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향연이다. 나의 무지에 감사하다.

모든 책에는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 이 책은 가치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선사한다. 작게는 역사라는 객관적 지식에서부터, 크게는 인간이라는 나라는 존재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해 놀라운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저자는 세계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그리고 저자는 인간을 고발했다. 우리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지배하는 지구라는 세계의 존재를 당연시했다. 인간이 지배하지 못했다면 지배당하고 있을 것이기에. 그리고 이 본성은, 지구에 대한 지배가 끝나자 인간 내부에서 서로 지배하게 한다. 저자는 이 당연함에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며, 철학적인 관점으로 의문점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의문점은 단순한 물음표 라기에는 소름 끼칠 정도로 타당하다.

저자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 방대한 책의 내용을 정리하기에는 아직 내 습득이 미미하기에, 일부분을 늘여보려 한다.

너무 약한 그들

저 머나먼 과거로 시간여행을 잠깐 해보려 한다. 사피엔스. 사실 우리는 동물이다. 그것도 다른 동물들에 비해 힘이 세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은 너무 약한 동물. 아마 그 당시에는 먹이사슬 아래쪽에서, 언제 어디서 다가올지 모를 상위 포식자를 두려워하다 순식간에 죽임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을 것이다.

그런 우리가 가졌던 두 가지 특징이 있었으니, 바로 뇌가 예외적으로 크고 직립 보행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기는 몇 년간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할 만큼 나약했다. 결국, 이들은 모이기 시작했다. 생존해야 했기에.

뇌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쓰면 쓸수록 뇌의 기능은 발전한다고 들었던 것 같다. 생존하기 위해 모인 사피엔스는 자신들만의 소통법을 만들고, 다양한 자연법칙들에 대해 배워가게 된다. 불을 다루게 되고, 협력 체계를 갖추게 되자 이들의 먹이사슬 순위는 급등한다.

사피엔스의 욕심이 여기서 멈췄다면 지금 우리의 삶은 어떨까? 상위 포식자로서 자연과 공생하며, 먹고 싶을 때 먹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유유자적 살고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포식자의 등장으로 멸종했을까? 결국, 사피엔스는 절대 멈출 수 없는 욕망의 실타래를 풀었다.

너무 불쌍한 그들

농업혁명. 점점 자연을 이해하게 된 그들은 밀을 재배하면 이동하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농업기술이 발달한 지금도 자연재해에 의해 농업의 결과는 달라진다. 지금도 이런데 단지 씨앗을 심으면 자라서 먹을 수 있다는 단순한 지식만을 가졌던 그들은 어땠을까? 수렵채집만을 하며 살았고, 그에 맞춰 발달한 몸은 망가지기 시작했고, 자연재해가 오면 굶어 죽게 되고, 농사에 의지한 나머지 수렵채집을 하던 때보다 다른 영양소는 부족해졌다.

그리고, 경작지와 축적된 농작물이라는 사유재산이 생겼다. 사유재산은 침략이라는 행위와 지배, 피지배 계급을 만들기 시작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인간은 앞만 보고 달리는 동물이기에 악순환은 커졌다.

진보라고 생각했던 착각은 스스로를 불쌍한 존재로 만들기 시작했다. 지배 계급과 침략에 성공한 자들을 제외하고는.

끊이지 않는 혁신으로 지금의 우리는 안전과 편리함을 누리며 산다. 우리는 행복할까? 저자는 책 중간중간 이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기 때문에 진보해야 한다는, 당연한 생각이 만들어낸 현재가 우리를 행복하게 했을까? 대부분의 현대인은 현재의 매 순간을, 미래의 매 순간을 걱정과 함께한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돈의 노예라 생각한다. 자본주의라는 강력한 종교가 만들어낸 소비지상주의는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안정된 지금, 소비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드는 마약이 되어 끝없는 불행의 터널로 인도하고 있다.

매년 전세계에서 나오는 통계 중,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통계가 있다. 행복 지수이다. GDP와 행복 지수는 대체로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한국은 OECD 자살률 1위이다.

너무 잔인한 그들

저자는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등을 통해 인간 진보의 주요점들을 설명한다. 개인적으로는 인간 진보의 가장 큰 원동력은 지배계급의 탄생인 것 같다. 그 순간을 만든 원인은 꼬리를 물고 있으며,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해서 하나로 좁힐 수 없지만 말이다.

지배 계급은 자신들의 정당성을 위해 신화와 종교를 만들었다. 믿음만큼 강력한 통치체제는 없기 때문에. 이 믿음은 나와 너를 구별하게 했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기에 인간 역사를 살육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십자군 전쟁은 수백만 명의 희생자를 만들었다.

