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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습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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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6일에 입사해, 3월 2일 첫 출근을 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작년 STEW인의 밤에서도, 또 2020년을 맞이하면서도 분명 올해는 취업해 일상이 자리잡히는 만큼, 건강한 습관과 루틴을 만들자고 다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렇다 할 특별한 루틴을 만들지 못했다. 굳이 핑곗거리를 찾자면, 1~2월은 은행 연수를 받느라 합숙 생활을 했고, 3월은 첫 출근 후 적응을 하느라 일 외에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의지 부족이요, 내가 게으른 탓이다.

그렇기에, 3월 STEW 독서모임 지정도서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 선정됐을 때 누구보다도 기뻤다. STEW 독서모임 덕분에 최근 YES24 북클럽을 무료로 이용 중인데, 가장 먼저 읽으려고 받아놨던 책이 바로 이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었고, 이번에 지정도서가 되지 않았더라도 개인적으로 꼭 읽으려 다짐했던 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습관 형성을 위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건 좋았으나, 개인적으로 여타 자기계발서들과 이렇다 할 차이를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 다만 한줄평에서도 밝혔듯 습관을 대하는 저자의 자세에서 나름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질문은 바로 아래와 같다.

당신은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나는 하루하루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까? 단순히 올바른 루틴,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집어 들었던 나로서는 굉장히 어렵고 당황스러운 질문이었다. 또한 한동안 잊고 살았던 질문이기도 하다. 해당 질문을 받는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 습관은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데 도움이 되는가?

아니, 일단 나는 어떤 습관이 있지?

수많은 질문이 머릿 속에 동시에 맴돌았다. 책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 되고싶을까.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명확치 않은데, 내가 그동안 어떤 루틴, 습관을 만들 수 있었겠는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변화를 위한 첫 번째 걸음은 ‘무엇을’ 또는 ‘어떻게’가 아니라 ‘누구’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변화에 대한 탐색은 노 없이 보트를 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실 그동안 습관이라고 하면 너무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단순히 ‘책 읽기’, ‘아침형 인간’, ‘운동 꾸준히’ 등과 같이 막연히 좋아보이는 것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습관을 보고 그런 습관을 동경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단순히 ‘좋은 습관을 만들자’만 머릿속에 있었을 뿐, ‘내가 왜 그런 습관을 만들어야 하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놓치고 있었다. ‘누구’에 대한 개념도 잡히지 않았는데, ‘무엇을’, ‘어떻게’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건강한 습관이 생길리 만무했던 것이다.

이외에도 책을 보며 인상깊었던 부분들이 꽤 있었는데 간략히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목표 vs 시스템

흔히들 목표 없는 사람을 목적지 없이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배에 빗대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목표가 중요하다’, ‘목표부터 세워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하지만, 저자는 정작 중요한 것은 목표가 아니라 이를 이루기 위한 시스템을 수립하는 것이라 반박한다.

더 나은 결과를 내고 싶다면 목표를 세우는 일은 잊어라. 대신 시스템에 집중하라.

성공한 사람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목표는 같다.

이처럼 저자는 목표는 목표일 뿐,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차이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나도 부끄럽지만 개인적으로 무언가 다짐을 할 때는 목표부터 세우는 편이다. 목표를 세우는 것까지는 좋은데 이를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시스템을 수립하진 않는다. 가령, 지금 이 서평도 마감 당일에 쓰고 있는데,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주에 끝났어야 한다. 결국 나 역시 시스템보다는 목표 자체에만 집중하다 보니 결국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만 것이다.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일단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부터 갖춰야 한다.


STEW 독서모임의 효과

두 번째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몸담고 있고, 가장 애정하는 모임인 STEW 독서소모임에 관련 된 이야기다. 물론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는 습관을 세우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로 자신이 원하는 행동이 일반화된 집단에 들어가는 것을 제안한다.

더 나은 습관을 세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행동이 일반화된 집단에 들어가는 것이다. 매일 어떤 습관을 행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그 습관을 새로이 습득하기 쉽다.

무리에 소속되는 것보다 더 동기를 지속시키는 것은 없다. 그것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것을 공통의 것으로 바꿔준다. 이전에 나는 나의 것이었다. 나의 정체성은 단일했다.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 또는 음악을 하는 사람 또는 운동선수였다. 하지만 북클럽이나 밴드, 사이클 모임 등에 참여한다면 나의 정체성은 주변에 있는 그들과 연결되기 시작한다. (…) 이런 정체성이 공유되면 나의 개인적인 정체성도 강화된다. 따라서 목표를 달성한 뒤에도 집단의 일원으로 남아 있는 것이 습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새로운 정체성을 끼워넣고 행동을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걸 돕는 건 우정과 커뮤니티다.

지금은 그래도 연간 최소 10권 이상의 책을 꾸준히 읽고 있지만, STEW 독서모임을 시작하기 전 내 연평균 독서량은 2권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해 독서모임에 가입하자 독서량이 꾸준히 늘었고, 항상은 아니지만 서평 역시 꾸준히 쓰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행동을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걸 돕는 건 ‘우정’과 ‘커뮤니티”다. 개인적으로 의지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건강한 습관을 위해 자주 애용할 방법이 될 것 같다.


시간 vs 횟수

‘시간’과 ‘횟수’. 습관을 만들기 위해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명확히 답한다.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횟수다.

습관은 ‘시간’이 아니라 ‘횟수’에 기반해 형성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하나는 습관을 추적하는 방법을 만들어 시각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습관을 만들 때 진입장벽을 낮춰 하루 2분 이내로 가볍게 시작해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습관을 형성하는데 횟수보다는 시간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더욱 빨리 습관화가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결국 습관은 반복된 행위인 만큼, 짧더라도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이외에도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행위를 ‘분명하고’, ‘매력적이고’, ‘쉽고’, ‘만족스럽게’ 만들어야 하며,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이와 반대로 ‘눈에 띄지 않게’, ‘매력적이지 않게’, ‘ 어렵게’, ‘ 불만족스럽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역시나 습관을 만들기 위한 ‘치트키(?)’ 같은건 없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 말고는 대부분이 여타 자기계발서에서 볼 수 있는 뻔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습관’에 대해 전반적인 마인드셋을 다시 환기할 수 있었다는 점, 촉망받는 야구선수였지만 불운한 사고를 겪고 현재 위치까지 오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증명해보인 저자의 삶에서 나름 배울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출근 한 달 차에 접어든 만큼,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천천히 그려봐야겠다.


