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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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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의 향연이다. 나의 무지에 감사하다.

모든 책에는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 이 책은 가치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선사한다. 작게는 역사라는 객관적 지식에서부터, 크게는 인간이라는 나라는 존재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해 놀라운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저자는 세계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그리고 저자는 인간을 고발했다. 우리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지배하는 지구라는 세계의 존재를 당연시했다. 인간이 지배하지 못했다면 지배당하고 있을 것이기에. 그리고 이 본성은, 지구에 대한 지배가 끝나자 인간 내부에서 서로 지배하게 한다. 저자는 이 당연함에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며, 철학적인 관점으로 의문점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의문점은 단순한 물음표 라기에는 소름 끼칠 정도로 타당하다.

저자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 방대한 책의 내용을 정리하기에는 아직 내 습득이 미미하기에, 일부분을 늘여보려 한다.

너무 약한 그들

저 머나먼 과거로 시간여행을 잠깐 해보려 한다. 사피엔스. 사실 우리는 동물이다. 그것도 다른 동물들에 비해 힘이 세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은 너무 약한 동물. 아마 그 당시에는 먹이사슬 아래쪽에서, 언제 어디서 다가올지 모를 상위 포식자를 두려워하다 순식간에 죽임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을 것이다.

그런 우리가 가졌던 두 가지 특징이 있었으니, 바로 뇌가 예외적으로 크고 직립 보행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기는 몇 년간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할 만큼 나약했다. 결국, 이들은 모이기 시작했다. 생존해야 했기에.

뇌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쓰면 쓸수록 뇌의 기능은 발전한다고 들었던 것 같다. 생존하기 위해 모인 사피엔스는 자신들만의 소통법을 만들고, 다양한 자연법칙들에 대해 배워가게 된다. 불을 다루게 되고, 협력 체계를 갖추게 되자 이들의 먹이사슬 순위는 급등한다.

사피엔스의 욕심이 여기서 멈췄다면 지금 우리의 삶은 어떨까? 상위 포식자로서 자연과 공생하며, 먹고 싶을 때 먹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유유자적 살고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포식자의 등장으로 멸종했을까? 결국, 사피엔스는 절대 멈출 수 없는 욕망의 실타래를 풀었다.

너무 불쌍한 그들

농업혁명. 점점 자연을 이해하게 된 그들은 밀을 재배하면 이동하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농업기술이 발달한 지금도 자연재해에 의해 농업의 결과는 달라진다. 지금도 이런데 단지 씨앗을 심으면 자라서 먹을 수 있다는 단순한 지식만을 가졌던 그들은 어땠을까? 수렵채집만을 하며 살았고, 그에 맞춰 발달한 몸은 망가지기 시작했고, 자연재해가 오면 굶어 죽게 되고, 농사에 의지한 나머지 수렵채집을 하던 때보다 다른 영양소는 부족해졌다.

그리고, 경작지와 축적된 농작물이라는 사유재산이 생겼다. 사유재산은 침략이라는 행위와 지배, 피지배 계급을 만들기 시작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인간은 앞만 보고 달리는 동물이기에 악순환은 커졌다.

진보라고 생각했던 착각은 스스로를 불쌍한 존재로 만들기 시작했다. 지배 계급과 침략에 성공한 자들을 제외하고는.

끊이지 않는 혁신으로 지금의 우리는 안전과 편리함을 누리며 산다. 우리는 행복할까? 저자는 책 중간중간 이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기 때문에 진보해야 한다는, 당연한 생각이 만들어낸 현재가 우리를 행복하게 했을까? 대부분의 현대인은 현재의 매 순간을, 미래의 매 순간을 걱정과 함께한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돈의 노예라 생각한다. 자본주의라는 강력한 종교가 만들어낸 소비지상주의는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안정된 지금, 소비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드는 마약이 되어 끝없는 불행의 터널로 인도하고 있다.

매년 전세계에서 나오는 통계 중,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통계가 있다. 행복 지수이다. GDP와 행복 지수는 대체로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한국은 OECD 자살률 1위이다.

너무 잔인한 그들

저자는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등을 통해 인간 진보의 주요점들을 설명한다. 개인적으로는 인간 진보의 가장 큰 원동력은 지배계급의 탄생인 것 같다. 그 순간을 만든 원인은 꼬리를 물고 있으며,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해서 하나로 좁힐 수 없지만 말이다.

지배 계급은 자신들의 정당성을 위해 신화와 종교를 만들었다. 믿음만큼 강력한 통치체제는 없기 때문에. 이 믿음은 나와 너를 구별하게 했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기에 인간 역사를 살육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십자군 전쟁은 수백만 명의 희생자를 만들었다.

지배 계급의 위대함을 칭송하기 위해 만든 문화는 계급 사회를 공고히 했고, 피지배 계급의 관심을 권력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돌렸다.

권력의 원동력은 부의 창출이기에, 피지배 계급뿐 아니라 자연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닭, 돼지, 소, 양 등 공생자였던 그들을 피도 눈물도 없이 처참한 도구로 만들었다.

그리고 과학혁명은, 현재의 자유와 평등 시대에 새로운 계급 구조를 만들려 한다.

인간의 역사는 99% 피지배 계급의 피와 눈물로 만든 1% 지배 계급의 기록이다.

너무 나가는 그들

과학 혁명이 만들어가고 있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저자의 예측은 너무 소름 끼쳤다. 네안데르탈인이 사피엔스에 의해 멸종되었듯이, 사피엔스는 사피엔스가 만든 초인류로 인해 멸종할 수 있다는.

어릴 적 공상과학 영화들을 봤을 때는, 내가 살아가는 시간에는 나올 수 없는 수백 년 후의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 하늘을 비행하는 자동차, 민간인의 우주여행, AI 등… 하지만 이것들은 이미 세상에 나오고 있다.

가장 무서운 분야는 유전자공학이다. 2020년 7월 26일 오후 7시 인터넷에 유전자공학을 입력했더니, 우리나라에서 노화 속도를 늦추는 유전자 변형 대장균을 발견했다는 기사를 봤다. 게놈프로젝트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수명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조선 시대만 해도 평균 수명은 30살도 안 됐다고 한다. 3배가 늘어난 지금, 100년이 흐른 뒤 인간의 수명은 어떻게 될까?

유전자 변형으로 생명도 취사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아기의 성별을 고르고, 원하는 외적 모습을 만들어내는 등. 이제 빈부격차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 것이다. 부자들의 자식은 유전자 변형으로 인해 모두가 연예인 같은 모습과 운동선수 같은 건강, 아인슈타인과 같은 뇌의 명석함을 가지고 태어날 것이다. 과거의 계급 사회와는 차원이 다른 계급 사회가 만들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외에도 내가 모르는 엄청난 혁명의 소용돌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기에 더욱 미래가 무섭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는 한 끗 차이다.

책의 파트별로 읽을 때도 충격의 연속이었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 저자가 말한 사피엔스 역사의 많은 객관적이며 모순적인 내용이 머리에 모이자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한줄평

‘인간’이라는 당연한 단어가, 당연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책

인상 깊은 문구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뇌가 예외적으로 크다…인간의ㅡ 또 다른 이례적 특징은 직립보행이다 – p26

그에 비해 인간의 아기는 무력하여, 여러 해 동안 어른들이 부양하고 지키고 가르쳐주어야 한다. 인간의 사회적 능력이 뛰어난 것도 이 덕이요, 특유의 사회적 문제를 안게 된 것도 이 탓이다. – p29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 오직 호모 사피엔스만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고… 하지만 허구 덕분에 우리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 p48

인지혁명 이 후 사피엔스는 이중의 실재 속에서 살게 되었다. – p60

이야기들을 물려주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원시인류의 행동 패턴이 수십만 년간 고정되어 있던 데 비해 사피엔스는 불과 10년 내지 20년 만에도 사회구조, 인간관계의 속성, 경제활동을 비롯한 수많은 행태들을 바꿀 수 있었다. P62

일단 등장한 문화는 끊임없이 변화, 발전했으며, 그 멈출 수 없는 변화를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인지혁명이란 역사가 생물학에서 독립을 선언한 지점이었다. -p66

사피엔스의 평균 뇌 용적은 수렵채집 시대 이래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증거가 일부 존재한다. – p83

하지만 역사적 기록은 인류를 생태계의 연쇄살인범으로 보이게끔 만든다 – p108

사피엔스의 첫번째 이주의 물결은 동물계에 닥친 가장 크고 신속한 재앙이었다는 결론을 도저히 피할 수 없다 – p115

오히려 인구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다. 평균적인 수렵채집인보다 더 열심히 일했으며 그 대가로 더 열악한 식사를 했다.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였다. – p124

농업으로 이행하면서 디스크 탈출증, 관절염, 탈장 등 수많은 병이 생겨났다. 새로운 농업노동은 너무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밀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안정을 제공하지도 않았다.– p126

수천 년의 역사를 오늘날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다 – p128

농업혁명의 핵심이 이것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을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 있게 만드는 능력. 하지만 이런 진화적 계산법에 왜 개인이 신경을 써야 하는가?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오모 사피엔스 DNA 복사본의 개수를 늘리기 위해 삶의 질을 포기할 사람이 있겠는가? 그런 거래에 동의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농업혁명은 덫이었다. – p129

그렇다면 왜 계획이 빗나갔을 때 농경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작은 변화가 축적외어 사회를 바꾸는 데는 여러 세대가 걸리고 그때쯤이면 자신들이 과거에 다른 방식으로 살았다는 것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p134

오늘날 우리에게도 똑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의 모든 수고와 시간을 절약했다. 하지만 내가 좀 더 느긋한 삶을 살고 있는가? 실은 인생이 돌아가는 속도를 과거보다 열 배 빠르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에는 불안과 걱정이 넘쳐난다– p135

