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참 자극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읽었습니다. (ㅎㅎ)
사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면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나는 당장의 미래는 생각하지만 어떻게 살다가 죽을 것인가 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살것인가 (유시민)’ 책을 읽다 보니 나는 죽음을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가에 화두를 둔 적이 있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주제였는지 어느 순간 잊혀지게 되었다. 여러모로 언젠가 맞닥들이게 될 미래이지만 회피하게만 되는 이 주제를 다시금 생각해 보고자 이 책을 집어들었다.
20년간 1500건의 부검을 담당한 법의학자 유성호 님의 책인데, 법의학자는 사망자들의 상태를 확인하며 죽음의 원인을 파악하는 일을 한다. 그가 처음 접한 ‘법의학’은 아주 생소한 분야였고 대한민국에는 단 1명의 법의학자만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서도 그는 법의학이 인권 옹호, 정의 구현에 반드시 필요한 학문이라고 생각하여 아무도 하지 않는 법의학의 길을 걷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니 법의학자들이 처음 만나는 사람은 다들 죽어있는 상태이다. 이렇게 수십년동안 첫 만남에서 죽음의 원인을 파악하면서 실 사례를 바탕으로 삶은 유한하니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삶을 살아라- 헛되이 지내지 말라- 라는 교훈을 준다.
1장에서는 부검 사례를 소개한다. 어려운 생활에서 보험금을 받기 위해 아내를 살해한 남편. 자식들에게 보험금을 주기 위해 자살한 노부부. 말이 느리다고 살해당한 일병.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한 일의 결론이 ‘죽음’이 되었다는 점에서 모든 것이 다 충격적이었지만, 가히 더 충격적인 이야기는 고교시절 임신을 하여 원치않는 자식을 낳게 되어 갓난아이를 살해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아이 엄마의 진술은 안타까웠다. 아이 엄마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아이가 생겨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한 상황이 싫었다. 남편은 변변한 직업도 없이 매일 술을 마셔 화가 난 참에 아이가 울어대서 벽에 딱 한 번 던졌는데 조용해지더니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라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형적인 ‘원하지 않는 아이 unwanted child’에 대한 폭력이다. 부모가 원하지 않았던 자식이었기 때문에 아이에 대한 사랑보다 부모의 자기 본위적인 욕구를 우선 순위에 두는 데서 발생한다.
탄생은 물론 축복받은 일이지만, 부모의 안정이 보장되지 않았을 때의 탄생은 정말이지 정말x100000 힘든 일인 것 같다.
여튼 이러한 시작을 통해 인권은 언제부터 시작되는지, 그리고 사회적인 변화에 따라 죽음의 유형이 어떻게 변하였는지를 언급한다. 마지막으로는 죽음을 준비하고 그에 따른 삶을 준비하고 실천해나가야 함을 이야기하며 책을 마친다.
무거운 이야기인 것 같지만서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하는 무겁지만 가벼운,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이야기인 것 같다. 다들 한번씩 생각해 보고 오늘에 감사하며 알찬 하루를 보내시기를 ! PEA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