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동기 ]

 

30대, 사랑을 다시 바라보고 싶었다.

 

한줄평 ]

 

이 세상 모든, 사랑을 원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

 

서평 ]

 

알랭 드 보통의 책은 특별하다.

인간 본연의 심리를 철학적으로 풀어가는데 있어 그 누구보다 명쾌하며 소름 돋고 슬프다.

나이 서른이 되고, 조금 민망한 이야기이지만 사랑이라는 것에 다시 생각해 보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찾았고,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책 제목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제목처럼 책의 내용도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낭만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책은 평범한 남녀가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가지며 일어나는 평범한 상황들을 소설로 다룬다.

그리고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를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책을 읽으면서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 것들에 대해 끄적거려본다. 정말 공감갔던 저자의 글은 인상 깊은 문구에 아주 많이 적어놨다.

 

<이기적>

아직도 어리지만, 어렸을 적 연애를 생각해보면 참 이기적이었던 것 같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나를 사랑한다면 나에게 맞추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중요한 건 상대방도 똑같다는 거다.

저자는 이를 어릴 적 부모에게 받은 무한한 사랑의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태어날 때 부터 부모의 손에서 어느정도 독립하기 전까지 우리는 조건 없는, 무한한 사랑을 부모님께 받고 자란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라는 말처럼, 내가 부모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들은 자신의 연인이 자신의 어머니 같은, 아버지 같은 사람이면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런 이기적인 사랑을 서로가 원하니 실망하고 질투하고 싸우게 된다.  과거 연애를 생각해 보면 그런 피로함들이 쌓여 결국 파국으로 갔다. 사랑의 성숙함은, 사랑을 받는 것 보다 사랑을 주는 행복을 느끼게 될 때 이루어지는 것 같다.

 

<불완전>

사람은 불완전하다. 자신을 아는 것의 출발점은 자신의 문제와 완전하지 않음을 자각하는데서 시작한다. 생각해보면 나와 같은 사람보다는 나의 부족한 점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 나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공감해주면 쓰다듬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더 끌리는 것 같다.

연인들의 사랑이 극에 달할 때는, 자신의 숨기고 싶은 상처나 말하기 싫은 단점을 상대방에게 오픈했을 때, 이를 같이 공감하며 눈물 흘려줄 때가 아닐까? 내 슬픔을 함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을 때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완벽해진다.

사람들은 인간이 불완전하다는 것은 안다. 그런데 보통 내 연인은 완벽하길 바란다. 나와 연인이 모두 불완전하기에 서로의 불완전을 위로하고 보완하는 게 사랑의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결혼>

난 개인적으로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고, 어렸을 때부터 빨리 하고 싶었다. 같이 있으면 행복한 사람과 함께, 평안함을 주는 나의 보금자리와 함께 한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서른이 된 지금 주변을 보면 결혼을 해서 행복한 사람들 찾기가 쉽지 않다. 회사의 나이 많으신 분들은 결혼 안했다 하면 100이면 100 하지 말라 한다. 이혼한 사람들도 많다. 결혼한 사람들도, 혼자 있고 싶다, 아이들 키우는게 너무 힘들다 등등 불평만 쏟는다.

와… 결혼이… 내 로망이 현실에서는 너무 현실적인 거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책을 통해 결혼이 불행한 것만은 아니라는 희망을 준다. 서로가 함께하면서 안 맞는 부분들에 괴로워 하고 후회도 하고, 불행이 상대방 때문인 것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간을 풀어가면서 함께 하는 시간과 아이를 키우면서 얻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역설한다.

그렇다. 살아온 삶이 너무 다르기에, 완전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하는게 참 힘든 일이지만, 그 시간 속에서 삶을 이해하고, 나를 돌아보고, 나아가 모든 관계에 대해 성숙한 시각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아직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이 외에도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많은 상황들에 대해 저자는 주옥 같은 글로 새로운 관점을 부여한다. 알랭 드 보통. 고민이 생기고 새로움을 찾을 때 나에게 언제나 현명한 지혜를 제공하는 저자다.

