족 구성원들이 탁월한 성과를 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해고되는 가족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가족 기업을 운영한다고 할 때 가족 중 한 사람의 성과가 부진하다면 나는 그를 해고할 것이다. 이것은 엄격한 사랑이다.
  • 직원들이 최고의 치료를 받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에 보험을 통해 그들이 어떤 의사에게도 갈 수 있고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는 보장을 제공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브리지워터는 자동차 보험금을 초과하는 치과 보험을 지원하지 않았다. 자동차를 관리하는 것이 개인의 책임인 것처럼, 치아를 관리하는 것도 각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것에는 매우 관대했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갖기를 원했다.
    •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했다는 말이 됨.
  •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은 일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단지 월급을 받기 위해 일하는가, 아니면 월급 이상의 어떤 것을 추구하기 위해 일하는가? 우리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각자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
  • 당신과 직원들은 어떤 것들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공동의 가치관, 임무에 대한 헌신 그리고 높은 행동 기준을 요구하는 업무 환경을 만들려면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 나는 공동의 사명감을 통해 연대감이 가질 수 있는 100명 정도의 집단이 의미 있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대 규모라는 것을 깨달았다.
  • 발전하고 싶다면 문제가 있는 곳과 고통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 자기성찰은 빠르게 발전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자질이다. 고통 + 자기성찰 = 발전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 토론의 중요한 목적은 결정이나 행동으로 이어지는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다. 결론에 이르지 못하는 토론은 시간 낭비다.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을 경우 결론을 내리고 토론을 끈내는 것이 중요하다.
  • 독재적, 민주주의적 이 두 가지 방식은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생산한다.
  • 능력이 부족한 의사결정권자보다 능력 있는 의사결정권자들의 생각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 우리는 이것을 신뢰도 가중치라고 부른다.
  • 신뢰도를 만드는 기준이 객관적이고, 모든 사람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브리지워터에서는 직원들의 경험과 경력을 기록하고 평가하는 야구카드와 도트 컬렉터 같은 도구들을 활용해 사람들의 신뢰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측정한다.
  • 어떤 것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하라고 말할 생각도 하지 마라.
    • 너무 극단적임…
  • 훌륭한 결정을 내리는 최선의 방법은 당신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과 당신의 생각을 비교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의 생각을 누구와 비교할지에 관한 통찰력을 기르고, 그 방법을 숙지하라.
  • 가장 힘든 문제는 당신이 듣게 될 많은 의견 가운데 상당수가 별로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 신뢰할 수 있는 의견들은 최소한 3번 이상 논란이 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람과,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인과관계에 대해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나올 가능성이 크다.
    • 앞서 경력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더니만, 상충되는 의견
  • 당신이 신뢰도가 더 떨어진다면 학생이 되어야 하고,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더 많이 아는 사람의 논리를 이해하기 위해 주로 질문해야 한다. 당신이 더 신뢰도가 높은 사람이면 교사로서 지식을 전해주고 질문에 답하는 역할을 주로 해야 한다. 그리고 신뢰도가 비슷한 동료라면 동등하게 서로 생각을 주고 받으면 된다.
  • 원칙은 합의에 의해 무시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라.
    • 사실상, 본인이 만든 법
  • 원칙이 중단되는 매우 극단적인 상황이라면 계엄령을 선포하라.
  • 브리지워터 내부에서 어떤 일들을 극단적으로 투명하게 하다 보니 이것이 언론에 유출된 경우가 발생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투명성의 수준을 낮춰야 했다. 나는 단지 투명성의 수준을 낮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상황을 설명한 후 계엄령을 선포했다. 계엄령은 투명성과 관련된 원칙의 잠정적인 중단을 의미했다.
    • 계엄령의 뜻까지 맘대로 바꾸는구만…
  • 사람들이 체제를 훼손할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고, 체제를 유지하고 싶은 욕망보다 원하는 것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더 클 경우 체제는 실패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원칙을 지지하는 권력은 개인적 이익보다 원칙에 입각한 조직 운영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만 허용되어야 한다.
  • ‘누구’인가가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을 기억하라. 성공한 기업이나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말을 할 것이다.
  • 사람에 맞추기 위해 업무를 계획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 실패로 드러난다. 이런 일은 당신이 해고하는 것을 꺼리는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보려는 경향이 있을 때 흔히 발생한다.
  • 장기적 관계를 염두에 두고 사람을 선발할 경우 가치관이 가장 중요하다. 능력은 그다음이며, 기술이 가장 덜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술과 능력을 먼저 선택하고, 가치관을 간과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브리지워터는 ‘세 개의 C’라고 부르는 성격, 상식,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을 가장 소중하게 생가한다.
    • 대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 사람들은 1-2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변하기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누군가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 사람이 교훈을 얻어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 학교 성적은 기억력 같은 자질을 검증하기 좋은 척도이다. 또 지시를 이해하고 따르는 의지와 능력뿐 아니라 성공하기 위한 결단력을 측정하는 좋은 기준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의 상식, 비전, 창의성, 의사결정 능력을 평가하는 데 학교 성적의 가치는 제한적이다.
  • 모든 리더는 목표 달성을 위해 좋아하지만 무능한 사람들을 해고하는 것과 착하지만 무능한 사람들을 유지하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이런 힘든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없는지가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다.
  • 면접관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입사 지원자들을 자유롭고 자신 있게 비판한다. 하지만 더 많은 증거가 있는데도 비슷한 약점을 가진 직원들을 비판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 가치관과 능력은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재활은 비현실적이다. 부적절한 가치관과 부족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은 조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해고되어야 한다.
  • 대부분의 사람이 폭풍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일들에 갇혀 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폭풍을 넘어서 일의 원인과 결과를 볼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렇게 한 차원 더 높은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조직이나 체제의 일부로서 볼 수 있다.
  • 위대한 관리자는 철학자, 연예인, 실천가 또는 예술가가 아니다. 그들은 엔지니어다. 그들은 조직을 기계처럼 여기고, 조직을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들은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고 설계를 평가하기 위해 공정 흐름 그래프를 만든다. 또한 그들은 기계의 개별 부품과 기계 전체가 얼마나 잘 작동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측정지표를 만든다. 그리고 조직의 사람들과 설계를 모두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한다.
  • 관리자가 계속해서 세부적인 일에 빠져 있으면 관리나 교육에 문제가 있거나, 잘못된 사람에게 일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관리자가 실제로 아무 일도 할 필요를 못 느낀다면 훌륭한 징후이다.
  • 휴가 기간이라도 일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당신의 책임이다.
  • 리더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최대한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불확실성, 실수 그리고 약점에 대해 솔직해지는 것이 완벽한 척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다. 또 자신을 잘 따르는 사람들보다 자신의 생각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생각하는 사람이 당신 혼자라면 그 결과는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 어떤 것이 잘못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이런 불안감은 조직이 생산한 결과를 측정하고, 결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검증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 걱정하지 않으면 걱정해야 한다. 걱정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 자연에서 정화 폭풍은 좋은 시기에 누적된 과도한 성장을 한 번에 쓸어버리는 거대하고 드문 사건이다. 숲은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 정화 폭풍이 필요하다. 이런 폭풍이 없다면 약한 나무들이 더 많아지고, 다른 성장을 억누르는 과도한 성장이 누적될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힘든 시기에는 감원을 강요해 가장 강하고 필수적인 직원들만이 생존하게 된다. 당시에는 끔직해 보이지만 어려운 시기에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 나는 많은 자금을 운용하는 재무 같은 중요한 분야에는 이중 업무 원칙을 활용한다.
  • 당신 대신 구매하는 사람들이 돈을 현명하게 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라.
  • 브리지워터에서는 보통 50:1의 비율로 일한다. 이것은 내가 직원들과 한 시간을 함께 하면 직원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약 50시간을 일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미래 비전과 실행 가능한 업무에 관해 이야기하고, 직원들은 우리가 논의한 업무를 추진한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진행 상황을 검토하고, 직원들은 나의 피드백에 기초해 업무를 진행한다. 우리는 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 내 경험에 비춰보면 나는 일들이 당초 계획보다 보통 1.5배 정도 시간이 더 걸리고, 비용도 1.5배 정도 더 들어갈 것으로 추정한다.
  • 지금 당장 나쁜 일이 없더라도 조금 더 기다리다 보면 나쁜 일이 발생할 것이다. 이것은 현실이다. 인생에 대한 나의 접근법은 인생은 원래 그렇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생에서 내가 할 일을 찾아내고, 인생이 달라졌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한탄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이다. 윈스턴 처칠은 “성공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에서 실패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만들어진다.”라고 말했다.
  • 나 자신에 대한 이중 견제가 필요해 견제 장치를 만들었지만 상황을 바꿀 주주로서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모든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이중 견제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는, 아이디어 성과주의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인자한 폭군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 지금까지 혼란스러울 만큼 수많은 원칙에 대해 이야기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중요한 핵심만 강조할 것이다. 그것은 의사결정에 대한 모든 접근법 중에서 아이디어 성과주의가 가장 훌륭하다는 것이다.
  • 아이디어 성과주의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를 실행해야 한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솔직한 생각을 말한다. 가능한 한 최고의 집단적 해법을 찾으려면 수준 높은 토론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려 깊은 반대가 필요하다. 해결되지 않은 견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디어 성과주의적인 방법을 준수해야 한다.
    • (해석) 내가 고른 내 수준에 맞는 내가 원하는 말을 하는 직원들과 솔직하게 내가 원하는 생각을 말하며 토론한다.

