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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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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과 조종의 기술

★ ★ ★ ★ ★

최소혁

읽게 된 동기

저번 달 ‘Ask more’를 읽고 나서, 다음 달 자유도서는 이 책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ask more는 한마디로 상대방으로부터 +α의 답을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인 질문법에 대해 논하고 있는 책이다. 다양한 상황별로, 질문하는 방법들이 소개되어있었지만, 가지치기 질문으로 핵심 답을 얻는다는 것이나,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유도 질문을 하는 것은, 상대방을 목표로 하는 바로 가도록 유혹하고 조종하는 기술 중 하나로 보였기 때문에, 저번 달 토론 내내 이 책이 생각났다.

제목만 본다면, 다소 선정적으로 보이겠지만, 저자가 얘기하고 있는 유혹과 조종의 기술은 전혀 ‘sexualism’에 관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다음과 같다.

-새 신발이 필요할 때면 나는 절대 떼를 쓰지 않았다. 엄마보단 나를 더 귀여워 해주는 아빠 손을 잡고 내 신발 앞으로 가서는 신발이 어느 부분이 헤졌고 이런 신발을 신고 다닐 경우,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해 설명을 했다. 결과 5분도 안 가서 나는 아빠와 새 신발을 사러 매장에 갈 수 있었다.

-어렸을 때 엄마는 항상 간식으로 과일을 준비해 두셨는데, 나는 내 간식이 과일인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간식으로 과자를 먹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은 나의 밝은 인사성과 귀여움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내가 살고 있던 동네는 어르신들이 매우 많았다. 골목에 앉아계신 어르신들께 항상 밝게 인사를 하고 다니자, 나는 동네 최고 인기쟁이가 되었는데, 인사 한 번씩 하면서 골목 한 바퀴만 돌아도 한 아름의 과자를 얻을 수 있었다.

책을 보고 안 것이지만, 이러한 방법들도 저자가 말한 유혹과 조종의 기술 중 하나였다. 어쨌든,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목표를 성취했기 때문에 책 제목을 보자마자, 내 설득의 방식을 더 레벨업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5번 정독한 책이자,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한 권이 됐다.

전체적인 줄거리와 서평

책의 가장 첫머리엔 ‘보이즈 클럽’이라는 용어 설명이 있다. 보이즈 클럽이란, 남자들의 가치관과 행동, 성적 유머가 난무하는 남자들의 세계를 의미한다.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29살 카피라이터를 시작한 저자가, 철옹성같은 보이즈 클럽의 유리천장을 뚫고, 미국 최대 광고회사 중 하나인(지금은 모르겠다..) 멕켄 에릭슨의 회장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으며, 그러한 과정에서 얻은 그녀만의 유혹과 조종의 기술들을 여러 경험담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유혹과 조종의 기술은 미모와 눈물로 유혹하고 조종하라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특화된 능력인 공감 능력, 분위기 파악능력, 배려하고 인내하는 능력을 통해 상대방을 유혹하고 조종하라는 것이다. 물론 배려윤리가, 남성과 여성의 차별을 더 극화시킨다는 비판을 받는 것처럼, 작가의 이러한 주장 또한 같은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능력들은 보편적으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날 뿐이지, 저러한 능력이 특화된 남성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처음에는, 어떻게 위와 같은 능력으로 상대방을 유혹하고 조종할 수 있으며, 다른 방법들도 있을 테지만, 굳이 상대방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을 내세운 것일까? 의문을 품었지만, 책에 다음과 같은 답이 나와 있었다.

나는 내 운명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날 도와줄 사람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고 날 해칠 사람에게도 두루 베풀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또한, 내가 유혹하고 조종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그들의 직업선택 면에서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테레사 수녀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더 사심 없이 행동한다면 사람들은 더 쉽게 내 편이 되어준다.”

유혹없는 조종은 경멸과 분노만을 낳으며, 조종없는 유혹은 한동안 즐겁지만, 결국엔 걱정거리만 안겨준다. 나는 그것을 광고로부터 배웠다.”

사람들은 절대 논리에 의해서만 움직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설득을 통해 상대방의 감정에 호소하라. 감정적인 이득을 가져다 주는 보이지 않는 설득은 항상 논리보다 강력하다.”

즉 비즈니스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날 싫어하는 사람조차 좋아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능력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한 유혹과 조종의 기술이 무엇일까? 단순한 문장으로 정리하기엔, 미묘한 부분이 많아서 책을 직접 읽어봐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대로, 그러한 유혹과 조종의 기술을 통해 저자가 깨달은 바를 발췌해 보았다.

상황이 잘 풀리지 않을 때일수록 신중해져야 한다. 그리고 더욱더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준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변화를 시도하라. 관계된 사람들이 상처 입지 않도록 최대한 보듬어주고 보호해주면서, 절대 내 말을 들어달라 강요하지 마라, 그저 조종하라

(저자가 새 직장의 리더로 가서, 여러 명의 임원급 남성 직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시도했을 때 사용했던 방법이다. 결과적으로 저자의 행동에 감동한 직원들은 든든한 그녀의 편이 되었다.)

비즈니스계에서 절대 감정을 내보이지 마라는 말은 잘못되었다, 다만 그 감정을 어떤 이유로, 얼마만큼, 어떤 식으로 표현하는가가 중요하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회사를 위한 것이라면 더욱 거침없이 표현해도 좋다. ‘감정표현이 진정한 효과를 발휘할 때를 알고 익힌다면 아주 특별한 무기가 될 것이다.”

-(버라이존의 광고 피치에서 눈물을 통한 진심으로 6800억원의 광고를 따냈을 때)

남자들이 우글거리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당당하게 성공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면, 먼저 안전한 테두리를 벗어나라. 남자들은 모험을 감수하는 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설사 그 모험이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서로를 용서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근성을 가지고 대범한 결정과 과감한 실행으로 실패와 실수를 감수하며 나아가라. 근성 있는 자만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성공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영향력은 자신의 파워를 보여주는 힘이며, 자신의 능력과 위치를 가늠하는 척도다. 영향력은 직장생활에서 생기는 온갖 불쾌한 일로부터 당신을 보호해준다. 사익추구가 아니라 현명하고 고결하게 사용되기만 한다면

여자들은 왜 칭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할까? .. 아니에요, 무슨 그런 말씀을요..라는 말은 이제 머릿 속에서 지워버려라. 더욱 더 뻔뻔하게 칭찬을 받아들이고,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하라

언어적 커뮤니케이션과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해석할 줄 아는 여자들의 능력은 매우 유용하면서도 결정적이며 성별의 차이이다.”

용감하다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 용기는 남자들만이 가진 것일까? 가슴속에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가득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되뇌어라. 용기와 베짱은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경험과 훈련으로 갖출 수 있다. 남자들도 우리와 똑같다. 단지 두렵지 않은 척 한 것일뿐. 용감한척 하는 것도 훌륭한 무기다.”

책의 첫 장에 작가의 시어머니는 작가를 가리켜 오지랖 넓은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 오지랖 넓은 사람의 의미는 남자들의 세계에 은근슬쩍 끼어든 여자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미시간 대학을 졸업하고 35년간 의료직에 종사하신 분의 사고방식이었다. 그녀의 시어머니는 사회경험이 무척 풍부한 분이었지만, 결국 여자는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하고, 남자들만 우글거리는 중역회의실의 상석은 차지할 수 없다고 생각 하셨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보이즈 클럽이, 무한한 경쟁 속에 있기에, 여자로선 발 딛고 설 틈이 없이 첨예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여자이기에 더 유리하다는 저자의 주장과 경험담은 매우 논리적이고 희망적으로 생각되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우리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항상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하지만,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남자들의 세상의 무질서함을 평정하기 위해 반드시 아빠 같은 엄마가 필요하다. 때론 강한 카리스마로 상황을 지배하고 때론 절대적인 이해심으로 그들의 자존심을 추켜세워줄 엄마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유리하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기술만 배운다면 이 모든 것은 충분하다.

작가는 오랫동안 ”직장은 서로 챙겨주는 친절한 곳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공감과 활력, 감수성이 특징인 그런 문화는 마초적 경쟁심이 팽배한 환경보다 더 생산성이 높고 일하기 즐거운 환경을 만들어 낸다고 하였다. 실제로 사랑이 넘치는 직장 내 환경이 엄격한 분위기 보다 더 높은 효율성을 가져온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를 증명한 가장 훌륭한 사례가 있다, 바로 멕켄 에릭슨에서 진행한 ‘마스터카드의 광고’이다. 책을 읽으면서 매우 놀랐는데, 이는 경영학 수업시간에도 교수님께서 잘 만든 마케팅의 예시로 보여주신 사례였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광고의 성공 요인을 기존의 남성적인 전통을 깨고 ‘협력’‘관대함’‘감정이입’이라는 세 가지 여성적 특성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당시의 마스터 카드는 ‘미래화폐’라는 포지셔닝을 요구했으며, 마스터 카드의 소비자들은 조사결과 좀 더 의미가 있는 일을 위해서만 큰 돈을 지출하는 고객들이었다. 따라서 그 당시 저자의 팀 전략은 ‘중요한 물건을 위해 돈을 지불하는 최고의 방법’이었는데 priceless라는 제목의 광고 켐페인을 제작했다. 팀원 중 남자였던 조나단과 여자였던 조이스의 광고카피를 비교하자면 다음과 같다.

