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서평에서는 퍼블리라는 플랫폼의 배경과 다루는 콘텐츠의 종류, 비즈니스 모델, 타겟층 등 전반적인 것을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구체적인 콘텐츠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글에서도 소개하였듯이 퍼블리는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로 기존의 매체와는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큰 차이는 어디에서도 접하기 힘든 생생한 정보와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정제해서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콘텐츠는 신문 기사나 잡지에서 다루기 힘든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양한 형식으로 제공해주고 어떤 콘텐츠는 수 년이 소요되는 책의 출판 과정 없이 지금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들을 인터넷 공간에 게시되는 글들보다 훨씬 높은 퀄리티로 제공해준다.

세 가지의 콘텐츠를 통해 퍼블리의 장단점과 한계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콘텐츠는 ‘스타트업 실패를 배우다: 미친물고기’ 이다. 미친물고기라는 스타트업의 설립부터 정리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처음 시작은 소비자에게 질 좋은 생선회를 불안감 없이 쉽게 주문하고 배달 시켜 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전형적인 비대칭 시장인 어시장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로, 해산물 정보와 시세를 제공하는 인어교주해적단과 현장에서 좋은 구성을 제공하고 있는 형제상회라는 가게가 존재하고 있는 중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였다. 앱을 개발하고, 매출이 발생하고 5000명의 회원을 만들었지만 한계가 발생하게 된다. 10만명이라는 손익분기점를 위한 수치에서 새로운 결정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오프라인 가게를 열게 된다. 새로운 메뉴를 만들고 테스트해보는 것 뿐만 아니라 매달 발생하는 적자를 보조하기 위함이었다. 결국에는 온라인 서비스와 오프라인 가게 모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지만, 어느 순간 비중은 오프라인으로 중심이 기울게 되었다. 처음의 회를 먹는 문화를 바꾸자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점차 평범한 식당 중의 하나가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창업자는 초기의 마음을 떠올리면서 방향을 잃었다는 판단하에 정리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과 문제점들을 짚어가는 글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유료 구독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였다. 여기에서만 접할 수 있는 현실감 있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 콘텐츠는 ‘일잘러의 정리법-업무 효율 극대화의 기술’이다. 독특한 제목에 매료되어 읽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업무하면서 필요한 정리의 기술의 정리해둔 글이다. 에버노트와 브라우저 계정을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분리해서 관리하며, 포스트잇을 적극 활용할 뿐만 아니라 사용한 포스트잇도 스캔앱을 이용하여 에버노트로 관리하고, 태그 기능을 활용하며, 업무 중에 단축키를 적극적으로 활용 하는 등 여러 기술들을 설명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담 기반에, 인사이트가 느켜지지 않아서 실망스러웠다. 차라리 좀 더 다양한 내용을 풍부하게 다루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 번째 콘텐츠는 아마존에 대한 내용이다. 미국의 독점 기업과 반독점법 적용의 역사 중에 요즘 논쟁이 되는 아마존 기업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아마존은 시대를 앞서가며 소비자 편의성을 추구했고, 또 현명하게 그 방법을 잘 지켜나간 덕에 초기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그 원칙을 잘 지치고 있으며, 이 점이 아마존이 반독점법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바로, 아마존은 이익을 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독점법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를 위한 법으로 아마존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독점 이윤을 전혀 가져가지 않았기에 적용하기에 어려움을 가진다. 물론 적자를 감수할 정도로 싼 가격 정책을 통해 경쟁자를 죽이고 다른 경쟁자의 시장 진입을 막아서 독점 기업이 되지만 손해를 메꿀 생각이 없고 그래서 반독점법의 칼날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용자나 소비자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여, 사용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서비스를 좋게 만들고, 시간이 흘러 다른 경쟁자들이 퇴출당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서비스에서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규모의 겅제에 의해 수익이 나기 시작한다. 그 수익으로 또 다른 시장에 발을 들이는 아마존의 전략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었다. 특히 기존의 전통적 독점 기업과 비교적 최근의 마이크로소프트와 관련해서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그러나 비슷한 콘셉의 심지어 무료인 슬로우 뉴스에서는 아마존과 관련된 글들이 4건 이상으로 더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서 한 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분명 퍼블리는 독특한 콘텐츠들을 바탕으로 기존 매체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한계는 소비할 콘텐츠들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한 달에 업데이트되는 기사들이 10 개 내외라면 내년부터는 재구독을 하지 않을 것 같다. 뛰어난 마케팅으로 많은 고객을 모았고, 유료 구독 모델이라는 신선한 도전을 하는 퍼블리가 잘 자리잡혔으면 좋겠다. 지금과 같은 콘텐츠의 질을 유지하면서 콘텐츠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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