슬럼프였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2020년 3월은 엉망이었다. 코로나, 시작은 그 녀석 때문이었지만 나는 안다. 결국 내가 나태했다는 것을.

나를 유지하던 그것들

나를 유지하던 그것들이 하나, 둘 무너졌다.

시작은 독서소모임이었다. 매달 첫째 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만나는 독서소모임은 코로나로 인해 만날 수 없게 됐다. 지난 몇 년 간 나를 유지하던 큰 그것 중 하나였다. 매달 책을 읽게 하고, 서평을 쓰게 하고, 의견을 정리하게 하고, 말하게 한 그것 말이다.

경영소모임도 만날 수 없게 됐다. 분기별로 경영 마인드를 일깨워준 그것이다. 경영자 입장에서 생각하게 하고, 직장인 마인드를 부수고, HBR을 읽게 하고, 쓰게 한 그것 말이다.

공식모임도 흐지부지됐다. 2020년에는 새로운 공식모임을 출범할 계획이었는데, 운영진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니, 아이디어를 내지 못했다.

굵직한 그것들이 하나, 둘 무너지더니 작은 그것들마저 무너졌다. 간헐적으로 만나던 영감을 주는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됐다. 이벤트가 됐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됐다. 그들에게 신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 준비하던 콘텐츠를 놓을 이유는 충분했다. 들려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만날 수 없으니 그들의 이야기도 궁금하지 않게 됐다. 내 이야기를 뿌리고 싶지도 않아졌다. 어차피 만날 수 없지 않는가? 철저히 고립되기 시작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게 됐고, 내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게 되자, 내가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사라진 그것들

솔직히 귀찮았다.

매일 아침 외우는 영어문장 10개. 업무시간 뒤 펼치는 개발 서적. 매달 읽어야 하는 독서소모임 지정도서. 매달 읽고 써야 하는 IT 칼럼. 또 매달 쓰는 와레버스. 분기별로 읽고 준비하는 HBR 경영소모임. 연 5회 공식모임. 내게 아이디어를 구하는 친구들과 나를 찾아오는 친구들. 새로운 제안과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는 성장에 관한 욕심.

나태할 틈 없이 몰아치는 그것들은 나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내가 온전히 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주말 밤 EPL 경기를 틀고 치킨을 먹을 때였다. 그마저도 늘어나는 뱃살을 쳐다보며 스트레스받았다. 나태해져선 안 된다는 욕심은 이때도 날 괴롭혔다.

물론 하루아침에 믿기지 않는 성공을 거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아니다. 혼수상태에 빠진 날부터 전미대학 대표선수에 선출될 때까지 단 한 순간도 극적인 전환점이란 없었다. 오랜 시간 수많은 순간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전환점이었다. 자잘한 승리들과 사소한 돌파구들이 모여서 점진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가장 힘든 것은 내가 그다지 대단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내 위치는 수년 전 내가 바랬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갖게 된 것 보다 갖지 못한 것이 더 많았다. 때문에 늘 불만족스러웠고, 갖고 싶었다. 그렇게 또 나는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불편함은 나를 귀찮게 했고, 그런 불편함을 갖지 않은 이들이 한편으론 부러웠다. 그저 편함을 느끼는 그들이 부러웠다. 불편함이 한편으론 자랑스럽고 한편으론 귀찮았다. 이 문장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바이러스가 내 귀찮음을 지워줬다. 사라졌으면 했던 귀찮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더 생각지도 못한 것이 귀찮음의 자리를 메웠다. 당혹감이었다.

내 시간을 메우던 그것들이 모두 사라지자, 나는 마치 내 삶이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텅 비어버린 시간은 마치 내 마음과 같았다. 텅 비어버린 공간에 홀로 남겨진 나는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다. 귀찮음과 불편함이 사라진 그 공간에 불안감이 채워졌다.

나는 망가지기 시작했다. 주변 모든 것에 불만이 생겼다. 짜증이 솟구쳤고, 화가 났다. 내가 망가지게 둔 모든 것에 분노가 치밀었다. 분노는 분노를 불렀고, 텅 빈 공간은 더 넓어졌다. 그리고 넓어진 그 자리엔 더 큰 불안감이 채워졌다.

화가 나거나 고통스럽거나 고갈되었거나 기타 등등의 일이 일어났을 때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집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나는 악몽을 꿨다. 분노를 퍼내고 퍼내도 계속 채워졌다. 악으로 가득 찬 방 안에서 나는 웅크렸다. 악은 점점 커졌고, 나를 집어삼켰다.