인상 깊은 문구

  • “마침내 잠재력 잠복기를 돌파하고 나면 모르는 사람들은 하룻밤 사이에 성공했다고 말할 것이다. 세상은 그 모든 과정이 아니라 가장 극적인 사건만 본다. 하지만 자신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일을 해왔는지 안다.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것 같을 때도 계속 밀어붙여서 결국에는 오늘이 만들어졌음을 안다.”
  • “더 나은 결과를 내고 싶다면 목표를 세우는 일은 잊어라. 대신 시스템에 집중하라.”
  • “성공한 사람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목표는 같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모두가 금메달을 원한다. 입사 지원자 모두가 구직을 바란다. 성공한 사람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목표는 같다. 목표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차이가 될 수 없다.”
  • “내년 이맘때 우리는 오늘보다 더 나은 뭔가를 하고 있기보다 예전 습관대로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 “진정한 행동 변화는 정체성 변화에 있다.”
  • “습관이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우리의 정체성은 습관을 형성한다. 이는 쌍방향으로 작용한다. 모든 습관 형성은 이런 순환 고리를 가지고 있다.” 
  • “정체성 변화는 습관 변화의 길잡이다. 이 책은 당신 자신, 가족, 집단, 회사(당신이 바라는 어느 곳이든)에서 더 나은 습관을 세우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상기시킬 것이다. 하지만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은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변화를 위한 첫 번째 걸음은 ‘무엇을’ 또는 ‘어떻게’가 아니라 ‘누구’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변화에 대한 탐색은 노 없이 보트를 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정체성은 습관으로 만들어진다. 모든 행동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 관한 증거가 된다.”
  • “아직도 어떤 습관에 대해 평가하기 어렵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자. 이 행동은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될 수 있게 하는가? 이 습관은 내가 원하는 정체성을 쌓아나가는 한 표가 되는가? 위배되는 한 표가 되는가?” 
  •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습관을 모방하기 쉽다. 1만 2,000명을 32년간 추적 조사한 획기적인 연구에 따르면 “비만이 될 확률은 친구가 비만인 경우 57퍼센트로 증가했다.””
  •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자질과 행동을 흡수한다.”
  • “이런 사례들을 종합해보면, 더 나은 습관을 세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행동이 일반화된 집단에 들어가는 것이다. 매일 어떤 습관을 행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그 습관을 새로이 습득하기 쉽다.”
  • “우리를 둘러싼 문화는 무엇이 ‘일반적’인지에 관한 기대치를 설정한다. 따라서 어떤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그런 습관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 있어라. 그러면 함께 성장할 것이다.”
  • “무리에 소속되는 것보다 더 동기를 지속시키는 것은 없다. 그것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것을 공통의 것으로 바꿔준다. 이전에 나는 나의 것이었다. 나의 정체성은 단일했다.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 또는 음악을 하는 사람 또는 운동선수였다. 하지만 북클럽이나 밴드, 사이클 모임 등에 참여한다면 나의 정체성은 주변에 있는 그들과 연결되기 시작한다. 우리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 또는 사이클 타는 사람들이 된다. 이런 정체성이 공유되면 나의 개인적인 정체성도 강화된다. 따라서 목표를 달성한 뒤에도 집단의 일원으로 남아 있는 것이 습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새로운 정체성을 끼워 넣고 행동을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걸 돕는 건 우정과 커뮤니티다.”
  • “습관은 ‘시간’이 아니라 ‘횟수’에 기반해 형성된다는 것이다.”
  •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횟수다.”
  • “습관 쌓기 + 습관 추적
    = [현재의 습관]을 하고 나서 [습관을 추적]할 것이다.
  • “자신이 실제로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늘 흥미롭다.”
  •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 빨리 되돌아온다. 빨리 회복한다면 습관이 무너진 것은 중요하지 않다.” 
  •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건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다. 덜 미루고 덜 포기하게 된다. 이는 즉각적인 대가이기 때문이다. 계약을 따르지 않으면 친구들은 당신을 신뢰할 수 없다거나 게으른 사람으로 여길 것이다.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 “능력은 맥락에 크게 의존한다.”
  • “그러나 노력하지 않는데 유전자가 성공을 가져다줄 순 없다. 체육관에 있는 근육질 트레이너가 유전자는 더 우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당신이 그와 똑같은 횟수로 운동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유전자의 축복을 더 많이 받고 있거나 덜 받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당신이 대단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만큼 열심히 일해보기 전까지는 그들의 성공이 행운 덕분이라고 말하지 마라.” 
  • “성공의 가장 큰 위협은 실패가 아니라 지루함이다. 습관이 지루해지는 이유는 더 이상 희열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예상 가능한 것이 된다. 습관이 일상이 되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으로 이탈하기 시작한다.” 
  • “화가 나거나 고통스럽거나 고갈되었거나 기타 등등의 일이 일어났을 때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 전문가는 스케줄을 꾸준히 따른다. 아마추어는 삶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둔다. 전문가는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작업해나간다. 아마추어는 삶에서 어떤 일이 급박하게 일어나면 진로에서 벗어난다.”
  • “우리는 지루함과 사랑에 빠져야만 한다.”

매년 연초에 야심차게 세운 새해 계획을 대부분 지키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헬스장만 봐도 연초에는 새로 PT를 끊은 사람들로 특히나 붐비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시 평소대로 돌아온다.

목표를 이루는 방법론에 대한 연구와 시도는 끊임없이 이뤄져 왔고,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새 시도의 결과물들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었다. 약 1년 반 전에는 ‘챌린저스’라는, 돈을 걸고 습관을 형성하는 어플이 출시되어 긍정적인 반응을 받기도 했다. 약 한 달 후,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라는 책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고, 이번에야말로 목표를 이뤄보자며 다짐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목표’를 세우는 데에 집중하면 안 된다는 충격적인 일침을 날린다.

목표를 완전히 무시하고 오직 시스템에만 집중한다면 그래도 성공할까? …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왜 우리가 목표를 세우고 있으면 역설적으로 이를 이루기 어려운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남다른 어려움을 ‘조금씩만 더’ 신경써서 극복한 저자의 경험과 행동과학 연구 결과들을 접목하여 풀어낸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그래서 새로웠다.

목표가 아닌 시스템에 집중하자

저자는 목표와 시스템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목표는 우리가 얻어내고자 하는 결과이며, 시스템은 그 결과로 이끄는 과정이다.

목표는 누구나 세운다. 원하는 것을 이룬 사람과 못 이룬 사람 둘 다 목표가 있다. 그렇기에 목표를 잘 세우는 것이 궁극적인 답이 될 수 없다. 작가는 두 경우의 차이는 목표 설정이 아닌, 시스템에 있다고 봤다. 목표를 생각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들이는 것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으며, 이에 비해 우리가 과정을 개선하는 데에 집중하는게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들이고, 나쁜 습관을 없애야 한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듯이, 좋은 습관을 들이기는 어렵고, 나쁜 습관을 들이기는 쉽다.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도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해 ‘정체성 중심의 습관’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날씬해지고 싶어’와 같이 특정 결과를 바라고 세우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가져가기 어려우며, ‘나는 건강한 사람이고, 건강한 사람은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위주로 습관을 들여야 한다. 즉,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자기 정체성부터 고민을 해야 한다.

그 다음 단계는 스스로 작은 성공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작은 성공들은 본인의 새 정체성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 이는 더욱 더 많은 작은 성공들을 만들어 낼 원동력이 되어주는 선순환이 시작된다.

앞으로 내 모습은?

많은 사람들처럼 나는 항상 이루고 싶은 목표들 위주로 생각을 해왔다. 크리스마스까지 특정 피아노 곡을 연습해서 길거리 연주를 하겠다던지, 한 달 뒤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바디프로필을 찍어보겠다던지 등 나름 구체적이며 기한이 있는 목표를 세우기 위해 노력을 했다. 실제로 이러한 목표 중 의지력을 발휘해 이룬 목표도 꽤 있다.

그러나 이것이 궁극적으로 내 인생을 변화했냐고 묻는다면 ‘아니요’다.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나는 1달 간 닭가슴살과 바나나 위주로 섭취하며, 하루 2시간씩 운동을 하고 금주를 했다. 그렇지만 바디프로필을 찍은 이후부터 한동안 나는 운동을 안 했고, 현재까지도 그때만큼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을 유지하지 못 하고 있다. 목표 위주로 생각했기에 이러한 부작용이 있었다.

심지어 위 목표들과 달리 보상이 와닿지 않아서 중도 포기한 목표들도 많다. 예를 들자면 게임 일러스트를 잘 그리고 싶었고, 매주 1개씩 그려보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지만, 그림 연습은 어느 순간부터 흐지부지 되었고, 반 년이 넘도록 손에 안 잡고 있다.

나는 꾸준히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새로이 가져가고자 한다.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매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해내지 못한다. 이 점을 오히려 역으로 생각해서, 팔로워 몇 명을 만들겠다는지 등의 목표보다 꾸준히 매일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노력할 것이며, 여기서 만족감을 얻고 싶다.

최근에 네이버 블로그와 유튜브를 새로 개설했다. 네이버 블로그는 최근 며칠 동안 연속으로 매일 글을 작성하고 있으며, 유튜브도 꾸준히 영상 편집을 해서 업로드하려고 노력중이다. 이러한 1%의 노력들이 모여, 복리적으로 비약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꾸준히 노력해보겠다.


[ 인상 깊은 문구 ]

  • 우리 모두 인생에서 불행을 겪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인생은 대개 습관으로 결정되곤 한다. … 자잘한 승리들과 사소한 돌파구들이 모여서 점진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p. 18)
  • 습관은 복리로 작용한다. 돈이 복리로 불어나듯이 습관도 반복되면서 그 결과가 곱절로 불어난다. (p. 34)
  • ‘잠재력 잠복기’라고 부르는 기간을 돌파할 때까지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p. 41)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없다고 불평하는 건 온도가 영하 4도에서 영하 1도까지 올라가는 동안 왜 얼음이 녹지 않느냐고 불평하는 것과 같다.
  • 시스템과 목표의 차이 (p. 43)
    목표는 우리가 얻어내고자 하는 결과이며, 시스템은 그 결과로 이끄는 과정이다. (p. 44)
  • 목표를 완전히 무시하고 오직 시스템에만 집중한다면 그래도 성공할까? …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p. 44)
    더 나은 결과를 내고 싶다면 목표를 세우는 일은 잊어라. 대신 시스템에 집중하라. … 목표를 생각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고 시스템을 고안하는 데는 시간을 투자하지 않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p. 45)
  • 목표 뒤에는 이런 가정이 내포되어 있다. ‘목표에 도달하면 행복해질거야.’ 목표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태도의 문제는 다음 표지판에 도달할 때까지 행복을 계속 미룬다는 것이다. (p. 46)
  • 많은 사람이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과거의 습관으로 쉽게 돌아가곤 한다. (p. 48)
  • 많은 사람이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습관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결과 중심의 습관을 형성한다. 그러나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체성 중심의 습관을 세워야 한다. 이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한다. (p. 52)
    근본적인 믿음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습관을 바꾸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웠지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변화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p. 54)
  • 자신의 어떤 모습에 자부심을 가질수록 그와 관련된 습관들을 유지하고 싶어진다. (p. 55)
  • 자신이 바라는 최고의 모습이 되려면 자신의 믿음들을 끊임없이 편집하고, 자기 정체성을 수정하고 확장해야만 한다. (p 58)
  • 이 작은 변화들을 한데 모으면 습관이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경로임을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p. 62)
    변화는 다음의 간단한 두 단계로 이뤄진다. (p. 63)
    1.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한다.
    2. 작은 성공들로 스스로에게 증명한다.
  • 습관을 세우는 과정은 ‘신호, 열망, 반응, 보상’이라는 네 가지 단계로 간단하게 나눌 수 있다. (p. 73)
  • ‘행동 변화의 네 가지 법칙’ (p. 81)
    좋은 습관을 만들고 나쁜 습관을 깨뜨리는 간단한 규칙들을 제공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
    신호 -> 분명하게 만들어라
    열망 -> 매력적으로 만들어라
    반응 -> 하기 쉽게 만들어라
    보상 -> 만족스럽게 만들어라
    나쁜 습관을 깨뜨리는 방법
    신호 -> 보이지 않게 만들어라
    열망 ->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어라
    반응 -> 하기 어렵게 만들어라
    보상 -> 불만족스럽게 만들어라



