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생활이라는 인류 최대의 사기와 함께 시작된 정착생활, 신화라는 공통된 믿은, 국가, 돈이라는 약속, 자본주의. 역사를 뒤바꾸어 놓은 실체없는 허상들. 다루고싶은 이야기는 너무 많지만 아래 두가지 꼭지로 첫번째 서평을 써보았다.

AI와 고령화시대,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AI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한 약 30 여년 전부터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심이 오랫동안 많은 전통적인 직업군을 위협해왔다. 하지만 AI가 한 직업을 완전히 대체하는 속도는 생각보다 더뎠고, 오히려 업무 자동화, 머신 비전, 자율주행 등의 다양한 AI 분야는 전에 없던 직업들을 창출해냈다.

인류의 대부분이 농경/목축 생활을 했던 역사는 1만년, 그리고 앞선 수렵채집 생활은 수만년이었던 것에 비해 인류의 일부가 ‘도시노동자’로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역사는 고작 200년에 지나지 않는다. 직업이 탄생하고 없어지는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고, 과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대를 지나 고령화 시대라는 인류 역사상 유례 없는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곧 닥쳐올 고령화 사회를 부양할 젊은 인구가 없다는 것이 고령화 시대를 비관하는 가장 큰 걱정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훑고나니 이에 대해 희망적인 고찰을 하게 되었다. ‘도시노동자’ 의 역사 200년 중 고작 5%인 10여 년 동안만 해도, 공유 경제라는 새로운 경제 플랫폼이 등장하는 등 패러다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지 않은가?

인간이 강력한 동물들 위에 ‘군림’하게 만들어준 큰 차이점은 바로 뇌, 즉 지적인 능력이다. 바로 이 능력이 (인간이 만들어낸) 전쟁을 거의 종식단계에 이르게 한 주 원인이다. 과거 전쟁 승리의 대가로 얻을 수 있는 ‘물질적’ 자본이 전쟁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전쟁을 일으키게 했지만, 오늘날 부는 인적 자본과 노하우, 즉 ‘지적’ 자본으로 이루어지고, 이는 전리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도시노동자’에 분류되기 때문에 어쩌면 이렇게 될거라 믿고 싶다는 합리화적인 의견일 수도 있겠다만, AI가 만연한 고령화 사회에서도 이 지적인 능력으로 인류는 존속할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할 것이다.

이토록 절실하게 행복을 정의하려는 전인류적 노력

행복한 삶은 무엇인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

인간의 3대 혁명에 대한 개관도 흥미로웠지만, 이것을 행복으로 귀결시키려는 작가의 관점이 굉장히 돋보였고, 나역시 행복에 대한 고민을 어느정도 ‘객관화’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행복을 수치화하기 위한 연구의 역사, 행복의 생화학적 특성, 행복에 대한 종교적 접근 등을 통해 행복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며 행복이 무엇에 의해 좌우되는지에 대한 상당한 통찰을 준다.

몇가지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행복 DNA, 즉 인간이 불행/행복을 느끼는 정도는 외부 영향과는 독립적으로 타고난다는 것. 이 부분은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보니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었다.

-기혼자의 행복지수가 미혼자보다 높은 것은 결혼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들끼리 결혼할 확률이 높다는 것. 재미있는 인과관계의 오류다.

결국 사피엔스가 축적해온 부는 인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했다. 하지만 현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현재 상황보다 더 나은 삶을 갈망하고 노력하는 하는 불만족이 각종 발견, 발명으로 이어졌으니, 인류 발전의 큰 원동력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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