가축이 된 닭이나 소는 아마도 진화적 성공의 사례이겠지만, 역사상 가장 비참한 동물인 것도 사실이다. – p143

농업혁명은 사피엔스가 자연과의 긴밀한 공생을 내던지고 탐욕과 소외를 향해 달려간 일대 전환점이었다는 것이다 – p148

농경시대에는 공간이 축소되는 동안 시간은 확정되었다… 농업의 도래와 함께 비로소 인간의 마음속 극장에서 미래에 대한 걱정은 주연배우가 되었다 – p152

이렇게 빼앗은 잉여식량은 정치, 전쟁, 예술, 철학의 원동력이 되었다… 역사란 다른 모든 사람이 땅을 갈고 물을 운반하는 동안 극소수의 사람이 해온 무엇이다. 역사상의 전쟁과 혁명 대부분은 식량부족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프랑스 혁명의 선봉에 선 것은 굶주린 농부가 아니라 부유한 법률가들이었다. – p153

164~165P

상상의 질서란 아주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p166

  • 상상의 질서는 물질세계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 상상의 질서는 우리 욕망의 형태를 결정한다
  • 상상의 질서는 상호 주관적이다

대부분의 사회정치적 차별에는 논리적, 생물학적 근거가 없으며, 우연한 사건이 신화의 뒷받침을 받아 영속화한 것에 불과하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훌륭한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 p211

인간의 경우 육체적 힘과 사회적 권력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이다 – p225

모순이 없는 물리법칙과 달리, 인간이 만든 모든 질서는 내적 모순을 지닌다. 문화는 이런 모순을 중재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이런 과정이 변화에 불을 지핀다 – p236

중세문화가 기사도와 기독교를 어떻게든 조화시키는데 실패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세계는 자유와 평등을 조화시키는 데 실패하고 있다. 그 모순은 모든 인간 문화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 이것은 문화의 엔진으로서, 우리 종의 창의성과 활력의 근원이기도 한다. 서로 충돌하는 두 음이 동시에 연주되면서 음악작품을 앞으로 밀고 나아가듯이, 우리의 생각과 아이디어와 가치의 불협화음은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고, 재평가하고, 비판하게 만든다. 일관성은 따분한 사고의 놀이터다 – p238

오늘날 지구상에는 고유 문화가 하나도 없다 – p244

사람들이 항상 돈을 원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 역시 항상 돈을 원하기 때문 – p256

신뢰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왜 금융 시스템이 우리의 정치, 사회, 이데올로기 시스템과 그토록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설명해준다 – p259

우리는 이방인이나 이웃집 사람을 신뢰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지닌 주화를 신뢰할 뿐이다 – p268

설령 우리가 더 이전에 존재했던 진정한 문화를 재건하고 지키려는 희망에서 잔인한 제국의 유산을 모조리 거부하더라도, 보나마나 그때 우리가 지키는 것은 그보다 더 오래되고 덜 야만적인 제국의 유산에 불과할 것이다 – p293

종교는 초인적 질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의 규범과 가치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 p298

농업혁명이 미친 최초의 종교적 효과는 동식물을 영혼의 원탁에 앉은 동등한 존재에서 소유물로 끌어내린 것이다 – p301

일신론은 질서를 설명하지만 악 앞에서 쩔쩔맨다. 이신론은 악을 설명하지만 질서 앞에서 당황한다. 이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논리적 방법이 하나 있다. 온 우주를 창조한 전능한 유일신이 있는데 그 신이 악한 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신앙을 가질 배짱이 있는 사람은 역사상 아무도 없었다. – p314

과학혁명을 출범시킨 위대한 발견은 인류는 가장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모른다는 발견이었다. – p357

과학은 세상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미래에 무엇이 존재할지를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정의상 과학은 미래에 무엇이 존재해야 마땅한지를 안다고 허세를 부릴 수는 없다.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추구하는 것은 종교와 이데올로기 뿐이다. 한마디로, 과학연구는 모종의 종교나 이데올로기와 제휴했을 때만 번성할 수 있다 – p389

중국인과 페르시아인에게 부족했던 것은 증기기관 같은 기술적 발명이 아니었다. 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서구에서 여러 세기에 걸쳐 형성되고 성숙한 가치, 신화, 사법기구, 사회정치적 구조였다 – p399

과학이 제국에게 이데올로기적 정당성을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근대 유럽인들은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은 언제나 선이라고 믿게 되었다 – p425

신뢰는 신용을 창조했고, 신용은 현실 경제를 성장시켰으며, 성장은 미래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더 많은 신용을 향한 길을 열었다 – p439

자본주의는 자본을 단순한 부와 구별한다. 자본이란 생산에 투자되는 돈과 재화와 자원을 말한다 – p442

경제의 거품이 터지기 전에 과학자, 기술자, 공학자가 어찌해서든 뭔가 정말 큰 건수를 올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 p446

신용대출은 새 발견을 할 자금을 공급했고, 발견은 식민지로 이어졌고, 식민지는 수익을 제공했으며, 수익은 신뢰를 만들어냈고, 신뢰는 더 많은 신용대출로 바뀌었다 – p448

시장은 그 자체만으로는 사기, 도둑질,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할 수 없다. 속임수를 제재하는 법을 만들고, 그 법을 집행할 경찰, 법원, 교도소를 설립하고 지원함으로써 신뢰를 보장하는 것은 정치체제가 할 일이다 – p465

기독교나 나치즘 같은 종교는 불타는 증오심 때문에 수백만 명을 살해했다. 자본주의는 차가운 무관심과 탐욕 때문에 수백만 명을 살해했다 – p468

비만은 소비지상주의의 이중 승리다.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고 (적게 먹으면 경제가 위축될 테니) 다이어트 제품을 산다. 경제성장에 이중으로 기여하는 것이다 – p493

윤리의 역사는 아무도 그에 맞춰 살 수 없는 훌륭한 이상들로 점철된 슬픈 이야기다.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예수를 모방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불교도는 부처를 따르는 데 실패했으며, 대두분의 유생들은 공자를 울화통 터지게 했을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본주의-소비지상주의 이념을 성공적으로 준수하며 살아간다. 새로운 윤리가 천국을 약속하는 대신 내놓은 조건은 부자는 계속 탐욕스러움을 유지한 채 더 많은 돈을 버는 데 시간을 소비할 것, 그리고 대중은 갈망과 열정의 고삐를 풀어놓고 점점 더 많은 것을 구매할 것이다. 이것은 그 신자들이 요청받은 그대로를 실제로 행하는 역사상 최초의 종교다 – p494

2002년… 전쟁 사망자 17만, 폭력 범죄 56만, 자살 87만 – p518

첫번째. 전쟁의 대가가 극적으로 커졌다. 핵무기는 초강대국 사이의 전쟁을 집단 자살로 바꾸어놓았으며, 군대의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시도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둘째. 전쟁의 비용이 치솟은 반면 그 이익은 작아졌다. …오늘날 부는 주로 인적 자본과 조직의 노하우로 구성된다… 전쟁의 이익이 전만 못해진 데 비해, 평화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수익성이 좋아졌다 – p527

현대는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평등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시대이며,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역사상 유례없는 불평등을 창조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역사를 통틀어 언제나 상류계급은 자신들이 하류계급보다 똑똑하고 강건하며 전반적으로 우수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언제나 스스로를 속였다. 사실 가난한 농부에게서 태어난 아기의 지능은 황태자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의학적 도움을 받는다면, 상류계층의 허세가 머지않아 객관적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하지만 미래 기술의 진정한 잠재력은 호모 사피엔스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다…우리의 후계자들은 신 비슷한 존재일 것이다 – p581

우리는 새로운 특이점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 세계에 의미를 부여했던 모든 개념-나, 너, 남자, 여자, 사랑, 미움- 이 완전히 무관해지는 지점 말이다. 그 지점을 넘어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게 무엇이든 우리에게 아무 의미도 없다 – p582

그럼에도 역사상의 위대한 논쟁들은 중요하다. 적어도 이 신들의 첫 세대만큼은 인간 설계자들의 문화적 아이디어이 따라 그 모습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떤 이미지에 따라 창조될까? 자본주의? 이슬람? 페미니즘?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그들이 가는 길은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 p585

우리는 머지않아 스스로의 욕망 자체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마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일 것이다 – p586

최근 미국 드라마 ‘바이킹스’를 보고 있다. 내용은, 바이킹족의 열악한 환경에서 탈피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온화한 남쪽으로 세력을 넓혀가는 이야기이다.

그들은 지독히 추운 날씨와 바다와 함께 살아간다. 농사를 짓기에 부족한 환경으로 인해 자연스레 부족 간의 약탈의 역사가 이어지고, 바다와 함께한 세월은 능숙한 배 건조 기술을 갖게 한다. 그리고 어느 민족보다 강인한 전투 기술과 해양 능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이 책을 읽으며 드라마를 보아서 그런가, 드라마는 더욱 생동감 있었고, 지루할 수도 있었던 책 내용이 현실감과 상상력으로 내 관심을 사로잡았다. 또한, 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상황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너무나 강력한 그들

인간의 역사는 약육강식의 반복이었다. 때로는 공존과 평화의 깃발을 꽂을 때도 있었지만, 이 또한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한 방법의 하나일 뿐이었다. 지리마다 강국은 지속해서 변했지만, 세계로 봤을 때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지금은 중국으로 미미하게 이동 중이다.