며칠이 흘렀고, 역시나 난 혼자였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밖으로 나왔다. 더 이상 웅크렸다간 돌이킬 수 없게 망가질 것 같았다.

카페에 앉아 책을 읽었다. 잊었던 감각이 되살아났다. 읽고 쓰며 살았던 내가 왜 읽고 쓰지 않게 됐을까. 고작 몇 주 놓았을 뿐인데, 나는 왜 망가져 버렸을까. 그것들이 내게 단순히 그것이 아니었음을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 빨리 되돌아온다. 빨리 회복한다면 습관이 무너진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일상에서 한 달은 짧은 기간일 수 있겠지만, 어둠 속에서 한 달은 결코 짧지 않았다. 텅 비어버린 무료함 속에서 나는 힘을 쓰지 못했다. 그곳은 마치 현실 중력의 몇 배는 되는 듯했다.

돌아가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 나를 공격하던 불안감이 있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뭔가를 계속 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정말 그것을 원하는 건 아니다.

다시 움직일 시간이 됐다.

습관, 내가 어렴풋이 느꼈던 그것.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저자는 작은 습관에 관해 이야기 한다. 작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 작은 습관이 바꿀 수 있는 것, 작은 습관을 크게 만드는 방법, 작은 습관을 유지하는 방법. 같은 말을 반복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여러 고민을 봤다. 내 고민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규범적인’ 사람들은 영웅적 의지나 자제력이 없이도 삶을 더 낫게 설계한다. 다시 말해 그들은 유혹적인 상황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었다.

언젠가 동료가 내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사느냐고.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좋아하고, 게임도 안 하고. 도대체 무슨 낙으로 사느냐고. 나는 내 삶도 재밌다 답했지만, 정말 재밌어서 그런 건 아니었다. 난 그렇게 되는 게 무서웠다. 담배를 피우고, 술을 즐기고, 게임만 하는 그런 인생이 되는 게 무서웠다. 여전히 그런 인생이 될까 봐 무섭다. 그렇게 되면 내 인생은 그대로 머무를 것 같아서다.

난 게임을 좋아한다. 학창 시절엔 안 해본 게임이 없을 정도였다. 늘 게임만 했다. 그래서 난 맥을 쓴다. 맥에선 내가 좋아하는 대부분 게임이 안 되거든. 술을 마시며 시시콜콜한 농담을 하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다음날 허탈감에 천정을 바라보는 게 무섭다. 그렇게 며칠간 속이 부대끼는 걸 느끼는 게 무섭다. 그래서 며칠간 아무것도 못 하는 게 무섭다. 그래서 술을 즐기지 않는다. 계속 즐길 것 같아서.

그래서 나는 그것들을 만들었다. 매달 독서모임을 만들고, 주말에 나태하지 않도록 일요일 아침에 모임을 진행했다. 개발을 하면서도 경영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경영소모임을 만들었고, 기자를 떠나면서 글쓰기 능력을 잃기 싫어 와레버스를 만들어 계속 글을 썼다. 집에 가면 퍼지기 때문에 업무시간 뒤 부족한 개발 공부를 했고, 이유 없는 술자리를 피했다. 뭔가 얻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을 곁에 뒀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친구들을 멀리했다. 그렇게 만든 그것들은 내 습관이 됐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었다. 결국, 그것들이 곧 나였다.

이 책을 쓰는 1년 내내 나는 새로운 시간 관리 전략을 실험했다. 매주 월요일에 내 어시스턴트는 내 SNS 계정들의 비밀번호들을 리셋해서 나를 각종 기기에서 로그아웃시켰다. 한 주 내내 나는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었다. 금요일이 되면 어시스턴트가 새로운 비밀번호를 보내주었다. 그러면 나는 주말부터 그녀가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는 월요일 오전까지 SNS에 올라온 것들을 신나게 즐겼다.

한동안 나를 괴롭혔던 불안감이 뭔지 이제야 알게 됐다. 불안감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었다. 늘 내 곁에 있었다. 단지, 불안감과 나 사이 그것들이 나를 보호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사라지자, 나는 다시 불안감에 갇혔다.

나는 불편함을 괴로워했지만, 불편함은 나를 지켜왔다. 불편함 덕에 나는 글을 썼고, 읽었다. 공부를 하고, 나눴다. 그렇게 조금씩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다가갔다. 내 욕심만큼은 아니지만, 늘 조금씩 나아졌다.

1퍼센트의 성장은 눈에 띄지 않는다. 가끔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는 무척이나 의미 있는 일이다.

나는 잘하고 있었다. 내가 휘청거린 이유는 내가 뭘 잘하고 있었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안다. 내가 만든 불편함이 날 무엇으로부터 보호했는지 이젠 안다.

다시 내가 만든 불편함 속으로 들어간다. 다시 불편해지겠지만, 불안감은 사라질 것이다. 꽤 적절한 시기를 엉망으로 보낸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 시기는 상관없다. 불편함이 내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게 된 것이 중요하다.

목표는 우리가 얻어내고자 하는 결과이며, 시스템은 그 결과로 이끄는 과정이다.

내가 만든 불편함이란 시스템이 이제는 썩 편할 것 같단 생각도 해본다.

슬럼프는 끝났다.

한줄평 ★★★☆☆

나를 만든 것은 나를 ‘불편하게’ 만든 그것들이다.

현대인은 누구나 작은 우주 속에서 살아간다. 때로는 작은 우주가 온 우주인 양 행동하는데, 사건에 따라 크게 좌절하기도, 크게 자만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사랑’이란 우주에 관해 이야기한다.

내 커리어 이야기는 온라인에 정말 많이 적지만, 내 사생활 중 적지 않는 것이 있다. 정말 친한 친구나 가족 그리고 사랑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중 사랑은 정말 개인적인 것이기에 온라인에 글을 많이 쓰지만, 이 이야기는 정말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 주제가 온통 그것인 만큼 조금은 이야기 하는 게 맞겠다.

나는 연애를 많이 한 편은 아니다. 워낙 이리저리 재는 타입이라 시도하고 실수를 경험하는 것보다, 시도하기 전 실수를 거르는 것을 선호했다. 아마 유년기 내가 자신감이 없어서였을 거다. 덩치가 작았을 뿐, 내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진 적은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자신 있는 삶을 살지 않은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된다.

그럼에도 몇 차례 연애를 경험했다. 이리저리 재지 않았다면 적지 않은 연애를 경험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지금 연애가 가장 좋으니 큰 결핍은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타인의 연애에 큰 관심이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그것인데, 내가 무슨 상관인가?

평범하다 못해 찌질한 주인공

STEW 멤버 중 알랭 드 보통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이번 도서도 그 친구 덕에 선택됐다. 원래는 사피엔스가 선택됐는데, 재투표를 하더니만 이 책이 됐다. 그때 재투표를 막았어야 했는데 말이다.