지배 계급의 위대함을 칭송하기 위해 만든 문화는 계급 사회를 공고히 했고, 피지배 계급의 관심을 권력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돌렸다.

권력의 원동력은 부의 창출이기에, 피지배 계급뿐 아니라 자연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닭, 돼지, 소, 양 등 공생자였던 그들을 피도 눈물도 없이 처참한 도구로 만들었다.

그리고 과학혁명은, 현재의 자유와 평등 시대에 새로운 계급 구조를 만들려 한다.

인간의 역사는 99% 피지배 계급의 피와 눈물로 만든 1% 지배 계급의 기록이다.

너무 나가는 그들

과학 혁명이 만들어가고 있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저자의 예측은 너무 소름 끼쳤다. 네안데르탈인이 사피엔스에 의해 멸종되었듯이, 사피엔스는 사피엔스가 만든 초인류로 인해 멸종할 수 있다는.

어릴 적 공상과학 영화들을 봤을 때는, 내가 살아가는 시간에는 나올 수 없는 수백 년 후의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 하늘을 비행하는 자동차, 민간인의 우주여행, AI 등… 하지만 이것들은 이미 세상에 나오고 있다.

가장 무서운 분야는 유전자공학이다. 2020년 7월 26일 오후 7시 인터넷에 유전자공학을 입력했더니, 우리나라에서 노화 속도를 늦추는 유전자 변형 대장균을 발견했다는 기사를 봤다. 게놈프로젝트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수명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조선 시대만 해도 평균 수명은 30살도 안 됐다고 한다. 3배가 늘어난 지금, 100년이 흐른 뒤 인간의 수명은 어떻게 될까?

유전자 변형으로 생명도 취사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아기의 성별을 고르고, 원하는 외적 모습을 만들어내는 등. 이제 빈부격차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 것이다. 부자들의 자식은 유전자 변형으로 인해 모두가 연예인 같은 모습과 운동선수 같은 건강, 아인슈타인과 같은 뇌의 명석함을 가지고 태어날 것이다. 과거의 계급 사회와는 차원이 다른 계급 사회가 만들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외에도 내가 모르는 엄청난 혁명의 소용돌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기에 더욱 미래가 무섭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는 한 끗 차이다.

책의 파트별로 읽을 때도 충격의 연속이었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 저자가 말한 사피엔스 역사의 많은 객관적이며 모순적인 내용이 머리에 모이자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한줄평

‘인간’이라는 당연한 단어가, 당연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책

인상 깊은 문구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뇌가 예외적으로 크다…인간의ㅡ 또 다른 이례적 특징은 직립보행이다 – p26

그에 비해 인간의 아기는 무력하여, 여러 해 동안 어른들이 부양하고 지키고 가르쳐주어야 한다. 인간의 사회적 능력이 뛰어난 것도 이 덕이요, 특유의 사회적 문제를 안게 된 것도 이 탓이다. – p29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 오직 호모 사피엔스만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고… 하지만 허구 덕분에 우리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 p48

인지혁명 이 후 사피엔스는 이중의 실재 속에서 살게 되었다. – p60

이야기들을 물려주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원시인류의 행동 패턴이 수십만 년간 고정되어 있던 데 비해 사피엔스는 불과 10년 내지 20년 만에도 사회구조, 인간관계의 속성, 경제활동을 비롯한 수많은 행태들을 바꿀 수 있었다. P62

일단 등장한 문화는 끊임없이 변화, 발전했으며, 그 멈출 수 없는 변화를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인지혁명이란 역사가 생물학에서 독립을 선언한 지점이었다. -p66

사피엔스의 평균 뇌 용적은 수렵채집 시대 이래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증거가 일부 존재한다. – p83

하지만 역사적 기록은 인류를 생태계의 연쇄살인범으로 보이게끔 만든다 – p108

사피엔스의 첫번째 이주의 물결은 동물계에 닥친 가장 크고 신속한 재앙이었다는 결론을 도저히 피할 수 없다 – p115

오히려 인구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다. 평균적인 수렵채집인보다 더 열심히 일했으며 그 대가로 더 열악한 식사를 했다.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였다. – p124

농업으로 이행하면서 디스크 탈출증, 관절염, 탈장 등 수많은 병이 생겨났다. 새로운 농업노동은 너무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밀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안정을 제공하지도 않았다.– p126