책에서는 이들이 강국이 될 수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을 설득력 있게 말한다. 유럽은 농사짓기 좋은 땅과, 지리마다 연결된 강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교역과 발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들이 마주한 강대국들과의 끊임없는 전쟁은 패권을 미국에 넘겨주게 된다. 미국은 풍부한 자원을 가진 독립된 대륙으로 인해 외부의 괴롭힘 없이 스스로 빠른 발전을 이루었고, 중국은 인해전술을 바탕으로 그 영향력을 빠르게 뻗쳐나가고 있다.

결국 세계는 강대국의 속삭임들을 통해 굴러간다. 그들의 생각 없는 펜질로 인한 국경 분리로 아프리카와 중동은 멈출 수 없는 분쟁의 역사를 이어가고,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분단의 위험을 안은 채 눈치 게임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이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싸움으로 인해 전 세계는 그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의 날갯짓이 소용돌이로 돌아오는 것을 견디며 살아간다.

미국은 세계 단일 통화 달러를 기반으로 세계 자본을 좌지우지하며, 전 세계의 분쟁 상황에 직접 개입하며 세계 경찰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속된 피로감으로 인해 그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포탄보다 강력한 경제의 맛을 봤기 때문에, 개발도상국 위주를 대상으로 경제 속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두 강대국의 패권싸움은 결국 또 다른 세계대전을 만들 것 같다. 지구의 역사가 항상 그랬듯… 현재에 만족하는 국가는 없었던 듯… 러시아, 유럽, 일본, 인도 등 새로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밑물 작업은 지금도 지속하고 있기에…

너무나 약한 그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현실이었다. 저자가 한 말처럼, 특히 아프리카의 현실은 미디어에서도 중점을 두지 않는다. 한동안 신문을 읽으면서도 아프리카는 지엽적 분쟁 소식 외에는 외부 자본의 유입으로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만 알고 있었다. 오히려 세계의 이목은 각종 테러로 인해 중동에 쏠려있다.

식민 시대와 세계대전의 소용돌이가 지나갔음에도, 이들이 식민지로부터 독립했음에도, 지리는 벗어났지만 아직 경제적으로는 속국에 속해있는 현실에, 세계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대륙의 지리에 이런 비합리적인 경계선이 그어진 것은, 이로 인한 분쟁을 예상하고 일부러 조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이 대륙에는 강대국들이 필요로 하는 풍부한 자원이 있고, 강대국들이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약국이 존재해야 하기에, 강대국이 또 다른 강대국을 견제하기 위한 지리적 속국이 필요하므로.

내 비약적인 상상일 뿐이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지리의 역사를 보면 그런 섬뜩한 생각이 들게 한다.

중동의 모습은 내 짧은 시각에서는 아직 이해하기 힘들다. 아직도 미디어의 단골 소재인 수니파와 시아파. 종교의 차이로 인해 무자비한 학살과 테러가 아직도 비일비재한 그곳. 나는 무신론자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종교가 순수하게 추구하는 모습과 현실의 모습이 너무 다르기에 종교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키려 한다.

자연이 살아 있다면

자연이 살아 있다면? 자연은 인간을 어떻게 볼까? 추상적인 생각이지만 자연의 시각에서 생각해보니 참 재미있다. 자연을 극복하려 수천 년을 노력한 인간. 이제 자체적인 기술로 자연을 일부 극복할 수 있게 된 인간. 자연은 끊임없이 인간에게 꿈과 시련을 동시에 준다. 저자의 말처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모습이 바뀌는 대륙과, 북극의 존재는 세계에 또 다른 패러다임을 선사할 것이다.

한줄평

인간 역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찰할 수 있게 해주는 지리의 힘

난 이중적인 편이다. 때로는 굉장히 냉정하고 객관적이지만, 때로는 감정적이고 감수성이 많다. 그리고 경제적인 면에서는 냉정한 편이다. 이번 서평은, 감수성이 조금 있는 얼음인간이 돼보려 한다.

EBS

우선 EBS에 존경과 감사함을 표한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순간 망설였다. (경영학과 출신인데….)바람, 물 같은 고유명사라 생각했는데 왜 망설였을까.

대학교 경영원리 수업이 생각났다. 자본주의는 인류 역사상 태동한지 얼마 안 됐고, 그 의미는 정치적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수정자유주의 등…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자본주의에 대해 너무나 쉽고 명쾌하고 설명한다. 특히 자본주의가 빚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는 점,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 불평등이 전제될 수 밖에 없다는 점 등에 대해서 내 머리를 시원하게 뚫어줬다.

Freedom

자본주의는 자유를 기반으로 한다. 사적 재산에 대한 자유를 부여하기에, 자신의 자유의지를 토대로 노력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자본이라는 단어보다는 자유라는 단어에 역점을 찍고 싶다.

이렇게만 보면 아름답다. 자유롭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행복하게 사는 삶!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선순환의 역사를 만들지 않았다. 자본주의의 가장 큰 맹점인 불평등이 크게 확산했고, 이 불평등이 조직과 국가에 토대를 흔들 수 있으므로 국가와 상위 계층은 다양한 안전망과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런데

난 이 불평등이란 단어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시대에 태어나서 그런지 나에게 불평등은 너무 당연한 단어이다. 결과는 자신의 노력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비록 태어난 배경에 의해 결과가 바뀌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회 시스템만을 탓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 비록 사회 시스템에 의해 피해를 받은 분들에게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이긴 하다.

내 주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정말 힘든 상황 속에서, 부모님의 도움 없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일어선 친구 / 적당한 환경에서 적당한 일을 찾고 자기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친구 /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걱정 없이 사는 친구 / 적당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지원을 안 받고 혼자 힘들게 살아가며 만족해하는 친구 / 구두쇠처럼 살지만 소확행에 행복해하는 사람 / 많은 것을 가졌지만 끊임없이 불평만 하는 사람 등등… 이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이지만 정말 모든 사람은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각각 삶의 배경에는 스스로 노력이 있었다. 나는 어떨까? 모두 힘든 역사가 있겠지만, 나 또한 혼자 자립해야 했기에 나름 치열하게 살았다. 그리고 지금은 돈은 부족해도 작은 것에 행복해하며 산다. 행복의 기준은 상대적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할 자유가 없는 자유란 가치가 없다’ 이 책에서 가장 뭉클했던 간디의 명언이다

이 서평의 제목에도 썼지만, 자본의 한자 資에는 도움이라는 뜻도 있다. 인간은 조직을 이루어 사는 사회적 존재이다. 혼자 성공할 수는 있지만 혼자 살 수는 없다. 난 중요한 단어는 한자를 찾아보는 편인데, 참 한자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같은 단어가 전혀 다른 뜻이 있는데, 그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불평등에 대한 냉정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와 같은 사회적 안전망 확대에는 찬성한다. 간디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에게는 실패할 자유가 필요하다. 나는 창업은 아니었지만, 첫 직장을 실패했다. 하지만 다행히 지금 직장에 다시 취업이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복지가 잘 구축됐다 생각한다. 실업급여뿐 아니라 재취업을 위한 각종 교육 제공을 하는 시스템을 보면, 특히 이번 코로나를 대처하는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에 살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내 생각과 정반대로 너무 부족하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말이다. 그분들의 생각도 존중은 한다. 모두는 다르기에…

소비 마케팅

이 부분은 간단히 이야기하고 싶었다. 경영학을 전공했기에 마케팅이 얼마나 대단하면서도 위험한지는 느끼고 있다. 책에서는 마케팅의 단점만을 말하고 있지만, 난 마케팅이 가져다주는 행복에 대해 말하고 싶다.

최근에 캠핑 마케팅의 노예가 되어 텐트와 타프 각종 필요한 자재들을 구비하여 캠핑을 다니고 있다. 정말 행복하다. 마케팅으로 소비의 노예가 된다고 하지만, 이 소비로 인해 행복을 찾는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과대광고로 사기당하는 사례도 있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이 똑똑해지고 있고 공정거래가 체계적으로 잡혔기 때문에 이는 점점 미미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과장 마케팅에 과다 지출을 한다 해도 이는 자기가 행복해지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행복에 대한 투자와 단순 소비의 노예가 되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얼마나 확고하게 정립하는지, 자신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마치며

이 책은 경제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보지 않았던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은 자본주의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게 하는 지침서이다. 나뿐만 아니라 미래의 내 자식을 위해서도 올바른 경제관념이 필요하다.

한줄평

현명하게 살고 싶은 모든 인간의 열망을 대변하는 책

인상 깊은 문구

자본주의 세상의 현실에서는 절대로 물가가 내려갈 수 없다 – p18

소부 둔화에 따른 물가 안정은 당장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을 줄일 수는 있지만, 아예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 p19

결국 ‘물가가 오른다’는 말의 진짜 의미는 ‘물건의 가격이 비싸졌다는’는 말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 p22

은행이 하는 일의 본질은 ‘없던 돈을 만들어내는 일’ 이라고 할 수 있다 – p30

결론적으로 은행 시스템에는 이자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이 이자를 만들기 위해서 끊입없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 p53

돈은 빚이다 – p69

실제 노동력이 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돈이 돈을 만드는 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p101

은행은 자신이 잘 모르는 상품도 판매한다. 또한 그것에 책임을 지지도 않는다 – p112

사실은 어린 시절에 형성되었던 습관의 산물로 소비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부모는 상당수가 아이들의 영향에 의해 소비하고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놀라운 비밀 중의 하나이다 – p203

새로운 기능을 계속해서 내놓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사실은 새로운 마케팅만 계속 나오고 실질적인 신기능은 별로 없다는 것이죠. 여성들은 때로 더 나약하고, 그래서 화장품 별 속의 희망을 찾죠 – p205

결국 소비자들은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도 소비해 자본주의의 잉여생산물을 떠맡는 사람이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 p217