2020년 3월의 STEW 서평

작성자: 김동영

한줄평 : 제임스 클리어가 말한다, “습관에 관해서는 내가 가장 잘알지”.

  1. 책의 이야기

습관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 보았다.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도 읽어보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있으면 책의 저자가 나에게 1대1로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치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다 (물론 내가 카페에서 책을 읽어서 그런것 일 수도 있다). 쉽게 말해서 매우 잘 읽히며,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글을 풀어나갔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이세상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 자신감과 확신이 책에 묻어나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자신의 이론을 내세우며 원리와 근거와 사례에 대해 명확히 제시한다. 게다가 내가 매우 인상적인것은 이 저자가 제시하는 것이 상당히 과학적이라는 것이다.

첫째, 저자는 매우 중요한 내용은 글과 더불어 간단하고 명확한 그래프를 이용해 강조했다. 나같은 경우는 글 보다 그래프와 수식을 볼때 더 이해가 잘 되며 깊은 인사이트를 느낀다. 글을 읽지 않아도 그래프만 보아도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둘째, 저자는 독자가 쉽게 일상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공식을 제시했다. 사실 자기계발서 라는 것이 100명이 읽으면 한 명 내지는 두명이 바뀌는게 사실인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식을 제시 했다. 그 예로, “1. [현재 습관]을 한 후에, [내게 필요한 습관]을 한다. 2. [내게 필요한 습관]을 한 후에, [내가 원하는 습관]을 한다”가 있다. 빈칸에 알맞는 습관만 넣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친절한 저자다.

셋째로, 저자가 제시하는 법칙에는 대칭성이 있다. “좋은 습관은 자주 보이게 해라, 나쁜 습관을 보이지 않게 해라. 좋은 습관은 마찰을 줄여라, 나쁜 습관은 마찰을 키워라“같은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좋은 습관(+)에 대한 action과 나쁜 습관(-)에 대한 action이 반대라는 것은 대칭성을 의미한다. 나는 과학을 좋아하는데다가, symmetry(대칭성)을 가지는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저자가 제시하는 원리는 대칭성을 가지고있다. 대칭성을 가지는 원리는 나에게 매우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법칙이 대칭성을 가지면 어느 방향으로 적용해도 한 가지 법칙만 있으면 된다.이것은 매우 Cool 한 원리가 아닌가? 하물며 과학의 법칙중에 거의 모든 법칙들이 대칭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칭성이 있다는 것은 원리가 광범위하게 (제한된 조건만이 아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저자는 습관의 복리의 힘을 강조했다. 매일 1퍼센트씩 나아져라. 습관은 복리여서 초반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는것처럼 보이다가, 나중에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복리의 힘이다. 그리고 그럴때 까지 인내심을 가져라.

2. 나의 이야기

  1. 왜 주위사람에 따라 내 습관이 변할까.

“이런 사례들을 종합해보면, 더 나은 습관을 세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행동이 일반화된 집단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 문장은 정말 소름돋게도 내가 다른 분야에서 본 말과 일맥상통 한다. 여러 분야를 공부하고 여러 책을 읽으면서 간혹 느끼는것이 있는데, 전혀 다른 분야에서 똑같은 의미를 가진 약간 다른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것을 보면 이것은 진짜구나라고 느낀다.

주위 사람에 따라 습관이 변하는 예로 20년 동안이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원하는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학창시절부터 아침잠도 많고 지각을 많이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리고 그도 나중에는 자신이 지각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았고, 고치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로 어려웠다. 결국 큰 마음을 먹은 며칠은 성공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에는 일상의 습관대로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기숙사에 살게 되었는데 룸메이트로 한 살 많은 형이 있었다. 그런데 그 룸메는 매일 10시 반이되면 불을 끄고 침대에 자기위해 누웠다. 하지만 그 남자는 12시에 자는 사람이다. 그 둘의 차이는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 늦게 잠을 자는 사람은 일찍 자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바로 옆에 자기가 원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둘다 결국 10시 반에 잠을 자게 되었다. 그리고 둘 다 아침 6시 50분에 일어났다. 늦게 자고 지각을 많이 하던 사람은 결국20년만에 일찍 자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다. 사실 나는 룸 메이트가 10시 반에자는 것을 보고 속으로는 환호를 질렀다. 나의 오랜 소원을 이룰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배우고 싶으면 그것을 잘하는 사람옆에 가면 된다 “라는 말을 예전에 들은적이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이런 자세한 원리 같은것은 몰랐다. 

하지만 이 습관의 획득이 곧바로 이루어진것은 아니었다. 같이 지낸 처음 한 달은 서로자는시간이 완전히 달랐다. 이 형은 10시 반 나는 12시 정도에 잤다. 같이 지낸지 한 달이 되고나서, 나는 미안한 마음도있고 일찍 자고자 하는 마음에 조금씩 일찍 자게 됐다. 그러다 어느날 룸 메이트 형이 먼저 자겠다고 말 했을때, “네 저도잘게요 불 끄겠습니다”라고 말 했을때 깜짝 놀라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세달 정도가 되었을때 쯤 지난 지금은 10시 반이되면 둘다 당연하게 불을 끄고 잔다. 룸 메이트 형도 하나 얻어간 좋은 습관이 있다. 내 책장에 있는 책들을 보고 한 권빌려달라고 하더니 자기전에 책을 읽고 잔다. 그리고 나도 책 한권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해서 내가 빌린 책이 바로 이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다. (운이 좋게도 룸 메이트 형이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좋은 습관을 서로 배우게 됐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 내 주변 대부분의 친구들은 내가 한 달에 한 권 이상 책을 읽는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그것은 STEW 에서는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니다. STEW에서는 이것은 밥을 먹는것처럼 당연한 일이다(?).

2. 이 무리는 땅콩을 어떻게 깔까

“땅콩을 효율적으로 까는 법을 터득한 침팬지는, 덜 효율적으로 땅콩을 까는 무리에 들어가게 되면 이전의 방법을 버리고덜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이 말은 정말 공감이 가면서도 무서운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말에 공감이 가면서도 사실 나는 이 침팬지와는 조금 먼 편에 속하는것 같다. 내가 땅콩을 효율적으로 까는 법을 아는데, 덜 효율적으로 까는 무리에 들어간다면 땅콩을 더 효율적으로 까는 방법을 알릴것이다. 물론 그것은 매우 험난한 과정이 될 것이다. 그래도 도전해볼만 하지 않은가.

이것과 바로 연결되는 사례는 아니지만 한 개를 소개 하면, 내 가장 오래된 무리이면서 매우 친한 무리인 중학교 친구들 10명 중 9명이 담배를 피고있다. 담배를 안 피는 유일한 구성원은 나다. 무리가 형성 된 이후에 흡연이 시작 됐다.

또 드는 생각은, 잘못된 무리를 바꾸는 것은 흘러내리는 강물의 방향을 바꾸는 것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혁명이나 새로운무리가 생기지 않는 한 잘못된 무리는 계속 잘못된 무리가 될 확률이 높다. 담배를 피는 무리는 앞으로도 계속 담배를 필 것이다.

3. 정리하면

좋은 습관을 만드는 법

  1. 분명하게 만들어라
  2. 매력적으로 만들어라
  3. 하기 쉽게 만들어라
  4. 만족 스럽게 만들어라

나쁜 습관을 버리는 법

  1. 보이지 않게 만들어라
  2.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어라
  3. 하기 어렵게 만들어라
  4.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만들어라

다음 그림들은 내가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그래프를 그린 것들이고, 습관 나무는 내가 새로 얻은 습관의 영향에 대해서재미로 그려본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심심할때 한 번 해보길 추천한다. 그 습관을 놓치기 싫게 될 것이다.