오그라드는 주제를 오그라들게 끄적여봤다…ㅎㅎ

 

인상 깊은 문구 ]

다른 사람이 영혼의 짝이라는 느낌 이 확신은 아주 순식간에 찾아올 수 있다. 이야기를 나눌 필요도 없다. 이름을 알 필요도 없다. 객관적 지식은 끼어들 틈이 없다. 대신에 중요한 건 직관, 즉 이성의 정상적 작용 과정을 건너뛰기에 더더욱 정확하고 존중할 가치가 있는 것만 같은 자발적인 감정이다. – p13

사랑이란 우리의 약점과 불균형을 바로잡아줄 것 같은 연인의 자질들에 대한 감탄을 의미한다. 사랑은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다 – p30

그들 역시 혼란스러워하고 망연자실하는 순간들이 있다는 깨달음을 통해 우리는 지지자로서의 새 역할을 부여받고,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덜 부끄러워하게 되고 아픈 경험을 공유하면서 그들과 더 가까워지게 된다 – p32

사랑은 우리의 당황스럽고 난처한 영혼에 대한 연인의 통찰력에 바치는 감사의 배당금이다. – p36

우리는 흥분이라 부르지만, 사실 그 말이 암시하는 바는 드디어 우리의 내밀한 자아를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 연인이 나의 본모습에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격려하고 인정하는 쪽을 선택했다는 발견의 기쁨이다p45

결혼 :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아직 모르는 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버린 미래에 자신을 결박하고서 기대에 부풀어 벌이는 관대하고 무한히 친절한 도박 – p65

토라짐의 핵심에는 강렬한 분노와 분노의 이유를 소통하지 않으려는 똑같이 강렬한 욕구가 혼재해 있다. 토라진 사랑은 상대방의 이해를 강하게 원하면서도 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설명을 해야 할 필요 자체가 모욕의 핵심이다. 만일 파트너가 설명을 요구하면 , 그는 설명을 들을 자격이 없다. 덧붙이자면, 토라짐의 대상자는 일종의 특권을 가진다. 다시 말해, 토라진 사람은 우리가 그들이 입 밖에 내지 않은 상처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우리를 존중하고 신뢰한다. 토라짐은 사랑의 기묘한 선물 중 하나다 – p88

우리가 파트너로부터 두렵거나 충격적이거나 구역질 나느 말을 거의 듣지 않을 때가 바로 걱정을 시작해야 할 순간이다. 친정해섣느 사랑을 잃을까 애절하게 두려워해서든 그런 말이 없다는 것은 우리의 파트너가 달콤한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상상을 은폐하고 있다는 가장 뚜렷한 징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저도 모르게 자신의 희망에 부합하지 못하는 정보에 귀를 닫아버렸고 그럼으로써 그 희망이 더욱 위태로워지라라는 것을 의마할지도 모른다. – p106

마음이 전이에 말려들면 우리는 사람이나 상황을 믿어주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우리는 불안에 빠져 즉시 과거가 지정해놓은 최악의 결론으로 나아간다. 애석하게도 우리가 과거의 혼란에 의거하여 지금 벌어지는 일을을 해석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은 초라하고 꽤 굴욕적인 일로 느껴진다. 우리가 우리의 파트너와 실망스러운 부모, 남편이 잠시 지체하는 것과 아버지의 영원한 유기, 더러운 빨랫감 몇 개와 내전의 차이를 모르겠는가 하는 것이다. 감정을 기점으로 송환하는 일은 사랑의 가장 섬세하고도 필요한 과제다. 전이의 위험성을 인정하면 짜증과 비난보다 공감과 이해에 우선순의를 두게 된다. 두 사람은 갑자기 폭발하는 불안이나 적대감이 항상 그들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그러니 그런 폭발에 매번 분노나 상처받은 자존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된다. 격분과 비난이 동정심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다. – p115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성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익혀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한두 가지 면에서 다소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쾌히 인정할 줄 아는 간헐적인 능력이다. – p116

사랑의 모든 가정들 중 아주 얄팍하리만치 불합리고 미숙하고 개탄스럽지만 그럼에도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사랑을 서약한 사람이 우리의 감정적 실존의 중심일 뿐 아니라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다 그에게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사랑의 기이하고 병적인 특권이 있다. – p122