남자 주인공 1인칭 시점 때문인지 책을 다 읽은 지금, 주인공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여자 주인공 클로이만 기억난다. 역시 난 남의 연애에는 큰 관심이 없다. 읽는 내내 내가 왜 이걸 읽어야 하나, 내가 왜 이걸 궁금해해야 하나, 그래서 이들의 결과는 어찌 됐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주인공은 찌질함을 보여준다. 사실 연애에 찌질함이 어디 있겠나. 사랑하면 좀 더 바라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 적절한 선은 모두가 다르기에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나는 연애를 많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은 크게 공감하지 않는다. 모두가 다른 것을, 경험이 된다는 것은 그저 자신이 타인을 견디는데 익숙해진다는 말로 이해된다. 아니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맞는 사람을 고르던가.

주인공은 연인 클로이와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사이사이 나오는 철학 이야기가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인듯 싶다. 그런데 난 이게 거슬렸다. 쓸데없이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다. 읽는 내내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를 외쳤다. 물론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모르겠다. 하고 싶은 말을 왜 안 하고 빙빙 돌리기만 했을까?

사실, 찌질한 건 저자가 아닐까?

타인의 이야기, 취향, 비즈니스

얼마 전 한 친구가 내게 링크를 보내왔다. ‘대중 공감성’이 없는 사람은 사업을 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링크였다. 부들부들했지만, 크게 반박할 수 없었다. 나는 넷플릭스도 보지 않고, TV 역시 보지 않는다. 무려 스마트TV가 있지만, 주로 축구를 보는 용도다. 아, 유튜브는 가끔 본다.

책에서는 클래식이며, 가요며, 책이며, 그림이며 취향에 관해 논한다. 글쎄, 나는 그런 취향이 있을까?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가 재미없는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할 자신이 있다. 나는 늘 웃고, 내 주변 역시 웃는다. 재미라는 게 그들이 말하는 ‘취향’을 의미한다면, 크게 자신은 없다. 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말하라면 꽤 긴 시간 말할 수 있다. 취향이 꼭 오프라인에 있어야 하나?

이런 취향 때문인지 알랭 드 보통의 사랑 이야기엔 도무지 관심이 가질 않았다. 이런 취향을 이해해야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면, 나는 비즈니스를 하면 안 되겠다. 하지만 이런 비즈니스는 B2C에 해당한다. 기업에 꼭 필요한 것을 만들어 파는 B2B는 그런 감성은 오히려 적이다. 기업 담당자를 만났는데, 사랑 타령을 할 시간이 어딨겠나?

교양, 현실과 그 어디쯤

매달 책을 읽고 서평을 쓴 건 무려 10년째다. 모임에서 매달 서평을 쓴 건 2년째, 그리고 올해는 매달 만남을 갖게 된 첫 번째 해다. 물론 이 책 모임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연기됐지만, 어쨌든 우리 멤버들은 만남을 준비하고 책을 읽고, 썼다.

지정 도서를 정하고, 모두가 그 책을 읽기에 전부터 책 선정에 관한 반발이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우리는 월 1권 이상을 읽는 모임이지, 월 1권을 읽는 모임이 아니다. 이것도 읽고, 읽고 싶은 것도 읽어라’고 답했다. 정말이지 재미없는 답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지난달 인생수업을 읽으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과연 교양이 이렇게 끌리지 않는 것을 억지로 채운다고 채워지는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어야 파티에 갈 수 있다면, 그 파티는 내게 어울릴까?

평범하다 못해 재미없는 허구의 사랑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내가 이 귀한 주말을 이렇게 낭비해도 되는가 싶었다. 교양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된, 중요한 책이 되겠다.

읽게 된 동기


STEW 독서소모임 2020년 2월 도서

한줄평 ★☆☆☆☆


자극적이지 않은 아침드라마의 전혀 관심 없는 이야기

인상 깊은 문구


  • 우리의 영혼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잠자리를 함께하는 일을 되풀이하는 상황에서, 언젠가는 그 꿈에 그리던 남자나 여자와 만나게 될 운명이라고 믿는다면 용서받지 못할까?
  • 짐을 챙겨서 세관을 통과했을 때 나는 이미 클로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 나는 이제 그녀의 말에서 통찰이나 유머를 찾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따. 중요한 것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녀가 그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내가 그녀가 하는 모든 말에서 완벽함을 찾아내기로 결심했다는 사실이었다.
  • 스스로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고 확신하지 않은 경우에 타인의 애정을 받으면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훈장을 받는 느낌이 든다.
  • 걱정 마, 나는 너한테 화나지 않았어. 나는 네가 그 끔직한 것을 입고 있어서 기뻐. 만일 네가 나 하라는 대로 했다면 나는 네가 너무 나약하다고 생각했을 거야.
  • 어떻게 나의 인생으로 걸어들어와 나를 사랑하고 이해한다고 주장하는 여자가 이런 구두에 끌릴 수 있을까?
  • 의학사를 보면 자신이 달걀 프라이라는 이상한 망상에 빠져서 살아가는 사람의 사례가 나온다. 그가 언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찢어질까봐’ 아니면 ‘노른자가 흘러나올까봐’ 어디에도 앉을 수가 없게 되었다. 마침내 어떤 의사가 미망에 사로잡힌 환자의 정신 속으로 들어가서 늘 토스트 한 조각 가지고 다니라고 제안했다. 그때부터 이 환자는 늘 토스트 한 조각을 가지고 다녔으며, 대체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 (황당한 문장이라 적음) 우리가 우리 짝과 얼마나 행복하든, 그 사랑 때문에 다른 사람을 쫓는 일은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 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데도 왜 그것이 구속으로 느껴지는 것일까? 짝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기울고 있는 것이 아닌데도, 왜 그것을 아쉬워할까? 사랑의 요구가 해결되었다고 해서 늘 갈망의 요구까지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클로이와 보낸 시간은 주름이 잡히며 폭이 좁아졌다. 수축하는 아코디언 같았다.

발제자 : 류영훈

마케팅 애널리틱스 역할의 수직확장과 수평확장 (p.62)

  1. 고객의 중요성을 가장 크게 깨달은 계기를 나눠봅시다.
  2. 본인이 상품이라고 생각하고 고객에게 어떠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상상하고 나눠봅시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재 파이프라인 개발하기 (p.34)

  1. 본인이 고용자라면 지원자의 어떠한 요소를 가장 중점적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2.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현재 어떠한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지 나눠봅시다.

정확한 판단을 구성하는 6가지 요소들 (p. 110)

  1. 본인이 살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판단과 가장 후회하는 판단에 대해 나눠봅시다.
  2. 본인의 판단 요소에서 옳고 그름이 우선적인가요, 혹은 합·불법 여부가 우선적인가요?

나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글은 내 생각을 정리하기 좋고, 정리된 생각을 전달하기 좋다. 매일 글을 쓰지만, 때때로 글이 신기하기도 하다. 몇 자 안 되는 모음과 자음이 만나 무한한 표현을 한다.