브랜드는 말하지 않아고 상대방이 자신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다 “내 생각에 당신은 돈이 많은 것 같아요” 라고 말이다 – p226

자존감이 낮으면 더 많은 돈을 쓴다 – p256

욕망을 줄여도 행복지수는 늘어난다 – p273

자본주의란 소비의 과학과 인간의 나약함이 만나는 것입니다. 소비자로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매일 조종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는 것입니다. 그걸 모른다면 매우 약하다는 뜻입니다. – p274

행복은 어느 사회에서나 같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기회입니다 – p351

가난한 자의 주머니를 채워라. 그러면 소비가 촉진된다 – p372

실패할 자유가 없는 자유란 가치가 없다 – p378

인도 야무나 공원의 마하트마 간디의 추모공원에는 간디가 말한 7가지 악덕이 있다 : 철학 없는 정치 / 도덕 없는 경제 / 노동 없는 부 / 인격 없는 교육 / 인간성 없는 과학 / 윤리 없는 쾌락 / 헌신 없는 종교

 

아쉽다. 이렇게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이렇게 읽기 어려운 방대한 글을 늘여 놓을 수밖에 없었던가! 저자는 명성만큼 누구도 걸어오지 못한 길을 직접 헤쳐왔다. 당연히 배울 점들도 많았다. 저자는 책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사람들과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속해서 역설한다. 그런데 이 책을 쓸 때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안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도 느꼈지만, 자서전 / 자기계발서는 나에게 안 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한 가지는 내 머릿속에 각인됐다. 원칙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대한 철학과 원칙은 있다. 이 전에는 내 인생의 원칙이 무엇일까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은 안 해봤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의 원칙은 무엇일까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의 원칙이 내 원칙과 어떻게 다를까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는 쏠쏠했다.

내 원칙 중 하나는 ‘다름이 있지 틀림은 없다’ 이다. 그렇기에 저자의 말 중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사람들과의 차이는 모두 뇌가 다르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저자의 말은 새로웠다. 또한 내가 믿고 있는 진실에 대해 맞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약점에 대해 인정하고, 이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고 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했다.

야구 카드

저자는 선구자로서 투자 시장의 반향을 일으켰고, 지금은 관리자로서의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 야구 카드를 통해 모든 직원의 특성을 파악하고, 장단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도록 팀을 꾸리는 방법은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 어떤 회사가 이런 도전적인 실험을 강행할 수 있을까? 아마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조차 못 세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취업 전형을 보면 인성 검사가 있다. 거의 2시간 정도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처음 입사할 때만 기업 문화에 맞는 사람을 구별하고, 입사 후에는 이를 활용하지 않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 이런 문화의 차이가 미국과 우리나라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고난의 미학

많은 사람이 현재의 고난과 역경에 굴복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그랬던 적이 두 번 있다. 군대에서 한 번, 전 직장에서 한 번.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싶다. 한발 물러서서 판단했다면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후회는 안 한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은 어떤 힘든 순간도 나에게 별 타격을 안 준다. 오히려 재미있다. 그 어려움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저자는 책에서 고난의 미학을 지속해서, 끊임없이 말한다. 당연히 그 성공까지 나는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역경들이 많았을 것이다. 저자는 그 해결 과정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왔다. 내가 만들어가는 고난의 행렬의 끝이 어떨지 궁금하다.

‘Carpe Diem’ 참 멋있는 말이다. 하지만 난 바꾸련다. ‘Enjoy Agony’

한줄평 ★★☆☆☆


반으로 줄인다면 참 유익할 책

인상 깊은 문구


모든 사람이 똑 같은 생각을 할 때 이미 모든 것이 가격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여기에 승부를 거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 p40

‘내가 옳다’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내가 옳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p64

성공에 대한 만족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을 잘 헤쳐 나가는 데서 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176

인생이 내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야 하는 수수께끼와 같다고 생각하는 – p187

당신이 더 개방적이 될수록 그만큼 자신을 덜 속이게 된다 – p191

현실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 대신 현실이 실제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이해하려는 관점에서 현실을 보기 시작했다 – p209

Love and work are the cornerstones of our humanness – p210

고통은 당신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신호이자, 그 결과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신호 – p211

설계자와 관리자로서의 당신은 노동자로서의 당신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 p220

사려 깊은 반대를 잘하려면 당신이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화해야 한다. 주장하는 것보다 질문을 활용하라 – p259

정신적 고통은 잠재적으로 당신이 잘못됐고,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신호이다 – p268

당신이 살아갈 인생은 습관의 결과물이다 – p268

우리의 문제는 소통 부족의 산물이 아니라 그 반대였다.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뿐이었다. – p282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이 완벽하다는 환상에 집착하고 싶은 뇌의 특정 부분의 본능과 반대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 p303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이기려는 용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아에 충실해지는 용기이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다 – p312

가까이서 보면 모든 것이 더 커보인다 – p321

언제 내기를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아는 것은 무엇이 내기를 걸 만한 것인지 아는 것만큼 중요하다 – p339

서평


 나의 일상

습관적으로, 5시 40분 출근을 위해 눈을 뜬다. 온수 보일러를 틀고 씻는다. 면도를 하고 로션을 바른다. 거울을 한 번 보고 밥을 차린다. 밑반찬에 간단히 먹고 이를 닦는다. 옷을 입는다. 6시 30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다. 항상 보는 사람들이 서 있다. 7시 지하철을 탄다. 8시 15분 회사에 도착한다. 2시가 되면 습관적으로 졸음이 온다. 5시 30분 눈치를 본다. 퇴근한다. 집에 오면 7시 30분. 밥을 먹는다. 9시 씻는다. 11시 습관적으로 알람을 맞춘다. 잔다.

익힐 / 익숙할

나의 하루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습관은 대단한 게 아니다. 사전 뜻 그대로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다. 그것이 좋건 나쁘건 내 삶이자 나의 모습이다.

자기개발서를 안 읽는 나이기에, 이 책이 처음에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책은 글로서 작은 행동을 유발하는 작고도 강한 힘이 있는 책이었다. 실제 새로운 습관을 형성 중이다. 또한 기존의 나의 습관들을 재구성하고 있다. 다시 한번 글의 위대함을 느꼈다. 비록 핵심을 말하기 위해 너무 많은 설명을 붙이면서 지루함을 만들긴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의 핵심은 세 가지이다.

  1. 습관은 분명하고, 매력적이고, 쉽고, 만족스럽게 만들어야 한다
  2. 습관은 단 한 번의 1퍼센터 변화가 아니라, 수천 번의 1퍼센트 변화다
  3. 습관의 목표는 결과가 아닌 시스템이다. 입력값이 바뀌어야 결과도 바뀐다

습관 만들기

위에 행동들은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습관이다. 이렇게 살면 너무 기계 같아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봤다.

– 출근하기 전 텀블러에 매실차를 탄다. 장이 안 좋은 나를 위한 비타민이다.

– 7시 지하철을 타서 영어 회화책을 30분간 본다. 외국계 회사원의 어쩔 수 없는 모습이다. 어떤 커리큘럼도 없다. 그냥 본다. 습관을 들였더니 저자의 말처럼 조금은 흥미가 생긴다. 왕복 4시간의 출퇴근 시간이 낭비라는 생각도 줄어든다.

– 저녁을 먹고 산책하러 나간다. 무조건 걷는다. 술을 먹어도 걷는다. 워낙 대식가인 나에게 절대 필요한 습관이다. 그나마 건강해진다(?). 노래를 들으며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 10시 드라마를 본다. 누군가는 시간 낭비한다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배움의 장이다. 감정적인 풍부함을 키워주고, 나만의 취미로서 활기를 넣어준다.

– 일요일 무조건 카페를 간다. 토요일 과음을 했어도 간다. 독서 소모임 책도 읽고 내가 읽고 싶던 소설도 읽는다. 독서를 습관으로 만든 것은 신의 한 수였다.

–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습관을 들였다. 평소에 물을 잘 안 먹기에 차를 만들어 먹어야겠다 생각해서 결명자를 샀다. 첫 일주일은 매일 먹다가 지금은 격일로 먹고 있지만 그래도 습관의 끝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 배만 나오는 불상사가 발생 중이라 시간 날 때마다 배에 힘을 주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혼자 생각해낸 건데, 지금 찾아보니 드로인 다이어트라고 진짜 효과가 있다고 한다 ㅎㅎ

– 앉아서 컴퓨터를 많이 하다 보니 목이 안 좋아지는 느낌 적인 느낌이다. 그래서 목을 뒤로 젖히는 습관을 들였다. 이건 의학적인 재활 운동이다.

– 안 좋은 습관도 있다. 핸드폰 게임이 습관으로 굳혀졌다. 원래는 3개월정도 하다 삭제했는데 어쩌다 보니 한 게임을 1년 넘게 하고 있다. 못 고친다…

– 반주라는 안 좋은 습관이 찾아왔다. 아직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이지만, 조금은 두려운 습관이다. 지금 정도를 유지한다면 지루한 직장 생활에 스트레스 해소제가 될 것이지만, 횟수가 늘어난다면 알코올 중독자가 될 것이기에 집중 관리가 필요한 습관이다.

환경

어릴 적 어른들께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환경이 중요하다” “너가 있는 곳이 너를 규정한다” “같이 어울리는 사람을 잘 만들어라” 등등

그 당시 어른들의 뻔한 소리라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지금 와서는 많은 공감이 된다. 인간은 관계를 통해 삶을 만들어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여기서 관계는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해당한다.

저자는 말한다. 환경은 물건으로 채워진 공간이 아닌, 관계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하라고.

