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중적인 편이다. 때로는 굉장히 냉정하고 객관적이지만, 때로는 감정적이고 감수성이 많다. 그리고 경제적인 면에서는 냉정한 편이다. 이번 서평은, 감수성이 조금 있는 얼음인간이 돼보려 한다.

EBS

우선 EBS에 존경과 감사함을 표한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순간 망설였다. (경영학과 출신인데….)바람, 물 같은 고유명사라 생각했는데 왜 망설였을까.

대학교 경영원리 수업이 생각났다. 자본주의는 인류 역사상 태동한지 얼마 안 됐고, 그 의미는 정치적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수정자유주의 등…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자본주의에 대해 너무나 쉽고 명쾌하고 설명한다. 특히 자본주의가 빚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는 점,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 불평등이 전제될 수 밖에 없다는 점 등에 대해서 내 머리를 시원하게 뚫어줬다.

Freedom

자본주의는 자유를 기반으로 한다. 사적 재산에 대한 자유를 부여하기에, 자신의 자유의지를 토대로 노력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자본이라는 단어보다는 자유라는 단어에 역점을 찍고 싶다.

이렇게만 보면 아름답다. 자유롭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행복하게 사는 삶!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선순환의 역사를 만들지 않았다. 자본주의의 가장 큰 맹점인 불평등이 크게 확산했고, 이 불평등이 조직과 국가에 토대를 흔들 수 있으므로 국가와 상위 계층은 다양한 안전망과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런데

난 이 불평등이란 단어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시대에 태어나서 그런지 나에게 불평등은 너무 당연한 단어이다. 결과는 자신의 노력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비록 태어난 배경에 의해 결과가 바뀌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회 시스템만을 탓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 비록 사회 시스템에 의해 피해를 받은 분들에게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이긴 하다.

내 주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정말 힘든 상황 속에서, 부모님의 도움 없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일어선 친구 / 적당한 환경에서 적당한 일을 찾고 자기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친구 /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걱정 없이 사는 친구 / 적당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지원을 안 받고 혼자 힘들게 살아가며 만족해하는 친구 / 구두쇠처럼 살지만 소확행에 행복해하는 사람 / 많은 것을 가졌지만 끊임없이 불평만 하는 사람 등등… 이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이지만 정말 모든 사람은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각각 삶의 배경에는 스스로 노력이 있었다. 나는 어떨까? 모두 힘든 역사가 있겠지만, 나 또한 혼자 자립해야 했기에 나름 치열하게 살았다. 그리고 지금은 돈은 부족해도 작은 것에 행복해하며 산다. 행복의 기준은 상대적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할 자유가 없는 자유란 가치가 없다’ 이 책에서 가장 뭉클했던 간디의 명언이다

이 서평의 제목에도 썼지만, 자본의 한자 資에는 도움이라는 뜻도 있다. 인간은 조직을 이루어 사는 사회적 존재이다. 혼자 성공할 수는 있지만 혼자 살 수는 없다. 난 중요한 단어는 한자를 찾아보는 편인데, 참 한자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같은 단어가 전혀 다른 뜻이 있는데, 그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불평등에 대한 냉정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와 같은 사회적 안전망 확대에는 찬성한다. 간디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에게는 실패할 자유가 필요하다. 나는 창업은 아니었지만, 첫 직장을 실패했다. 하지만 다행히 지금 직장에 다시 취업이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복지가 잘 구축됐다 생각한다. 실업급여뿐 아니라 재취업을 위한 각종 교육 제공을 하는 시스템을 보면, 특히 이번 코로나를 대처하는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에 살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내 생각과 정반대로 너무 부족하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말이다. 그분들의 생각도 존중은 한다. 모두는 다르기에…

소비 마케팅

이 부분은 간단히 이야기하고 싶었다. 경영학을 전공했기에 마케팅이 얼마나 대단하면서도 위험한지는 느끼고 있다. 책에서는 마케팅의 단점만을 말하고 있지만, 난 마케팅이 가져다주는 행복에 대해 말하고 싶다.

최근에 캠핑 마케팅의 노예가 되어 텐트와 타프 각종 필요한 자재들을 구비하여 캠핑을 다니고 있다. 정말 행복하다. 마케팅으로 소비의 노예가 된다고 하지만, 이 소비로 인해 행복을 찾는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과대광고로 사기당하는 사례도 있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이 똑똑해지고 있고 공정거래가 체계적으로 잡혔기 때문에 이는 점점 미미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과장 마케팅에 과다 지출을 한다 해도 이는 자기가 행복해지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행복에 대한 투자와 단순 소비의 노예가 되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얼마나 확고하게 정립하는지, 자신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마치며

이 책은 경제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보지 않았던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은 자본주의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게 하는 지침서이다. 나뿐만 아니라 미래의 내 자식을 위해서도 올바른 경제관념이 필요하다.

한줄평

현명하게 살고 싶은 모든 인간의 열망을 대변하는 책

인상 깊은 문구

자본주의 세상의 현실에서는 절대로 물가가 내려갈 수 없다 – p18

소부 둔화에 따른 물가 안정은 당장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을 줄일 수는 있지만, 아예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 p19

결국 ‘물가가 오른다’는 말의 진짜 의미는 ‘물건의 가격이 비싸졌다는’는 말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 p22

은행이 하는 일의 본질은 ‘없던 돈을 만들어내는 일’ 이라고 할 수 있다 – p30

결론적으로 은행 시스템에는 이자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이 이자를 만들기 위해서 끊입없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 p53

돈은 빚이다 – p69

실제 노동력이 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돈이 돈을 만드는 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p101

은행은 자신이 잘 모르는 상품도 판매한다. 또한 그것에 책임을 지지도 않는다 – p112

사실은 어린 시절에 형성되었던 습관의 산물로 소비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부모는 상당수가 아이들의 영향에 의해 소비하고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놀라운 비밀 중의 하나이다 – p203

새로운 기능을 계속해서 내놓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사실은 새로운 마케팅만 계속 나오고 실질적인 신기능은 별로 없다는 것이죠. 여성들은 때로 더 나약하고, 그래서 화장품 별 속의 희망을 찾죠 – p205

결국 소비자들은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도 소비해 자본주의의 잉여생산물을 떠맡는 사람이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 p217

브랜드는 말하지 않아고 상대방이 자신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다 “내 생각에 당신은 돈이 많은 것 같아요” 라고 말이다 – p226

자존감이 낮으면 더 많은 돈을 쓴다 – p256

욕망을 줄여도 행복지수는 늘어난다 – p273

자본주의란 소비의 과학과 인간의 나약함이 만나는 것입니다. 소비자로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매일 조종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는 것입니다. 그걸 모른다면 매우 약하다는 뜻입니다. – p274

행복은 어느 사회에서나 같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기회입니다 – p351

가난한 자의 주머니를 채워라. 그러면 소비가 촉진된다 – p372

실패할 자유가 없는 자유란 가치가 없다 – p378

인도 야무나 공원의 마하트마 간디의 추모공원에는 간디가 말한 7가지 악덕이 있다 : 철학 없는 정치 / 도덕 없는 경제 / 노동 없는 부 / 인격 없는 교육 / 인간성 없는 과학 / 윤리 없는 쾌락 / 헌신 없는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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