(조나단)

당신이 여섯 살 때

난생 처음으로 두발 자전거를 타면서 느꼈던

그 기쁨과 만족감

우리가 그 기억을 되돌려드릴 순 없지만,

두발 자전거를 사실 수 있게 도와드릴 수는 있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모든 것에는 마스터카드가 있습니다.

(조이스)

28달러

핫도그2개 팝콘2개 음료수218달러

사인받은 야구공 45 달러..

그리고.. 열한 살ᄍᆞ리 아들 녀석과의 진정한 대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외에 모든 것에는 마스터 카드가 있습니다.

마스터 카드, 미래화폐

이 캠페인은 마케팅의 역사가 되었으며 110개의 시장에서 50개의 언어로 방송되는 유례없는 성공사례가 되었다고 한다.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항상 청유형을 쓰게 되는 상황이 있다. 나는 그게 특히 택시를 탈 때였는데, 내 말을 상대방이 전혀 존중해주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예전에 한번 남친과 같이 택시를 탔던 적이 있다. 그 때 기사님은 내 말은 들리지 않으신지 남친 말에만 대답해주셨는데, 그러한 분위기일수록 나는 더 위축됨을 느꼈다. 아직 학교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성적 외에, 이성과 대놓고 경쟁을 한 적도 없고, 그들이 작정하고 나를 배척한 경험도 없다. 하지만, 간혹가다 느낄 수 있는 이러한 남녀 차별을 사회에서 대놓고 받게되는 상황이 될 때 나는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서평의 전체적인 부분에선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여자이기에 더 어려움을 느낄 수 있고,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들에 나름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이 책은 나에게 꽤 유용했다.

책이 나온 시점은 2008년도 이기에 11년이 지난 지금의 한국사회는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엄마와 언니들 또 친구들과 진로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 비교적 집안일과 병행하기 쉬운, 공기업, 공무원 등의 직업들을 논하며, 그러한 직업 추천을 옛적 사고방식에 의한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 조언으로 받아들이는 지금 상황에선, 이 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느낀다.

[읽게 된 동기]

투자에 관심이 있어, 투자에도 사이클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이 책을 접하게 됐다.


[한 줄 평]

“모두가 확신할 때가 가장 리스크가 클 때이고, 마지막 확신자가 돌아설때가 리스크가 가장 적을때이다. 적어도 시장에서는 그렇다.”


[서평]

(이 글은 책을 읽으면서 챕터별로 바로바로 인용과 저의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감수의 글

“ 미래는 일어나도록 정해진, 예측할 수 잇는 하나의 고정된 결과가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과 확률분포로 봐야 한다. 내 생각에 투자에서 성공은 복권 당첨자를 뽑는 것과 비슷하다. 둘 다 볼풀에서 공을 뽑아서 결정된다. 하나의 결과는 매번 여러 가능성들 사이에서 선택된다. “ – 하워드 막스


그렇다 이것은 나의 생각과도 똑같다. 투자의 결과는 정해진 하나의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는 확률분포로 구성되있다고 생각한다. 그 확률분포값이 존재하는 것이다.
-서문:

휼룽한 투자자들이 알고 있는 것1)”동료 투자자들과의 아이디어 교환은 매우 귀중한 성자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투자의 비과학적인 성격을 고려했을 때 배움의 끝은 없으며, 통찰력에 대해 독점권을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없다. 투자는 혼자 할 수 있지만 홀로 투자하는 사람들은 지적으로나 대인관계에서나 많은 것을 잃는다.”
-저자의 노트
제1장 왜 사이클을 공부해야 하는가

  1. “투자란 금융시장의 미래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몇 년 안에 일어날 사건들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알려지지 않은 미래를 아는 것이 이익을 가져다 준다.


제 2장 사이클의 성격
논의를 사이클의 등락과 시계추의 좌우 진동으로 설명할 것이다.

  • “일반적으로 합리적인 중간은 극단에서 ‘정상적인’ 방향으로 되돌아오는 일종의 자석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사이클은 가운데 지점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사이클의 움직임을 가운데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요인들은 항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그러므로 극단에서 회귀하는 움직임이 중간지점을 통과해 반대쪽 극단으로 향해 더 멀리까지 진행되기 때문이다.
  • 사이클의 이러한 패턴이 있음을 믿고 인지하며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하다. 움직임의 시기, 지속 기간, 속도, 힘 , 이유 등 세부 사항은 다르고, 이 점이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 이면에 숨겨져 잇는 뜻일 수도 있다. 그러나 기초 역학은 대개 비슷하다. 특히 고점이나 저점에서 되돌아오는 움직임은 중간지점에서 거의 대부분 멈추지 않는다 … 중간지점이 얼마나 ‘옳고’, ‘적절한’지는 상관없다. 중간지점을 지나 반대쪽 극단으로 가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다. 예를 들면 시장은 ‘저평가 상태’에서 ‘적정 가격’으로 이동해서 거기에서 멈추는 일이 거의 없다. 침체된 시장을 회복시키는 펀더멘털 개선과 낙관론의 확산은 보통 계속 효과가 있어, 사이클이 ‘적정 가격’을 넘어서 ‘고평가 상태’로 계속 가게 한다. 꼭 이렇게 될 필요는 없지만 대개 이렇게 된다.
  • ” 마지막으로, 나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말한 광기의 정의를 인용하고 싶다. “그것은 항상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어떤 투자 대상이 결함이 없고 저평가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손실 위험 없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이미 고점까지 올라간 대상에 투자한다면, 그것은 미친짓이다. 그러한 믿음들은 매번 거품이 꺼진 뒤 그 여파로 파괴돼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품은 뒤이어 폭락한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빨리 부자가 되려는 열망 때문에 위험을 보지 못하는 많은 이들이 그다음 매수자가 된다. 엄청난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본 주식과 시장은 무한정 오르기보다 사이클 조정에 굴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번에는 다르다’고 믿는 열성적인 투자자는 그것을 알아야 한다. “ – 62p

제3 장 사이클의 성격
사이클은 일정하지 않다, 확률적 이며 예측할 수 없다. 주식시장에서 사이클에 주의를 기울이는것과 기울이지않는것은 큰 차이가 있다. 하워드 막스는 사이클에 대한 약간의 지식과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다른 투자자 보다 우위를 가져갔다.


제4 장 경제 사이클
제5장 경제 사이클과 정부 개입
중앙은행은 경제 사이클을 관리하는 책임을 진다. 경제가 너무 올라가면 금리를 올리고 자산을 매각해서 통화를 흡수하고, 경제가 내려가면 금리를 내리고 자산을 매입해서 시중 통화를 늘린다.


제 6장 이익 사이클

  • 정의에 따르면 기업의 이익의 총합은 gdp와 같다.

기업의 이익은 경제상황에 따라 변동한다. 경제가 좋으면 대중들은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예를들어 고가이고 오랫동안 쓸 수 있는 ‘내구재’ 자동차나 컴퓨터 같은 것들이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지만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고 긍정적인 심리가 있다면 고민없이 이런 물건들을 산다.하지만, 경제위기가 오고 사람들의 심리가 ‘불안’으로 간다면 사람들은 이러한 소비를 줄인다. 이 재화들은 경기에 민감한 제품들이다. 하지만 경기가 어려워도 사람들은 식료품이나 옷 같은 생활필수재들은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이렇게 경제상황에 따라 기업들의 이익변동폭은 다르다.

  • Operating leverage
    • 고정비
    • 준고정비
    • 변동비

일반적으로 영업레버리지가 큰 기업은 고정비가 크고 변동비가 낮은 기업이다. 왜냐하면, 매출이 올라 변동비가 오르는 비율보다 수익이 오르는 비율이 크기 때문이다.

  • Financial leverage

재무레버리지는 영업이익의 변동비율보다 큰 순이익의 변동비율을 가져온다.
제7장 투자자의 심리의 시계추

시계추의 움직임의 평균은 중간점 이지만, 시계추는 중간점에서 지내는 시간이 가장 적다.

