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된 동기]
솔직히 서문 읽고 나서 읽지 말까 생각하기도 했다. 무슨 말이지. @_@ 세계 질서라는 단어부터 너무 생소했고, 소제목만 다 살펴 봤는데 감당하기 힘들것 같았다. 그래도 6월 독서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일단 읽었다.
[한줄평]
이 모임이 아니었다면 내 평생 읽지 않았을 것 같은 책. 별로라기 보다 너무 어려웠다.
[서평]
세계 질서
읽으면서 화가 나기도 하다가 소소한 깨달음도 있었다. 단어로만 알고 있던 것들이 세계 질서라는 키워드로 묶여진 자체가 신기했다. 세계 질서라는 단어는 정말 너무 생소했다. 책을 여러 번 뒤적거린 후에야 세계 질서라는 단어로 말하고 싶은 바가 어렴풋하게 보이는 듯하다. 아직은 미세먼지 나쁨 수준에서 멀리 산 능성이 보이는 정도이지만. 세계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교과서에서 배운 지구촌, 다양성 등이다. 지구에는 200여개의 국가가 존재하고 언어도 생각보다 매우 다양하며 종교 또한 나라마다 또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 제각기 다른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살아가다보니, 시간이 흐르다보니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여겼다. 나는나 너는너.
바햐흐로 1600년대 국제법이라고 불리는 ‘베스트팔렌 조약’이 생겼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국가라는 개념이 없었고 종교가 곧 법이었던 중세 시대가 최후의 종교 전쟁인 30년 전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30년 전쟁이 최초의 근대적 영토 전쟁이라고 불리는데, 국가라는 개념이 없는 형태는 아직도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래저래 국가라는 개념이 탄생하고 베스트팔렌 조약이 생기면서 근대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
그런데 세계를 관통하는 질서라는게 꼭 필요할까?
이슬람교
내 인생의 종교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한다. 무언가를 믿는다는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나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면 다는 그 자유를 인정하겠다는게 나의 종교에 대한 생각이다. 그래서 종교로 묶인 무엇에 관해 관심을 둔적이 없다. 그런데 유럽의 베스트팔렌 체제와 이슬람교가 반대의 대립되는 형태라고 하니 그것을 그냥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면 안될까. 꼭 하나의 세계 질서를 가져야 하는 걸까. 세계 질서는 같은 학교라고 해서 하나의 교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 처럼 들린다. 물론 이슬람교가 매우 강성의 종교임은 분명하다.
“이슬람교를 받아들이면 우리는 너희를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중략) 우리의 보호가 필요하면 우리는 너희를 보호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전쟁이다”
선생님들도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유명한 학교의 짱 같은 느낌이다. 이슬람교를 잘 달래서 평화적으로 관계를 맺어가면 되는 것 아닐까. 정치를 1도 몰라서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미국
세계 질서에 미국이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대충 봐도 미국이 좌지우지 하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북핵 관련해서도 우리나라는 독자적으로 행동을 취하지 못하는 것 같다. 주변 나라의 생각도 함께 따져다면서 다정다감하게 나갔다가 조금은 강성으로 대응했다가 하는데, 우리나라의 입장만 보면 오락가락이 따로 없다. 핵을 가지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 미국은 같은 핵을 보유한 국가지만 어찌됐든 세계의 질서에 우위를 계속 점하고 싶은거다. 경제력으로 밀던 주변 나라들이 눈치를 보게 만들고 북한을 자신들의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매우 현실주의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과연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앞을 내나볼 수 없으니 우리도 매우 현실주의적인 접근을 통해 상황이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대처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현실주의와 이상주의
국가가 외교 정책을 현실주의와 이상주의 중 하나로 가져가야 한다면 현실주의를 택하겠다. 외교 정책은 종교와 같이 하나의 교리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주의로 흘러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회사를 봐도 그렇다.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동일한 상품이지만 A를 강조하고 B를 숨기기도 하고, 반대로 B를 강조하고 A를 숨기기도 한다. 국가간의 관계가 서로 퍼주는 박애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지 않을까. 아무리 세계는 하나다, 지구촌이다 라고 하지만 세계에서 볼 때 하나의 국가가 더 우선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우리가족이 우선이듯이. 미국이 이중적이라고 하지만 그럴만한다고 생각한다.