4. 인용하면

  •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하지 않을 때 동기는 결여된다. 시간과 장소와 행동이 명확해야 한다”.
  • ”우리가 사과를 먹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사과를 하루에 1개씩 먹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는 그냥 사과를 식탁위에 올려두는 환경을 구축하는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 ”내가 발견한 유용한 주문은 ‘한 공간에서는 한 가지 일만 하라’이다”.
  • ”올바른 행동을 하고 싶을때 마다 의지력을 투입 하지 말고, 그런 환경을 구축하는데 에너지를 써라”.
  • ”우리는 미래보다 현재에 가치를 둔다. 우리의 뇌가 진화할 시절 우리는 미래에 살아있을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인거 같다. 이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적절한 가치 판단이다. 하지만 이런 판단을 하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 “나쁜 습관은 보상은 즉시적인 반면, 손실은 매우 뒤에 일어난다”

5. 서평을 마치며

점수는 매기지 않기로 했다. 내가 이 책에 감히 점수를 매길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이기도 하고, 사실 한줄평에 나의 이 책에 대한 포지션이 어느정도 드러나 있어서이다. 점수는 좋은 책과 좋지 않은 책을 구분하는 느낌이 드는데, 사실 우리 stew 모임에서 선정한 책이라면 모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관심분야와 자신과의 의견과 상충하는지에 따라 포지션이 나뉠 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이야기를 다 하지는 못 했지만, 토론 시간을 기다리며 이번 달의 서평을 마친다.

P.S. 10시 반에 자는 습관을 STEW 서평쓰는 습관이 이겼다. (Feat.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나는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 아는 사실을 자신만 깨우친 진리인 마냥 설파하는 것이 그냥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계속해서 읽다 보면, ‘그걸 누가 몰라? 실행에 옮기는 게 어려우니까 그런거지’라는 생각이 자꾸만 떠오르게 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성공한 삶을 가져다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니까.

하지만 읽은 후에 나의 감상은 전혀 달랐다. 저자는 습관의 무서운 힘을 역설함과 동시에, 습관이 어떠한 원리로 작용하는지, 올바른 습관을 세우기 위해 어떠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 설명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이었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동작’이 아닌 ‘실행’을 하도록 독려하기 충분했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실천하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님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다. 내가 왜 새해마다 다짐을 반복하더라도, 습관화하는 것에 실패하는가에 대해서도 알기 쉬운 언어로 설명하니 납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습관은 목표와 과정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정체성으로 굳어져야 그 힘을 발휘한다는 점이 가장 와 닿았다. 즉 목표 그 자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어떠한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을 세우는 것이 습관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열쇠라는 것이다. 지금껏 항상 목표를 중심으로 계획을 짜고 이를 습관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것들은 모두 목표가 없어지면 금방이라도 사라질 행동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평소에 습관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결코 습관이 아니었음을 이번 3월에 들어서 깨달았다. 지금껏 준비하던 모든 것이 코로나로 연기되거나 잠정 취소되자, 진행하던 모든 것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2020년 새해가 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쓰던 일기와 일일계획표를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것도 그 순간부터였다. 목표로 했던 것들이 사라지자 열심히 쌓아오던 것들을 계속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목표의식을 갖고 하던 행동들에 자부심을 느꼈지만, 결국 나의 정체성까지는 바꾸지는 못했던 것이다.

저자는 습관의 작동하는 원리를 4단계에 근거하여 설명한다. 각 단계별로 그 과정이 상당히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모호하고 포괄적인 언어가 아닌, 직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쓰여 있어, 지금 당장 무엇부터 실천해야 하는지 어렵지 않게 생각해낼 수 있었다. 습관은 복리로 그 효과가 돌아온다는 것, 매 순간의 선택이 그 날 하루를 결정짓는다는 것 모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권태에 빠져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던 때에 이 책을 시기적절하게 읽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한줄평 ★★★★☆

지금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전달하는 책

요즘에는 티끌모아 티끌이라는 말은 한다. 실제로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들어 성공하는 사례는 이제는 불가능한 것 같다. 하지만 [아주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티끌을 모아 태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일정한 방식으로 티끌을 모아야지 티끌이 태산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티끌모아 티끌?

당신이 매년 새로운 것을 다짐하지만 이루지 못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이 주는 교훈에 비추어 행동하는 것은 둘째라고 해도 우선 내가 해본 수많은 일 중 성공했던 것과 실패했던 것의 차이를 알기위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나 또한 매일매일 하나씩만 새로운 것을 더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나은 사람이 되자는 목표 하에 벌써 28년을 살고 있다. 하지만 과연 나는 내가 바란대로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가?

대답은 “노(NO)”다.

솔직히 내가 계획한만큼 내가 나은 사람이 되진 않았다. 정말 내가 계획한 대로 이루었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멋진 사람이었겠지…… 다만 나는 모든 계획을 실패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퍼센트로 따지면 약 60%는 달성하면서 산 것 같다. 성공 했던 목표도 실패했던 목표도 모두 기본적인 프로세스는 동일했지만 결과는 극명했다. 

물론 실패 이후에도 달성하지 못한 40%를 채우고 싶어서 그 차이를 만든 것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항상 해왔다. 하지만 명확한 답을 얻은 적은 없었다. 그러나 드디어 답을 찾았다. 습관에 관한 목표에 관한 이 책의 인사이트는 놀랍다. 

목표 달성 프로세스는 누구나 머리로 이해할 수 있지만 왜 누구나 달성할 수 없는가에 관해 그는 정말 단계단계 자세히 써두었다. 자기계발서를 보고 보통 쓸모없는 책, 잘됐으니까 쓰는 책 정도로 평가 절하했는데 이 책은 다르다. 작가 본인의 경험에다가 치밀한 분석과 체계화를 거쳐 “목표 달성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이연복 셰프는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신의 비법을 알려주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덧붙였다. 

이연복 셰프가 자신의 레시피를 공개하는 이유

“알려줘도 어짜피 할 사람만 해요” 

이 책도 마찬가지다. 

다이어트를 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 책 읽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 

방법을 알아도 하는 사람만 한다. 그런데 왜 그럴까에 대해 고민해본적은 없다. 그냥 웃어 넘기고 뭐 그런거지 하고 넘어갈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걸 분석했다.

무언가를 시도하고 변화를 만드는 사람의 정체성에서 시작해서 습관을 유도하기 위한 유인책, 마음가짐 등을 서술한 책을 꾸준히 따라 읽어가면 어느새 우리는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성공했던 습관이 왜 성공할 수 있었는지 배우고 실패했던 습관에 왜 실패했는지 배우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 책은 훌륭한 자기 반성을 이끌어 낸다. 

개인적으로 이 자기반성이 이 책을 작가가 쓴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자기 반성만 이끌어 내어도 그 할 일을 다한 것이다. 이 후에 행동은 필수가 아니고 더군다나 책이 의도한 것은 아닐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결국 알려줘도 할 사람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자기 반성을 하고 책의 인사이트를 충분히 이해하더라도 이는 결국 성공적인 습관 만들기의 허들을 낮춘 것일 뿐 허들을 넘어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허들 프린트 미리보기

결국 거기서부터는 독자의 영역이다. 독자 스스로 책을 적용해 자신을 바꾸겠다 마음을 먹지 않는 이상 이 책은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매우 사소해보이는 습관을 강조하면서도 결국 독자에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묻는 책이다. 물론 독자 모두가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여정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것 자체도 허들이다. 실제로 현대 한국인의 48%가 1년에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은 우리 STEW 독서소모임 회원들은 이미 엄청난 허들을 넘은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다음의 허들을 낮춰주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 허들을 넘을 것 인가는 개인의 선택의 영역이다. 

당신은 허들을 넘었는가? 대답은 10년 후 자신이 들려줄 것이다.

읽게 된 동기

2020 STEW 3월 지정도서

한줄평

어떻게 성공에 가까워지는가

서평

 자기 계발서를 좋아하지만 특유의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면 그만 책을 덮고 싶을 때가 많다. 이번 책도 읽기 전 제목부터 느껴지는 딱딱함으로 선 듯 읽기 꺼려졌다. 그 예상과 느낌은 초반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중반이 되고 책을 덮을 때쯤 내 메모장에는 해야 할 일들이 가득했다. 현재 갈 길을 잃은 나에게 그 길을 알려주는 지침서로 충분했다.

 예전에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카톡 프로필에 지루함 속에 진리’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 한동안 적어둔 기억이 난다. 오글거리지만 ‘돌아보면 나는 항상 멋진 사람, 좋은 사람,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것은 당연히 너무 힘들다. 그렇게 내 이상과 현실의 간격은 점점 빠르게 커져갔다. 작가의 말처럼 ‘시간은 성공과 실패 사이의 간격을 벌려놓았다.’