  • “흔들리는 시계추는 ‘평균적으로
  • 는 중간지점에 있지만 실제로는 그곳에 거의 머물러 있지 않는다.
  • 기업의 이익이 계속해서 감소할 것이라 예상해서 미래의 낮은 가격을 땡겨온 상황이다. 하지만, 미래 기업의 이익이 예상만큼 하락하지 않고 상승할것이라면 이것은 좋은 저가 매수가 된다.
  • 뛰어난 투자자는 성숙하고, 합리적이며, 분석적이고, 객관적이며, 감정적이지 않다. 따라서 그는 투자 펀더멘털과 환경을 철저히 분석한다. 그는 잠재적 투자자산 각각의 내재가치를 계산한다. 그래서 현재 가격이 내재가치 보다 싸고, 미래에 내재가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을 때 매수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이 함께 현재 가격에서 매수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 대부분은 잘못된 시기에 위치를 이동한다. 긍정적인 사건이 발생해서 가격이 오르고 난 후에 탐욕을 부려 매수하고, 부정적인 사건이 가격을 떨어뜨린 후에 공포를 못이겨 매도한다.
  • 뛰어난 투자자는 심리적 과도한 반응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변동에 참여하지 않는다. 내가 알고 있는 다수의 아주 뛰어난 투자자들은 천성이 감정적이지 않다. 사실 나는 그들의 냉정한 본성이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믿는다.
  • 감정의 절제는 재능이다(투자에서는 말이다 결혼과 같은 것에서는 아닐 수도 있다).

제 8장 위험에 대한 태도의 사이클

  • 위험을 잘 회피하지 않는 시기에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어들어, 수익률 vs 리스크 그래프의 기울기가 편평해진다. 즉, 리스크를 감수해도 낮은 리스크의 자산보다 수익률의 차이가 크지 않다. 호황기에는 리스크가 큰 자산을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사람들은 호황기에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별차이가 없는 수익률의 자산에 투자한다.
  • 위험은 투자자들이 낮다고 느낄때 높은 것이다.
  • 투자자가 위험을 편안하게 느끼는것은 시장 하락의 징조이다.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것은 리스크가 없다는 믿음이다.
  • 마찬가지로 매수하기에 가장 안전한 시기는 모두가 대개 희망이 없다고 믿는시기이다.
  • 대중들이 기꺼이 매수할때 가장 신중해야 하고, 가장 매수를 꺼릴때 공격적이어야 한다. 뛰어난 투자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반대로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나의 생각)제 9장 신용 사이클경제가 발전하는 사이클은 다음의 사례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1)한 걸설회사에서 은행에서 돈을 빌려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고 건물을 짓는다. (대출: 소비자 x, 회사 o)2)그 건설회사를 소비자가 은행에서 돈을 빌려 구입한다. (소비자 o, 회사 x)3)건설회사는 그 건물을 판 돈으로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고 수익도 얻는다.1-2)그 건설회사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고 건물을 짓는다. 노동자들은 건물을 짓고 번 돈으로 은행대출을 갚는다.2-2)그 건설회사를 은행에서 돈을 빌려 구입한다.2-3)건설회사는 그 건물을 판 돈으로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고 수익도 얻는다.
문제는 1)회사가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불할 수 없을때 발생한다. 채무불이행2)소비자가 더이상 건물을 구매할 여력이 없을때 발생한다. 재고증가. 물건이 안 팔리면, 노동자는
적절한 투자와 소비가 균형을 이룰때 위기를 피할 수 있다. 금리가 너무 낮으면 투자가 과도하게 증가하여 소비가 뒤 따라갈 수 없고, 재고와 빚만 쌓일 것이다. 금리가 너무 높으면 회사들이 금리를 뛰어넘는 수익을 낼 수 없어, 아무도 투자를 하지 않아 경제가 발전하지 않을 것이다. 이 둘 사이의 시소게임을 하는것이 경제다.

  • 신용시장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광범위하게 격변하는 현실 속에서 사이클이 영원히 한 방향으로만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경기는 시소게임이다. 한 쪽으로만 기우는 경제는 결국 충격이 찾아온다. 끓이기와 식히기를 반복하며 균형있게 나아가야 한다. 자본주의는 이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 채권가격은 수익률이 너무 높아서 매도가 꺼려지고 매수가 매력적인 지점에 도달했다
  • 시장 참여자들은 결국 부정적 심리가 보편적이고 ‘상황이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때에도 그렇게 되지
  • 일이 잘 풀리고, 긍정적인 뉴스들이 나오며, 위험회피 성향이 적고, 투자자들이 열정적일때 사이클의 정점에 도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신용 사이클을 다루는 중요한 열쇠이다. 신용 사이클의 정점에서 대출자들은 돈을 쉽게 조달할 수 있고, 매수자와 투자자들은 자금 제공 기회를 얻기 위해 경쟁한다. 그 결과 저렴한 자금 조달, 낮은 신용기준, 부실한 거래, 현명하지 못한 신용 기한 연장 등의 상황이 발생한다. 신용 창구가 열려 있을 때 카드를 쥐고 있는 것은 대출기관이나 투자자가 아니라 바로 대출자이다. 이 모든 것의 결과는 분명하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제 10장 부실 채권 사이클
제 11장 부동산 사이클
제 12장 마켓 사이클의 정의

  • 한 현명하고 나이 많은 투자자가 내게 ‘강세장의 3단계’에 대해 알려준 것이다. 1단계, 대단히 통찰력 있는 소수만이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믿을때. 2단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개선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3단계, 모든 사람들이 상황이 영원히 나아질 것이라고 결론지을 때.
  • 과대평가된 잠재력에 비싼 돈을 기꺼이 지불할때, 그 때가 강세장의 마지막 단계이다.
  • 하지만 3단계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훨씬 더 좋고 간단한 가르침을 발견했다. 한 문장에 같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현명한 사람이 처음에 하는 일을 바보는 마지막에 한다.” 나는 이 문장이 최고의 투자 지혜이며 사이클의 중요성을 담은 놀라운 정수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초기 발견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잠재려을 싼 가격에 산다. 초기 발견자는 정의상 다른 사람들보다 미래를 잘 예측하며 대중의 동조 없이도 매숳라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가진 드문 사람이다. 하지만 모든 투자 트렌드는 극단으로 나아가고, 지나치게 값이 올라 마지막 매수자는 과대평가된 잠재력에 돈을 지불한다.
  • 워런 버핏도 비슷한 말을 했다. “처음에는 혁신가, 그다음은 모방자, 마지막은 멍청이다.” (+내 생각: 동네에서 최고 멍청이도 투자를 했다는 말이 강세장의 끝을 의미한다.)
  • 약세장의 3단계. 1단계, 만연한 낙관주의에도 불구하고 몇몇 신중한 투자자들이 상황이 언제나 장및빛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2단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상황이 나빠지고 있음을 인식할 때. 3단계, 모든 사람들이 상황이 더 나빠지기만 할 거라고 확신하는 때. (+내 문장: 마지막 사람조차 ‘항복’할 때가 약세장의 마지막 순간이자, 강세장의 첫 번째 순간이다.)
  • 시장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은 벌고 자신들은 놓친 돈 때문에 고통받으며, 이런 추세가 더 지속될까봐 두려워한다. 그들은 무리에 합류하면 고통이 멈출 것이라고 결론짓고 항복한다. 그래서 결국 자산이 많이 올랐을 때 매수하거나 크게 하락한 후에 매도한다.
  • 다시 말해서, 1단계 때 제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3단계 때 뭔가를 하는 것이 오히려 부적절할 때 행동에 나서 실수를 더 악화시킨다. 이것이 항복이다. 항복은 사이클에서 볼 수 있는 투자자 행동의 매우 파괴적인 양상이며, 심리 때문에 발생하는 최악의 실수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 마지막 저항자가 포기하고 상승세에 매수했거나 하락세에 매도했을 때는 동조할 사람은 아무도 남아 있찌 않다. 더 이상 매수자가 없다는 것은 강세장의 종말을 의미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더이상 매도할 사람이 없는것은 약세장의 종말을 의미한다)
  • 마지막에 항복하는 사람이 고점과 바닥을 만들며 사이클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상황을 조성한다. 이 사람이 ‘결국 바보다’.
  • 가치를 정량화해서 매력적인 매수 가격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똑똑한 투자를 할 수 없다. 가격과 가치의 관계 이외의 개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모든 투자활동은 비이성적이다.
  • 가격에 상관없이 투자하려고 할 때마다 사람들은 냉철한 분석보다는 감정과 인기에 바탕을 두었다.
  • ‘너무 높은 가격은 없다’라는 말은 참 쓸모없다. 너무 좋아서 가격이 비싸게 매겨질 수박에 없는 자산이나 회사는 없다. 분명히 이런 생각은 니프티 피프티 주식이 가라앉은 후 영원히 사라졌을 것이다.
  • 마지막 낙관주의자가 패배를 인정할 때, 바닥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심리의 최저점, 신용 접근성의 완전한 불능, 최저 가격, 최대의 잠재수익률, 최소 리스크를 확인할 수 있다.

~282 page.