기자로 일하며 글을 편집할 때는 무한한 새로움을 느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로 표현하기엔 필자들이 보내는 글에 담긴 색채는 너무도 달랐다. 때론 간결함에 놀라기도 했고, 때론 흥미로운 이야기에 손뼉을 치기도 했다. 그저 문자의 나열인데, 어찌 이렇게 다를까?

우리네 인생도 그렇다. 청년 대부분이 학교를 졸업해 사회에 나온다. 크게 다를 것 없는 인생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토록 다를 수 없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다르기에 때로는 같기에 상처를 받는다. 어떤 이는 평생 상처 속에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인간은 태어나 늙고, 죽는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 삶에서 무엇을 느껴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왜, 살아야 할까?

타인에게서

책 <인생 수업>에서는 저자가 만난 타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생을 미워했던 친구를 용서하는 이야기. 가족을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자신을 용서하는 이야기.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 등. 친구의 친구에게 들을 법한 이야기를 편하게 들려준다.

그들의 이야기가 어느새 내 이야기로 이어진다. 나는 누구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지, 내 어떤 결핍을 용서해야 할지.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혼자일 때 고통받는 인간이, 왜 함께일 때도 고통받아야 하는지. 그런데도 왜 우리는 함께해야 하는지.

타인의 이야기에서 저자와 나는 함께 공감했다.

죽는 이에게서

저자는 죽는 이를 참 많이 만났다. 책 <인생 수업>을 읽으며 몇 차례 내 죽음을 상상해봤다. 지금 죽으면 누가 슬퍼할지부터 시작해, 무엇이 남을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삶인지. 그리고 죽은 뒤 나는 어떻게 될지까지. 죽는 이들의 이야기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래서 내가 죽으면 어떨까? 글쎄, 일단 나는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현재도 즐기며 하는 일이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의 다음 열매를 더 맛보고 싶다. 내게 도움을 준 사람에게 충분한 보답을 못 하기도 했고, 내게 도움을 바라는 이에게도 더 큰 도움을 주고 싶다. 어쩌면 이 아쉬움은 내가 노인이 돼서도 끊이지 않을 것 같다. 난 욕심이 많거든.

마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지는 않다. 얻고 싶은 것을 향한 내 욕심은 삶의 원천이며, 얻지 못하더라도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내 삶이다. 무언가를 갈구하는 내 몸부림이 안쓰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갈구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면 내 영혼이 안쓰러워 보일 것이다.

죽음은 확실하지만, 때론 죽음을 잊고 사는 것도 필요하다.

내게서

최근 유튜브에서 여러 영상을 봤다. 수퍼카를 10여 대 가진 의사, 억대 연봉을 올리는 온라인 사업자. 그들의 부가 부럽기도 했지만, 수퍼카에 앉아 시동을 거는 내 모습을 떠올렸을 땐 마냥 행복한 내가 없었다. 내가 본 모습은 시동을 걸며 다음 목표를 떠올리는 나였다.

동기부여를 하겠다며 자극적인 말을 뱉는 이들이 왜 내게 큰 자극을 주지 못하는지 생각해봤다. 문제는 결핍. 나는 그들이 말하는 자극에 큰 결핍이 없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함께 하고 싶은 이들과 있다.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필요한 것을 산다. 물론 더 대단한 일을 하면 좋겠고, 더 비싼 것을 사면 좋겠지만, 그건 결핍이 아니다. 그냥 더 좋은 것 뿐,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그래서 내게 물었다. 이대로 만족하느냐고, 더 얻어야 할 것은 없냐고. 더 원하는 것은 없냐고. 있더라. 하지만 그게 수퍼카는 아니었다. 그게 억대 연봉은 아니었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물이다. 더 맛있는 물, 더 영양가 높은 물을 마시면 좋겠지만 일단은 물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 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더 맛있는 물도, 더 영양가 높은 물도 결국 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 <인생 수업>은 좋은 명상 도구다. 하지만 내게 필요한 것은 명상이었다. 좋은 도구였지만, 도구가 없이도 명상을 할 수 있는 내게 반복되는 도구가 필요했는지는 의문이다. 늘 배우고 있는 내게 복습은 필요했겠지만, 다시 한 번 ‘수업’이 필요하진 않았다.

마무리

문자의 나열인 책처럼, 호흡의 나열인 하루. 눈 깜빡임의 나열인 하루가 때론 간결하고, 때론 화려하고, 때론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호흡을 나열하고, 눈 깜빡임을 나열한다. 그게 어떤 모습을 만들지는 각자의 몫이다.

각자의 호흡이 꽤 만족스럽게 나열된다면, 더 이상 좋은 도구는 필요 없을 것이다. 호흡 자체가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줄평 ★★★☆☆


명상하는 기분이 드는 책.

인상 깊은 문구


  • 지금까지 늘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살아왔지만, 이제는 손바닥 위에 부드러운 깃털이 놓인 것처럼 평화롭게 손을 편 채로도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부자가 되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난 내 삶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 즐겁다.”라고 누군가는 말했듯이, 삶의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삶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을 보고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그의 실수, 잘못, 질병들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전에는 그것들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이제는 오직 ‘그 사람’ 만이 보일 뿐입니다.
  • 평생에 걸쳐 진정한 자신이 되는 법을 배워 왔기 때문에 나는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알아보는 요령이 생겼습니다. 나는 그것을 ‘냄새 맡는다’ 고까지 표현합니다.
  • 어떤 인간관계는 잘 풀릴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언제나 의견 충돌과 실망이 있게 마련입니다.
  •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모두 인정할 때 비로소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습니다. 역할을 잃는 것이 슬플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곧, 자신의 전정한 모습에 가까워지는 편이 훨씬 낫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본래의 당신은 변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늘 같은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 본래의 자신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맡은 역할들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우리는 대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엄격한 조건을 내세웁니다. 우리는 거의 조건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조건적인 사랑에 익숙해졌기에,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 대부분은 어렸을 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배웠습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은 자기 도취나 이기주의와 종종 혼동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잘 맞는 짝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 당신은 자신의 영혼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습니까? 자신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자신을 사랑할 때는 스스로를 미소 짓게 만드는 일들로 삶을 채우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의 영혼을 노래하게 하는 일입니다.
  • 사랑이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면요? 만일 사랑이 그냥 옆에 있어 주는 것이라면요?
  • 나는 남편이 내게 잠시 동안 맡겨진 선물일 뿐, 영원히 내 곁에 둘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음을 깨달았어요.
  • 관계는 우리의 삶을 치유해 줄 수도 없고 치유해 주지도 않습니다.
  • 완전한 삶은 당신 자신 안에서부터 나와야만 합니다. 특별한 누군가를 발견한다고 해서 인간관계나 책임감의 문제가 해결되진 않습니다.
  • 영원한 것은 어디에도 없으며, 모든 것을 언제까지나 소유하고 있으려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 옛 유대 격언에도 ‘많은 결혼식에 가서 춤을 추면 많은 장례식에 가서 울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 10년 전에 당신이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들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 우리는 다른 사람의 요청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들을 기쁘게 해야 한다고 배웁니다.
  •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은 이 순간을 충분히 경험하는 것입니다.
  •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 헬렌 켈러
  • 화를 내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며 알맞은 시간과 장소에서 적절하게 표현할 때는 매우 쓸모가 있습니다.
  • 화를 내면 주위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지고, 그럼으로써 주위 환경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그것은 우리의 삶에 알맞은 경계선을 설정해 줍니다.
  •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항상 생산적이고 성공적이어야 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립니다. 지금 세대의 사람들은 일하는 법을 알지만 존재하는 법은 잘 모릅니다.
  • 이제 나는 오후 내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베토벤 교향곡 제6번을 들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어요. 그것이 내게 큰 기쁨을 가져다주니까요. 그리고 기쁨의 중요성을 인정할 줄 아는, 그래서 내가 음악을 들었다고 얘기하면 ‘잘했어’. 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었어요.
  • 엠마는 다른 사람을 이긴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을 뿐입니다. 친구가 이기면 자신이 진다는 것을 아직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노는 것이 즐거운 것입니다.
  • 우리는 모든 것을 지나치게 통제하려 들며, 학생과 같은 자세로 다른 사람들의 발 아래 앉아 있는 법을 잊어버렸습니다.