그렇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당연하게 있었던 내 주변의 환경적인 요소들에 대해 새로운 의미 부여가 필요하다. 텀블러는 내 건강과 미각의 행복을 책임지며, TV는 내 자투리 시간에 활력을 부여해주는 친구이며, 방바닥은 평평한 곳에서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하라고 공간을 제공한다. 이런 의미 부여가 더 나은 습관을 형성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준다는 저자의 의견은 정말 공감한다.

개인적으로 어떤 상황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이 있다. 그것이 정말 의미 없고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그런데, 이제는 내 주변 환경에 대한 의미 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다.

의미 없는 존재는 없다. 그리고 내 주변 그 의미들의 집합이 나의 의미를 만든다.

흐르는 물처럼

저자는 정체성에 대한 의미 부여의 중요성을 말한다. 나는 누구다가 아니라, 나의 행동과 생각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성질로서 정의할 때, 어떤 환경 속에서 꺾이지 않고 함께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참 좋은 구절이다. 사람은 단편적이지 않다. 복합적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중요시했던 물의 속성을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한줄평 ★★★★☆


1%의 행동을 끌어 내는, 작지만 강한 책

인상 깊은 문구


성공은 일상적인 습관의 결과다. 우리의 삶은 한순간의 변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현재 일어난 결과보다 지금 어디에 서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 p37

좋은 습관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지만 나쁜 습관은 시간을 적으로 만든다 – p39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한순간’을 변화시킬 뿐이다. 이는 ‘개선’과는 다르다. 우리는 결과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결과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로 해야 할 일은 결과를 유발하는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결과 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영원히 개선하고자 한다면 결과가 아니라 시스템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입력 값을 고쳐야 결과 값이 바뀐다. – 46

시스템 우선주의는 그 해독제를 제공한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좋아하게 되면 ‘이제 행복해져도 돼’ 라고 말할 시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면 어느 때건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은 우리가 처음 상상했던 한 가지 결과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성공할 수 있게 해준다. – p47

그 습관을 꾸준히 해나가는 건 오직 그것이 자기 정체성의 일부가 될 때뿐이다. – p56

습관에 시간과 장소를 부여하라 – p103

습관 쌓기의 핵심은 해야 할 행동을 이미 매일 하고 있는 행동과 짝짓는 것이다 – p106

환경이 물건으로 채워진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관계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라 – p122

한 번 거르는 것은 사고다. 두 번 거르는 것은 새로운 습관의 시작이다 – p255

관리 가능한 수준만큼 어려운 도전, 즉 자기 능력의 언저리에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동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p292

성공의 가능 큰 위협은 실패가 아니라 지루함이다 – p295

주기적 숙고와 복기는 적당한 거리에서 거울 속의 자신을 보는 것과 같다. 큰 그림을 놓치지 않고 필요한 변화들을 볼 수 있다. 봉우리와 골짜기 하나하나에 사로잡히지 말고, 전체 산세를 보도록 하라. 마지막으로, 숙고와 복기는 행동 변화의 가장 중요한 측면 하나를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최상의 시기를 제공한다. 바로 정체성이다. – p310

효과적으로 선택했다면 정체성은 꺾이지 않고 구부러진다. 물이 장애물을 돌아 흘러가듯이, 정체성은 환경에 대항하지 않고 함께 작용한다 – p312

서평


 알랭 드 보통.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기에, 감히 현 21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라 말하겠다. 처음 이 책을 읽었던 20대 초반, 한창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유치한 감상과 진지한 고민을 하던 때였다. 당시에는 책 한 구절 한 구절이 너무 공감돼서 흥분의 도가니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 그 시절 공감하는 감정보다는 딱딱하게 분석하고 비판하고 있는 내 모습은 나이를 먹어서일까?

마지막 역자 후기를 보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이 책은 저자가 25살에 쓴 초기작이라는 것이다.

최근 두 권의 책을 10년 만에 다시 읽으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같은 글 같은 장면에 대해, 내 삶의 흐름과 함께 그 느낌 또한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누가 보면 당연한 것 아니냐 할 수 있지만, 10년의 시간 속에서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깨닫는 것은 참 값진 순간이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 생각에 대해 달라진 내 태도에 조금 놀랐다. 긍정적으로 말하면 성숙이지만, 부정적으로 말하면 때가 많이 붙었다.

우리가 매력을 느끼는 것은 계획이 아니라 우연이다

우연이라는 상황에 대해 묘한 감정을 느끼던 때가 언제였을까? 계획적인 삶을 강요받는 시대이다. 유치원 때부터 학부모들은 계획적으로 자식의 삶을 계획한다. 그리고 그런 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은 모든 것에 계획적으로 다가가는 게 성공의 원칙으로 생각한다. 불행한 것은 감정 또한 계획하게 된 것이 아닐까?

10대, 20대 자그만 우연에도 행복해하며 운명론적 사고를 했던 소소한 순간들이 있다. 저자 또한 본인 20대의 우연과 운명적인 사랑을 기초로 이 책을 썼다.

나를 돌아보며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아직은 사랑이라는 감정과 순간들에 우연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굉장히 감상적인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낭만적 실존주의나 금욕주의 같은 이성적인 해결책으로 사랑에 접근하지 않기에 행복과 고통의 조화 속에서 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닐까

마르크스주의

참 공감되는 장이다. 이 책이 유명한 것은, 가벼운 멜로 소설에 딱딱한 철학적 내용을 잘 조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의 25살 현학적인 태도가 오히려 사랑을 더 심오하게 생각하게 만들어 읽기 어려우면서도 더 오기를 가지고 읽는 것 같다.

저자는 (부족한) 내가 이상형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날 사랑하게 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소름 끼치는 문장이다. 이기적인 태도이긴 하지만, 나도 그랬고 내 주변에도 이와 같은 생각으로 싸운 커플들이 많다.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은 나에게 없던, 또는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부분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에게 느끼는 감정 또한 같은 것이고, 이 다름이 맞기에 사랑을 하게 된다. 그런데 왜 이 평온한 행복에 안주하지 않고 이기적이고 유치한 생각으로 트집을 잡고 이상한 생각을 할까. 이 행복이 영원할 수는 없다는 불안에서 나온 것일까.

저자는 사랑이 보답을 받는 것이 분명해지는 순간, 이 기로를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는 자기 사랑과 자기혐오 사이에 균형에 달려있다고 한다. 자기 사랑이 우위를 차지하면,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되었다는 증거임을 인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느냐고 물었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은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어떤 사람인지보다는 내가 상대방을 통해 어떤 무엇을 보고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녀를 알기 때문에 그녀를 갈망하지 않는다

 너무 슬픈 문장이다. 이 책에서는 결국 클로이가 주인공 친구 윌과 바람을 피운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보낸 편지는 너무 잔인했다.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행복했고 사랑하면서 다른 남자를 선택했다. 주인공 또한 책 중간쯤 그녀를 알기 때문에 그녀를 갈망하지 않는다는 문장이 있다.

사랑하면서 상대방을 알아간다. 그 앎을 통해 더 상대방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이 앎의 욕심은, 다른 사람에게도 향하는 욕심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지 않을까 멋대로 판단해본다. 인간의 앎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기 때문일까.

몇 번 이런 연애 상담을 해 본 적이 있다. 지금 여친, 남친을 사랑하는데 다른 누군가가 마음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난 냉정하게도 너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 마음이 결국에는 너와 연인에게 상처를 주고 좋지 않은 결말을 가지고 올 거라고. 뭐 나도 그렇게 차인 적이 있기도 하다.

어렵다

참 어렵다. 이 글을 쓰면서도 사랑에 대해 어떤 생각을 표현하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20대 초반에는 쉽게 읽으며 쉽게 공감했지만, 지금은 너무 어려워서 읽기 힘들었다.

‘사랑하기 가장 쉬운 사람은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라는 구절이 있다. 사랑은 모르는 게 약인 것 같다. 20대 후반이 되면 연애를 할 때 많은 것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변에서 가르친다. 한 번의 잘못된 결정이 평생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 따짐이 순수한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이 외에도 정말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지만, 글로 표현하기에는 끝이 없을 것 같다.

알랭 드 보통. 또 나에게 많은 교훈과 숙제를 주었다.

한줄평 ★★★★


아름다운 멜로디, 기분 좋은 리듬, 생각을 만드는 가사가 자아내는 한 편의 인생 노래

인상 깊은 문구


가장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가장 쉽게 유혹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의 아이러니 가운데 하나이다 – p39

우리가 매력을 느끼는 것은 계획이 아니라 우연이다 – p48

생각만큼 섹스와 대립하는 것은 없다 – p52

우리는 타락한 우리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이상적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서 사랑을 한다. 그런데 그런 존재가 어느 날 마음을 바꾸어 나를 사랑한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 p59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우리가 똑 같은 요구를 공유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p70

사랑한다는 나의 느낌은 그저 특정한 문화적 시기를 살기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닐까? – p110

사랑은 절대 주어지지 않는다. 사랑은 사회에 의해서 구성되고 규정된다 – p111

어떤 사람이냐고 묻지 않고, 더 정확하게 내가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느냐고 물었다. – p122

그녀에 대한 나의 지식은 나 자신의 과거를 통해서 여과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 p154

사랑의 요구가 해결되었다고 해서 늘 갈망의 요구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p161

어쩌면 우리가 슬픔에 빠지는 것은 그 삶들을 다 살 수 없기 때문이다 – p161

연인들은 단지 그들의 행복의 실험에 수반되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견딜 수 없다는 이유로 사랑의 이야기를 끝내버릴 수도 있다. – p186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의 눈 색깔이나 다리의 길이나 수표책의 두께 때문이 아니라 네 영혼의 깊은 곳의 너 자신 때문이다 – p191

인간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며, 그 바람에 자살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되었다.-p240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다. 모든 자기계발서 책의 성공 스토리가 다르듯이, 각자의 살아온 환경과 다른 조건들은 그 사람만의 성공의 길로 향한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다루는 책은 언제나 나와 함께 했다.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것들은 다를지언정, 이 모든 것들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고유의, 공통의 것에서 파생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생 수업. 이 책은 성인이 된 나에게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 준 책이다. 우리나라 교육 문화에 길들여진 대다수의 학생처럼, 나 또한 생존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대학생 때부터 나의 스펙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학비 충당을 위해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언가를 항상 했고, 이 시간들은 나를 지치게 했다.