쌍둥이 위험이 있다. 첫째는, 돈을 잃을 위험이다. 둘째는, 기회를 잃을 위험이다. 한 가지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면 다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둘은 결국 서로 상보적인 관계이다. (시소같은) 그래서, 투자자들은 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그렇다면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을까? 그것은 투자자의 목표,성향, 시장의 사이클에 달려있다. 또는 고객이 있다면 고객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시장이 사이클상 고점이라면, 첫번째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사이클상 저점이라면, 두번째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것이 좋을것이다.“2023년에 당신은 2018년에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했어야 했는데” 라고 말할것 같은가? 아니면 “조금더 방어적으로 투자했어야 했는데” 라고 말한것 같은가. 또는 “2023년에 당신이 2018년에 xyz주식을 샀어야 했어” 라고 말 할만한 기업이 있는가? 이렇게 미래에서 현재로 질문을 한 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것이다. – 328pp

[읽게 된 동기]

학교 도서관 문학 코너에서 발견한 그래픽 노블. 시험 기간에는 시험 공부를 제외하면 정말로 뭐든지… 재밌는 것 같다.

[한줄평 및 별점] ★★★☆☆

현실을 돌이키는 내세의 삶

[서평]

「자살 특공대 피자 가게」는 이스라엘의 작가 에트가르 케레트와 아사프 하누카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책이다. 이 책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내세를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자살한 사람들의 세계에서 주인공은 여러 면으로 공허함을 느끼고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친구인 우지 겔판드와 함께 슈퍼마켓을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전 룸메이트와 마주친다. 룸메이트는 그에게 그의 여자친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알려주고, 주인공은 그녀를 찾기 위해 도시를 떠난다. 여행의 과정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과의 대화와 그를 통해 듣는 그들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고찰을 안겨준다.

│삶의 고찰

① 도시

  이 책 속 내세는 자살하기 전의 세상과 똑같다. 책 속 인물 ‘라파엘 크넬러’이 말한 것처럼 주인공이 떨어진 세상은 “목숨을 끊고 나서 잠시 후 눈을 뜨면, 짜잔! 몸에 난 자살의 상처와 함께 갚아야 할 융자가 생기는 말도 안 되는 곳”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은 이후의 삶을 얻었다고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기존에 살았던 삶의 방식 그대로를 되풀이하며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간다. 마약을 좋아하던 사람은 마약을 좋아하고, 우울에 취해 살던 이는 우울을 탐닉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내세에서까지 통하는 것이다. 주인공 또한 그곳에 도착하여 <자살 특공대>라는 피자 가게에서 일한다. 썩 즐거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일을 마치고, 이승에 두고 온 여자친구를 간간이 생각하고, 술집을 가서 술을 마시고, 그런 하루를 몇 번씩이나 반복하며 도달한 건 결국 권태였다.

  내세를 현실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역설적이게도 현재 우리 삶의 방식을 돌아보게 만든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혹은 죽어서도 기존에 가진 버릇과 행동, 생각을 그대로 가져간다. 따라서 삶이 스스로 느끼기에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면 변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행스럽게도 주인공은 변화의 반환점을 ‘자살한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으로 삼는다. 이미 한 번 목적 없이 끝을 맺은 삶이지만, 두 번째 삶은 목적을 가지고 길을 나아가기 시작하는 주인공을 보며 우리는 스스로 목적을 점검할 기회를 얻는다.

② 시골

  주인공이 목적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그들의 중간 과정은 과장되게 말하면 ‘작은 천국’이다. 도시에서 시골로 떠나온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은 갑자기 나타난 중년 남자 크넬러를 만나 그의 집으로 간다. 크넬러의 집에는 그들 말고도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멍하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남은 미약한 빛을 최대한 밝히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그들은 조금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모두 작은 기적을 일으킬 줄 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무의미하고 목적이 없는 기적이었다.

  얼마 후 그와 함께 온 친구들이 그런 작은 기적을 일으키자, 주인공은 기적 자체에 많은 무게를 둔다. 자신도 기적을 일으킴으로써 효용적인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의 친구와 크넬러는 자기 자신에게 너무 집중하지 말고 기적으로부터의 집착을 벗으라 충고한다. 아니면 자신을 얽매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은 말한다. 주장의 근거가 되는 사건은 얼마 후 일어난다. 저택에서의 J의 죽음이 바로 그것이다. J는 자살 후 부활하는 기적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했지만, 그는 결국 구원자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른다. 이렇듯 J의 실패는, 기적의 양날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결국 목적을 이루지만, 그 끝에서 주인공은 무엇도 바꿀 수 없었다. 그의 목적이었던 전 여자친구는 죽은 J의 시체를 따라 벤에 올랐으며, 여행 중에 사귀게 된 여자친구는 착오로 죽게 된 자신의 삶을 바로 고치기 위해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며 떠난다. 결국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적이 그렇게 중요치 않다는 크넬러의 말을 이해하는 것밖에 없었다. 기적을 일으킬 수 있게 된 때에는 이미 그에게 기적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그는 피자 가게로 돌아와 작은 희망을 품고 평범한 삶을 산다. 매일매일에 아주 작은 변화를 주어, 그녀가 어느 날 돌아와 기뻐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이스라엘과의 연관

  주인공의 행적을 쫓으며 우리는 나, 즉 개인의 삶을 되돌아보지만, 이 글을 읽는 이스라엘의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겪고 있는 고통을 마주한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IS나 극단적 아랍주의자들은 공포의 대상이다. 그런 모습들은 이 책에도 등장한다. 주인공의 친구가 어느 동네를 지나며 이곳은 자살 테러범인 아랍인들이 득실거리는 곳이니 빨리 나가자고 말하는 장면이나, 실제로 마주친 아랍인이 자살 폭탄 테러로 반쪽을 잃은 얼굴을 보여주는 장면은 두려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은 달라진다. 그 아랍인은 물질적으로 풍족한 내세를 약속받으며 테러를 통해 죽었지만, 그는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그곳에서 작은 동네의 바텐더로서 지낸다. 물론 우리는 실제 내세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떠한 약속도 보답받지 못한 그의 모습은 적어도 우리에게 극단적인 이념·사상의 폭력성과 모순을 깨닫게 해준다.

또한, 기독교의 출발지인 이스라엘의 책답게 기독교적 메타포가 많이 들어있다. 크넬러의 이름이 ‘라파엘’인 점이나 메시아 킹 조슈아(여호수아)가 J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사람들을 포교하고 다닌다는 점, 그런 그가 죽음 후 부활을 암시하며 내세에서까지 자살을 한 부분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J는 두 번을 죽어 지옥과 같은 깊숙한 내세로 향했고 크넬러는 그를 수습하기 위해 자신이 천사인 것을 밝힌다. 즉 이승과 닮은 내세는 이승과 마찬가지로 천국과 지옥이 존재한다. 이것은 마치 더 비참한 곳으로 갈지, 기존의 생활을 가지고 나아갈 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인상 깊은 문구]

· 우지가 떠난 뒤, TV를 켰다. 토크쇼가 나오고 있었는데, 같은 날 자살한 사람들이 나와 서로 경합을 벌이는 프로였다. 자살한 까닭을 말해야 하는데,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는 쪽이 지는 식이었다. (p.21)

· “신참이 아니라면 지금쯤 이곳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알아챘을 테니까. 우리가 뭘 알고 가는 길이라면, 애초에 여기 있지도 않았을걸.” (p.45)

· “이곳은 당신이 자살하기 전의 세상과 똑같아. 조금 더 나쁠 뿐이지.” (p.46)

· “난 뭔가 뜻밖의 일이 벌어지기를 계속 기대해. 아주 작은 일이라도, 예를 들어 이름표를 거꾸로 달고 있는 세일즈맨. 또는 모자 쓰는 걸 깜빡했거나, 또는 그냥 욕하는 사람들. ‘이런 쓰레기는 댁이나 드슈! 여기 음식 진짜 밥맛 떨어지는군.’”(p.53)

· “나만 아직까지 기적을 일으키지 못해서 미치겠어요. 한심한 거라도 해보고 싶은데.” “자네가 그걸 몹시 갈망한다면 뭔가 중요한 것일 테고, 그러니 자네가 바라는 기적은 일어날 리가 없지.” (p.64)

· “생각해봐. 네 꿈속에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감옥을 탈출해. 자신의 존재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야. 하지만 넌 자기 존재에 너무 사로잡혀 있어서 자기 안에 갇혀 있는 거라고.” (…) 물고기의 모양과 무늬가 갑자기 바뀌었다. 크기도 좀 더 커졌지만, 흉측한 건 매한가지였다. (p.68)

· 나는 내가 살던 동네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기적을 일으킬 뻔한 적도 있었다. 크넬러가 나한테 하려 했던 말, 기적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그때 이해하게 되었다. 피자 가게 사람들은 다시 나를 만난 걸 기뻐해 주었으며, 곧바로 근무에 투입 시켜 주었다. (…) 혹시 몰라서 매일 근무를 시작할 때마다 작은 일을 하나씩 한다. 명찰을 거꾸로 달거나, 앞치마를 뒤집어 입거나 등등. 그래야 리히가 언젠가 돌아올 때 날 보고 슬퍼하지 않을 테니까. (p.102)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 우쥔 / 오월구일

<<읽게 된 동기>>

최근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성적이 생각처럼 나오지 않아 고민에 빠져 있었다. 적절한 책이학교 중앙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어 읽게 되었다.

