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게 동기 ]

Stew 독서소모임 3번째 도서!

 

[ 한줄평 ]

‘나’ 라는 작은 관점을 ‘우리’로 확장 시켜준 책

 

[ 서평 ]

번역이 잘못된 건지, 저자가 대단히 현학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존경심이 나오면서도 불편했다. 책의 존재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의도를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고 다른 생각을 하게끔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세계 역사에 대한 관점은 나 같은 역사 무지인에게는 굉장히 세련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역사 전공자인 친구를 보면서, 한 나라의 역사도 평생을 공부해도 완벽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을 보았기에, 세계 역사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왜 역사를 알아야만 하는지 확신했다. 과거는 단지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현재와 미래는 과거의 상황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과거를 이해해야지만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베스트팔렌 조약을 통한 현 유럽 체제의 형성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불안점들에 대해서 크게 못 느끼고 있었는데, 베스트팔렌 조약 전 후의 역사를 보니 브렉시트의 여파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었다. 유럽 패권의 중재자 역할을 했던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상황에서 도미노 상황으로 번진다면, 가장 잔혹한 역사를 가진 유럽이 다시 혼돈 속으로 갈 수 있다 생각하니…

 

이슬람 문화의 분열로 인한 세계 질서의 위협

이란과 사우디 등 이슬람 문화의 혼돈은 신문에서 종종 봤지만, 사실 나와 먼 국가이고 아직은 후진국이라 생각했기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슬람 종교의 특성을 알고 나니, 이란의 핵 보유와, 시아파 수니파의 갈등이 세계질서의 얼마나 큰 시학폭탄인지 생각하게 됐다.

 

세계 무대의 성장 동력으로 커져가는 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세계 질서

금융위기 이후 지금이 가장 큰 혼돈의 시점인 것 같다. 미국과 중국의 세계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극을 달하고, 이로 인해 세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중동 아프리카까지 경제 식민지로 만들고 있다. 중국 대표 기업 화웨이를 식물인간으로 만들려는 미국의 시도가 중국을 무릎 꿇릴지, 이 계기로 중국 자체 발전을 통해 미국을 뛰어넘는 국가가 될지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이 사이에 낀 우리나라의 갈팡지팡 할 수 밖에 없는 초라한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정말 궁금하다.

 

이 모든 세계 질서의 경찰을 대변하는 미국의 역할과 이중성…

이 부분은 조금 더 생각이 필요한 것 같다. 이중성이라는 단어는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안 좋은 단어라 생각하지만, 사회라는 입장에서는 필요한 단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건 조금 더 공부를 해봐야 겠다.

 

방대한 지식을 한 권의 책으로 담으려 했기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인터넷으로 찾아가면서 읽었지만, 서평으로 정리하려 하니 앞이 막막하기에, 소모임 시간에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봐야 겠다.

 

 

[ 인상 깊은 문구 ]

첫째는 자유 없는 질서는 일시적 고양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에는 그 질서와 균형을 이루는 세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진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질서 체계 없이는 자유를 보장하거나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 p17

 

처음으로 등장한 국가 이성과 국익의 개념들은 힘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힘의 사용을 합리화하고 제한하려는 시도를 의미했다 – p42

정치학의 위대한 원칙은 모든 국가의 진정한 이익을 인정하는 데서 비롯된다. 특별한 이익을 장려하는 행위는 불안에 떠는 근시안적인 사람들의 정치적 지혜로, 부차적인 중요성만을 가진다. 반면 존재에 대한 보장은 전체의 이익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근대 역사는 연대와 균형의 원칙을 비롯하여 각국의 노력을 합치는 행위가 타당함을 증명하며, 공동의 법으로 되돌아가라고 강요한다. – p90

 

정책은 가능성의 예술이고, 상대성의 학문이다 – p91

 

이란의 성직자 정권은 자신들은 베스트팔렌 체제를 믿지 않으며 그 체제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고 결국에는 그것을 대체할 생각이라고 반복해서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베스트팔렌 체제의 공식적인 보호를 가로채면서 두 세계 질서의 교차점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p178

 

국가에게 역사는 인격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 p192

 

아시아라는 말은 이질적인 국가들로 이루어진 한 지역이기 때문에 기만적인 일관성을 지닌다. 근대 서구 열강들이 출현하기 전까지 어떤 아시아 언어에도 아시아라는 단어는 없었다. 현재 50개국에 가까운 아시아의 주권 국가들 중에서 자신들이 단일한 대륙에 살고 있다거나 다른 모든 민족들과의 연대감이 필요한 지역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민족은 하나도 없다. 아시아는 동양으로서 서양에 대등하게 위치한 적이 결코 없었다. 공통된 종교도 없었고, 서양 기독교처럼 여러 지류로 갈라진 종교조차 없었다. – p198

 

역사는 결코 반복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히데요시의 침략 계획에 대한 중국의 저항과 거의 400년 뒤인 한국 전쟁 때 미국에 맞선 중국의 공통점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 p210

 

근대까지 중국은 자신들의 관습이나 문화 기반을 침략자들에게 아주 성공적으로 강요했다. 그 결과로 침략자들은 중국인들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반대로 인도는 외국인들을 인도 종교나 문화로 전향시키는게 아니라 그들의 야심을 최고의 평정심으로 대함으로서 외국인들을 초월했다. 인도는 한 번도 특별히 경외심을 느꼈다고 고백하지 않으면서도 외국인들의 업적과 다양한 원칙을 인도 사회의 구조 속으로 통합시켰다. 침입자들은 지독한 무관심에 맞서 자신들의 위대함을 스스로에게 재확인시키듯 자신들에게만 중요한 특별한 기념비를 세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인도 민중들은 외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핵심 문화로 견뎌냈다. 인도의 기초를 이루는 종교들은 구세주의 실현에 대한 예언적 비전에 영감을 받은 게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의 존재가 허무함을 증명해준다. 인도의 종교들은 개인의 구원을 제공하는게 아니라 빠져 나갈 수 없는 운명을 위로해준다. – p220

 

질서를 유지하려면 자제력, 힘, 정당성이 늘 미묘하게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아시아의 질서는 세력 균형과 동반자 개념을 결합시켜야 한다. 균형을 순전히 군사적으로 정의하면 대립 관계가 점점 더 변해 갈 것이다. 동반자 관계를 순전히 심리적으로 접근하면 패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것이다. 지혜로운 정치가라면 그 균형점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균형을 벗어나면 재앙이 유혹하기 때문이다. – P265

 

그들은 유럽이 중심이라는 사실을 더 이상 믿지 않아서가 아니라 유럽이 그 소명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럽을 떠났다. 베스트팔렌 체제 속의 유럽은 종교 분쟁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겪으며 단일한 신적 통치 기구 하에 통일된 대륙이라는 유럽의 이상을 결코 달성할 수 없다는 가슴 아픈 결론에 이르렀다. 미국은 먼 곳에서 그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주었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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