읽게 된 동기


2020 STEW 1월 지정도서

한줄평


데이터에 관한 이상적인 기사를 짜집기한 블로그 모음집

서평


먼저 2019년도 마지막 서적을 이 책으로 선택한 것에 깊은 아쉬움을 남긴다. 1월 독서소모임을 위해 읽어야 했지만, 연말 휴가를 반납하고 이 책을 붙잡고 있자니 괴로움이 몰려왔다. 도대체 이 책은 누구를 위한 책일까?

별 기대는 안 했지만, 저자 이력에 비하면 너무도 아쉬운 책이다. 정말 저자가 쓴 책이 맞나 의심이 든다. 이 책이 3쇄를 찍은 것에 제목이 갖는 힘을 새삼 느꼈고, 온라인 서점 예스24 기준 평점 9.2를 확인하며 좌절했다. 이는 사피엔스와 같은 평점이며, 정의란 무엇인가보다 0.1점 높은 점수다.

여기에 안 하느니만 못한 번역가의 해설은 황당하다 못해 짜증이 났다. 아니, 도대체 협업 도구 슬랙이 IoT와 뭔 상관이며, 스크럼 도대체 무슨 맥락이냐. 전산을 공부했고, IT 기업에서 일했다는 이력을 확인하게 된 번역가의 ‘코드’ 해설을 소개하며 이 책의 아쉬운 부분 설명을 시작한다.

스크럼과 슬랙은 모두 IoT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협업 관리 도구다. – 옮긴이

코드 : 소프트웨어를 실제로 구동시키는 명령어 – 옮긴이

IOT는 데이터와 인공지능과 엣지와 블록체인과 보안과… 아무튼 짱임!!

초격차라는 책이 나오고서부터일까? 책 제목에 ‘초-‘가 붙는 경우가 많아졌다. 초예측도 있고… 이 책은 초연결이고… 책을 다 읽고서 도대체 이 책은 왜 초연결로 지었나 싶어서 원서를 찾아봤다.

The Future is Smart. 어디가 초연결이냐.

연결에 관해서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2호>를 만들며 공부한 경험이 있다. 결과적으로 체인 빅뱅(Chain Bigbang)이라는 제목을 달게 됐지만, 처음 기획은 Connecting the World 였다.

내가 만난 전문가들은 각각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인더스트리 4.0, 의료 빅데이터, 클라우드 보안 등 연결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썼다.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콘텐츠를 정리하며 건설, 자동차, 제조, 의료, 보안 등 각 분야에서 연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배웠다. 그런데, 이 모든 노력을 IoT라는 이름으로 묶어도 될까?

IoT, Internet of Thing은 우리말로 ‘사물인터넷’이다. 말 그대로 사물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것이다. 그게 쓰레기통이든, 냉장고든 인터넷을 연결하면 IoT다. 책 내용처럼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체계가 도입됐고, 무한대에 가까운 IP를 부여할 수 있다. 컴퓨팅 속도도 빨라졌고, 저장공간 가격이 제로에 수렴하며 정말 모든 것을 연결하는 희망찬 미래에 다가가는 듯하다. 그런데 전문가로서 희망찬 미래만 이야기해야 할까?

나는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 내용 대부분을 알고 있었다. 내가 가진 커리어 덕분도 있지만, 이는 꼭 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다. 이미 흔히 알려진 내용이란 것이다.

때문에 모든 기술을 언급하며 IoT라 엮는 내용이 불쾌했다. 저자 또한 각 기술이 IoT 하위 기술에 속하는 게 아니란 걸 알테니 말이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IoT 솔루션은 ‘데이터 수집력을 향상시키는 일’과 ‘그것을 조사하고 분석할 데이터 과학자를 영입하는 일’ 두 가지로 수렴되어야 할 것이다.

IoT를 가능케 하는 최초 접점인 센서(감지기)는 IoT를 위한 기술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렇게 모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게 IoT의 하위개념인가? 데이터 분석이 IoT에만 사용되는가?

각 노드에서 엣지 컴퓨팅이 IoT를 의미 있게 한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그런데 클라우드 기술 자체가 IoT의 하위 개념인가?

도대체 뭔 소리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핫하다는 기술이 죄다 IoT를 위해 존재하는 듯 설명한다. 그래서 IoT가 도대체 뭔가?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원서 제목을 찾아본 것이다. The Future is Smart. 어디가 초연결이냐. 번역서 부제는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가 그리는 10년 후 미래’다. 그리고 원서는… How Your Company Can Capitalize on the Internet of Things–and Win in a Connected Economy 너무 다른 거 아니냐.

각 로컬에 맞게 적절히 번역하는 것은 동의한다. 하지만, ‘초-‘라는 접두사가 유행한다고 억지로 ‘초연결’을 만들어 냈다. 그렇게 3쇄를 찍었다. 각 기술 위에 IoT라는 상위 기술이 있다면, 그 위에 마케팅이 있다.

밝고 희망찬 미래 기술

이제 내용을 보자.

저자가 독자를 ‘휴가지에 누워 있는 CEO’를 대상으로 했다면, 딱 거기까지 이 문체에 동의를 할 수 있겠다. 전장에서 지친 몸을 회복하는 CEO에게 밝고 희망찬 미래는 심신건강에 좋다. 그게 아니라면, 현실 얘기도 해야 하지 않는가?

2016년 뉴욕 패션위크에서 AGT의 AI 해설가는 무대에서 포착한 관람객과 모델의 움직임, 대화, 복장 등을 포함해 폭넓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공연이 끝난 뒤 AI 해설가는 홍보용 후기 포스트와 비디오클립을 수백 개나 만들었다. 그 결과 이전 행사에 비해 콘텐츠 구독률이 4700퍼센트 증가했다.

