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떠한 문제를 생각할 때 한 번이라도 지리를 원인으로 꼽았던 적은 없었다. 지리는 하나의 학문으로만 인식했으며, 그저 수도를 정하는 데 필요한 지식 정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었다. 각 국가의 지리에 대한 설명과 그로 인해 이루어진 현상과 그리고 그 현상에 의해서 발생된 역사를 읽어보면서, 그 국가가 내린 결정들에 대해서 더 깊고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이 모든 결과의 진리라고 생각하면 위험할 것 같다. 정답을 정해놓고 과정을 분석하는 것은 어떠한 방법으로 설명하더라도 맞아 보이며, 그것이 진리로 치부되기 싶기 때문에 경계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이 책에서도 지리가 유일한 정답이라고 말하고 있진 않지만, 조금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강대국들을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중국, 미국, 러시아 등을 지나 한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들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잘 사는 나라들, 이미 자유로움과 행복을 누리는 나라보다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만 알 수 있는 국가들, 특히 그 중에서 도움이 필요한 빈곤층이 주를 이루는 국가들에게 더욱 관심이 갔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가장 나의 눈을 사로 잡았던 것은 아프리카였다.

무책임한 선 긋기 놀이

아프리카라고 하면 아이들이 마른 몸이 화면에 나와 모금을 유도하는 유니세프가 먼저 생각난다. 실제로 하루에 1.90달러 미만을 사용하는 극빈층의 수가 3억 8900만이며, 이는 아프리카 전체 인구 12억의 1/4의 숫자이다. 아프리카는 끊임없이 내전이 발생하는 나라인데, 1946년부터 2008년까지 약 60여 년간 119개의 내전이 발생했고, 이는 평균 1년에 2개의 내전이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끊임없는 분쟁과 내전은 정치, 경제 등을 활성화 시키지 못했고, 빈곤층은 더욱이 극빈곤층으로 가게되어, 결국 다른 나라에 도움이 없이는 기본적인 생활조차 할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왜 아프리카는 이런 상황에 있을 수 밖에 없었을까. 이 책에서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지리를 이용해서 설명하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세계 최대 건조 사막인 사하라 사막이 존재한다. 이는 사하라 사막의 광활함만큼 그 땅에 농사를 짓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남쪽에는 지배할 식물도 별로 없고, 길들일 동물들도 많지 않다. 땅의 대부분은 늪과 사막이며, 많은 동물들이 밀이나 쌀을 재배하는 것을 돕지 않는다. 만약 코뿔소나 코끼리가 사람에게 친화적으로 벼를 재배하고 전쟁을 했다면 아프리카의 역사는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고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농업을 하기 좋지 않은 환경이었다면, 무역을 하기엔 좋은 나라 일까. 불행하게도 그렇지 않았다. 가파른 강 때문에 배를 띄우는 것도 쉽지 않고, 이 강들은 다른 지역을 연결 해주지 않아 배가 무역을 위한 이동 수단이 되기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다양한 언어는 서로 간의 소통을 더욱이 어렵게 하여 지역간의 단절을 야기했다.이러한 환경은 아프리카가 다른 지역과의 소통을 어렵게 했고, 발전을 더디게 만들었으며, 유럽의 침략을 무방비하게 당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유럽인들이 아프리카를 떠나기 전, 이들은 문화, 종교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마음대로 선을 그려 넣었다. 하루 아침에 국가가 나눠 지고 경계가 생긴 지역들은 서로 다른 민족과 종교 안에서 억지로 단일 민족으로 묶으려는 노력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는 당연히 잘 될 일이 없었고, 내전으로 벌어져, 수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낳았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콩고 민주 공화국인데, 200개가 넘는 부족으로 나뉜 이 나라는 언어 또한 수백만 개이며, 각 부족은 한나라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이러한 전쟁은 나라가 발전될 토대조차 만들 수 없게 만들었고, 빈곤층은 극빈곤층이 되어 생계를 꾸려 나가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의 근본에는 아프리카가 위치한 곳, 즉 지리가 있었다.

지리의 힘, 결국 넘을 수 없을까

이 책에서는 제목과 같이 지리가 우리의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또한 결과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이유를 보면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지리의 힘은 절대적인 것이며 우리가 이길 수 없는 것이었을까.

요컨데 그리스는 척박한 토양으로 빈곤했고, 전쟁이 일어나기 쉬운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국방비를 많이 지원해야했다. 뿐만 아니라 수십개의 섬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해양 국방비를 예산으로 잡아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는 이러한 환경과는 반대로 문명의 꽃을 피운 나라 중 하나이다. 그리스의 척박한 땅은 다른 나라를 탐험하게 할 필요성을 부여했으며, 이로 인해 무역이 활발해졌다. 이는 타지의 다양한 지식 등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많은 지성인들과 지식인들을 발생할 수 있게 하는 요건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리에 대한 더 많은 관심으로 인하여 양질의 토양을 갖춘 국가들보다 지리에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지리의 힘은 중요한 요인이나 넘을 수 없는 산은 아니며, 자신의 위치에서 최대의 장점을 이끌어내면, 다른 국가에서 가질 수 없는 엄청난 힘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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