수천 년의 역사를 오늘날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다 – p128

농업혁명의 핵심이 이것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을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 있게 만드는 능력. 하지만 이런 진화적 계산법에 왜 개인이 신경을 써야 하는가?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오모 사피엔스 DNA 복사본의 개수를 늘리기 위해 삶의 질을 포기할 사람이 있겠는가? 그런 거래에 동의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농업혁명은 덫이었다. – p129

그렇다면 왜 계획이 빗나갔을 때 농경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작은 변화가 축적외어 사회를 바꾸는 데는 여러 세대가 걸리고 그때쯤이면 자신들이 과거에 다른 방식으로 살았다는 것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p134

오늘날 우리에게도 똑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의 모든 수고와 시간을 절약했다. 하지만 내가 좀 더 느긋한 삶을 살고 있는가? 실은 인생이 돌아가는 속도를 과거보다 열 배 빠르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에는 불안과 걱정이 넘쳐난다– p135

가축이 된 닭이나 소는 아마도 진화적 성공의 사례이겠지만, 역사상 가장 비참한 동물인 것도 사실이다. – p143

농업혁명은 사피엔스가 자연과의 긴밀한 공생을 내던지고 탐욕과 소외를 향해 달려간 일대 전환점이었다는 것이다 – p148

농경시대에는 공간이 축소되는 동안 시간은 확정되었다… 농업의 도래와 함께 비로소 인간의 마음속 극장에서 미래에 대한 걱정은 주연배우가 되었다 – p152

이렇게 빼앗은 잉여식량은 정치, 전쟁, 예술, 철학의 원동력이 되었다… 역사란 다른 모든 사람이 땅을 갈고 물을 운반하는 동안 극소수의 사람이 해온 무엇이다. 역사상의 전쟁과 혁명 대부분은 식량부족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프랑스 혁명의 선봉에 선 것은 굶주린 농부가 아니라 부유한 법률가들이었다. – p153

164~165P

상상의 질서란 아주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p166

  • 상상의 질서는 물질세계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 상상의 질서는 우리 욕망의 형태를 결정한다
  • 상상의 질서는 상호 주관적이다

대부분의 사회정치적 차별에는 논리적, 생물학적 근거가 없으며, 우연한 사건이 신화의 뒷받침을 받아 영속화한 것에 불과하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훌륭한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 p211

인간의 경우 육체적 힘과 사회적 권력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이다 – p225

모순이 없는 물리법칙과 달리, 인간이 만든 모든 질서는 내적 모순을 지닌다. 문화는 이런 모순을 중재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이런 과정이 변화에 불을 지핀다 – p236

중세문화가 기사도와 기독교를 어떻게든 조화시키는데 실패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세계는 자유와 평등을 조화시키는 데 실패하고 있다. 그 모순은 모든 인간 문화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 이것은 문화의 엔진으로서, 우리 종의 창의성과 활력의 근원이기도 한다. 서로 충돌하는 두 음이 동시에 연주되면서 음악작품을 앞으로 밀고 나아가듯이, 우리의 생각과 아이디어와 가치의 불협화음은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고, 재평가하고, 비판하게 만든다. 일관성은 따분한 사고의 놀이터다 – p238

오늘날 지구상에는 고유 문화가 하나도 없다 – p244

사람들이 항상 돈을 원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 역시 항상 돈을 원하기 때문 – p256

신뢰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왜 금융 시스템이 우리의 정치, 사회, 이데올로기 시스템과 그토록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설명해준다 – p259

우리는 이방인이나 이웃집 사람을 신뢰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지닌 주화를 신뢰할 뿐이다 – p268

설령 우리가 더 이전에 존재했던 진정한 문화를 재건하고 지키려는 희망에서 잔인한 제국의 유산을 모조리 거부하더라도, 보나마나 그때 우리가 지키는 것은 그보다 더 오래되고 덜 야만적인 제국의 유산에 불과할 것이다 – p293

종교는 초인적 질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의 규범과 가치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 p298

농업혁명이 미친 최초의 종교적 효과는 동식물을 영혼의 원탁에 앉은 동등한 존재에서 소유물로 끌어내린 것이다 – p301

일신론은 질서를 설명하지만 악 앞에서 쩔쩔맨다. 이신론은 악을 설명하지만 질서 앞에서 당황한다. 이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논리적 방법이 하나 있다. 온 우주를 창조한 전능한 유일신이 있는데 그 신이 악한 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신앙을 가질 배짱이 있는 사람은 역사상 아무도 없었다. – p314

과학혁명을 출범시킨 위대한 발견은 인류는 가장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모른다는 발견이었다. – p357