사랑하는 사람을 ‘가르친다’는 개념은 건방지고 부적합하고 몹시 해롭게 느껴진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또는 그녀가 변화하기 바란다는 말은 꺼낼 수 없다. 낭만주의는 이 점을 분명히 한다. 진실한 사랑은 파트너의 존재를 온전히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 p131

성숙함이란 낭만적 사랑이 사랑을 주기보다는 찾기를, 사랑하기보다는 사랑 받기를 추구하는 데 주로 초점을 맞춘 편협하고 다소 인색한 감정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의미한다. 아이들은 결국 나아가 몇 배나 많은 사람들에게 예상치 못한 선생이 되어 – 그들의 철저한 의존성, 자기중심주의 연약함을 통해 – 완전히 다른 종류의 사랑에 대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한다. 이 사랑은 상호 호혜를 강렬히 원하지도 성급하게 후회하지도 않고, 타인을 위해 자아를 초월하는 것만을 진정한 목표로 한다. – p146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다정함을 보이는 세상에서 산다는 건 멋진 일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어린애 같은 면에 조금 더 다정함을 보이는 세상에서 산다면 더욱 멋질 것이다. – p163

어떤 관점에서는, 공상을 확실한 현실로 바꿀 수 있는 삶을 추구하는 대신에 판타지를 지어내야하는 신세가 처량해보일 수 있다. 그러나 판타지는 대개 다수의 모순된 소망으로부터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이다. 판타지가 존재하는 덕분에 하나의 현실을 파괴하지 않고 다른 현실에 거주할 수 있다. 판타지는 완전히 무책임하고 무섭도록 기이한 우리의 충동으로부터 우리가 아끼는 사람들을 모면시킨다. 판타지는 나름대로 인류의 성취이자 문명의 결실이며, 친절한 행동이다 – p 189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혼인 서약은 완전히 새롭게 쓰일 것이다. 제단에 서서 부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면 년 후에 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이 행위가 우리 인생에서 최악의 결정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공황에 빠지지 않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기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도 약속합니다. 모든 인간은 언제나 구제불능. 우리는 정신이 나간 종입니다” “우리는 서로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누구와도 잠자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인생의 비극에 속한다고 확신합니다. 특이하지만 온전하고 타협 불가의 이 제약이 꼭 필요한 것은 우리의 질투 때문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후회의 유일한 저장고로 삼을 것이며, 돈후아니즘의 삶으로 그 후회를 분산시키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우리는 불행에 이를 여러 경우를 조사했고 우리 자신을 결속시킬 사람으로 서로를 선택했습니다” – p240

연인이 ‘완벽하다’는 선언은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징표에 불과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우리를 상당히 실망시켰을 때 그 순간 우리는 그 사람을 알기 시작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 p278

자신이 미쳤다는 생각은 철저히 직관에 반한다. 우리는 자신이 지극히 정상이고 대체로 선량하다고 생각한다. 발을 못 맞추는 건 나머지 사람들이라고… 그렇지만 성숙은 자신의 광기를 감지하고, 적절한 때에 변명하지 않고 인정하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만일 수시로 자신이란 사람에 대해 당황스러워지지 않는다면 자기 이해를 향한 여정은 시작되지도 않은 것이다 – p280

우리는 마치 사랑을 단일하고 분화되지 않은 것처럼 애기하지만, 사실은 매우 상이한 두 가지 양식인 사랑받기와 사랑하기로 이루어져 있다. 후자를 실행할 준비가 된 동시에 전자에 대한 우리의 비상적이고 위험한 집착을 인식할 때 결혼을 하는게 바람직하다 – p281

낭만주의 결혼관은 ‘알맞은’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우리의 허다한 관심사와 가치관에 공감하는 사랑을 찾는 것으로 인식된다. 장기적으로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너무 다양하고 특이하다. 영구적인 조화는 불가능하다.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파트너는 우연히 기적처럼 모든 취향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 지혜롭고 흔쾌하게 취향의 차이를 놓고 협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알맞은 사람의 진정한 표지는 완벽한 상보성이라는 추상적 개념보다는 차이를 수용하는 능력이다. 조화성은 사랑의 성과물이지 전제 조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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