아주 흥미롭다. 4700퍼센트라니,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

프로그래밍 전문 지식이 없는 콘텐츠 제작도 인터넷을 통해 뷰포리아 소프트웨어에 접속해 자신만의 직관적인 증강현실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와우. 이제 개발자는 뽑을 이유가 없겠다. 그런데, 프로그래밍 전문 지식이 없는 직원이라면, 어떤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을 뽑으면 될까?

농기계는 해마다 새로 살 필요가 전혀 없지만, 데이터는 해마다 새로 사야 한다. 우리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이점을 한번 경험해본 고객은 반드시 우리를 다시 이용할 수밖에 없다.

역시, 데이터다. 데이터가 구독 경제도 만들어주는구나. 역시 우리 회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구독 경제를 실현해야겠어. 좋아. 휴가를 마치면 우리 회사는 넷플릭스로 향한다! 그런데 뭐부터 하면 되지?

프랫앤드휘트니는 GTF 엔진에 감지기를 5000개나 설치했는데, 초당 10기가바이트에 이르는 데이터를 생성한다. 평균 비행시간인 12시간으로 환산하면 무려 844테라바이트에 이른다.

그래, 센서부터 사야지. IoT의 생명은 센서와 데이터지. 일단 센서가 있어야 데이터를 만들지. 그렇고말고.

디지털 사회의 특징은 먼저 자리를 잡아 표준의 기준을 장악하는 자가 모든 영광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가능한 한 빠르게 해야 해. 역시 내가 전선에 복귀해야 회사가 돌아가지. 여보세요? 어, 김비서. 나 돌아가야겠어. 우리도 IoT인가 뭔가 해보자고. 일단 센서 5만개 사둬.

GE의 내부 평가에 따르면, 세계 곳곳의 500개 넘는 GE 공장 가운데 약 100개가 ‘생각하는 공장’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생산성과 이윤을 최대로 끌어올리고자 ‘린 생산방식’과 ‘3D 프린터’, 그리고 ‘전면적인 디지털화 전략’을 결합했다.

내일부터 우리 회사는 ‘전면 디지털화 전략’을 시작한다! 뭐? 전문가가 부족하다고?

튤립의 제조용 IoT 플랫폼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은 코드를 아예 입력하지 않아도, 혹은 매우 간단하게 쓰기만 해도 구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짤 줄 모르는 공장 엔지니어도 단계별로 차근차근 알려주는 쌍방향 안내서를 보며 현장용 애플리케이션을 뚝딱 만들 수 있다.

걱정 마. 설명서가 있어.

블로그 모음집

성공사례가 무궁무진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으스댈만한 성공사례는 정해져 있다. 제트기 데이터 이야기는 3번이나 나왔고, 쓰레기통 이야기 등 반복해서 언급하는 사례가 많았다. 사실 사례보다 ‘어쨌든 데이터 모아서 분석해야 해’라는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 게 불편했다.

각 챕터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데서 이상함을 느꼈다. 도대체 이 저자가 뭐 하던 사람이었지?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맞는 거야? 저자가 말을 반복할 때마다, 나도 이 생각을 반복했다.

W. 데이비스 스티븐슨은 미국 국토안보연구소 전문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그밖에도 다양한 신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IoT 솔루션을 집약한 ‘스티븐슨 전략’을 수립해 구글, 아마존, 테슬라, GE 등 초대형 글로벌 기업의 IoT 혁신을 도왔고,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정책으로 손꼽히는 워싱턴 D.C.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도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분야의 최신 이슈와 소식을 전하는 최상위 구글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으며,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허핑턴포스트, 보스턴글로브 등에 다수의 칼럼을 기고했다.

그렇다. 블로그와 칼럼을 모은 책인 것이다.

적힌 이력이 맞다면, 각 프로젝트에서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한 게 맞다면, 각 칼럼은 힘을 얻는다. 하지만 칼럼과 책은 다르다. 각 칼럼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각자일 수 있지만, 책은 큰 하나의 맥락을 가져야 한다. 그 맥락이 ‘아무튼 IoT 짱임’이라면, 너무하지 않는가?

신기술 도입에 관한 가장 흔한 반박인 ‘노동자 감소’에 관한 질문도 너무 편안히 넘어간다. IoT를 도입해도 결국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할리데이비슨이 41채나 있던 공장 중 39채를 없애고 2채만 남겼다. 노동자 2천 명 중 800명만 남았다. 이에 저자는 노조가 개선을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 영영 스마트 제조 기회를 놓쳤을 거라며 문단을 마친다. 도대체 전문가로서 견해는 어디에 있는가?

단순히 사례를 모아 전달하는 것이라면, 뭐가 ‘초연결’이란 말이냐. 블로그 포스트 초연결이냐.

마무리

책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린 글이 있다. 무려 ‘초연결시대 IoT 설계 선언문’이다. 이 선언문은 10개로 마치 가톨릭 십계명처럼 적어놨다. 그리고 첫 번째 항목은 이렇다.

우리는 호들갑 떠는 IoT 광고를 믿지 않는다.

연결이 중요하다. 연결을 위해 센서가 필요하다. 각 센서는 빠른 처리를 위해 엣지 컴퓨팅을 도입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중앙화된 데이터 센터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때문에 좋은 데이터 과학자를 뽑아야 한다. 통찰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모든 설계는 보안이 기반돼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뭘까? 위 소개된 메시지는 미래기술을 말하는 인터넷 기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심지어 전문가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냥 다 좋은 말 아닌가?