 나도 알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도 그 재능에 매일 같은 연습을 했고 피겨선수 김연아 선수도 보이지 않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이는 화려한 것을 보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만 막상 실행하기는 어렵다. 그렇게 늘 미루고 포기해온 내가 생각하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이 이 책에 잘 정리되어 있었다.

 책의 마지막이 아까워 올수록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말 그래도 프로의 경지가 아니라면 하고 싶은 것을 못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마어마한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개선을 위해 대책을 만들고 그 대책은 며칠 못 가서 실패하고 말았다. 그렇게 나를 늘 실패하는 사람이라고 압박했다. 작가의 말처럼 문제는 ‘시스템’이었다.

 우연인지 책에서 안내하는 습관 만드는 방법대로 하고 있는 습관들이 있다. 아마 책에서 안내하는 대로 행동하고 있기에 2020년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만족하기엔 이르다. 책을 읽으며 메모했던 것들을 잘 정리하고 내가 생각하는 목표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 마지막에 문제는 내가 아닌 나의 시스템이라는 위안도 나에게 큰 용기가 되었다.

인상 깊은 문구

  • 습관이 가져오는 변화는 비행기 경로가 몇 도 바뀌는 것과 같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뉴욕으로 비행한다고 생각해보자. 로스엔젤레스 골항을 출발한 조종사가 남쪽으로 단 3.5도만 경로를 조정해도 우리는 뉴욕이 아니라 워싱턴 D.C.에 착륙하게 된다. 비행기 앞머리가 단 몇 미터 움직이는 것처럼 작은 변화라 해도, 미국 전체를 가로질러 간다고 하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도달하는 것이다.
  • 시간은 성공과 실패 사이의 간격을 벌려놓는다.
  • “세상이 날 외면했다고 여겨질 때 나는 석공을 찾아간다. 석공이 100번 망치를 내리치지만 돌에는 금조차 가지 않는다. 101번째 내리치자 돌이 줄로 갈라진다. 나는 그 마지막 타격으로 돌이 갈라진 게 아님을 알고 있다. 그건 그전에 계속 내리친 일들의 결과이다.”
  • 나는 내가 얻어낸 결과들이 처음에 세웠던 목표와는 거의 관계가 없고, 사실 모든 것은 시스템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더 나은 결과를 내고 싶다면 목표를 세우는 일은 잊어라. 대신 시스템에 집중하라.
  • 언젠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움직임이 제한되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저는 휠체어 때문에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휠체어는 오히려 자유를 주지요. 휠체어가 없다면 저는 침대를 떠날 수도. 집을 나설 수도 없을 테니까요.”
  • 동작은 유효하지만 결코 그 자체로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 처음의 실수가 절대 나를 망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뒤이어 또 실수할 수 있다. 한 번 거르는 것은 사고다. 두 번 거르는 것은 새로운 습관의 시작이다.
  • 잠시 그동안 배운 것을 무시하라. 새회가 우리에게 말해준 것을 무시하라. 다른 사람들이 우이레게 기대하는 것을 무시하라. 그리고 내면을 향해 물어보자. ‘내게 무엇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가? 언제 살아 있음을 느끼는가? 진짜 내 모습은 어떤 것이라고 느끼는가? 마음속으로 판단하거나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지 마라. 결정을 추측하지 말고, 자기비판을 하지도 마라. 자신을 이끄는 것, 즐거운 것을 그저 느껴라. 믿음과 자신감이 일어나고 있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 성공의 가장 큰 위협은 실패가 아니라 지루함이다.
  • 화가 나거나 고통스럽거나 고갈되었거나 기타 등등의 일이 일어났을 때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전문가와 아무추어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 자기 인식 결여는 독이다. 숙고와 복기는 해독제다.
  • 습관을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문제는 당신이 아니다. 문제는 당신의 시스템이다. 나쁜 습관들은 계속 반복되는데 이는 당신이 변화하길 원치 않아서가 아니라 잘못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호기심이 있는 것이 똑똑한 것보다 낫다. 동기와 호기심이 있는게 똑똑한 것보다 중요하다. 그것이 행동을 이끌기 때문이다. 똑똑함은 그 자체로 결과를 가져오는 법이 없으며 행동을 방해한다. 행동을 촉구하는 것은 욕망이지, 똑똑함이 아니다. 스타트업 투자자 나발 라비칸트의 말처럼 “뭔가 하기 위한 트릭의 첫 단계는 그것에 대한 열망을 배양하는 것이다.”

슬럼프였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2020년 3월은 엉망이었다. 코로나, 시작은 그 녀석 때문이었지만 나는 안다. 결국 내가 나태했다는 것을.

나를 유지하던 그것들

나를 유지하던 그것들이 하나, 둘 무너졌다.

시작은 독서소모임이었다. 매달 첫째 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만나는 독서소모임은 코로나로 인해 만날 수 없게 됐다. 지난 몇 년 간 나를 유지하던 큰 그것 중 하나였다. 매달 책을 읽게 하고, 서평을 쓰게 하고, 의견을 정리하게 하고, 말하게 한 그것 말이다.

경영소모임도 만날 수 없게 됐다. 분기별로 경영 마인드를 일깨워준 그것이다. 경영자 입장에서 생각하게 하고, 직장인 마인드를 부수고, HBR을 읽게 하고, 쓰게 한 그것 말이다.

공식모임도 흐지부지됐다. 2020년에는 새로운 공식모임을 출범할 계획이었는데, 운영진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니, 아이디어를 내지 못했다.

굵직한 그것들이 하나, 둘 무너지더니 작은 그것들마저 무너졌다. 간헐적으로 만나던 영감을 주는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됐다. 이벤트가 됐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됐다. 그들에게 신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 준비하던 콘텐츠를 놓을 이유는 충분했다. 들려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만날 수 없으니 그들의 이야기도 궁금하지 않게 됐다. 내 이야기를 뿌리고 싶지도 않아졌다. 어차피 만날 수 없지 않는가? 철저히 고립되기 시작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게 됐고, 내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게 되자, 내가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사라진 그것들

솔직히 귀찮았다.

매일 아침 외우는 영어문장 10개. 업무시간 뒤 펼치는 개발 서적. 매달 읽어야 하는 독서소모임 지정도서. 매달 읽고 써야 하는 IT 칼럼. 또 매달 쓰는 와레버스. 분기별로 읽고 준비하는 HBR 경영소모임. 연 5회 공식모임. 내게 아이디어를 구하는 친구들과 나를 찾아오는 친구들. 새로운 제안과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는 성장에 관한 욕심.

나태할 틈 없이 몰아치는 그것들은 나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내가 온전히 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주말 밤 EPL 경기를 틀고 치킨을 먹을 때였다. 그마저도 늘어나는 뱃살을 쳐다보며 스트레스받았다. 나태해져선 안 된다는 욕심은 이때도 날 괴롭혔다.

물론 하루아침에 믿기지 않는 성공을 거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아니다. 혼수상태에 빠진 날부터 전미대학 대표선수에 선출될 때까지 단 한 순간도 극적인 전환점이란 없었다. 오랜 시간 수많은 순간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전환점이었다. 자잘한 승리들과 사소한 돌파구들이 모여서 점진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가장 힘든 것은 내가 그다지 대단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내 위치는 수년 전 내가 바랬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갖게 된 것 보다 갖지 못한 것이 더 많았다. 때문에 늘 불만족스러웠고, 갖고 싶었다. 그렇게 또 나는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불편함은 나를 귀찮게 했고, 그런 불편함을 갖지 않은 이들이 한편으론 부러웠다. 그저 편함을 느끼는 그들이 부러웠다. 불편함이 한편으론 자랑스럽고 한편으론 귀찮았다. 이 문장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바이러스가 내 귀찮음을 지워줬다. 사라졌으면 했던 귀찮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더 생각지도 못한 것이 귀찮음의 자리를 메웠다. 당혹감이었다.

내 시간을 메우던 그것들이 모두 사라지자, 나는 마치 내 삶이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텅 비어버린 시간은 마치 내 마음과 같았다. 텅 비어버린 공간에 홀로 남겨진 나는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다. 귀찮음과 불편함이 사라진 그 공간에 불안감이 채워졌다.

나는 망가지기 시작했다. 주변 모든 것에 불만이 생겼다. 짜증이 솟구쳤고, 화가 났다. 내가 망가지게 둔 모든 것에 분노가 치밀었다. 분노는 분노를 불렀고, 텅 빈 공간은 더 넓어졌다. 그리고 넓어진 그 자리엔 더 큰 불안감이 채워졌다.