  대학교 2학년, 당시 기업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중요시한다 하여 철학 교양 수업을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 또한 스펙이 되겠다 하여 시작한 수업이지만, 어느새 수업 진도와 함께 내 인생 진도도 나아가고 있었다. 내 멘토가 돼주셨던 유헌식 교수님은, 관점을 달리했을 때 지금 살아가는 내 시간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 사소한 상황도 나에게 어떤 교훈과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깨닫게 해 주셨다.

  그리고 인생 수업, 이 책은 깨달음에 기름이 되어 주었다. 그때부터 모든 게 행복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사는 시간은 같았지만, 압박이 아니라 기쁨이 되었다.

삶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즐겁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꿈꾼다. 꿈을 갈망하기에 인간이고, 그 꿈에 다가가는 과정이 인간을 더 발전시킨다. 하지만 더 발전된 사회에 살면서 과거보다 더 쫓기는 삶을 살아간다. 사실 이에 대한 답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나 다른 인문학책에서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왜! 이 생존 게임을 놓을 수 없을까? 나는 이 책의 한 문장에서 답을 찾았다. ‘내 삶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 즐겁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나는 미소를 짓고 있다. 돈, 승진, 결혼, 집 등 요즘 나에게 압박을 주는 콘텐츠는 참 많다. 근데 이 모든 것들이 갑자기 즐겁다. 내가 모든 걸 갖추어서 무언가를 추구할 것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 나는 앞으로도 내려놓지 않으련다. 불완전을 받아들이고 하나하나 채워가는 과정을 놀이로 삼아야겠다.

저자는 말한다. 현재의 나라는 존재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던 말이지만, 참 주옥같은 말이다. 살다 보면 주어에 ‘나’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타인의 성공이 주인공이 되고, 다른 물질적인 것들이 내가 가진 것을 보잘것없게 만든다. 그런데, 나라는 존재는 얼마나 멋진 놈이고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가! 내가 가진 것들은 나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이고, 내 행복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해줬는가!

우리는 많은 역할을 맡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대부분의 역할은 타인에게 기준이 되는 단어들이 많다. 이 많은 파이를 줬을 때, 내가 먹을 수 있는 파이는 무엇일까? ‘나’라는 파이를 키워야겠다. 죽을 때까지 음미하며 오랫동안 맛있게 먹을 수 있게.

사랑 = 두려움의 반대말

어렵다.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저자는 촌철살인을 한다.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사랑의 대부분은 조건적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지만 너무 무서운 말이다. 요즘 사회에서 누군가 먼저 도와준다고 하거나 호의를 베풀면 의심부터 하라고 한다. 대가 없는 호의는 어디에도 없다고.

내 삶은 어땠을까? 솔직히 나 또한 누군가에게 다가갈 때 어떤 의도나 조건을 가지고 사랑(?)으로 다가갔을 때가 많았다. 특이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는 더더욱. 그래도 작은 변명을 하자면 조건 없는 사랑으로 다가갔을 때도 있었다. 강도에게 폭행을 당하는 노인을 구해드릴 때나,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호의를 베풀 때 등..

그런데 나는 저자의 말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저자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사랑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내가 주는 사랑이 없어질까 두려운 적이 많다. 지금은 조건 없는 사랑을 주지만, 어떤 조건들이 나중에 내게 크게 다가와 사랑이 줄어들었을 때, 상대방이 나에게 가지게 될 실망과 이런 나의 모습에 실망할 나 스스로가 두려워서다. 그렇게 상대방에게 내가 원하는 잣대를 들이밀게 되는 내 미숙하고 이기적인 모습은 평생에 걸쳐 바꾸어야 할 숙제이다.

저자는 두려움으로 사랑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주변에 있는 작은 사랑과 행복함을 받아들이라 말한다. 그렇게 해보려 한다. 나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조건 없는 사랑으로 나를 물들이고, 주변에 보이지 않았던 작은 사랑과 행복의 모습들을 느껴야겠다.

사회의 삭막함이라는 변명 아래 나 또한 삭막해질 것을 방지하기 위해.

Patient 환자, Patient 인내

  나이를 먹을수록 달라지는 내가 보인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두려움이 야금야금 내 패기를 갉아먹고 있다는 것이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현실적이라는 벽들이 내게는 깨부술 수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현실적인 조건들에 하소연하고 겁을 먹고 있는 나를 보면 씁쓸하다.

Patient는 환자라는 뜻과 인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인내가 없는 나는 환자인가? 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생각했지만, 책을 읽고 난 지금은 가장 소중한 문장으로 다가온다. 환자들은 준비 없이 다가온 불행한 상황에 대해 희망을 품고 인내하며 자신과 싸운다. 인내는 환자가 되어야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Patient는 내 삶 곳곳에 필요한 단어이다.

저자는 받아들임의 미학을 역설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받아들임을 순종적이고 나약하다는 편견으로 바라보지만, 받아들임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에 대한 신뢰이자, 앞으로의 일에 대한 믿음으로 생기는 힘이라는 것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교육하고 있는 SPDCA 라는 경영학 이론이 있다. See-Plan-Do-Check-Action이다. 단지 이론이라 생각하고 별생각을 안 했지만, 인생에 있어서, 사회생활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기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현재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며(See), 현실과 이상을 적절하게 Mix 하여 계획을 세우고 (Plan), 작은 것부터 실행하며(Do),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아니라 중간중간 나를 돌아보며(Check), 크고 작은 변화에 대처하며 지속적인 행동을 옮기는 것이다. (Action)

원래는 회사에서 역점을 둔 곳은 실행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See’에 새로운 역점을 두고 있다. 무조건적인 실행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모든 상황과 사건은 새로운 배움을 위해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것이 안 좋은 일이던, 좋은 일이던 그 속에서 배움을 찾아야 한다. 걱정만 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행복은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결과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인생 수업

인생 수업. 책 제목에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 인생의 모든 것이 수업이라 생각하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학창 시절을 생각해보면 관심 있는 수업은 열심히 듣고, 관심이 없으면 다른 공부를 하든지 자든지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난다. 당연히 그런 수업은 점수가 낮았다.

수업에 소홀히 했을 때의 결과는 이미 알고 있다. 교육의 수업 결과는 점수였지만, 인생의 수업 결과는 내 인생이다.

한줄평 ★★★★★


아름다운 멜로디, 기분 좋은 리듬, 생각을 만드는 가사가 자아내는 한 편의 인생 노래

인상 깊은 문구


비극은 인생이 짧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너무 늦게서야 깨닫는다는 것이다 /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지 말라’ 죽음의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삶’인 것이다 – p10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기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별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은 불행이 아니다. 불행한 것은 이를 수 없는 별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 p11

<1.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난 내 삶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 즐겁다 라고 누군가는 말했듯이, 삶의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삶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 p19

우리는 평생 동안 여러 가지 역할을 맡습니다. 그러나 역할을 바꾸는 법은 알면서도 그것을 뒤돌아볼 줄은 모릅니다 – p25

당신은 이제 자신이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또한 자신이 한 행동들의 근원이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착하지 않다는 두려움, 천국에 못 갈 것이라는 두려움, 호감을 못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당신은 보상을 받기 위해 그 역할을 이용한 것입니다 – p28

삶이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닌, 존재에 관한 문제입니다 – p30

진정한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인간적인 자아를 존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때로 감추고 싶은 자아의 어두운 부분까지도 포함해서. 우리는 흔히 사람들이 선한 마음에 이끌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진정한 인간의 모습에 이끌리는 것입니다. 인위적이고 멋진 모습들로 진정한 자신을 가리고 있는 사람보다는 그 자체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인 사람을 우리는 좋아합니다 – p34

삶이란 마치 파이와 같지. 부모님께 한 조각,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조각, 아이들에게 한 조각, 일에 한 조각. 그렇게 한 조각씩 떼어 주다 보면 삶이 끝날 때쯤엔 자신을 위한 파이를 한 조각도 남겨 두지 못한 사람도 있단다. 그러고 처음에 자신이 어떤 파이였는지조차 모르지 – p36

<2. 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라>

사랑….그것은 두려움의 반대말이고….. – p38

하지만 슬프게도 이 삶에서 경험하는 사랑은 대부분 매우 조건적입니다 – p39

사랑에 대한 조건은 관계를 무겁게 짓누릅니다 그런 조건에서 벗어난다면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그 사랑이 되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입니다. 우리는 사랑의 감정이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받는 사랑을 일일이 계산한다면 결코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며, 언제나 손해 본다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정말로 사랑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재는 행위 자체가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사랑받고 있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이 사랑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 p42

우리들 대부분은 사랑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것은 대개 ‘보상’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자신을 사랑할 때는 스스로를 미소 짓게 만드는 일들로 삶을 채우게 됩니다. P49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주위에 언제나 있는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p52

사랑은 언제나 우리의 삶 속에, 모든 아름다운 경험 속에, 때로는 비극 속에 존재합니다. 사랑은 삶에 깊은 의미를 불어넣는 순수한 재료입니다. 사랑은 살아 있고 만질 수 있으며, 우리 안에서 숨쉬고 있습니다. 우리는 손을 뻗어 그것을 붙잡기만 하면 됩니다. – p60