사실 표지를 보니 CEO가 휴가지에서 읽는 책이 맞는 것 같다. 제목이며, 부제며 나무랄 대가 없다. 내가 잘못했네…

인상 깊은 문구


  • 내가 이 책에서 IoT를 통한 초연결 혁명에 관해 가장 집중적으로 다루려는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정밀도’, 그리고 그 정밀도가 우리에게 선사할 무궁한 이익이다.
  •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리자면, 문제를 일으킨 당시의 생각 수준으로는 결코 그 문제를 풀지 못한다.
  • 쓰레기통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려 있죠.
  • 심전도 측정기 ‘카디아’는 100달러도 안 되는 자그마한 금속장치다. 그런데 이 장치를 스마트폰 뒷면에 붙이면, 1만 달러가 드는 입원 진단 비용을 아낄 수 있을 만큼 정확한 심전도 측정 결과를 단 30초 만에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FDA 승인도 받았다.
  • 최근에는 주변의 무선 전파를 전력으로 이용하는 획기적인 통신 기술 ‘백스캐터(Backscatter)’까지 개발됐다.
  • 한 번의 운항으로 나오는 항공용 제트엔진의 데이터가 무려 0.5테라바이트다.
  • 디지털 사회의 특징은 먼저 자리를 잡아 표준의 기준을 장악하는 자가 모든 영광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 가장 완벽한 경지에 오른 기술은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 ‘이런 기술(Calm Technology)’은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마침내 일상과 구분되지 않는다.
  • 상용화된 가장 최초의 쌍방향 태그 시스템은 ‘바코드’다.
  • 사실 IoT 기술은 시원한 콜라를 마시고 싶은 갈망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초반에 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학과 대학원생 몇몇이 자판기에 콜라가 몇 병이나 남았는지, 또 콜라가 얼마나 시원한지를 알고 싶은 마음에 콜라 자판기에 ‘마이크로 스위치’를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이 스위치를 학과에 있는 메인프레임 컴퓨터와 연결했다.
  • IoT에서 으뜸으로 중요한 요소는 말할 것도 없이 ‘인터넷’이다. 인터넷이 없으면 IoT는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처음에는 제각기 다른 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결과적으로 IoT 기술에서 무척 중요한 영역을 담당하게 된 핵심 기술이 있다. 바로 ‘분석 도구’다.
  • 우리가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IoT 솔루션은 ‘데이터 수집력을 향상시키는 일’과 ‘그것을 조사하고 분석할 데이터 과학자를 영입하는 일’ 두 가지로 수렴되어야 할 것이다.
  • 2016년 뉴욕 패션위크에서 AGT의 AI 해설가는 무대에서 포착한 관람객과 모델의 움직임, 대화, 복장 등을 포함해 폭넓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공연이 끝난 뒤 AI 해설가는 홍보용 후기 포스트와 비디오클립을 수백 개나 만들었다. 그 결과 이전 행사에 비해 콘텐츠 구독률이 4700퍼센트 증가했다.
  • ‘에지 컴퓨팅(Edge Computiong)’이란 대량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때 ‘말단(Edge)’, 즉 데이터를 수집한 기기나 감지기 근처에서 예외적인 문제를 선제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 감지기는 IoT 구성 요소 중 값이 가장 싼 부품일뿐더러, 경영진의 관심도 가장 적게 받는다.
  • ‘디지털 쌍둥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IoT에 연결된 사물들을 통째로, 그리고 실시간으로 복제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GM)는 엔진을 만들기 전에 늘 시행하던 ‘제품 설계 시험’ 단계를 공정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그 대신 제품의 작동 상황을 디지털 시뮬레이션으로 돌려본다.
  • GE는 모든 유형 자산마다 ‘복제본’을 만들어 클라우드에서 끊임없이 작동시키고 있습니다. 초마다 작동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복제본의 정밀도는 갈수록 높아지죠.
  • 프로그래밍 전문 지식이 없는 콘텐츠 제작도 인터넷을 통해 뷰포리아 소프트웨어에 접속해 자신만의 직관적인 증강현실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 IoT 솔루션을 도입한 회사의 담당 엔지니어들은 물론이고, 정부의 규제 담당자 모두 ‘보안 적용 설계’가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같이한다. 이제 우리는 처음 설계 단계부터 데이터 보안 기능을 기기에 반영해야 한다.
  • 지멘스의 철도차량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핵심 기술은 ‘시낼리틱스’다. 시낼리틱스는 철도차량뿐만 아니라, 의료 장비부터 풍력발전 단지까지 다양한 산업의 데이터 분석에 사용할 수 있는 IoT 플랫폼이다. 현재 30만 개 이상의 기기가 이 플랫폼에 실시간 데이터를 보낸다. 지멘스는 이렇게 모은 결과를 빅데이터가 아니라 ‘스마트데이터’라고 부른다.
  • GE는 기존의 IoT 플랫폼들을 살펴본 끝에 그 어떤 것도 산업 디지털화가 요구하는 광범위한 조건에 맞아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결국 그들은 스스로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프레딕스’다. 프레딕스는 생산 현장과 제품에서 나오는 데이터의 끊임없는 순환을 바탕으로 계속 진화한다.
  • GE의 내부 평가에 따르면, 세계 곳곳의 500개 넘는 GE 공장 가운데 약 100개가 ‘생각하는 공장’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생산성과 이윤을 최대로 끌어올리고자 ‘린 생산방식’과 ‘3D 프린터’, 그리고 ‘전면적인 디지털화 전략’을 결합했다.
  • GE는 이렇게 완전히 통합된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방식을 여러 분야에 도입함으로써 진정한 ‘예측 유지보수’ 시스템을 구축했다. 산업 현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포괄적 IoT 전략인 ‘APM(Asset Performance Management, 자산 성능 관리)’이 바로 그것이다.
  • IoT의 진짜 기회는 데이터를 얼마나 남다르게 결합하느냐에 달렸다.
  • 농기계는 해마다 새로 살 필요가 전혀 없지만, 데이터는 해마다 새로 사야 한다. 우리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이점을 한번 경험해본 고객은 반드시 우리를 다시 이용할 수밖에 없다.
  • 구글의 기술력이 추가된 네스트가 미국 전역의 가정집에 도입되자, 전국적으로 수십 억 킬로와트의 전력이 절약되는 효과를 보였다. 기존과 비교해 난방비의 10~12퍼센트, 냉방비의 15퍼센트를 줄였다.
  • 2009년 미국 교통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물류비로 사라지는 비용이 미국 GDP의 10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 유통은 곧 교통의 문제다. 따라서 ‘도시 계획’과 ‘유통 혁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 코카콜라의 스마트 자판기 ‘프리스타일’은 무려 150가지나 되는 농축액이 들어간다. 고객이 섞어 만든 음료의 데이터를 수집해 새로운 혼합 비율을 도축하겠다는 것이다. 조금 얄밉기는 하지만 이 얼마나 가치 있는 전략인가.
  • 프랫앤드휘트니는 GTF 엔진에 감지기를 5000개나 설치했는데, 초당 10기가바이트에 이르는 데이터를 생성한다. 평균 비행시간인 12시간으로 환산하면 무려 844테라바이트에 이른다.

1. 협업(p.81 ~ p.99)

  • 현재 사용하는 협업 도구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자.
  • 개방형, 칸막이 등 사무실 구조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자.
  • 15명 팀 리더라면, 정사각형 사무실 내 테이블 배치를 어떻게 할까?
  • 협업 때문에 피곤했던 이야기를 나눠보자.

2. 온라인 리뷰(p.136 ~ p.144)

  • 고객 입장에서 유용했던 리뷰를 나눠보자.
  • 내가 받은 리뷰 중 기억에 남는 리뷰를 나눠보자.
  • 좋은 리뷰는 구매로 이어진다. 때문에 기업은 서비스에 관한 좋은 리뷰를 얻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인다. 리뷰 요청, 리뷰 문구 설계, 리뷰 동시 공개 등 다양한 기획을 시도한다. 좋은 리뷰를 얻기 위한 아이디어를 나눠보자.
  • 온라인 기사 댓글은 언제나 이슈다. 최근 연예계에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진다. 이에 다음은 연예계 기사 댓글을 차단했다. 온라인 기사 댓글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자.

3. SNS와 GDP(p.146 ~ p.155)

  • 페이스북 한 달 사용은 얼마와 바꿀 수 있을까?
  • 구글 한 달 사용은 얼마를 받아야 할까?
  • 한 달간 사용하지 않으면 천 만원을 준다. 그럼에도 꼭 사용 할 디지털 상품이 있는가?
  •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디지털 상품의 이점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