<<한 줄 평 및 별점>> ★★★★★ ( 5 / 5 )

저자가 딸에게 보낸 편지들을 엮어 만든 책으로, 나보다 오래 산 사람의 조언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권위적이지 않은 자기계발서라 읽으면서 즐겁다. 다만 저자와 딸의 학력이나 경제적 수준이 너무 높아서 ‘그들이 사는 세계’ 느낌이 좀 난다.

<<서평>>

이틀 전 중간고사가 끝나고 시험 점수가 공개되면서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이번 학기는 수학 강의를 많이 신청해 듣고 있는데, 자발적으로 어려운 강의를 선택해 놓고 학점만 깎아먹은 것 같아 많이 위축됐다. 또 힘들게 수학 공식들을 증명하면서 대체 이게 내가 먹고사는 데에 어떤 도움이 될 지 감이 안 잡혔다. 때문인지는 몰라도 학교 도서관에 진열된 이달의 추천도서에서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 만들기’나 ‘다이어트 연구소’같은 제목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라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40통의 편지를 주제별로 분류해 6장으로 나눠두었다.

1장은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 꿈을 가질 것, 장기적인 목표를 세울 것 등등…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여섯 번째 편지의 ‘운명을 결정하는 결정적 요소’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살다 보면 한 번쯤 거스를 수 없는 운명 앞에서의 무력감을 느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자도 ‘사람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운명에 위배되는 일을 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칫 잘못 들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미래는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는 좌절감을 안겨줄 수도 있는 문장이다. 이에 저자는 무시할 수 없는 운명을 거스르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딸이 갖고 태어난 좋은 요소에 집중하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저자의 딸을 포함해 우리는 전쟁이 없는 좋은 시대에 태어났고 가난하지 않다. 또한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자는 문제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개선 방법을 찾아 나가는 행동과 좋은 습관이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5장은 ‘삶의 문제에 직면한 너에게’라는 큰 제목을 전제로, 딸이 대학에 진학하는 순간부터 연구실에 들어가고 취업하는 순간까지 저자에게 던졌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있다. 첫 번째 편지부터 수학 공부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어서 역시 수학은 누구에게나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저자의 딸도 대학에 진학한 후 수학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저자는 수많은 공식들을 직접 증명하면서 논리적 사고를 익히는 것이 이후 어떤 직업에 종사하게 되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 또한 당연한 이야기지만, 단순히 점수를 잘 받거나 월반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대학 수업의 본질이 아님을 이야기해준다. 인문학 강의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대학을 졸업하는 순간 접하기 힘들게 되니 대학에 다닐 동안 인문학적 소양을 많이 쌓기를 권한다. 나도 이에 공감해 요즈음 인문학의 필요성을 느껴 느리지만 천천히 책을 읽기 시작하고 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저자와 딸의 환경이 나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어 와닿지 않는 점도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학원을 학부 그대로 MIT로 가기보다는 하버드로 가기를 권한다든지 대학 공부가 바빠 과외를 받고 있던 여러 과목 중 피아노를 그만두고 싶다든지 하는 내용이 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중국인이 가진 재력과 사회적 환경이, 당장 월세와 보증금을 벌기 위해 매일 아르바이트에 가는 나와 많이 대조되는 듯 느껴졌다. 물론 책의 본질은 그런 경제적 차이에 있지 않고 저자도 모든 조언은 개인의 상황에 맞게 달리 해석해야 한다 했다.

짧은 대학생활, 잠깐의 학점이 인생을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성적이 안 좋았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저자가 딸을 생각하며 쓴 문장으로 구성된 따뜻한 조언이 다시 기운을 차리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인상 깊은 구절>>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늘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이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명심할 것. 이러한 생각이 전제되어 있어야만 자녀와 평등한 위치에서 소통을 할 수 있다. (p 9)

공부의 목적은 사회에 온전히 설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세상에 유용한 사람이 되는 것 (p. 101)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서는 양보하는 일이 없지만 그 외의 사소한 이익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야 (p 231)

 

< 읽게 동기 >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바로 눈에 들어오는 제목 !  The Goal, 그래 요즘 같이 목표가 필요했던 시기에 바로 이책이다 싶었다.

< 한줄평 별점★★★★★ ( 5 / 5 )

 엘리 골드렛, 그는 천재다. 개인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 보다는 회사전체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긴 하지만, 경영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있게 읽을만 한다. 다만 두께는 함정

< 서평

 좋아서 선택한 경영학, 그 세계는 워낙 방대하고 넓어서 마케팅을 배울 때에는 심리학도가 된 기분이, 그리고 생산 및 운영관리를 배울 때는 공대생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렇게 읽게된 이 책은 수학적 표현보다는 언어적 표현과 친한 문과생인 나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했던 책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을 때 옆에서 책을 읽던 친구가 두께에 놀랄 정도로 두께가 얇진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이론을 창시해낸 엘리 골드렛의 사상을 이해하기에는 그정도의 두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뛰어난 이론들이 그렇듯, 한번에 이해되지는 않지만 이 책을 다 읽어갈 때쯤, 나는 그가 만들어낸 Theory of Constraints(제약이론)이 혁신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고의 경영 성과를 내기위해서는 모든 자원을 투입하면 될까 ?

최고의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고의 자원들을 투입하면 될까 ? 골드렛은 이에대해 새로운 개념을 알려준다. Bottleneck(병목단계)에 집중하라. 예전 사회시간에나 들어봤을법한 병목현상은 경영학에도 있었다. 프로세스의 개선을 위해서는 가장 느린 단계에 집중해야한다. 그 단계를 빠르게 해야 모든 프로세스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요인을 찾아내고, 제약 요인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제약 요인을 향상시키고 … 이러한 단계들이 모여서 향상된 프로세스를 만들고,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진다.

 직원들이 쉼없이 일하고 있는 공장은 비효율적인 상태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모든 프로세스를 끊임없이 돌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재고가 많이 쌓인다면 그 또한 다시 비용이 된다.

 시장의 수요과 사업체의 능력이 완전히 균형을 이루는 것이 최선인 이유는 생산능력이 없으면 잠재적인 현금 창출률을 놓치게 되고, 필요이상으로 능력이 높으면 추가 비용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산능력을 시장 수요에 맞게 축소하면 현금 창출률은 줄고 재고는 늘어나는 모순적인 현상이 생겨난다. 사건은 종속적이고 세상은 통계적 변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든 공정은 연결되어있고, 따라서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것은 시스템 전체의 최적화였다. 병목 자원의 최대한의 활용을 목표로 경영의 목표를 다시 수립해야하는 것이다. 병목자원은 시장 수요가 될수도 있고 외부요인, 성과측정, 정책, 절차 등 조직의 행동패턴이나 관행,관습등 비물질적인 자원이 될 수도 있다.

  책을 읽고

 순이익과 투자수익률, 현금유동성은 사업을 유지하는데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지만 현금창출률, 재고, 운영비까지도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판매하려는 물품을 만드는 데에 투자한 총액, 판매를 통해 돈을 창출해 내는 비율, 재고를 현금으로 전환하기 위해 쓰는 총비용, 1회 최적 생산량,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생산에 소요되는 총 시간 등등 경영학은 끊임없는 최적의 선택에 대해 고민하는 매력적인 학문이다. 이번 가을이 가기전에 경영학의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을 알게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게 된 동기]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서점을 들릴 때가 있다. 그럴 때 마다 눈에 자주 보였던 책이었다. 요즘 특히 열심히 살아야만 한다는 강박이 심해져 스트레스가 심한 나에게 제목부터 나를 위로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집에 사두고 읽지 않은 책들이 많아 항상 아쉽던 책이다.

[한 줄 평]

하마터면 이대로 살뻔 했다.

[서평]

책을 열자 마자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나오는 장면인데 태평양 한가운데, 조난당한 남녀가 있다. 여자는 어딘가 있을지 모를 섬을 찾아 헤엄쳐가고, 남자는 그 자리에 남아 맥주를 마신다. 여자는 며칠을 헤엄쳐 어딘가의 섬에 도착하고, 남자는 그 자리에 남아 술에 취한 채 구조대에 의해 구조된다.

벌써부터 뭔가 잘못된 것이 느껴질 것이다. 우리가 배워오고 행동해야 하는 모습은 여자의 모습인데, 결국에는 남녀 둘 다 구조가 되었으니 말이다. 아! 그렇다 나도 당연히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 마음이 편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생각했다. 그리고 노력없이 얻은 성공은 비겁한 것이라 되 뇌이며 살아왔다.