과학은 세상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미래에 무엇이 존재할지를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정의상 과학은 미래에 무엇이 존재해야 마땅한지를 안다고 허세를 부릴 수는 없다.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추구하는 것은 종교와 이데올로기 뿐이다. 한마디로, 과학연구는 모종의 종교나 이데올로기와 제휴했을 때만 번성할 수 있다 – p389

중국인과 페르시아인에게 부족했던 것은 증기기관 같은 기술적 발명이 아니었다. 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서구에서 여러 세기에 걸쳐 형성되고 성숙한 가치, 신화, 사법기구, 사회정치적 구조였다 – p399

과학이 제국에게 이데올로기적 정당성을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근대 유럽인들은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은 언제나 선이라고 믿게 되었다 – p425

신뢰는 신용을 창조했고, 신용은 현실 경제를 성장시켰으며, 성장은 미래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더 많은 신용을 향한 길을 열었다 – p439

자본주의는 자본을 단순한 부와 구별한다. 자본이란 생산에 투자되는 돈과 재화와 자원을 말한다 – p442

경제의 거품이 터지기 전에 과학자, 기술자, 공학자가 어찌해서든 뭔가 정말 큰 건수를 올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 p446

신용대출은 새 발견을 할 자금을 공급했고, 발견은 식민지로 이어졌고, 식민지는 수익을 제공했으며, 수익은 신뢰를 만들어냈고, 신뢰는 더 많은 신용대출로 바뀌었다 – p448

시장은 그 자체만으로는 사기, 도둑질,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할 수 없다. 속임수를 제재하는 법을 만들고, 그 법을 집행할 경찰, 법원, 교도소를 설립하고 지원함으로써 신뢰를 보장하는 것은 정치체제가 할 일이다 – p465

기독교나 나치즘 같은 종교는 불타는 증오심 때문에 수백만 명을 살해했다. 자본주의는 차가운 무관심과 탐욕 때문에 수백만 명을 살해했다 – p468

비만은 소비지상주의의 이중 승리다.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고 (적게 먹으면 경제가 위축될 테니) 다이어트 제품을 산다. 경제성장에 이중으로 기여하는 것이다 – p493

윤리의 역사는 아무도 그에 맞춰 살 수 없는 훌륭한 이상들로 점철된 슬픈 이야기다.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예수를 모방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불교도는 부처를 따르는 데 실패했으며, 대두분의 유생들은 공자를 울화통 터지게 했을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본주의-소비지상주의 이념을 성공적으로 준수하며 살아간다. 새로운 윤리가 천국을 약속하는 대신 내놓은 조건은 부자는 계속 탐욕스러움을 유지한 채 더 많은 돈을 버는 데 시간을 소비할 것, 그리고 대중은 갈망과 열정의 고삐를 풀어놓고 점점 더 많은 것을 구매할 것이다. 이것은 그 신자들이 요청받은 그대로를 실제로 행하는 역사상 최초의 종교다 – p494

2002년… 전쟁 사망자 17만, 폭력 범죄 56만, 자살 87만 – p518

첫번째. 전쟁의 대가가 극적으로 커졌다. 핵무기는 초강대국 사이의 전쟁을 집단 자살로 바꾸어놓았으며, 군대의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시도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둘째. 전쟁의 비용이 치솟은 반면 그 이익은 작아졌다. …오늘날 부는 주로 인적 자본과 조직의 노하우로 구성된다… 전쟁의 이익이 전만 못해진 데 비해, 평화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수익성이 좋아졌다 – p527

현대는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평등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시대이며,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역사상 유례없는 불평등을 창조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역사를 통틀어 언제나 상류계급은 자신들이 하류계급보다 똑똑하고 강건하며 전반적으로 우수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언제나 스스로를 속였다. 사실 가난한 농부에게서 태어난 아기의 지능은 황태자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의학적 도움을 받는다면, 상류계층의 허세가 머지않아 객관적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하지만 미래 기술의 진정한 잠재력은 호모 사피엔스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다…우리의 후계자들은 신 비슷한 존재일 것이다 – p581

우리는 새로운 특이점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 세계에 의미를 부여했던 모든 개념-나, 너, 남자, 여자, 사랑, 미움- 이 완전히 무관해지는 지점 말이다. 그 지점을 넘어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게 무엇이든 우리에게 아무 의미도 없다 – p582

그럼에도 역사상의 위대한 논쟁들은 중요하다. 적어도 이 신들의 첫 세대만큼은 인간 설계자들의 문화적 아이디어이 따라 그 모습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떤 이미지에 따라 창조될까? 자본주의? 이슬람? 페미니즘?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그들이 가는 길은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 p585

우리는 머지않아 스스로의 욕망 자체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마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일 것이다 – p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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