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 아는 사실을 자신만 깨우친 진리인 마냥 설파하는 것이 그냥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계속해서 읽다 보면, ‘그걸 누가 몰라? 실행에 옮기는 게 어려우니까 그런거지’라는 생각이 자꾸만 떠오르게 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성공한 삶을 가져다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니까.

하지만 읽은 후에 나의 감상은 전혀 달랐다. 저자는 습관의 무서운 힘을 역설함과 동시에, 습관이 어떠한 원리로 작용하는지, 올바른 습관을 세우기 위해 어떠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 설명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이었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동작’이 아닌 ‘실행’을 하도록 독려하기 충분했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실천하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님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다. 내가 왜 새해마다 다짐을 반복하더라도, 습관화하는 것에 실패하는가에 대해서도 알기 쉬운 언어로 설명하니 납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습관은 목표와 과정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정체성으로 굳어져야 그 힘을 발휘한다는 점이 가장 와 닿았다. 즉 목표 그 자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어떠한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을 세우는 것이 습관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열쇠라는 것이다. 지금껏 항상 목표를 중심으로 계획을 짜고 이를 습관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것들은 모두 목표가 없어지면 금방이라도 사라질 행동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평소에 습관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결코 습관이 아니었음을 이번 3월에 들어서 깨달았다. 지금껏 준비하던 모든 것이 코로나로 연기되거나 잠정 취소되자, 진행하던 모든 것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2020년 새해가 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쓰던 일기와 일일계획표를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것도 그 순간부터였다. 목표로 했던 것들이 사라지자 열심히 쌓아오던 것들을 계속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목표의식을 갖고 하던 행동들에 자부심을 느꼈지만, 결국 나의 정체성까지는 바꾸지는 못했던 것이다.

저자는 습관의 작동하는 원리를 4단계에 근거하여 설명한다. 각 단계별로 그 과정이 상당히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모호하고 포괄적인 언어가 아닌, 직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쓰여 있어, 지금 당장 무엇부터 실천해야 하는지 어렵지 않게 생각해낼 수 있었다. 습관은 복리로 그 효과가 돌아온다는 것, 매 순간의 선택이 그 날 하루를 결정짓는다는 것 모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권태에 빠져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던 때에 이 책을 시기적절하게 읽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한줄평 ★★★★☆

지금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전달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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