노력은 이처럼 자주 우리를 배신한다. 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 이만큼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바로 괴로움의 시작이다. 원래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어느정도 운이 필요하다. 아마 내가 원하는 성공을 하지 못한 이유도 운이 없었기 때문이지 노력이 부족해서는 아닐 거다.. 아마..

잘은 모르겠지만 머피의 법칙처럼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법칙들이 있는 것 같다. 어떤 것을 잘하려고 너무 힘을 주다 보면 오히려 평소보다 못하는 법칙.. 이런 이야기를 작가도 책에서 하고있는 것을 보니 나만 느끼고 있는 법칙은 아닌 듯하다. 크게 보면 내 인생도 너무 잘 살고 싶어, 성공하고 싶어 힘을 꽉 주고 위에 말한 법칙을 따르고 있는 것 같다. 잘 하고 싶어서, 틀리고 싶지 않아서.

운동을 해본사람이면 진정한 고수는 힘을 빼고 특정 동작을 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노래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공기 반 소리 반이라는 말도 있다. 우리는 특히 나는 힘을 빼고 살아본 적이 없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어차피 지구가 멸망하는 것도 아닌데 뭐!

재밌는 이야기는 또 있다. 음식을 시켜도 30분 넘게 나오지 않는 가게가 있다. 게다가 그 가게 손님들은 그 기다림을 흔쾌히 즐겁게 기다린다. 그 가게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제가 좀 느립니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오래 기다리셔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글을 보고 먼저 나온 막거리를 마시며 기다린다. 원래 느리다는데 어쩌겠는가?

느리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그 시간은 여유로움으로 바뀐다. 남과 비교하면 늘 뒤쳐질 수밖에 없지 않는가? 느린 건 창피한 게 아니다. 인정하자. 우리는, 나는 뒤처졌다. 그래서 나는 이 여유를 즐겨보고자 한다.

[ 읽게 된 동기 ]

최근들어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회사에서 매주 보고서를 쓸 때, 개인적으로 브런치에 글을 쓸 때 등… ‘어떻게 해야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던중 이 책을 소개받았다. 이 책은 업무용 보다는 ‘언론사 입시용’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책에 가깝다. 하지만 언론고시에만 한정되지 않고 일반적으로 글을 쓸 때 참고하면 좋을 만한 부분이 많다.


[ 한줄평 ]

당신이 ‘글치’라면 꼭 읽어야할 책.


[ 서평 ]

이 책의 저자는 전 조선일보 기자로, 매일 매일을 글쓰는 법에 대해 고민하는 직업을 가졌었다. 저자 소개에서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일기 한번 안썼다. 그 흔하다는 글짓기 상도 받아본 적 없다.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싫어했다.” 이런 저자가 언론사 입사를 위해, 그리고 돈을 벌기위해서는 글을 ‘잘’ 써야만했다. 이 책은 저자의 고민과 경험 그리고 글을 잘 쓰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아주 쉽게 알려준다.

많은 말을 하고싶을 때일수록 더 ‘빼자’

글의 본질은 ‘전달’ 이다. 나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글이다. 때문에 좋은 글은 다른사람이 읽었을 때 쉽게 파악되어야한다. 보통 사람들은 나의 모든 생각과 느낌을 글에 담으려고한다. 문제는 이런 욕심 때문에 글이 무겁고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명확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주제를 좁혀야 한다. 예를 들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 라는 주제보다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육아휴직 제도를 개선해야한다’가 와닿고, 그보다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현행 1년인 육아 휴직 기간을 3년으로 늘려야 한다’가 더 와닿는다.

저자는 초급자일 수록 글을 좁히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다. 회사에서 명확하지 않은 단어로 쓸 수록 후속 질문이 많았다. 이는 글을 읽는 사람이, 파악하기 힘들었다는 뜻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명확하게 써야하며 짧게 써야한다.

없어도 되면 뺀다. 글을 쓴 뒤에 다시 읽어보자, 읽다보면 애매하게 중복된 문장이 많을 것이다. 만약, 어떤 문장이 없어도 독자가 내 핵심 주장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면 문장을 빼라고 저자는 말한다.

도무지 쓸 얘기가 없어 분량을 채우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너도 나도 다 아는 얘기로 글을 시작해 읽는 사람의 힘을 빼놓을 이유가 없다.

빼기가 익숙해졌다면 더하라

앞에서는 ‘빼라’고 실컷 얘기해놓고, 더하라고 이야기하니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모를 것이다. 사실 여기서 말하는 ‘더하라’ 라는 것은 에세이, 논술, 작문 등 보고서와는 다른 글에 있어서 하는말이다. 앞에서 빼기를 통해 명확하게 글을 쓰는 법을 파악했으니, 이제는 살을 더해 글을 풍성하게 만들라고 한다. 글이 풍성해지기 위해서는 글을 구체적으로 써야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글이 구체적일수록 좋은 글이 된다는 건 진실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 글을 구체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사례를 더해야 한다. 그럼 사례를 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너무 뻔하지만 글을 꼼꼼하게 읽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저자가 특히 추천하는 것은 신문이다. 예를들어 조선일보의 ‘만물상’ 같은 코너를 읽으라는 것이다. 만물상은 대개 사회 현상 등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화되어온 과정을 보여준다. 논설위원들이 돌아가면서 쓰기 때문에 어떤 사안을 통시적 관점에서 잘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동아일보의 ‘횡설수설’ 경향신문의 ‘여적’ 등도 추천한다.

사실 매일 네이버를 통해 뉴스/이슈만을 볼 뿐, 신문 지면의 코너등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이 책을 읽고서는 신문의 여러 코너들에 대해 관심 있게 보기 시작했다. 온라인으로만 뉴스가 소비되는 요즘, 신문의 가치에 대해서는 등한시 되는경향이 있다. 하지만 신문 속에는 뉴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치있는 글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사례 외에도, 재미, 명언 등을 더하라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선천적인 능력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명언을 더하기 위해서는 자료 조사와 사전 지식 등이 중요하다. 글 하나를 쓰기 위해서도 이렇게 많은 노력을 들여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상위 1%를 만드는 ‘비틀기’

개인적으로 친하고 존경하는 선배가 있는데, 그 선배의 특징은 조롱을 잘 한다는 것이다.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도 포인트를 잘 잡아 조롱한다. 통상 조롱이라고 하면 기분이 나쁠만하지만, 그 선배가 하면 빵 터진다.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부분을 잘 캐치해 아슬아슬하게 놀리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글을 비틀라’라고 말한다. 성실하게 잘 쓴글이란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빼기 더하기’만 잘해도 된다. 하지만 탁월하게 “이 사람 똑똑하네?”란 인상을 주려면 글을 비틀라고 말한다.

비틀기란 완결성에 독창성을 더하는 과정이다. 대다수가 할 수 있는 얘기를 재미있는 사례나 비유, 정확한 통계를 곁들여 잘하는 게 중급잘면, 상급자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주장을 펴면서도 설득력이 있도록 글을 써냐야 한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비틀기’다.


비틀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한번, 연관성이 떨어지는 두 단어를 연결해보자. 예를 들면 ‘죽음’ 과 ‘책임’을 연결해보자. 필자는 두 단어를 아래와 같이 연결한다.

죽음과 책임은 반비례 관계다.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명확할 때 어떻게든 그를 살리려 하기 때문이다.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은 여섯 발의 총상을 입고도 기적처럼 살아났다. 그가 깨어나지 못하면 무리한 작전을 펼친 MB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게 뻔한 상황이었다. 정부는 온갖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해 13일 만에 글를 살려냈다.

반대로 책임이 분산되면 죽음은 한결 쉬워진다.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중략)

이외에도 평소에도 관찰을 많이하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메시지를 떠올리는 훈련을 많이해야한다. 당연히 의식적으로 연습해야하는 부분이고, 힘이 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연습이 계속되다보면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근육’이 붙는다. 끊임없이 ‘다른 측면이 있지 않을까’ ‘다른 원인이 있지 않을까’ 의심하라.

개인적으로 나는 (정치색을 떠나) 유시민 작가가 비틀기를 참 잘한다고 생각한다. 토론회에서 누군가가 뻔한 질문을 던져도 질문에 그대로 대답하기 보다는 한번 꼬아서 답을 한다. 최근 토론회에서 한 논객이 조국 이슈를 이야기 하며 “이건 부당하다. 공정이 무엇이냐. 젊은이들이 뭐라고 느끼겠냐….(중략)” 와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을 봤다. 유 작가의 첫 답변을 보면 역시 그는 고수구나! 라고 느끼게 된다. 그는 바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논객님, 스스로 질문을 하며 참 진부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였다. 이어 그는 “방금 말씀하신 부분은 수개월에 거쳐 우리 언론들이 문제제기 한 부분입니다. 나는 그 질문들이 타당하다고는 생각해요 하지만, (중략)”과 같이 말하며 문제를 다른 곳으로 집중시켰다.

아마, 비트는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도 이와같이 뻔한생각, 뻔한 답변 보다는 남들과 다른 관점 , 한발 물러난 관점이 필요하다 싶다.