<3. 관계는 자신을 보는 문>

삶은 거울과 같다. 삶에 미소 지으라. 그러면 삶이 당신에게 미소 지을 테니까 – p61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자신이 불완전하고, 미숙한 사람이며, 혼자서는 사랑을 느낄 수 없고, 개인 생활과 사회 생활에서 스스로 행복을 만들 수 없다는 선입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진정한 해답은 그런 특별한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대신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완성하는 데 있습니다. 사랑할 누군가를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스스로를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 p70

우리가 진정한 자신이기를 원한다면, 그들도 진정한 그들로 있도록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p73

<4. 상실과 이별의 수업>

상실과 이별은 우리의 가슴에 난 구멍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이끌어 내고, 그들이 주는 사랑을 담아 줄 수 있는 구멍이기도 합니다 – p83

많은 사람들이 삶이 곧 상실이고 상실이 곧 삶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평생 상실과 싸우고 그것을 거부합니다 – p85

상실 없이는 성장도 없습니다. 또한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성장 없이는 상실의 경험도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이해하기 어려우며,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매번 상처를 받는지도 모릅니다 – p89

상실이 주는 배움을 통해 어느 순간 당신은 삶에서 하찮게 여기던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 p90

이렇게 모든 것들과 작별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결국엔 자신의 내면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p94

사람은 누구나 쓰러지게 마련이란다. 그리곤 다시 일어서지. 그게 삶이야 – p102

상실을 부정하는 시간을 갖되, 자신이 느끼는 것이 정상적인 감정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고통을 겪는 것만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 p103

<5.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

푯말을 세우지 않으면 몇 년 지나지 않아 그 땅은 공유지가 되어 버릴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그 사유지와 같습니다. – p108

난 가난해진 게 아니라 재정적으로 파산한 거네. 가난이란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지. 그러니 난 결코 가난하지 않아 – p109

지금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과 물건들에 감사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더 많은 물건들과 더 많은 사람들, 더 많은 힘을 갖게 된다고 감사할 수 있을까요? – p116

우리는 자신의 길에 집중해야 합니다. 돈이나 물질적인 부보다 훨씬 더 가치 있고 본질적인 것들 것 우리를 데려가는 길에.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대신 “이만하면 충분해.” 하고 만족해야 합니다. “이걸로 충분할까?” 하는 생각을 중단해야 합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면 그것으로 충분했음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117

아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해주고자 하는 욕망은 죄의식이 자라기에 비옥한 토양이 됩니다. – p122

과거의 자기 비난은 우리의 미래마저 자기 비난으로 채울 것입니다. 죄의식을 내려놓을 때에만 과거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 p131

<6.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지혜와 명상은 우리에게 젊음이 중요하긴 하지만 언제나 매력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이런 지혜에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청춘은 순수의 시기인 동시에 무지의 시기입니다. 아름다운 시기이면서 동시에 고통스러운 자의식의 시기입니다. 모험의 시기이면서, 또 그만큼 어리석음의 시기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젊은 시절의 꿈은 늙은 시절의 후회가 됩니다. 삶이 끝나가기 때문이 아니라, 그 꿈을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멋지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하루를, 그리고 하나의 계절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삶을 산다면, 우리는 그날들을 다시 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후회를 가져다주는 것은 살지 않은 삶입니다. – p138

우리는 대개 자신의 실제 모습보다는 과거나 미래의 모습을 봅니다 – p141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은 이 순간을 충분히 경험하는 것입니다. 물론 쉬운 도전은 아닙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로 지금 이 순간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것. 미래의 기대로부터 자유로울 때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이 신성한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 p147

<7. 영원과 하루>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 p165

이성의 지배를 받는 것에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당신은 자신의 감정과 몸에 대해서는 거의 잊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일상생활 속에서 ‘내 느낌은…’ 하고 말하는 것보다 ‘내 생각으로는…’ 하고 말하는 횟수가 얼마나 더 많은지 돌아보십시오 – p170

우리가 받을 자격이 있는 것들을 주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화를 내지만, 그것보다 먼저 우리 자신이 스스로에게 주지 않은 것 때문에 화가 났다는 것은 알지 못합니다. 때로 우리는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데, 이 사회에서는 그것이 마치 스스로를 약하다고 인정하는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 p171

화를 많이 내보낼수록 더 많이 용서할 수 있는 거에요 – p173

화는 우리 삶에서 스쳐지나가는 감정이어야지, 존재 그 자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 p181

내가 왜 나중의 삶을 위해 현재의 소중한 시간을 바쁘게 보내야 하죠? 난 지금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 p188

놀이와 놀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 p192

“오, 제니, 난 네가 이겼으면 좋겠어!” – p193

축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특별한 경우에만 쓰기 위해 아껴 두지 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 자신을 축하하십시오. 우리는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때는 그것에 지나치게 시간을 할애합니다. 오히려 좋은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 p194

우리가 어린아이였을 때 세상은 마술 같은 일들로 가득했습니다. 그 오래된 느낌을 되살려 조금만 더 즐길 수 있다면 잃어버린 순수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나이를 먹더가더라도 마음은 언제나 청춘일 것입니다. 거죽이 늙어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계속 놀이를 한다면 내면은 여전히 젊은 채로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 p196

<8.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인내가 주는 한 가지 배움은 원하는 것을 언제나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 p202

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기다림이 주는 불편함이 아닙니다. 우리들 중에는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일 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 p203

모든 사건은 우리에게 필요한 배움을 주기 위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 p206

의학적 치료를 받는 사람을 의미하는 환자 Patient 와 평온하게 고통을 참는 것을 의미하는 형용사 참을성 있는 Patient 의 형태가 같은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 p209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경이로운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운명에 순응하는 것을 나약함의 상징이나 포기, 굴복으로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임은 나약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것이 잘될 것이고 잘 풀릴 것이라는 믿음에 자신을 맡김으로써 위안과 힘을 얻는 일입니다. – p211

<9. 용서와 치유의 시간>

역설적이게도 용서의 선택권은 상처를 입힌 사람보다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 더 중요한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용서하지 않을 때 자기 자신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 p229

용서의 첫 단계는 그들을 다시 인간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들을 무지하고 나약한 인간으로 인식한 다음에는, 자신의 분노를 자각해야 합니다. 그 다음 단계가 가장 어렵습니다. 이제는 그 감정들을 풀어 주어야 합니다. – p232

우리가 가장 많이 용서해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입니다. – p236

우리는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는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용서해야 합니다. – p237

삶 속의 어떤 것들은 그것들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음을 깨달을 때 그 의미가 변합니다. 그 반대도 진실입니다. – p239

행복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가 아니라, 일어난 일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행복은 일어난 일을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고, 인식하고, 그 전체를 어떤 마음 상태로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 p242

2020년 2월 지정도서 – 인생수업

  1. 일시: 2020년 2월 2일 (일) 10시
  2. 장소: 강남역 스터디룸
  3. 도서: 인생수업
  4.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 데이비드 케슬러

발제

  1.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했던 부분과 이유,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과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 합니다. 잘못된 가치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무언가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다른 삶의 자세를 갖게 되는 사례들입니다. 여러분의 주변에도 이러한 사례는 있을 겁니다. 사례 한 가지와 이를 보며 깨달은 바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3. 저자는 우리들 대부분은 사랑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받았다고 생각한 사랑은 대부분 조건에 따른 보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발제자는 개인적으로 맞는 말 같으면서도 받아들이기 무서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주고, 받은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고귀한 견해 부탁드립니다.

4. 저자는 말합니다.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대신 “이만하면 충분해.” 하고 만족해야 합니다. “이걸로 충분할까?” 하는 생각을 중단해야 합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면 그것으로 충분했음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라고

현대인들 대부분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합니다. 만족하는 순간 도태된다 생각하기 때문이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5. 저자는 상실이 주는 배움을 통해 어느 순간 당신의 삶에서 하찮게 여기던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무언가를 발견할 것이라 말합니다. 여러분이 겪었던 상실이 있다면 어떤 시간이었는지, 이를 통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말해주세요.

< 읽게 된 동기 >

2020년 Stew 독서 소모임 첫 번째 시작!

< 한줄평 및 별점 > 

4차 산업혁명의 세 가지 핵심 개념 중 하나인 IOT. 기업인들에게 현재 진행 중인 사물인터넷 혁명 흐름에 타야만 할 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강조하는 입문서. IOT의 기본 배경에 대한 적절한 사례로 이해를 돕는 것에는 추천

< 서평 >

내가 다니는 회사의 미래 기업 전략은, 회사의 업무 Flow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Solution이다. 이를 위해서는 HW의 감지기 장착과 각종 SW를 통해 회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정보와 업무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빨아 들어야 한다. 이 전략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는 Big Data와 IOT의 화합이 제공하는 혁신과 비용 절감의 효과를 눈으로 보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고 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의 물줄기가 세차게 몰아치자 그 여파가 우리나라까지 왔다. 대기업과 관공서를 중심으로 SW 투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고 우리 회사도 이에 발맞춰 SW 인력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 회사의 방향성은 이제 4차 산업혁명에 발을 담군 수준이라 생각한다. 회사가 판매하려는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방향성은 맞지만, 이 흐름의 가속도를 붙게 해줄 내부 혁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한 단어는 저자 소개란에 적혀 있다. “끊임 없이 공유하고 연결하라”

대부분의 직장인이 하는 불평 중 하나는, 부서와의 소통 문제다. 부서의 일에 대한 접근을 철옹성으로 막고, 공유를 요청하면 월권이라 생각한다.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 직장인들의 업무 효율은 무지막지하게 저하된다. 회사는 혁명을 외치지만 정작 내부는 변하지 않는 모순.