화가 나거나 고통스럽거나 고갈되었거나 기타 등등의 일이 일어났을 때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집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나는 악몽을 꿨다. 분노를 퍼내고 퍼내도 계속 채워졌다. 악으로 가득 찬 방 안에서 나는 웅크렸다. 악은 점점 커졌고, 나를 집어삼켰다.

며칠이 흘렀고, 역시나 난 혼자였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밖으로 나왔다. 더 이상 웅크렸다간 돌이킬 수 없게 망가질 것 같았다.

카페에 앉아 책을 읽었다. 잊었던 감각이 되살아났다. 읽고 쓰며 살았던 내가 왜 읽고 쓰지 않게 됐을까. 고작 몇 주 놓았을 뿐인데, 나는 왜 망가져 버렸을까. 그것들이 내게 단순히 그것이 아니었음을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 빨리 되돌아온다. 빨리 회복한다면 습관이 무너진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일상에서 한 달은 짧은 기간일 수 있겠지만, 어둠 속에서 한 달은 결코 짧지 않았다. 텅 비어버린 무료함 속에서 나는 힘을 쓰지 못했다. 그곳은 마치 현실 중력의 몇 배는 되는 듯했다.

돌아가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 나를 공격하던 불안감이 있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뭔가를 계속 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정말 그것을 원하는 건 아니다.

다시 움직일 시간이 됐다.

습관, 내가 어렴풋이 느꼈던 그것.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저자는 작은 습관에 관해 이야기 한다. 작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 작은 습관이 바꿀 수 있는 것, 작은 습관을 크게 만드는 방법, 작은 습관을 유지하는 방법. 같은 말을 반복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여러 고민을 봤다. 내 고민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규범적인’ 사람들은 영웅적 의지나 자제력이 없이도 삶을 더 낫게 설계한다. 다시 말해 그들은 유혹적인 상황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었다.

언젠가 동료가 내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사느냐고.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좋아하고, 게임도 안 하고. 도대체 무슨 낙으로 사느냐고. 나는 내 삶도 재밌다 답했지만, 정말 재밌어서 그런 건 아니었다. 난 그렇게 되는 게 무서웠다. 담배를 피우고, 술을 즐기고, 게임만 하는 그런 인생이 되는 게 무서웠다. 여전히 그런 인생이 될까 봐 무섭다. 그렇게 되면 내 인생은 그대로 머무를 것 같아서다.

난 게임을 좋아한다. 학창 시절엔 안 해본 게임이 없을 정도였다. 늘 게임만 했다. 그래서 난 맥을 쓴다. 맥에선 내가 좋아하는 대부분 게임이 안 되거든. 술을 마시며 시시콜콜한 농담을 하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다음날 허탈감에 천정을 바라보는 게 무섭다. 그렇게 며칠간 속이 부대끼는 걸 느끼는 게 무섭다. 그래서 며칠간 아무것도 못 하는 게 무섭다. 그래서 술을 즐기지 않는다. 계속 즐길 것 같아서.

그래서 나는 그것들을 만들었다. 매달 독서모임을 만들고, 주말에 나태하지 않도록 일요일 아침에 모임을 진행했다. 개발을 하면서도 경영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경영소모임을 만들었고, 기자를 떠나면서 글쓰기 능력을 잃기 싫어 와레버스를 만들어 계속 글을 썼다. 집에 가면 퍼지기 때문에 업무시간 뒤 부족한 개발 공부를 했고, 이유 없는 술자리를 피했다. 뭔가 얻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을 곁에 뒀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친구들을 멀리했다. 그렇게 만든 그것들은 내 습관이 됐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었다. 결국, 그것들이 곧 나였다.

이 책을 쓰는 1년 내내 나는 새로운 시간 관리 전략을 실험했다. 매주 월요일에 내 어시스턴트는 내 SNS 계정들의 비밀번호들을 리셋해서 나를 각종 기기에서 로그아웃시켰다. 한 주 내내 나는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었다. 금요일이 되면 어시스턴트가 새로운 비밀번호를 보내주었다. 그러면 나는 주말부터 그녀가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는 월요일 오전까지 SNS에 올라온 것들을 신나게 즐겼다.

한동안 나를 괴롭혔던 불안감이 뭔지 이제야 알게 됐다. 불안감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었다. 늘 내 곁에 있었다. 단지, 불안감과 나 사이 그것들이 나를 보호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사라지자, 나는 다시 불안감에 갇혔다.

나는 불편함을 괴로워했지만, 불편함은 나를 지켜왔다. 불편함 덕에 나는 글을 썼고, 읽었다. 공부를 하고, 나눴다. 그렇게 조금씩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다가갔다. 내 욕심만큼은 아니지만, 늘 조금씩 나아졌다.

1퍼센트의 성장은 눈에 띄지 않는다. 가끔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는 무척이나 의미 있는 일이다.

나는 잘하고 있었다. 내가 휘청거린 이유는 내가 뭘 잘하고 있었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안다. 내가 만든 불편함이 날 무엇으로부터 보호했는지 이젠 안다.

다시 내가 만든 불편함 속으로 들어간다. 다시 불편해지겠지만, 불안감은 사라질 것이다. 꽤 적절한 시기를 엉망으로 보낸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 시기는 상관없다. 불편함이 내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게 된 것이 중요하다.

목표는 우리가 얻어내고자 하는 결과이며, 시스템은 그 결과로 이끄는 과정이다.

내가 만든 불편함이란 시스템이 이제는 썩 편할 것 같단 생각도 해본다.

슬럼프는 끝났다.

한줄평 ★★★☆☆

나를 만든 것은 나를 ‘불편하게’ 만든 그것들이다.

서평


 나의 일상

습관적으로, 5시 40분 출근을 위해 눈을 뜬다. 온수 보일러를 틀고 씻는다. 면도를 하고 로션을 바른다. 거울을 한 번 보고 밥을 차린다. 밑반찬에 간단히 먹고 이를 닦는다. 옷을 입는다. 6시 30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다. 항상 보는 사람들이 서 있다. 7시 지하철을 탄다. 8시 15분 회사에 도착한다. 2시가 되면 습관적으로 졸음이 온다. 5시 30분 눈치를 본다. 퇴근한다. 집에 오면 7시 30분. 밥을 먹는다. 9시 씻는다. 11시 습관적으로 알람을 맞춘다. 잔다.

익힐 / 익숙할

나의 하루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습관은 대단한 게 아니다. 사전 뜻 그대로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다. 그것이 좋건 나쁘건 내 삶이자 나의 모습이다.

자기개발서를 안 읽는 나이기에, 이 책이 처음에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책은 글로서 작은 행동을 유발하는 작고도 강한 힘이 있는 책이었다. 실제 새로운 습관을 형성 중이다. 또한 기존의 나의 습관들을 재구성하고 있다. 다시 한번 글의 위대함을 느꼈다. 비록 핵심을 말하기 위해 너무 많은 설명을 붙이면서 지루함을 만들긴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의 핵심은 세 가지이다.

  1. 습관은 분명하고, 매력적이고, 쉽고, 만족스럽게 만들어야 한다
  2. 습관은 단 한 번의 1퍼센터 변화가 아니라, 수천 번의 1퍼센트 변화다
  3. 습관의 목표는 결과가 아닌 시스템이다. 입력값이 바뀌어야 결과도 바뀐다

습관 만들기

위에 행동들은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습관이다. 이렇게 살면 너무 기계 같아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봤다.

– 출근하기 전 텀블러에 매실차를 탄다. 장이 안 좋은 나를 위한 비타민이다.

– 7시 지하철을 타서 영어 회화책을 30분간 본다. 외국계 회사원의 어쩔 수 없는 모습이다. 어떤 커리큘럼도 없다. 그냥 본다. 습관을 들였더니 저자의 말처럼 조금은 흥미가 생긴다. 왕복 4시간의 출퇴근 시간이 낭비라는 생각도 줄어든다.

– 저녁을 먹고 산책하러 나간다. 무조건 걷는다. 술을 먹어도 걷는다. 워낙 대식가인 나에게 절대 필요한 습관이다. 그나마 건강해진다(?). 노래를 들으며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 10시 드라마를 본다. 누군가는 시간 낭비한다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배움의 장이다. 감정적인 풍부함을 키워주고, 나만의 취미로서 활기를 넣어준다.

– 일요일 무조건 카페를 간다. 토요일 과음을 했어도 간다. 독서 소모임 책도 읽고 내가 읽고 싶던 소설도 읽는다. 독서를 습관으로 만든 것은 신의 한 수였다.