[ 인상 깊은 문구 ]

  • 명언만큼 경제적인 문장은 없다. 기껏해야 두 문장으로 이루어진 명언에는 깊은 통찰과 시간을 견뎌온 지혜가 담겨 있다. 때로 그 시대의 특성을 예민하게 포착하기도 한다.
  • 사회 구성원 사이에 폭넓게 공유되는 이론은 알아두는 게 좋다. 그래야 사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에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고, 사회가 흘러가는 큰 흐름도 보인다.
  • ‘내 말’로 바꿔 적는 건 그냥 옮겨 적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내 말로 적으려면 내용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확하게 요약하고 표현할 수 있다.
  • 뇌는 참 나태해서 쓰기보다 읽기를 좋아한다. 더 편하기 때문이다.

[읽게 된 동기]

로스쿨 면접 추천 도서로 읽기 시작했다. 스테디셀러인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였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책이었기 때문에 한껏 부푼 기대와 함께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한 줄 평]

인간을 신의 영역에 가깝게 만드는 생명공학 기술이 어떤 위험성을 지니는지 일깨워주는 책.


[서평]

언제나 나는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찬사를 보내왔다. 과학의 발전은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랬기 때문에 기술에 규제하는 것에 있어 한결같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왔다. 어차피 기술 앞에 사회는 변화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은 기술의 양면성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내가 가지던 기술에 대한 긍정적 관념에 의문을 품게 했다. 윤리를 고려하지 않은 채 과학의 발전에만 따라 변화한 사회는 상상 이상으로 두려웠기 때문이다.

마이클 샌델은 ‘대통령 생명윤리 위원회’에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빠르게 발전하는 생명공학에 초점을 맞추었다. 유전공학은 치료 목적으로 발전되어왔다. 아픈 이들을 돕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도의 과학기술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효과적이었다. 결국 인간으로 하여금 기존에는 신의 영역이라고 불리는 분야에 결정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신체와 기억력을 강화하는 것은 점점 일상이 되어간다. 또 가까운 미래에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성별은 물론 성격과 외모까지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느끼고 있을 왠지 모를 불안감과 불편함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마이클 샌델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인생이라는 선물

한 생명의 탄생은 보통 하늘에서 내린 축복 내지는 선물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이 표현에 나는 공감한다. 하지만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에게도 하늘의 선물이라는 표현이 과연 적합할까?

마이클 샌델은 과감히 그 또한 선물의 일부라고 단언한다. 우리가 행복한 출생만을 선물로 여기는 것과 달리 그는 모든 인간의 삶이 포함될 정도로 개념이 넓다. 행복한지 불행한지 여부를 떠나서 태어났을 때 그것은 “인간에게 우연히 주어진 무언가”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성향, 재력, 능력 여하에 상관없이 모든 태아는 우연히 자신에게 정해진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점에서 평등하다. 이를 통해 인간은 그에 기반하여 인간사회는 개인의 성공을 우연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겸손한 태도를 배우고 사회적 빚을 지게 함으로써 연대감을 강화해왔다.

저자는 이러한 점에서 생명공학의 위험성이 도출된다고 주장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기존의 사회 기반이 되었던 겸손과 연대감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인간이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의 불행은 “잘못된” 선택을 고른 개인의 실패로 치부된다. 이러한 사회는 사회적 빚이라는 개념이 없어질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의 근간이었던 겸손과 연대감이라는 가치를 오염시킬 것이다.

시험과 애더럴의 추억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소름이 돋기도 하였다. 유학 시절 시험 기간만 되면 애더럴을 찾았던 학생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애더럴은 원래 ADHD를 치료할 목적으로 발명된 각성제이다. 하지만 탁월한 각성효과로 인하여 잠을 일시적으로 깨워줄 뿐만 아니라 높은 집중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난 유행이었다. 너나 할 것 없이 과제가 있는 날이면 애더럴을 구하기 위해 약국을 가는 학생들을 봐왔다. 오죽 미국에서 유행하면 한국에서도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졌을까 싶을 정도로 반응은 좋았다.

그리고 꾸역꾸역 밤을 새워가면서 공부했는데도 애더럴을 복용하고 폭발적인 집중력을 보인 친구보다 성적이 낮을 때마다 거기에서 오는 좌절감은 매우 컸었다. 나도 모르게 복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욕구까지 들었던 생각까지도 이어졌다. 물론 하지는 않았지만, 그때 한번 시도는 해볼 걸 이라는 아쉬움도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가졌던 나 자신을 다시금 발견할 수 있었고, 이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약을 먹지 않음으로써 떨어졌던 기억력과 나의 집중력은 약을 먹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책임이 된 사실과 다를게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의료적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애더럴은 이제 비의료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데에 있어 학생들의 인식을 바꿔놓은 것이었다.

서평을 마무리하며

이 책을 읽고 나서 기술 도입에 무조건적인 찬성을 보내왔던 나의 관점을 재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새로이 대두될 사회적 문제에 윤리적 논의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특히 인간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생명공학의 발전은 도입 전후로 하여 통합적인 논의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경험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공감이 되니 이 책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런데도 5점 만점을 부여하지 못한 이유는 단 하나, 그에 대한 해답이 다소 아쉬웠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이클 샌델의 책들의 큰 특징이다. 그는 뛰어난 통찰력을 통해 문제의 핵심을 꿰뚫고 독자를 생각하게 만든다. 일부로 해답을 주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 생각할 공간을 남겨놓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접근도 좋지만, 그의 개인적인 해결방안 또한 같이 정리되었다면 덜 찜찜한 느낌으로 책의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 읽게 된 동기 ]

제품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알려야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마케팅관련 책들을 미친듯이 읽고 있다.

그중에서 브랜딩과 컨셉에 대한 책들을 찾다가 후기가 좋아서 읽게 되었다.

[ 한줄평 및 평점] ★★★☆☆ (3.5점)

단순히 차별화만이 살길이다 라고 사례없이 반복해서 말하는 책들과 다르게 왜 차별화를 해야 하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서 말하고 있다. 또한 차별화를 하였지만 실패한 사례들도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컨셉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차별화를 어디까지 해야할지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서평 ]

스타트업 생활을 하면 여러 마케팅 강의들을 들을 기회가 생긴다. 그런 마케팅 강의를 듣다보면 꼭 생각나는 하나의 궁금점은 바로 “결과론 아니야?”하는 내용이었다. 그 강사들이 주장하는 내용의 사례들은 너무나 극소적이고, 단편적인것이 많았다. 똑같이 해도 과연 될까? 하는 수준의 내용들이 다분하였다.

현대의 마케팅은 온라인의 활성화에 따라 정말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작년까지만 없었던 실시간 검색어 마케팅이 올 한해를 휩쓸고 있고, 광고대비 매출이 30배 가까이 나왔다는 업체들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할지, 과연 차별화만이 답인가 여러 고민이 있는데, 이 책에는 차별화, 브랜딩, 제품 컨셉 스토리, 상징 등 여러가지 사례들이 나와 있다. 그 중에서 좋았던 점들은 차별화를 하고, 브랜딩을 하였지만 결국은 실패한 다양한 사례들이 있어서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는 점 이었다.

차별화가 무조건 답은 아니다.

바로 동원의 즉석현미발아밥의 사례이다. 기존의 cj 햇반과 농심과, 오뚜기 라는 큰 경쟁사들이 쌀밥이라는 컨셉으로 팔고 있었기 때문에 “차별화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고 기존의 없던 “현비밥” 이라는 컨샙으로 판매를 했지만 전혀 매출이 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즉석 쌀밥”으로 바꾸니 매출이 상승한 사례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차별화도 사람들이 필요한 영역에서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현미밥의 대한 니즈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의 경쟁사만을 의식해서 차별화 했다가 실패한 사례였다. 즉 차별화는 사람들의 니즈, 즉 필요성 안에서 새롭게 제시를 해야 한다.

단순히 좋아서는 사용자는 제품을 변경하지 않는다.

또한 소비자의 습관을 과도하게 바꾸려는 상품은 실패한다는 내용이 정말 와닫았다. 소비자는 기존의 사용하던 제품을 3배 더 좋아한다. 따라서 기존 사용하던 제품을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데 느끼는 불편함을 “사용 비용”이라고 말한다. 즉 사용비용(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데 느끼는 불편함)이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면 얻는 사용 혜택을 넘어야지만 이동한다는 것이다. 과연 내 제품은 사용 혜택이 사용비용을 넘어서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제품으로 못하면 문화를 팔아라.

