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

[서평]

행정학과로서 들어간 처음 수업에서 배웠던 것은 비전, 목표, 계획에 관한 것이었다. 행정이라는 것은 모두 계획에 따른 실행으로 계획 단계에서 비전, 목표, 계획 등으로 그 층위를 나눠 목표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 실행하는 것이 올바른 행정이라는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사실 비전이나 목표나 계획이나 영어 단어만 차이날 뿐 한국어로 풀이해보면 거의 차이가 없이 여겼으며 그래서 동시에 중요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교수님도 비슷한 생각이셨는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중간고사에서도 비전과 목표에 관한 질문은 따로 나오지 않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너무도 당연하다. 하고자 하는 사명 혹은 비전이 있다면 그에 맞춰 목표를 세우고 목표의 달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세우고 그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고 일정한 주기로 얼마나 달성했는가를 점검하는 것은 머리로는 너무도 당연하고 당연해서 굳이 이에 관한 책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다. 하지만 실제로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그것을 어떻게 실현시키는 가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물론 이 책도 굳이 범주를 나누자면 당연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은 책이지만 그것과 다른 것은 OKR이라는 기법을 최대한 정확히 분석하고 독자로 하여금 실제로 따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세하게 기술 했다는 점이다.

책은 크게 3파트로 나뉜다. 첫번째 파트는 서문이다. 10페이지도 안되는 서문의 내용은 책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아주 압축적으로 전달한다. 보통 사람들이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는 목표에 관한 내용을 한번 더  상기시키며  OKR이라는 기법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소개한다. 굳이 서문을 첫번째 파트로 분류한 것은 단순한 흥미를 끌기위한 글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이 글이 내게 왠지 모를 자극을 주어 책을 끝까지 잃게 되어 굳이 한 파트로 두었다.

두번째 파트는 짧은 소설이다. TeaBee(이하 티비)라는 품질 좋은 차를 시장에 공급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OKR을 실제로 적용하면서 겪는 우여곡절을 담은 짧은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에서 잠시 인턴활동을 했던 적이 있어 매우 공감이 가면서도 깊이 빠져들어 읽었다. 내용은 크게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없지만 OKR의 실제 적용을 소설 속에 잘 녹아내어 소설만 읽어도 OKR을 실제로 어떻게 어떤 주기로 실행하여야 할 지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 파트는 OKR의 실행에 관한 설명이다. 작가는 독자들의 고려해 매우 자세하게 설명하고 실제 적용에 있어 장애가 되는 요소와 이에 대한 올바른 OKR의 적용까지 망라하였다. 아마 책이 실제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은 이 마지막 파트이다. 자세한 설명과 예시로 실제로 책을 따라 읽으며 계획을 세워보기도 했다. 다만 나의 경우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나 나름대로 조금 느슨하게 고친 감은 있지만 그래도 ‘사람마다 회사의 특성마다 실제 적용은 다를 수 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나에 맞춰 변형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넘어갔다.

중학생 이후 나의 삶의 목표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자’ 였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년 1년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우곤 했다. 하지만 보통 1~2개월을 못버티고 계획은 흐지부지 되고 되돌아 보면 연초 세웠던 목표 중 하나라도 제대로 달성하면 다행인 경우가 허다했다. 어떻게 보면 의지 박약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애초에 의지라는 것은 한정된 자원으로 어떤 목표를 이루기에 적합한 자원은 아니라고 한다. 매우 와닿는 부분이 었고 나를 위한 매우 근사한 변명이 었다.

그런 의미에서 OKR은 목표에 맞춘 체계가 아니라 실제 실행에 관한 체계라는 점에서 이전 나의 새해 계획보다 훨씬 성공가능성이 높다. 의지라는 모호한 것에 기대기 보다는 실제 측정가능한 지표를 이용하고 그것의 성취를 지속적으로 추적해 목표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방식은 매우 합리적이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처음으로 목표를 매우 제한적으로 선정했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지표를 선정해보았다. 아직 실행된 것도 아니며 실행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왠지 이번 목표를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다.

지금이야 이렇게 장황하게 열심히 이 방식을 통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듯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연말에가서 이 글을 다시 볼 때 스스로 부끄러움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선은 내가 세운 OKR에 맞춰 최대한 열심히 따라가 보아야 겠다.

 

[추천 독자]

몇 년째 같은 목표만 세우고 똑같이 이루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무언가 정체되고 산만해져가는 사람들, 무언가 시작하려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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