–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습관을 들였다. 평소에 물을 잘 안 먹기에 차를 만들어 먹어야겠다 생각해서 결명자를 샀다. 첫 일주일은 매일 먹다가 지금은 격일로 먹고 있지만 그래도 습관의 끝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 배만 나오는 불상사가 발생 중이라 시간 날 때마다 배에 힘을 주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혼자 생각해낸 건데, 지금 찾아보니 드로인 다이어트라고 진짜 효과가 있다고 한다 ㅎㅎ

– 앉아서 컴퓨터를 많이 하다 보니 목이 안 좋아지는 느낌 적인 느낌이다. 그래서 목을 뒤로 젖히는 습관을 들였다. 이건 의학적인 재활 운동이다.

– 안 좋은 습관도 있다. 핸드폰 게임이 습관으로 굳혀졌다. 원래는 3개월정도 하다 삭제했는데 어쩌다 보니 한 게임을 1년 넘게 하고 있다. 못 고친다…

– 반주라는 안 좋은 습관이 찾아왔다. 아직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이지만, 조금은 두려운 습관이다. 지금 정도를 유지한다면 지루한 직장 생활에 스트레스 해소제가 될 것이지만, 횟수가 늘어난다면 알코올 중독자가 될 것이기에 집중 관리가 필요한 습관이다.

환경

어릴 적 어른들께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환경이 중요하다” “너가 있는 곳이 너를 규정한다” “같이 어울리는 사람을 잘 만들어라” 등등

그 당시 어른들의 뻔한 소리라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지금 와서는 많은 공감이 된다. 인간은 관계를 통해 삶을 만들어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여기서 관계는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해당한다.

저자는 말한다. 환경은 물건으로 채워진 공간이 아닌, 관계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하라고.

그렇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당연하게 있었던 내 주변의 환경적인 요소들에 대해 새로운 의미 부여가 필요하다. 텀블러는 내 건강과 미각의 행복을 책임지며, TV는 내 자투리 시간에 활력을 부여해주는 친구이며, 방바닥은 평평한 곳에서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하라고 공간을 제공한다. 이런 의미 부여가 더 나은 습관을 형성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준다는 저자의 의견은 정말 공감한다.

개인적으로 어떤 상황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이 있다. 그것이 정말 의미 없고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그런데, 이제는 내 주변 환경에 대한 의미 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다.

의미 없는 존재는 없다. 그리고 내 주변 그 의미들의 집합이 나의 의미를 만든다.

흐르는 물처럼

저자는 정체성에 대한 의미 부여의 중요성을 말한다. 나는 누구다가 아니라, 나의 행동과 생각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성질로서 정의할 때, 어떤 환경 속에서 꺾이지 않고 함께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참 좋은 구절이다. 사람은 단편적이지 않다. 복합적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중요시했던 물의 속성을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한줄평 ★★★★☆


1%의 행동을 끌어 내는, 작지만 강한 책

인상 깊은 문구


성공은 일상적인 습관의 결과다. 우리의 삶은 한순간의 변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현재 일어난 결과보다 지금 어디에 서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 p37

좋은 습관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지만 나쁜 습관은 시간을 적으로 만든다 – p39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한순간’을 변화시킬 뿐이다. 이는 ‘개선’과는 다르다. 우리는 결과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결과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로 해야 할 일은 결과를 유발하는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결과 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영원히 개선하고자 한다면 결과가 아니라 시스템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입력 값을 고쳐야 결과 값이 바뀐다. – 46

시스템 우선주의는 그 해독제를 제공한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좋아하게 되면 ‘이제 행복해져도 돼’ 라고 말할 시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면 어느 때건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은 우리가 처음 상상했던 한 가지 결과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성공할 수 있게 해준다. – p47

그 습관을 꾸준히 해나가는 건 오직 그것이 자기 정체성의 일부가 될 때뿐이다. – p56

습관에 시간과 장소를 부여하라 – p103

습관 쌓기의 핵심은 해야 할 행동을 이미 매일 하고 있는 행동과 짝짓는 것이다 – p106

환경이 물건으로 채워진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관계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라 – p122

한 번 거르는 것은 사고다. 두 번 거르는 것은 새로운 습관의 시작이다 – p255

관리 가능한 수준만큼 어려운 도전, 즉 자기 능력의 언저리에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동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p292

성공의 가능 큰 위협은 실패가 아니라 지루함이다 – p295

주기적 숙고와 복기는 적당한 거리에서 거울 속의 자신을 보는 것과 같다. 큰 그림을 놓치지 않고 필요한 변화들을 볼 수 있다. 봉우리와 골짜기 하나하나에 사로잡히지 말고, 전체 산세를 보도록 하라. 마지막으로, 숙고와 복기는 행동 변화의 가장 중요한 측면 하나를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최상의 시기를 제공한다. 바로 정체성이다. – p310

효과적으로 선택했다면 정체성은 꺾이지 않고 구부러진다. 물이 장애물을 돌아 흘러가듯이, 정체성은 환경에 대항하지 않고 함께 작용한다 – p312

책을 읽던 초반과 다 읽은 이후의 평이 많이 달라졌던 책이다. 독서 초기에 자기계발서이면서 베스트셀러였다는 책의 스펙은 내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자기계발서는 결국 성공이라는 결과를 두고 역으로 성공요건을 끼워 맞추는 데 그치고 말며,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성공이란 아주 지엽적이고 특정한 가치만을 추켜세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그 책이 나에게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결과만 두고 따지지도 않았고 특정한 모습만이 성공이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좋은 습관을 익혀 저마다 자리에서 보다 나은 삶을 살도록 세심하게 안내하고 있었다.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이루라며 강요하지도 않았다. 저자가 말하는 습관이란 반드시 어떤 경제적인 혹은 사회적인 요건, 자신의 커리어를 최상으로 높이기 위한 데 있지 않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때로 ‘휴대폰 덜 보기’같은 사소한 것이다. 이 같은 사소한 목표이더라도 달성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었다.

책의 전체적인 논리는 단순하다. ‘사소한 습관이 모여 결국 성과를 만든다.(그러니 지치지 말고 노력해야 한다)’ 이는 따지고 보면 너무 당연한 소리다. 하지만 이 단순한 논리를 심리학이나 과학의 이론을 토대로 타당성 있게 설명하고 있어 신뢰가 간다. 습관 형성을 위해 제시한 원리나 모델도 정확한 이론에 토대를 두고 있고 세밀하고 꼼꼼히 검토한 태가 난다. 저자는 책을 쓰기까지 열정적이고 전문성 있게 연구를 했을 것이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서평을 쓰면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습관을 형성하는 요소, 방법, 습관 형성 모델 등을 낱낱이 소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요약한다고 해서 될 종류의 책이 아니고 글의 전후 맥락을 따지지 않는다면 오해를 낳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냥 좀 다른 의미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하면서 서평을 맺고자 한다. 다른 의미라고 조건을 붙였지만 책의 핵심주제를 담고 있기도 하다.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한 가지 정체성을 지나치게 붙잡고 있으면 결국은 부러진다.”는 메시를 전한다. 가령 ‘난 대단한 군인이야’라고 하기보다 ‘나는 단련되고 믿을만하고 팀에서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는 식으로 정체성을 형성하라는 것이다. 어떤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다른 것은 보지 말고 앞만 보고 달리라는 다른 책의 메시지와 다르다. 진정성이 느껴졌고 필요한 태도라는 판단이 들었다.

열정을 다하고 끝없는 노력을 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은 세우고 그들이 했던 뼈를 깎는 노력을 나열하는 글을 읽다보면 ‘삶’이 지워진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나는 결국은 인간으로서의 삶이 이어져야 하고 자기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저자는 어떤 목표 그 자체보다 자신을 잃지 않고 삶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한 가지 정체성을 붙들고 있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장의 소제목은 ‘다른 삶에도 길은 있다’이다. 읽기에 따라 패배한 자의 변명 같을 수 있지만 위와 같은 자세가 오히려 더 나은 삶을 위한 지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모습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했다. 끝없이 변하는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한 가지만 물고 늘어지기보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적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연한 정체성 형성을 위해서는 끝없이 자기인식을 하는 태도가 필요한데 이는 내가 평소 중히 여기고 관심을 갖고 있는 ‘성찰적 태도’와도 연관이 있었다.

평소 책을 구입해서 읽지는 않는 편이다. 보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살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학습을 위한 도서가 아닌 이상 여러 번 들춰볼 일도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만큼은 구입해서 찬찬히 읽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무언가를 빠지지 않고 하고는 있지만 방향성을 잃은 내게 필요한 책이다.

[ 한줄평 및 별점 ] ★★★★★ ( 5점 / 5점 )

SJ성향의 사람이 꼼꼼히 분석한, 활용 가능한 습관 안내서.