할리데이비슨은 70년대에 큰 위기가 있었다. 엔진 소리가 지나치게 크고, 고장도 많았다. 연비도, 코너링도 매끄럽지 않아서 일본 오토바이에 밀려 파산 직전까지 가게됬다. 그러자 할리데이비슨은 성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자사의 강점을 활용해 제품의 성능을 경쟁하기보다는 고객 관계를 더 긴밀히 하는 전략으로 바꿨다. 곧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 회원에게는 모터사이클 축제에 초대하고 모터사이클 여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 부분은 일본 업체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전략이었다. 곧 소비자에게 할리데이비슨 = 모터사이클 여행문화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인식되었고, 일본 오토바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전 세계적으로 모터사이클 여행문화를 수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었다. 만약 제품 자체가 타 경쟁 제품과 비교하여 수십배 강력하지 않다면 이러한 문화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 보인다.

책에는 총 17가지의 다양한 컨셉에 관련한 법칙들을 설명하고 있다. 몇 개는 작은 기업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실행해볼만한 제품 컨셉과 브랜딩 방법들이 있다. 특히 제품 자체로 승부하는 것이 아닌 키워드와 문화, 개념, 고객과의 관계를 통해서 제품을 파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이 새로운 시선과 생각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작은 기업일수록 제품 자체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닌 다른 부가요소들을 고민하고 이를 발전시켜서 승부를 봐야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앞으로 이 책을 여러번 더 읽어보면서 우리 제품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계속계속해서 고민해봐야겠다.

읽게 된 동기


나의 철학 선생님에게 받은 책

한줄평


내 생에 첫 철학 책. 철학은 사치가 아니다.

서평


딱 한 달간 이 책을 읽었다. 10월 1일에 시작해 10월 31일에 마쳤으니, 정말 딱 한 달이다. 의도한 바는 아니다. 15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을 받고, 챕터마다 서평을 남기기로 하며 꾸준히 곱씹으며 읽었다. 초기 절반은 하루 한 챕터씩 음미하며 읽었지만, 절반이 지나고서는 시간이 촉박해 하루에 3 ~ 4 챕터를 보기도 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했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인생인 것을.

저자 김재인 철학자님은 나와 인연이 있다. 기자 시절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인연으로 SNS에서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냈다.([올스팀] 김재인 아름다운 철학자 “지속할 수 없다면, 아마추어다”) 조금 특별한 경험도 있다. 블록체인 스팀잇(Steemit)이라는 블로그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려 강의를 열었는데, 당시 나와 철학자님이 같은 날 강의를 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내가 앞에, 철학자님이 뒤에 하게 됐다. 수십 년 간 강의해온 교수님 앞에서 부끄러운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도 떨렸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수십 명 앞 스피치 경험은 많지만, 교수님 앞에서 강의라니… 덕분에 강한 담력을 얻게 됐으니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인터뷰를 보면, 철학자님이 철학 입문서를 저술하고 있다고 말한다. 책을 쓰고 있으니 책 나오면 보라고 했는데, 세상에 책이 나왔다며 싸인을 해서 내게 보내셨다. 그간 감사하게도 많은 저자분이 내게 싸인본을 주셨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더 감동했다. 그렇게 감사함을 표하고자 챕터별로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생각의 싸움> 친필 싸인본

15 챕터 서평, 꼬박 한 달간 함께한 <생각의 싸움>

책 자체는 엄청 두껍진 않다. 400페이지긴 하지만 책 크기가 크진 않고, 챕터가 많아 틈틈이 읽으면 되겠다 싶었다. 내가 처음 읽는 분야인 걸 간과했다. 생각보다 진도가 더뎠다. 어떤 챕터는 읽고, 쓰는 데 2 ~ 3시간이 걸렸다. 퇴근 후 하루 여가를 꼬박 사용했다.

10월에는 특히 바빴다. 커뮤니티 STEW 일을 더 벌이기도 했고, 본업에서 별도 학습이 필요했다. 이래저래 치이며 한 달을 보내면서도, <생각의 싸움>을 놓지 않았다. 놓을 수 없었다.

감사함을 표하려 시작했지만, 감사함만으로 진행하진 않았다. 사실 내게 서평을 부탁하지도 않았고, 혼자만의 다짐이었기에 그만둬도 상관없었다. 그런데 챕터별 쓰기를 지속한 것은 내가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시작한 블로그에 서평을 약 170개 정도 썼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10년간 약 200권을 읽었다. 그중에서 챕터별로 서평을 쓴 것은 처음이다. 약 200권 만에 도전인 셈인데, <생각의 싸움>이 아니었다면 중도 포기했을 것 같다. 꽤 적절한 포맷과 적절한 깊이, 적절한 문체였다.

특히, 실제 대화를 나눠 본 저자의 책이라 대화체로 설명하는 부분에서 철학자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인터뷰 외에도 강의, 밋업 등을 함께 다녔기에 꽤 많은 대화를 나눴다. 문체가 적절한 것은 그 이유였다.

원래 철학책이 그런진 모르겠지만, 내겐 독특한 포맷이었다. 각 챕터 도입부는 해당 철학자의 삶을 소개했고, 이후 철학자가 집중한 문제를 소개했다. 그리고 철학자가 쓴 텍스트를 한 줄, 한 줄 저자가 해석한다. 마지막으로 팟캐스트에서 진행한 문답을 풀고, 철학자의 텍스트를 넣었다. 각 챕터가 강의 하나였다. 입문서로 참 적절한 포맷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깊이다. 입문서임에도 내게 적절한 깊이를 보였다. 사실 철학책은 말만 들어도 어렵지 않은가? 이미 번역서와 저서를 많이 쓴 저자이지만, 입문서를 쓰며 적절한 깊이를 고민했을 거라 생각한다. 수십 년간 강의를 했으니 그 경험치를 녹였을 것이다. 철학을 잘 모르는 내게 <생각의 싸움>은 철학 에피타이저로 적절했다.

15 챕터 서평. / 브런치

그래서 철학이 뭔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무엇인가? 신은 무엇인가? 자연은 무엇인가? 자유는 무엇인가? 왜 그동안 그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을까? 누군가 일생을 살며 고민한 결과를 나는 볼 생각을 안 했을까?

누군가는 내가 고민하는 것을 지금 같이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같은 맥락으로 이미 앞서간 누군가는 지금 나와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중 몇몇 천재들이 나름의 해답을 놓았다. 그들이 철학자고, 그들이 인류를 지금 방향으로 이끌었다.

철학자들은 생각보다 놀라웠다. 우주 과학, 생물학, 수학 등이 과거엔 철학으로 분류됐고, 지금 수학자, 과학자로 불리는 사람들이 당시엔 철학을 한다고 생각했다. 철학은 꽤 많은 것을 포용했고, 단순히 ‘인문’이라 분류하기엔 무리가 있다. 감히 철학을 정의할 순 없지만, 그래도 표현하자면 모든 도서 카테고리 상위에 철학을 두고 싶다. 철학이 뿌리가 아닌 학문이 있을까 싶다.

김재인 철학자님과 나

나의 철학 선생님, 김재인 철학자

더 많은 기록을 하고 싶지만, 물리적 한계가 아쉽다. 요즘 일을 너무 벌여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나, 둘 줄이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휴식 시간은 풋볼매니저 게임을 켜고, 치킨을 먹으며, EPL 경기를 보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풋볼 매니저를 켜본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주말에도 계속 미팅이 있어 집에서 치킨을 먹은 것도 이번 달에 한 번 정도다.

같은 맥락에서 서평에 쏟는 시간도 제한적이다. 더 많은 느낌을 남기고 싶지만, 어느새 내게 사치가 돼 버렸다. SNS를 줄이려 모바일 앱을 다 지웠다. 줄이고 줄여도 시간이 부족하다. 퇴근 후 마시던 맥주도 이번 달엔 마시지 못했다. 맥주 한 잔도 다음날 영향을 주더라고. 그렇게 시간을 쪼개 벌인 일을 마무리 하고, 본업을 보충하고, <생각의 싸움>을 읽었다. 아끼며 만든 시간이라 그런지, 무척 집중해서 읽었다.

<생각의 싸움>은 철학 입문서다. 책을 다 읽고 김재인 철학자님이 내게 여러 차례 말했던 ‘들뢰즈’가 궁금해졌고, 몇몇 철학자는 관련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먼저 현실주의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난다. 내 캐릭터와 유사한 면을 발견했다. 내가 마음에 들 문장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데아를 만든 플라톤과 지속하는 시간 베르그손도 생각난다. 배움의 시작은 내가 뭘 모르는지 아는 과정 아닌가? 이제 내가 뭘 모르는지 알게 됐으니, 철학. 시작할 수 있겠다.

훗날 내게 영감을 준 사람을 주제로 책을 쓴다면, 내 철학의 시작으로 김재인 철학자님을 소개하고 싶다. 열다섯 철학자를 배웠으니, 그중에 김재인 철학자님을 비유하자면, 내가 철학을 시작할 수 있게 그리고 따져 물을 수 있게 해준 사람. 탈레스라 하고 싶다.

사치스러운 시간을 기대하며 펼쳤던 철학책. 그 안에서 현실을 발견했던 한 달. 새로운 지식의 ‘맛’을 찾았던 <생각의 싸움>을 덮으며, 다시 현실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