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보통 구원을 약속한다. 믿음을 주고 그 대가로 구원을 바라는 마음이 모여 구현화된 것이 보통의 종교이다. 이런 종교 중에서도 불교는 굉장히 특이한 존재이다. 불교는 구원이 아닌 수행을 이야기하고 수행의 끝에 삶의 연기를 깨달으라는 것을 주요한 내용으로 한다. 근거없이 타인의 이야기를 맹신하지 말고 자신 안의 진리를 구하고 깨달으라는 불교의 주요한 요지는 결국은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려있음이다.

이 책 또한 그러하다. 결국에는 죽음을 앞두고 사람은 겸손해지고 지난날을 후회하게 된다. 하지 못했던 선택을 후회하기 하고 하지 못했던 말을 후회하기도 한다. 후회로 어짜피 점철된 인생이라면 지금 순간순간 자신을 믿고 흔들리지 말고 자신은 용서하라고 한다. 자신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라고 한다.

너무 당연하고 너무 옳바른 이야기이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 감동도 없다.

세상이 너무 힘들다보니 모두가 힘들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너무 잘 안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아마도 많은 인기를 끌었을지 모르나 이제는 질려한다. 서점가를 점령한 베스트셀러들이 위로를 건네는 책들인 요즘에야 이런 책을 다시 읽어도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게 오히려 정상일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 이야기할만한 부분은 있다. 이 책의 저자의 이력과 사례가 모두 의미있는 것이고 실화라는 점이 그렇다. 그렇지만 이제는 식상해져버린 이야기를 하는 책이어서 지금의 내가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그래서 뭐?’ 였다. 너무 냉소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랬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라는 거야’ 책을 읽는 설 연휴기간 내내 그 생각만 들었다.

결국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 해골물을 먹고도 꿀물처럼 달았다는 원효의 일화처럼, 결국 이 험하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굳이 이 책의 교훈을 찾아야 한다면 나는 이렇게 결론 내리고 싶다.

다만 이런 생각은 든다. 현대의 모든 문제는 결국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라기 보단 마음의 여유를 가질만큼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인데 이게 무슨 의미인가? 맹장에 무항산이 무항심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재산이 없으면 마음이 가질 수 없다는 말이다. 재산이 없으므로 인해 마음의 여유가 없어 현실이 힘든 사람들에게 원인인 재산이 없을을 해결하기 보다는, 어짜피 너 죽으니까 중간 과정인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고만 하는 게 과연 말인가, 방구인가 싶다.

한줄평 ★★☆☆☆

배부른 사람의 잠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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