저자가 말하는, 부서 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모든 자료가 공유되는 회사. 직장인들에게는 꿈의 직장이 아닐까? 그런데 이런 모습이 이미 선진 회사에서 시작된 것을 보니 머지않은 것 같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다양한 정보를 통해 부서 간의 콜라보가 이루어지는 순간.

개인적으로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사례이다. 대기업 중심의 사례 외에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IOT 성공 사례들은 독자들의 Target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만족했다. 특히, 단지 3D 업종이라고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쓰레기 수거 업체에 대한 사례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회사의 이윤추구와 고객의 편리성, 사회의 공공성까지 함께 추구되는 구조는, 우리가 단편적으로 바라보던 관점을 바꾸게 해주는 훌륭한 사례였다. 연결이 어떤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 많은 상상과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모든 게 변한다

정말 모든 게 변하고 있다. 대학교 경영 경제 서적 저자들은 지금 얼마나 바쁠까? 10년 전 배웠던 경영의 기본 지식을 지금 본다면 어떤 반응일까? 그 당시에는 1,2,3차 산업혁명의 역사와 기본 지식을 토대로,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이 가져오는 경영 변화를 배웠다. 그런데 10년 만의 이 지식은 과거의 지식이 되어가고 있다.

고객 세분화를 통한 마케팅 전략 수립, 대인 영업 기법의 변화, 물류 흐름의 단축을 통한 SCM 혁명 등 경영 경제 기본 원칙들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원칙들을 활용하는 방법론은 4차 산업혁명의 변화와 함께 모든 게 변할 것 같다.

사람은…

어렵다. 이 전에는 하루하루 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은 치열하게 원가 절감을 했다. 고효율 저비용 자재들을 찾아내는 등의 방법도 있지만, 가장 손쉬운 비용 절감은 인력 조정이다. 그렇게 10년에 한 번씩 많은 회사는 이윤 추구의 깃발 아래 인력 조정을 했는데,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어간다.

우리 회사 또한 기술의 발전과 함께 구조조정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HW 자체의 발전으로 서비스 발생률은 줄어들고, 고장에 대한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하고 대처하기에 인력 투입을 더욱 감소한다. Solution의 도입으로 간단한 반복 업무 또한 없어졌다.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환경이 갖추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 또한 언제 대체될지 모르는 변화 속에 다들 무서워한다. 어쩔 수 없이 책상을 비우는 사람들에게 새 인생에 대해 응원을 하지만 이 송별회의 주인공이 언제 자신이 될지 걱정한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혁명의 뒤에는 그림자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새로운 빛 또한 나타나는 것은 역사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이 과도기의 피해자와 가족은 너무나 큰 상처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왜 점점 새로운 빛 보다는 그림자가 커 보일까? 발전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새로운 빛이 생기는 속도가 그림자가 발생하는 속도를 못 따라가는 것 같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저자가 강조 일변도의 책을 썼다는 점과, 지속해서 자신이 새로운 경영 개념을 만들어내려는 문장들이 많아서 조금 거북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에 대한 기본 지식과 다양한 사례를 제공한다는 점에는 추천할 만 하다.

나는 이 거친 흐름 속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너무 빠른 시간에 답답함이 느껴진다.



< 인상 깊은 문구 >

디지털 사회의 특징은 먼저 자리를 잡아 표준의 기준을 장학하는 자가 모든 영광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 p61

기술과 세상을 대하는 자세를 근본부터 고치지 않고 늘 하던 대로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시작한 사람을 이길 수 없다 – p126

모든 기술의 혁신과 그로 인한 변혁은 ‘거부’에서 촉발됐다 – p153

우리의 최종 목표는 물리적 가치 사슬 전체를 디지털로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입니다 – p174

원은 본질부터가 협력이다. 원에서는 누구나 서로 볼 수 있고, 말을 걸 수 있다. 우위나 계급을 뚜렷이 나타내는 표시가 없다. 그리고 원의 또 다른 본질은 순환이다. 모든 정보가 곡선을 따라 멈추지 않고 흐르며 무도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이어진다 – p282

혁신이란 위로부터의 명령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자유로부터 시작된다. – p289



읽게  동기 ]

대학생 시절, 허세를 위해 읽었지만 허세로 남았던 책.

Stew 독서소모임 덕분에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준 책

한줄평 ]

내가 생각하던 가치에 대해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를 달고 싶다면?

서평 ]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다양한 가치관에 대한 의문점을 품게 된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판단할까?

반대로 생각해보면 타인은 나에게 같은 생각을 품을 것이다. 모든 생각에는 정의에 대한 서로의 다른 판단이 들어있다.

대학생 시절, 철학에 빠져있던 적이 있다. 매 학기 철학 교양을 들으며 철학 책을 읽고, 교수님에게 질문하던. 철학이 주는 세련됨과 허영심이 막 사회에 나온 나에게는 굉장히 멋있어 보였다. 생각해보면 얕은 철학적 지식으로 내 생각을 포장하고, 남의 생각을 속으로 비판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때 읽었던 책이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이다.

30대가 된 지금 이 책은 새롭게 다가왔다. 20살 세상을 너무 몰랐기에 책의 내용이 이해가 안 됐다면, 지금은 조금은 책의 내용이 이해가 된다

저자는 책에서 다양한 철학 이론으로 여러 사례에 접목하여, 각 철학적 판단이 가져다 주는 타당함과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풀어준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세 가지 단어로 정리 한다.

행복, 자유, 미덕

  1. 행복 – 공리주의

제러미 밴담이 주장한, 도덕의 원칙은 사람들의 공리를 극대화하는 행동이 되어야 한다는 공리주의.

가장 비판과 반박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철학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집단이 중심이 되는 현 사회 시스템에서 쉽게 내세우는 논리이다. 정치인들이 다수의 표를 얻기 위해 다수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논리의 정책을 입안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특히 세상은 점점 사람이 아니라 금융과 숫자에 의해 돌아가고 있다. 숫자는 사람과 다르게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숫자로 판단하는 세상에서는 소수의 존엄이나 권리보다는 다수의 행복 극대화를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그것이 가장 정확하고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너무나 많은 함정과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공리주의에 기반한 정책들이 사회의 기반을 형성한 이 후에, 여기서 발생하는 소수에 대한 문제점들을 개별적 정책 입안으로 보완하는 것이 보인다.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편견이 들어간 단어일 수 있지만,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있어 어떤 가치 판단을 할 때 피해를 볼 수 있는 소수를 먼저 생각할 것인지, 다수의 행복을 우선할지 물어본다면 어떤 통계치가 나올까?

  • 자유

자유는 과거와 현재를 나누는 기준이 되는 단어다. 발전과 비례하는 단어인 자유. 인간에게 너무나 당연한 단어임에도,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무서운 단어이다. 모든 정의에 대한 판단을 인간 개인의 자유에 맡기는 순간 이 세상은 무법지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법이 있다.

특히 책에서 문제 삼는 자유지상주의에 대한 가장 큰 반박 점은, 자유로운 합의의 뒤에 강압적인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돈이 없어서 신장을 파는 행위는 자유로운 계약이지만, 돈이 없다는 강제적인 상황이 자유를 뒷받침 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세 가지 정의에 대한 단어 중에 가장 옹호하지 않는 철학이다. 인간은 이성보다는 감정적인 동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유를 옹호하는 칸트의 철학은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실 칸트의 철학은 읽다 보면 긍정하고 있지만, 난해한 내용들이 많아 생각하기가 어렵다.

칸트는 인간은 이성적이고 자율적인 존재이며, 자유롭게 행동하고 선택할 능력이 있기에 누구나 존중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 자체가 목적이며 도덕인 것이다. 그리고 도덕적 가치의 기준은 결과 (공리주의) 가 아닌, 동기라 말한다.

가장 공감 갔던 철학 이론은 존 롤스의 평등 이론이다.

모든 원칙은 모두가 평등한 상황을 전제 하에, 무지의 장막 뒤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 입안자들이 자기가 우월적 위치가 아닌, 힘든 상황에 처한 소수일 수 있다면? 아마 현재와 같은 사회시스템 보다는 발전이 늦어도, 다양한 사람들이 존중 받는 사회일 것이다.

존 롤스의 이론에 가장 공감 가는 것은, 모든 개인의 상황은 자신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타고난 상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노력해서 만들어낸 것 또한, 노력하는 능력도 상황에 의해 길러진 것이라는 생각! 그렇기 때문에 롤스는 ‘차등 원칙’을 주장한다. 환경에 의해 가지게 된 대가를 일부 공동체에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이와 비슷한 논리이다.

  • 미덕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는 인간이 마땅히 받아야할 것을 받는 것이라 정의한다. 텔로스라는 목적에 의해 모든 정의의 분배와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텔로스에 맞게 시민의 삶을 미덕으로 인도하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라 말한다.

어려운 대목이다. 책에 나오는 사례를 통해서는 공감가는 부분이 있지만, 목적을 정하는 인간이 불안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불평등을 초래하고 자유를 억압할 수 있기에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

이 외에도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정의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이어 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정의는 단순히 어떤 철학적 잣대로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이견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문화를 가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정의에는 어쩔 수 없이 인간의 판단이 들어갈 수 밖에 없기에 정의는 분배의 문제가 아니라 올바른 가치 측정의 문제라 말한다.

어쩌면 저자의 마지막 말이, 이 책의 다양한 철학적 논제들과 사회적 이슈가 된 사례들을 통해서 하고 싶었던 말인 것 같다.

세상에는 다양하면서도 나와 다른 가치관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리다고 할 수 없다. 우리 인간은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신 또한 이를 판단할 수는 없다.

정의는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