[ 인상 깊은 문구 ]

본질적인 동기가 최종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습관이 정체성의 일부가 될 때다. “나는 이런 것을 ‘원하는’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p.55

일상적인 습관 목록을 만들고 그 습관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그렇지 않은지 비교해보기.(인용은 아니지만 좋은 방법 같았다.) p. 95

나쁜 습관은 그 자체로 촉매가 된다. 그 과정 자체가 서로의 촉매가 된다. 이런 습관들은 무감한 상태를 조성해, 잘못하고 느끼면서 정크푸드를 먹고, 정킆드를 먹으며 잘못하고 있다고 느낀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게을러졌다는 기분을 느끼고, 게을러졌기 때문에 텔레비전을 더 본다. 건강에 대한 염려로 불안해지고, 불안해졌기 때문에 담배를 피운다. 건강은 더욱 나빠지고, 더 불안해진다. p. 131

우리의 습관은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욕망의 현대판 해결책이다. 한마디로 오랜 악덕의 새로운 형태다. 인간 행위의 기저에 딸린 동기는 여전히 똑같다. 다만, 우리가 행하는 특정한 습관들이 시대에 따라 다를 뿐이다. p. 170

인생은 반응으로 이뤄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예측으로 이뤄진다. 하루 종일 우리는 지금 막 본 것이나 과거에 잘됐던 일에 기반 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일지 추측한다. p.172

습관은 자동적으로 의식적인 결정들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 하나의 습관은 단 몇 초 만에 완성될 수 있지만 이후 몇 분 또는 몇 시간 동안 우리가 취할 행동을 결정한다.(…) 배가 부른데 군것질을 계속 할 수도 있다. ‘잠깐’ 휴대전화를 확인하려고 하지만 곧 휴대전화 화면에 20분 동안 달라붙어 있다. p. 208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 때문에 우리는 최소의 기분과 욕구로도 행동에 나선다. 아주 조금만 배가 고파도 음식을 문 앞까지 배달시키고, 아주 조금만 지루해도 SNS의 광막한 숲속에서 길을 잃는다. p. 224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 빨리 되돌아온다. 빨리 회복한다면 습관이 무너진 것은 중요하지 않다. p. 225

한 가지 정체성을 지나치게 붙잡고 있으면 결국은 부러진다. 한 가지를 잃으면 자기 자신 전체를 잃는 것이다. p. 311

인생을 바꾸고 싶은가? 습관을 바꾸자.

익힐 습, 익숙할 관. 습관이란 익숙함을 배우는 것이다. 누구나 습관을 지니고 있다. 습관에 의해 일어나고 일하고 잠을 잔다. 습관이 곧 우리다. 우리는 그것을 알면서도 좋은 습관을 쉽게 익히지 못하고 나쁜 습관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 차이에서 우리들은 크게 달라진다. 이 책은 좋은 습관을 익히고 나쁜 습관을 버리게 해주는 지침서이다. 바쁜 시간을 내어 읽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정말이다.

‘ATOMIC HABITS’ 이라는 책 제목처럼 습관을 원자 단위까지 쪼갠 뒤 아주 조금씩 바꾸라고 말한다. 저자는 습관을 4단계로 나눴다. 좋은 습관을 분명하게, 매력적으로, 하기 쉽게, 만족스럽게 만들라는 것이다. 나는 목표를 세우면 하나씩 이룬다는 마음가짐으로 산다. 실수하면 잘 보이는 곳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그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심사종료일을 착각했다면 포스트잇에 ‘심사종료일 확인’이라고 모니터 앞에 붙여놓는다. 심사 중에 무의식적으로라도 계속 보게 되고 어느 순간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저자도 1%만 매일 성장한다면 1년 뒤에는 37배 성장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나에게도 고민이 있는데 쉽게 배우지만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때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 투자자산운용사 취득을 목표로 공부했다. 하루 목표치 공부량을 무조건 지켰고 시험 전날까지 반복해서 보고 틀린 것을 요약했다. 실제로 합격하여 지금까지 취미로나마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그렇지만 돈을 좀 벌고 나면 잠시 쉬는 기간을 가지는데 이 쉬는 기간에 가격이 크게 오를 때면 살짝 낙담하곤 한다. 쉬는 날 넷플릭스도 보고 책도 꾸준히 잃지만, 열정을 가지고 지속적해서 하는 취미는 아직 없다. 나는 여전히 좋은 습관을 찾는 중이다.

“어느 시점에 이르러 매일 같이 하는 훈련에서 오는 지루함을 견디는 게 관건이죠. 같은 리프트 동작을 하고 또 하는 거요.”

최근 재밌게 본 ‘이태원 클라쓰’라는 드라마에 악역으로 나오는 장회장은 말한다. ‘단밤이라는 조그만 포차로 어떻게 이 장가를 대항하겠는가? 그 녀석은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다.’ 시스템이란 끊임없이 돌아가는 체계이며 실제로 회사에서 아주 중요하다. 우리 회사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가 구축되기 전에는 보이스피싱 등 여러 범죄에 노출되었다고 한다. 긴 시간동안 데이터가 쌓이고 범죄 유형을 파악하여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금융 범죄를 사전에 제대로 막을 수 있었다. 지금도 우리 팀은 범죄와의 전쟁 중이다.

목표를 높이지 마라. 시스템의 수준을 (어렵지 않게) 낮춰라. 하나의 목표가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된 부분은 이 부분이다. 올림픽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큰 키에 수영에 최적화된 몸인데 이 몸은 육상 선수로서는 최악의 체형이다. 습관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맞는 습관이 있고 그 습관을 잘 선택하면 더 자연스럽고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 습관을 왜 못해!”가 아니라 “나와 더 잘 맞는 습관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지금 나는 내가 하는 업무가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전에 기획이나 마케팅을 하는 것보다 효율이 더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꾸준히 하면 된다.

어떤 분야든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단지 잘 훈련받은 것만이 아니라 그 일에 매우 적합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이 집중할 자리에 제대로 고르는 것은 정말이지 중요한 일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책에는 아래와 같은 유명한 말이 있다. 이것 저것 도전해보고 나와 맞는 일을 열심히 찾아보자. 그 일을 찾아 잘하게 되면 그때는 다른 이도 알아주지 않을까!

링에 오르기는 쉬워도 거기서 오래 버티는 건 쉽지 않습니다.(중략) 소설을 오래 지속적으로 써내는 것, 소설로 먹고사는 것, 소설가로서 살아남는 것, 이건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 한줄평 및 별점 > ★★★★★ ( 5점/ 5점 )

나에게 맞는 습관을 선택하고 지루함을 이겨내자.

<인상 깊은 문구>

  • 수학적으로 생각해보자. 1년 동안 매일 1퍼센트씩 성장한다면 나중에는 처음 그 일을 했을 때보자 37배 더 나아져 있을 것이다. 반대로 1년 동안 매일 1퍼센트씩 퇴보한다면 그 능력은 거의 제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성과나 후퇴였을지라도 나중에는 엄청난 성과나 후퇴로 나타난다. 34p
  • 목표를 높이지 마라. 시스템의 수준을 (어렵지 않게) 낮춰라. 하나의 목표가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다. 48p
  • 이 작은 변화들을 한데 모으면 습관이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경로임을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글을 한 페이지 쓰는 매 순간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62p
  • 변화는 다음의 간단한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1.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한다.
    2. 작은 성공들로 스스로에게 증명한다. 63p
  •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
    1. 신호: 분명하게 만들어라
    2. 열망: 매력적으로 만들어라
    3. 반응: 하기 쉽게 만들어라
    4. 보상: 만족스럽게 만들어라 81p
  • 나쁜 습관을 제거하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그것을 유발하는 신호에 노출되는 일을 줄이는 것이다. ex. 어떤 일을 끝마칠 수 없을 것 같다면, 휴대전화를 몇 시간 동안 다른 방에 놓아두어라.
  • 시작을 쉽게 하라. 나머지는 따라올 것이다. (중략) 2분 동안 그 일을 하고, 멈춰라. 달리기를 하러 나가서 2분 후에 멈춘다. 명상을 시작하고 2분 시작하고 2분 후에는 멈춰라. 214p
  • 중요! 어떤 분야든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단지 잘 훈련받은 것만이 아니라 그 일에 매우 적합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이 집중할 자리에 제대로 고르는 것은 정말이지 중요한 일이다. 276p
  • “최고의 선수들과 보통 사람들의 차이가 뭡니까?” 내가 물었다.(중략)
    “어느 시점에 이르러 매일 같이 하는 훈련에서 오는 지루함을 견디는 게 관건이죠. 같은 리프트 동작을 하고 또 하는 거요.” 294p
  • 사람은 부드럽고 유연하게 태어난다.
    죽으면 뻣뻣하고 딱딱해진다.
    초목은 연하고 휘어지게 태어난다.
    죽으면 부서지고 말라비틀어진다.
    뻣뻣하고 유연하지 않은 사람은 죽음의 신봉자이리라.
    부드럽고 유연한 사람은 삶의 신봉자이리라.
    딱딱하고 뻣뻣한 것은 부서진다.
    부드럽고 유연한 것이 마침내 승리한다. 31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